내연산 황배이골, 삿갓봉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유계리
* 일 자 : 2011.08.07 (일요일)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유계리 - 황배이골 - 법성사 - 삿갓봉(716m) - 능선 - 유계리
* 산행시간 : 약 5시간 소요 (느린 거북이 기준, 어울렁더울렁)
지난주에도 중부 지방에는 곳에 따라 많은 비가 내려서 비 피해를 줬다고 하지만, 올여름 들어 아직 비다운 비 한번 내리지 않은 포항은 일주일 내내 무더위가 극성을 부리더니, 제
9호 태풍 무파이가 서해 먼바다로 올라온다고 하더니 어제 토요일을 오전에 잠시 비를 뿌리다가 오후에 들어 다시 날씨가 개고 더위가 이어진다.
태풍이 올라온다고 하지만, 오늘도 아침부터 맑은 날씨가 창밖에 나뭇가지가 고요한 것이 바람기 하나 없는 무더운 날씨다. 마눌하고 산행을 가기로 했지만, 더운 날씨에 마땅한 곳이 없어 계곡물이 흐르는 황배이 골을 떠올리고 출발한다.
청하면 유계리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황배이골로 올라가서 활골로 내려오는 조금 긴 산행을 계획하고, 새로 공사하여 저수를 시작한 유계리 저수지 안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니 햇볕이 쨍쨍한 날씨가 바람기마저 없으니 숨이 막힐 정도로 덮다.
할 수 없이 황배이골 입구까지 차를 몰고 들어가 주차하고, 삿갓봉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단축 산행을 시작한다.
* 황배이골 입구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가 주차되어 있고.
* 개울 가에는 여기저기 피서객들이 열심히 삼겹살을 굽고 있다.
"황배이골은 계곡 초입인 황암마을 어귀에 바위가 누런색이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황암골, 황바우골로도 불리지만 이 지역 주민조차도 황배이골이란 이름을 생소해한다. 이곳은 조선 시대에는 이동신공의 별장이 있었던 곳이라고도 한다."
* 황배이골로 들어가다가 돌아본 골짜기 입구 풍경. 하늘에는 구름이 점점 어우러진다.
* 녹음 짙은 황배이골로 스며든다.
* 물을 속으로 흘려보내고 겉에는 물이 없는 골짜기 입구 건천을 지난다.
* 하얀 꽃을 곱게 피우던 때죽나무에는 열매가 오지게도 달렸다.
* 꽃처럼 탐스럽다.
* 물이 없는 황배이골은 숲 속에 숨어 있던 날파리들이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달려든다.
* 날아드는 날파리들을 훑여가면서 계곡 옆으로 난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
* 발아래 물소리가 들린다.
골짜기에 날파리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신없이 달려드는 날파리를 쫓느라 짜증스러울 정도다.
사진을 찍으려니 카메라 렌즈에 날파리가 까맣게 달려들어 카메라를 허공에 빙빙 휘둘러가면서 속사를 하려니 사진이 떨린다.
* 가뭄으로 물줄기가 가늘어진 폭포. 날파리 훑여가면서 어렵게 사진을 찍어 본다.
* 가뭄에 어제 내린 작은 비로 낙엽 썩은 물이 우러나와서인지 개울 물이 고이면 간장 색으로 변한다.
* 흘러가는 물은 하얀 색으로 보이지만.
* 날파리 쫓으며 사진 찍느라 시간이 너무 걸리니.
마눌은 먼저 올라가서 그늘에 앉아 지난날 초등학교 시절 소풍와서 놀던 추억을 떠올리고 있는 듯하다.
* 그래도 흐르는 물소리는 정겹고.
* 널따란 그늘 바위에는 온갖 추억들이 머문다.
* 청석을 구석구석 더듬으면서 흐르는 물 시원하다.
* 황배이골의 진풍경은 시작되고.
* 바위 사이로 물길이 난 황배이골.
* 꼬불꼬불 법성사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진다.
이 일대가 황배이골에선 최고의 볼거리로 임진왜란 당시 왜병들이 울며 이 골짜기 안으로 달아났다고 하여 이 일대를 왜명동(倭鳴洞)이라고도 부르기도 한단다.
* 돌아본 풍경.
* 오랜 세월 동안 물길이 바위를 갈라 다듬어 놓은 바위들.
* 절경이라 하면서 인간이 탐색한다.
* 청석 위를 미끄러지듯 흐르는 물줄기 한가롭고.
* 곤두박질치듯 폭포 아래 고인 물은 간장 색이다.
* 좌측으로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 곳.
* 우측에 시원한 폭포가 숨어 있다.
* 오늘은 물줄기가 약하네요.
다른 지방에는 홍수가 나고 난리지만 내연산은 아직 비가 부족한 듯하다.
* 폭포는 통과가 허용되지 않아 잠시 아래로 돌아 내려와서 좌측 언덕으로 올라간다.
* 언덕에서 바라본 올라온 골짜기 풍경.
* 전망 바위에서 내려다보니 오금 저린 발아래 폭포 풍경.
* 초록 속에서 흘러나오는 하얀 물줄기. 마눌은 뒤에서 너무 끝에 나가지 말라고 또 걱정한다.
* 육중한 바위를 갉아먹으면서 쉼 없이 흐른다.
* 바위산을 덮은 초록 고요하다.
* 올라온 골짜기 풍경.
* 낙엽 썩은 물 누런 빛이다.
* 법성사 입구 풍경.
* 개울은 조금 더 올라가면 철조망으로 막혀 있다.
* 법성사 올라가는 길.
* 법성사에서 바라본 앞산 풍경.
* 법성사 뜰에 핀 상사화.
* 한물은 넘었지만, 아직 자태가 화사하다.
* 이른 봄에 싹이 나서 무성하게 자란 잎이 더위에 지고 난 뒤, 여름이 되어 다시 연분홍 꽃이 땅을 밀치고 올라와서 피어나는 꽃. 잎과 꽃이 서로의 얼굴을 보지 못한다는 애틋한 상사화의 여린 피부가 곱다.
* 법성사 요사채 벽에 붙어 있는 기념사진을 찍어 본다.
* 법성사 대웅전.
* 세 사람의 산꾼이 그늘에서 옥수수를 먹으면서 쉬고 있다.
* 앞산 풍경을 담아 보고. 사찰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간다.
* 산신각과 대웅전.
* 지난번에 올 때 공사 중이던. 산신각 뒷모습.
* 사찰 바로 뒤에까지 찻길을 만들었나 봅니다.
주지스님 자가용인 듯한 갤로퍼 한 대가 주차되어 있다.
* 비탈에 좁게 만들어진 주차장. 자동차 한 대 빼그작 대면서 어렵게 돌릴 수 있을 것 같네요.
* 올라가다가 돌아본 도로는 경사가 급하다. 찻길을 내기 위해 자연이 많이 훼손된 듯한 아쉬움이 든다.
* 길을 만들 때 사용한 듯한 낡은 농기계는 이제 수명을 다한 듯하네요.
* 차도를 따라 올라가니 능선으로 이어진다.
* 돌아보니 열심히 따라오네요.
* 삼거리에서 차도를 뒤로하고 다시 등산로를 따라 삿갓봉으로 향한다.
* 광대버섯.
* 쥐오줌풀 꽃.
* 삿갓봉으로 가는 오솔길.
* 파란 이끼풀이 곱다.
* 뽀송뽀송.
* 보드라운 융단처럼 연초록이 피어오른다.
* 능선 길에서 돌아본 풍경.
* 노송의 몸부림. 초록 고요하다.
더위에 힘이 들어 그늘에 앉아서 기다리겠다는 마눌을 다 와 간다고 꼬들겨 가면서 오른다.
* 삿갓봉 정상.
* 삿갓봉에서 바라본 내연산 수목원 전망대.
* 삿갓봉에서 바라본 동해안 조망.
* 월포리 해수욕장과 방어리 해안 풍경.
* 수목원 전망대.
* 전망대 위에서 꼼지락거리는 사람들이 보인다.
* 싸리나무 꽃.
* 싸리꽃도 이제 끝물이다.
* 마눌이 올라왔어. 정상 헬기장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 검은 구름 아래 동해 풍경 다시 바라보니.
* 하얀 구름 한 덩어리 흘러간다.
* 삿갓봉에서 내려오는 낙엽 오솔길.
* 우척봉 가는 길과 삼거리 풍경.
* 능선에서 바라본 포항 쪽 풍경.
* 영일만이 운무에 흐릿하다.
* 월포리 해안 풍경.
* 당겨 본 월포해수욕장.
* 광대버섯.
* 아래서 본 모습.
* 빨간 버섯이 곱다.
* 법성사로 올라오는 차도가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 소나무 숲 사이로 드라이브하기 좋은 길.
* 돌아보니 군말 없이 열심히 따라 내려온다.
* 유계 저수지. 아침에 처음 주차하려던 황배이골 입구 차도와 만난다.
* 다시 자동차를 회수하러 황배이골로 들어가니.
* 황배이골은 피서객들이 밀려 들어와 아침에 보다 자동차가 더욱 북적된다.
무더운 날 산행 중에 물놀이나 할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하고 찾아간 황배이골은 가뭄에 개울 물이 낙엽 썩은 물로 혼탁하여, 알탕 하기에 께름칙하게 변해있고, 바람기 없는 무더운 골짜기에서 무리를 지어 공격해 오는 날파리들의 시샘에 잠시도 머물고 싶은 마음이 싹 가시어 하산 길은 바람이 있는 능선으로 잡아서 내려오다 보니 주차한 곳을 지나서 멀리 내려와 버렸다.
자동차에 돌아 올라가니 오후 3시 20분이다. 무더운 여름날 아침 10시가 넘은 더운 시간에 산행을 시작하여, 무려 5시간이나 소요되었으니 마눌에게는 조금 무리했는지 무릎이 아프다고 푸념을 늘어놓는다. 골짜기 입구에는 물이 있는 곳이면 피서객들이 전을 펼쳐놓고 붐비니, 어디 들어가서 씻을 곳도 마땅치 않고 하여 배낭을 챙겨 넣고, 바로 시동을 걸어 시원한 에어컨 바람에 땀을 말리면서 내연산 삿갓봉 더운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1.08.07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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