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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녹은 천장산

호젓한오솔길 2011. 8. 14. 22:55

 

 

초록 녹은 천장산

 

* 위   치 : 경북 영천시 고경면, 임고면 

* 일   자 : 2011.08.14 (일요일)

* 날   씨 : 맑음, 흐림

* 산행코스 : 은행나무 - 능선 - 천장산(694.8m) - 능선 따라 - 골짜기 - 천장사 - 은행나무

*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소요 (유유자적)

 

어제 말복을 넘긴 날씨가 다른 지방에는 연일 국지적인 호우로 비 피해를 많이 내곤 한다는데, 이곳 포항 지방은 근래 몇 년 동안 비다운 비 한번 내리지 않은 건조한 날씨가 이어진다. 어제저녁에 잠시 비를 뿌리던 날씨가 아침에 일어나니, 햇볕 쨍쨍한 하늘이 오늘도 무더위를 예고한다.

 

주말이 광복절로 이어지는 사흘간의 황금연휴에 어제는 출근하고, 오늘은 아침에 느지막이 일어나 근교 산행을 다녀오려고 하니, 마눌은 어제 작은아들이 집에 온 터라 아들하고 집에 있겠다고 하며, 혼자 산에 다녀오라고 도시락을 싸놓았다.

 

아침 10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집을 나서는 차창 밖에 무더위가 느껴지니 산에 오를 기분이 아니다. 천장산의 시원한 낙엽 능선이나 밟다가 오려고 기계면 이릿재를 넘어서 영천시 고경면 중리 마을을 지나는데, 마을 어귀의 커다란 느티나무 아래는 여름 행사를 하는 듯 마을 사람들이 많이 모여 놀고 있고, 천장산 쪽으로 가는 근처 느티나무 그늘은 나이가 드신 어른들이 모여 쉬면서 마을로 들어가는 자동차들을 유심히 살피고 계신다.

 

두 번이나 검문을 받으며 마을을 지나 천장산 자락의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 주차하고, 산행 준비를 서두르니 바람기 없는 날씨가 덥다. 처서가 아직 열흘이나 남은 이 무더운 날씨에 벌써 조상님 산소에 벌초하러 왔다는 노부부가 은행나무 아래 자리를 잡으며, 아저씨는 이곳이 고향이라고 하시며, 은행나무와 향나무에 대한 어릴 적 추억 이야기를 늘어놓으신다.

 

* 중리 마을을 지나서 천장사로 가는 길가의 오백 년이 된 우람한 은행나무 아래 주차한다.

  

* 늙은 은행나무는 은행이 주렁주렁 열려서 떨어진 은행이 길바닥을 덮었고, 굵은 둥치 사이를 비집고 다른 나무들이 싹을 틔워 뿌리내려 자라고 있다.

 

영천시 임고면 중리 마을을 지나서 천장사로 가는 길가의 우람한 은행나무는 오백 년이 된 '산림유전자 보호수'라고 한다. 조선 숙종 때 성리학자 이언적 선생이 장산 서원 건립 기념식수 목으로서 역사적 사물가치가 있으며 매년 칠월 칠석날 옥산 문중 후손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 은행나무 근처에는 동갑내기 커다란 향나무가 자라고 있는데, 역시 5백 년이 된. "산림유전자 보호수"라고 한다.

 

* 노부부가 벌초 준비를 하는 커다란 은행나무 아래 주차하고 산행길에 오른다.

 

* 주인이 떠나고 없어 수풀 우거진 담장에 핀. 추억 어린 노란 꽃.

 

* 옛날 어릴 적에는 국화라고 부르며, 어린 순을 나물로도 해먹었는데. ''삼잎국화'라고 한다.

 

*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거북꼬리풀 꽃.

 

* 자세히 들여다보면 야생화는 다 곱다.

 

* 사위질빵 꽃. 어릴 적엔 소먹이 덩굴이라고 하여 새순으로 꼴 망태를 채웠다.

 

* '거북꼬리풀 꽃'과 '사위질빵 꽃'이 어우러져 피었다.

 

* 능선을 오르는 산행 들머리에서 돌아본 은행나무.

 

* 내 자동차가 초원에 엎드린 황소 같이 보인다. 돌아올 때쯤이면 자동차에 시원한 그늘이 질 것이다.

 

* 오래전 겨울철에 올라가던 천장산으로 오르는 능선 길은 수풀이 우거져 처음에는 길이 있다가 없다가 하더니, 다문다문 달린 리본을 따라 능선을 올라가면 차츰차츰 오솔길이 생겨 있다.

 

* 간밤에 내린 비로 낙엽이 촉촉하니, 발바닥에 느껴지는 촉감이 참 좋다.

 

* 오솔길에 돋아난 버섯.

 

* 산 중턱에 있는 숯가마 터.

 

* 이색적인 '노부부 산행' 노란 리본이 정감이 간다.

 

* 바람기 없는 골짜기와는 달리 능선을 올라가니, 간혹 솔솔 불어주는 산바람이 있어 여름 산행을 하기에 좋은 날씨다.

 

* 장거리 산행을 주로 한다는 'J3 클럽' 리본.

 

* 꼽꼽한 낙엽길 밟고 오르니.

 

* 리본이 여럿 달린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한다.

 

* 시원한 능선길. 낙엽 촉감이 그만이다.

 

* 바람이 있는 천장산.

 

* 황색 버섯.

 

* 하얀 광대버섯.

 

* 천장산 정상은 호젓하다.

 

* 천장산 정상을 뒤로하고 능선을 따라간다.

 

* 등골나물 꽃.

 

* 능선의 야생화를 살피며 걸어간다.

 

* 참취꽃

 

* 등골나물 꽃.

 

* 초조한 하얀 모습이 곱다.

 

* 누리장나무 꽃.

 

* 각시원추리

 

* 마지막 노란 자태를 뽐낸다.

 

* 하얀 광대버섯.

 

* 촉촉한 낙엽 능선길.

 

* 무릇 꽃.

 

* 아래서부터 차례로 피어올라 가며 벌레들에게 먹이를 제공한다.

 

* 닭의장풀 꽃.

 

* 각시원추리.

 

* 노란 꽃잎이 많이 상했다.

 

* 구와꼬리풀.

 

* 하얀 야생화.

 

* 참취꽃.

 

* 속단 꽃.

 

* 숲이 우거진 비탈로 내려선다.

 

* 황색 버섯이 여기저기 피어 있다.

 

* 먹음직스러운 빵처럼 생긴 놈.

 

* 모양도 여러 가지다.

 

* 급경사를 타고 내려가는.

 

* 축축한 비탈은 여기저기 이름 모를 버섯이 흐드러진다.

 

* 개골창으로 내려서서 물길을 따라 내려가다.

 

* 노루오줌풀 꽃.

 

* 우거진 골짜기는 간혹 정겨운 오솔길이 남아 있다.

 

* 개울 물이 흐르는 곳. 멋진 알탕 자리 그냥 지날쏜가.

 

* 아래로 내려오니 물줄기가 더 시원하다.

 

* 폭포 아래 물은 꽤 깊어 보인다.

 

* 인적 없는 조용한 골짜기에 개울 물은 시원하게 흐른다.

 

* 알탕을 하고 내려왔는데, 상수원 보호지역이라는 팻말이 하나 붙어 있다.

 

* 천장산 골짜기 풍경.

 

* 초록이 절정이다.

 

* 이제 멀지 않아 초록 속으로 가을이 스며들 것이다.

 

* 천장사에 내려오니. 전매특허 개 짖는 소리가 들린다.

 

* 주차장에서 바라본 천장사.

 

 * 주차장에 세워진 팻말로 보아, 절 이름이 천장사에서 백련암으로 바뀐 듯하다.

 

 * 백련암 안내판.

 

 * 백련암에서 주차해 둔 은행나무로 내려오는 길.

 

남녀 산꾼 여러 명이 자동차를 회수하러 올라오는 듯하여, 어느 쪽으로 산행하고 다시 올라오느냐고 물으니, 천장사에서 골짜기로 올라가는데. 길이 우거져서 고생을 많이 했다고 한다.

맨 뒤에 따라오던 아주머니 산꾼 왈. "골짜기 길이 우거져 수풀을 마구 치고 올라가느라, 다섯 시간 동안 더위에 죽을 뻔 했니더..."  충분히 이해가 가는 한마디 던진다.

 

 * 거북꼬리풀 꽃.

 

 * 사위질빵.

 

 * 하얀 꽃이 무리로 피어 곱다.

 

 * 추석이 한 달 남았는데, 땡감은 아직 어리다.

 

 * 참나리는 대궁이 끝에 달린 마지막 꽃을 피워 자태를 뽐낸다.

 

 * 하수오라고 불리는 새박 꽃.

 

 * 뿌리가 한약재로 쓰인다고 하여.

 

 * 요즘은 조금 눈에 잘 띄지 않는 듯하다..

 

 * 술패랭이 꽃. 길가에 외로이 쪼그리고 있다.

 

 * 중리 마을 건너 멀리 운주산이 보인다.

 

* 빈집이 더러 보이는 중리마을.

   은행나무 근처에 비어 있는 이 집도 지난 추억을 고이 간직한 체 마당에는 잡초가 무성하다.

 

길가에 마구잡이로 피어난 야생화들을 살펴가며 자동차에 돌아오니, 시원한 은행나무 그늘이 자동차를 가리었고, 벌초를 마친 노부부는 돌아가고 텅 빈 평상만 남아 있다. 말복 더위에 시원한 바람이 있는 능선을 따라 어울렁 더울렁 걸어보고, 우거진 골짜기 속으로 시원하게 흐르는 개울에 몸 담구어 알탕 즐겨본 천장산의 호젓한 산행길을 갈무리해본다.

 

2011.08.14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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