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 옥녀봉~ 소형산
* 위 치 : 경북 포항시 남구 연일읍, 경주시 강동면
* 일 자 : 2011.08.21 (일요일)
* 날 씨 : 맑음~ 비~ 맑음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부조뱃머리~ 형산~ 옥녀봉~ 해맞이 전망대~ 생태공원~ 부조정~ 부조뱃머리
* 산행시간 : 약 7시간 소요 (느린 거북이 기준)
포항의 관문인 형산은 산행길에 늘 지나다니면서도 강 건너 나지막한 산이 시시하다는 생각에 한 번도 올라보지 않은 등잔 밑이다. 일부러 산에 간다고 출발하여 작은 형산에 갔다 오는 것은 우습게 생각하였는데, 최근 포항의 산꾼들이 다녀오고 산행기를 올려놓은 것을 보니 탁 트인 조망이 참 좋아 보여, 날씨가 맑고 조망이 좋은 날을 택하여 한번 다녀오리라고 가벼운 숙제로 남겨둔 곳이다.
어제 토요일은 출근하니 다행히 비가 내려 산 고픈 마음이 푸근했는데, 오늘은 그간 모자라는 잠을 실컷 자고 아침에 늦게 일어나니, 비가 온 뒤에 개인 창공이 참 맑아 보인다. 늦은 시간에 출발하여 마눌과 산에 가려니 적당한 곳도 없던 차에 형산에 한번 올라보기로 하고 출발한다. 집에서 20여 분 걸려서 도착한 연일읍 소형산아래 주차하고 햇볕이 따가운 도로를 따라 형산 쪽으로 걸어간다.
* 오늘 산행의 날 머리인 소형산(부조정) 아래 길가에 주차해 두고 산행 준비하여.
*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앞에 보이는 형산 쪽으로 걸어간다.
* 형산 들머리 풍경. 국당1리 마을 표지석이 있는 곳에서 능선을 따라 올라가니.
* 산 중턱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형산강과 포항시의 장쾌한 풍경에 가슴이 후련하다.
* 포항 시민의 젖줄 시원한 형산강 풍경이 멋지게 눈앞에 펼쳐진다. 저기 세워둔 내 자동차도 보인다.
* 푸른 물 넘실대는 형산강과 약동하는 포항.
* 하얀 야생화(뚜깔)가 바람에 흔들리는.
* 능선 오솔길은 바람이 참 시원하다.
* 고압선 철탑 밑으로 지나면서 겁 많은 마눌은 또 걱정한다.
* 칡넝쿨 속에 핀 무릇 꽃 이색적이다.
* 바람 시원한 초록 오솔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 길가에 올라오는 버섯들을 사진에 담아본다.
* 하얀 광대버섯.
* 왕룡사 전경.
능선 길을 올라올 때 시원한 바람이 불어주더니, 결국은 그 바람이 비를 몰고 오는 비바람이었던 모양이다. 정상이 가까워질 때부터 주위에서 후드득 비가 내리더니, 황룡사에 도착하자마자 뿌옇게 밀려오는 비가 쏟아진다.
* 형산 갓바위 부처.
동쪽으로 유유히 흐르는 형산강과 환동해 중심지 포항 영일만을 묵묵히 바라보고 앉아 있다.
날로 발전하는 포항 시가지와 그 속에서 복작대며 살아가는 중생을 굽어보고 있는 듯하다.
* 갓바위 앞에서 바라본 비 내리는 형산강과 포항시 풍경.
* 비가 내려 카메라를 비닐봉지에 넣었다 빼었다 하면서 어렵게 사진을 찍어본다.
* 빗줄기가 점점 거세게 밀려온다.
하는 수 없이 왕룡사로 달려 들어가 마루에 앉아 비가 그치기를 잠시 기다린다.
* 한줄기 비가 지나간 왕룡사 전경.
비를 피해 모여든 몇몇 산꾼들이 떠나간 경내는 조용하다.
* 왕룡사 뒤로 난 길을 따라 형산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 형산으로 가는 비 그친 풀숲 길에 맺힌 이슬을 지팡이로 툭툭 털어가며 걸어간다.
* 비 맞은 술패랭이꽃.
* 심술부린 빗줄기에 일그러진 가냘픈 몰골이 울상이다.
* 갈퀴 꽃도 촉촉하다.
* 비 갠 형산에서 바라본 안강읍 풍경.
* 안계댐과 양동 민속마을 풍경.
*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형산 정상은 잡초가 우거져 이슬 길에 발을 옮기기가 여간 상그럽지가 않다.
형산 [兄山]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과 포항시 남구 연일읍의 접경지대에 있는 산. 높이 256m이다. 경상북도 경주시 강동면과 포항시 남구 연일읍의 경계에 있다. 일명 북형산(北兄山)이라고도 한다. 형산강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 제산(弟山)과 마주 보며 두 산을 함께 엮어 형제봉산(兄弟峰山)이라고 부른다. 산 위에 673년(신라 문무왕 13)에 쌓았다고 전하는 북형산성(北兄山城)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기우소(祈雨所)와 봉수대 터가 있다. 정상까지는 경사가 급하고 산림이 울창한 산길이 이어진다. 신령이 강한 산으로 알려져 산 곳곳에 무속인들이 많으며 정상 부근에 사찰 왕룡사(王龍寺)가 있다.
* 형산에서 바라본 연일읍과 철강 공단 풍경. 이제 서서히 운무가 개는 듯하다.
* 이슬 먹은 수풀 길을 통과하고 나면 가끔은 멋진 오솔길이 기다린다.
* 칡꽃도 점점 꼬투리 끝쪽으로 피어올라 가며.
* 초록 속을 곱게 물들인다.
* 왕룡사로 올라가는 차도와 마주하여, 길을 건너는 데.
* 길가에 노란 꽃들이 흐드러지게도 피었다.
* 오솔길을 따라가다가 다시 임도를 건너면서, 잠시 길을 잘못 들어 잠시 숲 속을 헤집는 데.
* 고목 아카시아 둥치 아래 영지버섯처럼 생긴 버섯이 주리주리 달렸다.
이것이 바로 '아카시아 재목버섯'이라고 하는 장수버섯이다.
* 날카로운 억새가 도사리고 있는 우거진 길은 이어진다.
오늘 아침에 집을 나설 때 날씨도 덥고 가벼운 산행길이라 생각하여, 긴 바지를 입었다가 벗어놓고 처음으로 반바지를 입고 왔는데, 우거진 숲 속을 헤매고 다니다 보니, 쓰린 아랫도리가 엉망이 되어간다. 마눌은 벌써 손수건으로 토시를 만들어 양다리를 칭칭 감고 따라온다.
* 묵은 임도를 따라 올라가다가 돌아보니.
* 개구리밥이 둥둥 떠 있는 작은 웅덩이 아래. 삼나무인 듯한 초록이 모여 사는 작은 골짜기가 곱다.
* 다시 우거진 수풀을 헤집으면서 올라가는 길.
* 산도라지 꽃이 더러 피어 있다.
여기서 황토에 깊이 뿌리 내린 실한 산도라지 세 뿌리를 캐어낸다.
* 돌아본 왕룡사와 형산 풍경.
* 이제 수풀 우거진 험난한 길은 끝나고 소형산(부조정)에서 올라오는 능선 길과 만난다.
* 아름다운 호젓한 오솔길과 만나 룰루랄라 걸어가는 데,
갑자기 사방에서 후드득 소나기가 몰려와 얼른 배낭에서 우의를 꺼내 입는다.
* 경주 강동면 왕신 마을로 내려가는 길과 만나는 작은 봉우리 비에 젖는다.
* 비에 젖은 이정표.
* 나무 사이로 바라보는 비 내리는 공사장이 황량해 보인다.
* 사진을 찍는 동안 마눌은 열심히 앞서 간다.
* 골짜기 생태공원 조성 시 마사토를 깔아서 잘 다듬어진 산책길이다.
* 장승이 세워진 언덕 위에서 이제 비도 좀 그치는 듯하여 벤치에서 점심을 먹는다.
* 점심을 먹으면서 바라본 유강리 쪽 풍경은 운무가 슬슬 걷힌다.
* 반으로 갈라진 듯이 누워있는 바위 두 개가 '농바위'라고 한다.
* 농바위 전설.
서로 사모하면서도 신분의 벽에 부딪혀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부둥켜안은 체 바위가 되어버린 포항의 머슴 총각과 경주 양반댁 아씨와의 애틋한 사랑 이야기가 언덕 위에 서린다.
* 마사토 길을 따라 옥녀봉으로 가는 길.
* 옥녀봉 아래 삼거리에 세워진 안내판.
* 옥녀봉 이야기.
어머님의 약을 구한 고마움으로 마음씨 고운 젊은 상인을 사랑하고, 형산강 포구가 바라보이는 이 산봉우리에서 떠나간 상인을 애절하게 기다리다 죽은 옥녀의 애틋한 사랑이 서린 옥녀봉 이야기다.
* 옥녀봉 오르는 이정표에 새겨진 글씨가 명필이다.
*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옥녀봉에서 바라본 포항시 전경.
* 형산강 하구를 끼고 형성된 포항시와 포항 종합제철소의 역동적인 모습이다.
* 형산강과 영일만은 인간과 함께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 형산강 주위 풍경.
* 산림 속에 솟아 오른 유강, 지곡 아파트 촌 풍경.
* 포항의 전설, 이야기들을 전시한 곳.
* 조선의 3대 시장이었던 연일 부조장의 유래.
* 해맞이 전망대 봉우리에서 바라본 영일만.
* 환동해 중심 도시 포항 영일만.
* 형산강 하구와 제철소 풍경.
* 전망대에서 '연일 생태공원'으로 내려가는 길.
* 생태공원이 있는 골짜기로 내려오니.
정자에는 아저씨 아줌마들이 무리지어 제각기 편한 자세로 정담 나누면서 즐거운 웃음소리가 골짜기 요란하다.
* 털부처꽃.
* 비비추꽃(옥잠화)
* 한라산비장이.
* 섬 패랭이.
* 구릿대.
* 맥문동.
* 순비기나무.
* 마타리.
* 나무 꽃향유.
* 박하.
* 페퍼민트.
* 누리장나무 꽃.
* 길가에 설치한 통나무 의자에 앉아 쉬는 사람 하나 없는 생태공원은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한가롭다.
* 다시 산길을 따라 오른다.
길가에 등산로를 알리는 팻말이 있어 '부조정' 쪽으로 간다고 별생각 없이 접어들었더니, 오른쪽으로 깊을 골짜기를 끼고 능선을 따라 아까 지나온 방향으로 자꾸 거꾸로 올라간다.
한참 올라가다가 잘못 온 줄을 알았지만,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하여 좀 두를 생각을 하고 계속 올라가니, 영문도 모르고 뒤따라오는 마눌은 무척 힘들어 보인다.
* 아까 보이던 비 그친 공사장은 멀리까지 조망이 트인다.
* 다시 걷는 오솔길.
* 골짜기 멀리 아침에 올라온 형산과 왕룡사가 보인다.
* 돌아보니 오늘 너무 많이 걷는다면서 따라오는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 소나무 빼곡히 우거진 오솔길.
* 대나무 숲 길을 지나서 비스듬한 오르막 오르니.
* 하늘 확 트이는 곳에 부조정이 세워져 있다.
* 부조정 건립취지.
* 어느새 하늘이 맑아 파란 하늘과 어우러지는 부조정.
* 부조정에 올라서 바라본 형산강과 포항시 풍경.
* 환동해로 향하여 역동하는 포항시 전경.
* 형산강 건너 자명리 쪽 풍경.
* 야산으로 둘린 자명리 마을 정겹다.
* 유강 아파트 단지와 산봉우리 뒤에서 고개 내민 대이동 아파트 풍경.
* 소형산에서 바라본 아름다운 형산강 건너, 봉긋한 제산이 배꼽이 뚫린 체 늠름하게 앉아있다.
* 하산길에 이상하게 거꾸로 돌아 올라가서 길어진 산행길.
늘 지나다니면서도 강 건너 형산 자락에 붙은 외진 마을로 느껴졌던 국당리, 중단리 마을은 앞쪽으로 형산강을 끼고 앉은 넓은 들판이 풍요롭게만 느껴진다. 간단하게 잠시 다녀올 요량이었던 산행이 무려 7시간 동안 힘들게 따라온 마눌도 오늘은 구경거리가 많았어. 인지 불평이 없는 것을 보니, 오늘도 산행지를 형산으로 잘 찾아온 듯하다. 조금 더 있으면 들판에 벼들이 황금빛으로 무르익고, 청명한 하늘에 하얀 뭉게구름이 동동 떠다니는 가을이 오면 더한층 활기찬 포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산행 코스가 되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2011.08.21 호젓한오솔길
'♥ 오솔길 산행방 ♥ > 오솔길의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연산 향로봉 안갯속으로 (0) | 2011.08.28 |
---|---|
수석봉의 마지막 여름 (0) | 2011.08.27 |
초록 녹은 천장산 (0) | 2011.08.14 |
내연산 황배이골, 삿갓봉 (0) | 2011.08.07 |
영천 보현산, 부약산 (0) | 2011.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