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봉의 마지막 여름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일광리,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
* 일 자 : 2011.08.27 (토요일)
* 날 씨 : 맑음- 흐림- 맑음
* 산행코스 : 배고개- (이리저리)- 수석봉(820.5)-(이리저리)- 배고개
* 산행시간 : 약 4~5시간 소요 (버섯 찾아 돌아다니며)
여름 장마기간 내에는 비가오지 않고 덮기만 하더니, 처서를 지난 날씨가 가을장마라도 온 것처럼 연일 흐리고 치적거리며 비가 내린다. 날씨가 시원하니 일상 생활하기에는 좋은 편이지만, 햇살에 한창 익어야 할 농작물에는 피해가 많을 듯하다. 추석을 보름정도 앞둔 8월의 마지막 주말. 어제 저녁에 향우회 모임에 가서 음주 가무로 늦게까지 놀다 와어는 일주일 동안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고, 아침에 일어나니 9시가 다되어 가는 시간이다.
늦은 아침을 먹고 슬슬 배낭을 챙겨 찾아간 곳이 죽장면에 있는 수석봉 이다. 수석봉은 오래 전부터 영지버섯을 따러 매년 한 두 번 가는 곳인데, 최근 들어서는 많이 알려진 관계로 영지버섯을 구경하기조차 힘들 정도다. 그래도 연례행사처럼 올해도 한 번 찾아보기로 하고 배고개 쪽으로 차를 몰고 올라간다.
포항을 출발할 때는 맑은 날씨가 기계면을 지날 때부터 하늘이 꿀무리 한 것이 차창에 빗물이 떨어진다.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듯 한 분위기에서 한티 터널을 지나고 죽장 휴게소에서 좌회전하여, 꼬불꼬불 배고개로 차를 몰고 올라가서 죽장면 생활쓰레기 매립장 입구에 차를 세우고 임도를 따라 올라 포항시와 영천시를 가르는 능선을 따라 이리저리 살피면서 올라간다.
* 죽장면 생활 쓰레기장 입구에 주차하고.
* 작년 까지 차를 몰고 올라가던 배고개 수풀 우거진 임도는 굴파가 많이 진 것 같아서 오늘은 걸어서 올라간다.
* 길가에 널브러진 칡덩굴 속에는 화사한 칡꽃들이 피어 있다.
* 아래서 부터 위로 피어 올라가는 칡꽃.
* 길가에 피어난 닭의장풀.
* 두 귀 쫑긋. 노란 눈알이 반들거리는 듯하다.
* 이질풀꽃.
* 길가에 흐드러진 작은 풀꽃 하나하나가 자세히 드려다 보면 모두 다 나름대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 물봉선화.
* 이슬 촉촉한 속까지 훤하게 보인다.
* 길가에 끝물 물봉선화.
* 짚신나물 꽃.
* 자세히 드려다 보면 노란 모습이 참 곱다.
* 노란 이놈들도 이제는 끝물이다.
* 배고개 풍경. 작년 까지는 수풀 빼곡한 것이 자동차 한 대 비킬 곳이 여일치 않았는데, 영천시 쪽에서 임도 보수공사를 하여 훤하게 넓어져 있다.
* 죽은 소나무 아래로 바라 본 풍경.
* 멀리 한티재에서 부터 배티재로 올라오는 입구까지 길이 보인다.
* 숲 속으로 뒤지면서 올라가지만 바라는 영지는 보이지 않는다.
* 하얀 뚜깔 꽃이 여기저기 많이 피어 있다.
* 영지는 보이지 않고.
* 광대버섯만 지겹게 보인다.
* 모양도 가지가지.
* 아래서 올려다본 모습.
* 잔대 꽃이란다.
* 바람에 살랑거리며 애태운다.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포항 쪽 풍경.
* 자락 마다 골짜기 마다 사람 사는 풍경 정겹다.
* 노란 각시원추리가 아직도 생기가 돈다.
* 처서가 지났는데, 아직 피지 않는 몽우리는 언재나 피우려나.
* 뚝갈
* 식용 싸리버섯.
* 여기저기 무리지어 피어있다.
* 운지버섯.
* 참취꽃.
* 오솔길에도 이제는 바람 있어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 돌아온 듯하다.
* 늘어진 하얀 광대버섯들.
* 올라가면서 모조리 카메라에 담아본다.
* 오르막에 흘린 땀은 능선 오솔길을 걸으면서 시원한 바람이 말려준다.
* 버섯.
* 운주산 정상 모습.
* 죽은 소나무 둥치에 난 버섯.
* 닭의장풀.
* 구와꼬리풀인 듯한데..?
* 씨를 맺으면서 꽃을 피운다.
* 수석봉에서 바라본 죽장면 풍경.
* 멀리 가사 쪽으로 고향 상옥으로 넘어가는 골짜기가 보인다.
* 오솔길가의 잡초들은 어느덧 가을 준비를 하는 듯하다.
* 며느리밥풀 꽃.
* 빨간 가을꽃이다.
* 참취꽃.
* 각시원추리.
* 계절이 지난 듯한데. 길가에 자주 보인다.
* 뚜깔은 아닌 듯하고..?
* 하얀 모습이 곱다.
* 각시원추리.
* 잔대꽃. 꼬투리 오지게 피었다.
* 수석봉 정상.
수석봉을 지나서 시간도 많고 하여 전망 바위까지 다녀오려고 죽현 쪽으로 계속 걸어가는데, 갑자기 하늘이 캄캄해지는 것이 금방이라도 소나기를 들이 부을 기세다. 숲 속이 갑자기 어두워져 전망바위 직전에서 걸음을 멈추고 바쁜 걸음으로 뒤돌아 달려온다.
* 달걀버섯.
* 버섯.
* 가지가지 많이도 피었다.
* 어릴 적에 '후리'라고 하는 식용버섯인데, 용돈이라도 벌어 쓰려고 비가 온 후에 많이 따러 다니던 버섯이다.
* 갓버섯.
* 다시 하늘이 훤해진다. 걸음을 늦추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면서 영지버섯을 살펴가며 수풀 길을 걷는다.
* 죽장 쪽 풍경. 구름 낀 하늘이 점점 개이는 듯하다.
* 이상하게 생긴 버섯이다.
* 오늘 눈에 띈 아주 작은 영지버섯의 초라한 모습이다.
몇 년 전만해도 영지버섯이 참 많이 있던 수석봉이라. 오늘도 내심으로는 기대를 하고 왔건만, 영지버섯은 따지 못하고 산비탈 헤집으며 살피다가 보이는 온갖 버섯들을 사진에 잔뜩 담아본 산행길이다. 산행은 어디까지나 걸으면서 즐기다 오는 산행으로 만족해야지. 어느덧 점점 물욕에 빠져들어 허탈해 하는 자신을 발견하면서, 오늘도 너 댓 시간 어울렁더울렁 산비탈을 살피면서 걷다가 돌아온 죽장면 수석봉 산행길을 갈무리한다.
2011.08.27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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