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무장산 억새 산행
* 위 치 : 경북 경주시 암곡동, 포항시 남구 오천읍
* 일 자 : 2011.10.02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세 사람
* 산행코스 : 경주시 암곡리 - 무장사지 - 무장봉(오리온 목장) - 암곡리
* 산행거리 : 약 9.4 Km
* 산행시간 : 약 4시간 소요 (어울렁더울렁)
주말이 개천절로 이어지는 3일간의 황금 연휴에 어제 토요일은 출근하고, 오늘 마눌하고 경주 무장산으로 억새 산행을 가기로 하였는데, 함께 갈 지인이 있다고 한다. 처음 무장산을 찾을 때가 2005년이었는데, 당시에는 잘 알려지지 않아 호젓하기만 하던 오리온 목장의 억새 밭이 몇 년 전부터 인터넷을 타고 알려지면서 요즘은 가을이 되면 산꾼들이 많이 붐빈다.
아침에 늦게 가면 주차할 곳이 없을 것 같아 각자 집에서 아침 6시에 출발하여, 천북에 있는 소리저수지 옆에서 만나 암곡리 쪽으로 향한다. 아침 7시가 조금 지나 암곡리 주차장에 도착하니 자동차가 몇 대 주차되어 있을 뿐.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 텅 비어 있는 주차장 한 쪽에 주차하고 산행 준비하여 아침 공기 사늘한 무장골을 향해 걸어 올라간다.
* 아침 7시, 이른 시간이라 선덕여왕 영화 촬영지 표지판이 있는 주차장은 할랑하다.
* 황금빛 들녘 위에 구름 곱다.
* 서늘해진 아침 공기를 가르며, 조용한 무장골을 향하여 올라간다.
* 좌측으로 보이는 가을.
* 이슬 맺힌 논두렁 길 정겹다.
* 길가에 정겨운 꽃들이 잘 가꾸어진 길.
* 맨드라미.
* 코스모스.
* 이슬 맺힌 가을이 곱다.
* 입산 통제소가 있는 곳. 위반 사항, 금지 사항이 많기도 하다.
* 이른 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입산 통제소를 통과한다.
* 작년에는 없던 화장실과 옷에 먼지를 털어내는 에어 건도 설치해 두었네요.
* 무장골의 가을을 맨 먼저 알려주는 바위에 붙은 담쟁이 넝쿨이다.
* 별처럼 생긴 빨간 담쟁이.
* 당겨보니 곱다.
* 빨간 잎들이 하나하나 떨어지면서 가을은 깊어간다.
* 바위에 붙어서 자유롭게 익어가는 가을.
* 하지만 돌아보면 아직 무장골은 초록이다.
* 점점 가을이 물들어가는 개울을 건너고.
* 맑은 개울 물에 비친 아침 공기가 참 시원하다.
* 무장산까지 먼 길 나들이 나온 가족들 모습 정겹다.
* 태풍 매미 때 훼손 된 길이 작년에 올 때부터 정비가 되어있다.
* 초록 아래로 흐르는.
* 맑은 물소리 정겹다.
* 개울가에 흐드러진 하얀 꽃. 이름을 잘 몰라 '구릿대'라고 부르는데..?
* 아침 공기 서늘한 조용한 골짜기를 따라 올라 가다 보면.
* 무장사지를 알리는 표지판과 우측으로 작년에 처음 설치된 나무로 만든 길이 나온다.
* 무장사지 터.
* 무장사지 삼층석탑. 아무도 없으니 주위가 고요하다.
무장사지 삼층석탑 [鍪藏寺址三層石塔]
경상북도 경주시 암곡동(暗谷洞) 무장사 터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화강석 석탑.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126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약 4.94m, 기단(基壇) 너비 약 3.21m이다. 쓰러져 있던 것을 1962년에 복원하였다. 그 중 기단 위의 3층 석탑으로, 지대석(地臺石)과 하층기단은 중석(中石)을 붙여서 8개의 돌로 짰고, 중석은 우주형(隅柱形)으로 되어 있으며 각 면에 2주식(柱式)의 탱주(撑柱)가 있다. 갑석(甲石)도 8개의 돌로 짰으며 윗면에는 약간의 경사를 두고 그 중앙은 각형(角形)과 호형(弧形)의 몰딩(쇠시리)으로 상층을 받쳤다.
상층기단의 중석 역시 8개의 돌로 구성하였고, 각 면에는 2좌식(二座式)의 원에 가까운 형태의 안상(眼象)을 조각하였을 뿐 우주와 탱주는 표출하지 않았다. 갑석은 4장의 판석(板石)으로 덮었고, 밑에는 부연(附椽)이 있으며 윗면 중앙에는 2단의 각형(角形) 몰딩이 있어 일반 석탑의 기단구조를 따랐다. 그러나 상층기단 중석의 각 면에 새겨진 안상은 특이한 장식이다.
탑신부(塔身部)는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을 각각 하나의 돌로 짰는데 높고 큰 첫층의 옥신에는 4귀에 우주가 있을 뿐 다른 장식은 없다. 2층 이상은 체감비율이 급격히 줄어들었으나 각층의 옥개석은 건실한 비율로 작아졌다. 각층의 받침은 5단이고 첨하(檐下)는 직선이며 전각(轉角)의 낙수면(落水面)부터는 완만한 곡선을 이루고있다. 첫층 옥신의 윗면 중앙에 1변이 27.5cm, 깊이 23cm의 네모난 사리공(舍利孔)이 있으나 사리는 없어졌다.
보수 때 없어졌던 하층기단의 갑석, 상층기단의 중석과 갑석 등 부재(部材)를 새로 만들어 보충하였고,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진 것을 노반(露盤)과 복발(覆鉢)만을 새로 만들어 얹었다. 이 탑은 첫층의 탑신이 약간 높은 편이나 단순화가 심하지 않은 점과 기단부의 안상으로 보아 9세기 이후에 조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 매년 오는 곳이지만 또 돌아보면서 사진을 찍어본다.
* 처음에 올 때는 탑이 매우 크게 보였는데. 석탑이 나이를 몇 살 더 먹어서인지 자주 보니 점점 작게 보인다.
* 태양 비치는 석탑.
* 솔 향기 맡으면서 천년. 또 천 년을 기다린다.
* 조용한 석탑을 뒤로하고. 귀부가 있는 쪽으로 올라간다.
귀부 [龜趺] 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돌. 삼국시대부터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귀부 위에 비신을 세우고 비신 위에 두 마리 용으로 장식된 이수(螭首)를 씌우는 것이 보통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용의 모습 외에 해태 모습을 한 것도 있고, 사실적인 거북 모양에서 점차 변형되어 장중한 것, 패기에 넘치는 것, 우아한 것 등 형태를 달리한 것이 많다. 태종무열왕릉비(太宗武烈王陵碑)의 귀부와 이수는 완벽한 아름다움으로 높이 평가된다.
* '무장사 아미타불조상사적비 이수 및 귀부' 전경.
* 매년 오는 곳이지만, 오늘 처음 온 일행이 있어 함께 둘러본다.
* 무장사지.
* 무장사지에서 돌아 나오는 나무계단 길.
* 정겨운 물소리 흐르고.
* 도토리가 들었는지 볼이 통통한 다람쥐가 겁 없이 바라본다.
한동안 청솔모에 잡아 먹힌다고 하면서 다람쥐가 잘 보이지 않더니, 자기네들도 살아날 자구책을 마련하였는지 근래 들어 개체수가 부쩍 늘어난 듯 산행 길에 많이 보이고, 오늘도 여러 마리가 보이는 것은 참 다행인 듯 싶다.
* 참회나무 열매.
* 빨갛게 익어 아구가 벌어진 것이 가을을 알린다.
* 이제 서서히 오리온 목장길로 접어든다.
* 완만한 경사 길에 바람이 참 시원하여 산행하기 그만이다.
* 정겨운 목장길.
* 사람이 별로 없으니 한가롭게 보인다.
* 무장산 쪽으로 가는 목장 언덕길.
* 억새가 점점 자태를 들어낸다.
* 돌아보니. 여기도 힘이 드는가 보다.
* 시원한 목장길.
* 억새의 노래.
* 본격적인 억새 길.
* 영남알프스 제약산 억새 보다 더 좋단다.
* 등뒤에 멀리 영일만이 보인다.
* 억새꽃.
* 은빛물결.
* 바람에 얄랑인다.
* 무장산 정상에서 바라본 억새 평원.
*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들이 다문다문 보인다.
* 무장산 정상. 산꾼들이 너무 없으니 설렁하다.
* 오늘은 정상석을 독차지 하네요.
* 억새 밭을 배경으로.
* 억새 평원을 바라보니 잠시 후 올라오는 사람들이 차츰차츰 늘어나는 기분이 든다.
* 오늘은 여유 있게 둘러 본다.
* 무장봉의 억새.
* 내려오다 돌아본 풍경.
* 판판한 억새 틈에 앉아서 이른 점심을 먹는다.
* 억새 너머로 보이는 영일만 풍경.
억새밭에서
솔길 남현태
가을바람 비명 흘리는
촘촘한 은빛 억새 틈으로
스며들 듯 헤집을 때
졸린 눈으로 줄행랑치는 고라니
허공에 솟구치는 벌건 장끼
놀란 가슴 콩닥 인다
억새 사이로 고개 든 쑥부쟁이
카메라 겨누어 다가서는
후미진 발아래
겨울 잡초 새싹 움트는 곳
배곯은 야생 동물들의 안식처
은빛 바람에 머릿결 날리는
가는허리 자태 담으며
잠깐 노닐던 꿈
아쉬움이 하얀 마음 흔들 제
무정한 중년의 세월
저만치 훌쩍 멀어져 가네.
(2006.09.16)
오리온 목장에서..
* 억새 위에 보이는 봉우리는 시경계를 따라 성황재로 가는 능선길이다.
오리온 목장
솔길 남현태
가을빛 내려앉은
무장 골맑은 개울 건너
은은한 천 년의 석탑 향기
수줍은 단풍가지 끝 빨간 꿈 맺힌다
파란 창공 아래 고요한
목장 길 거니는
하얀 억새 무리
구름 불러 가을 즐기고
고개 든 하늘 가
먼지 쌓인 영혼 아래
쑥부쟁이 숨어 가을 노래한다.
(2009.09.20)
* 억새 사이 쑥부쟁이 곱다.
* 빨갖게 가을이 물들 햇잎.
* 미역취꽃..
* 한참을 올라오는 사람들이 복작대는 급경사 길을 내려와 평온한 임도에 도착한다.
* 임도를 걸어 나오니 아침에 올라가던 갈림길이 나오고. 이정표 아래 두 사람이 쉬고있다.
* 내려오는 길에 올라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 이제 올라오는 사람들은 아마도 먼 길을 걸었음이 짐작된다.
* 징검다리 건너고.
* 코스모스.
* 맨드라미.
* 코스모스.
* 메리골드.
* 향수의 꽃들이 잘 가꾸어진 길을 따라 내려와.
* 개울을 건너고. 가을 햇볕이 따가운 길을 걸어서.
* 오전 11시가 조금 지난 아침 나절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자동차들로 빼곡하다.
* 멀리 주차장 아래서 걸어 올라오는 산꾼들이 줄을 잇는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 마을 입구에서 차량 진입을 통제하여 아래서 들어오는 자동차는 한 대도 없고 모두 먼 길을 걸어서 올라오고 있다. 주차 가능한 공간은 구석구석 자동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고, 길가에 길게 세워진 차들이 보문단지 쪽으로 끝없이 늘어져 있다. 보문단지와 천북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 나오니, 여기도 암곡동으로 들어가는 길을 경찰차가 막아 서서 차량 진입을 통제하고 있으니, 지금쯤 먼 길을 걸어서 무장산에 모인 산꾼들의 인파가 짐작이 간다.
남들보다 일찍 출발한 덕분에 호강스러운 산행을 하고 왔다고 자찬하면서 유유히 포항으로 돌아오니, 정오가 조금 지난 이른 시간이다. 2005년에 처음 무장산 오리온 목장을 찾은 이후로 매년 찾아 가다가 보니, 이제는 단풍이 오기 전에 어중간한 가을에 연례 행사처럼 찾아가게 되어버린 경주 무장산 억새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1.10.02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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