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산, 뒷골 ~ 덕골에 숨은 겨울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 일 자 : 2011.12.11 (일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마두교~ 뒷골(뒷터)~ 755봉~ 동지봉(788m)~ 덕골~ 마두교
* 산행시간 : 약 5시간 30분 소요, 유유자적
어제는 올 겨울 들어 날씨가 춥다는데 다가 년 말 망년회다 야근이다 하여 피로에 지친 심신을 잠시 쉬게 하고, 오늘은 산행을 같이 가기로 한 마눌이 아침에 산행을 포기하는 바람에 혼자 갈 곳을 찾다가 요즘 산불 감시도 심하고 하여, 시골 집에도 들릴 겸 내연산 산행을 생각하고 시골로 향한다. 어제 오늘 강추위에 올 여름에 다녀온 내연산 덕골과 뒷골이 꽁꽁 얼어 붙은 풍경을 상상하고 찾아 나선다.
오전 10시 30분경에 시골집을 지나면서 시간이 늦은 관계로 먼저 산행을 갔다가 돌아 올 때 들리기로 하고 바로 둔세동으로 차를 몰아 내려가니, 골짜기 등산로 곳곳에 야생 멧돼지 포획 기간이므로 산행을 금지한다는 섬찟한 플래카드가 붙어 있다. 어설프게 산행을 잘못 하다가 멧돼지로 오인되어 엽총이나 맞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슬슬 내려간다.
올 여름에 비포장 도로였는데, 마을 앞 아스팔트 포장된 길을 따라 마두교 앞에 차를 세우니 주위에 자동차가 두 대 세워져 있으나 등산객의 차는 아닌 듯하다. 얼른 배낭을 챙겨 매고 마두교 주위의 풍경 사진을 몇 장 찍고는 바람 서늘한 덕골 골짜기를 따라 뒷터 쪽으로 산행길에 오른다.
* 마두교 앞 전경. 산불조심 붉은 깃발과 산행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다.
* 덕골 입구를 따라 들어가는데, 텐트 하나가 처져있다.
다리 위에 차를 세워둔 사람들인지는 몰라도 이 추운 날씨에 텐트 속에서 잠을 잔 모양이다.
텐트 앞에는 꽁꽁 언 취사 도구와 등산화 두 컬레가 가지런히 놓여있다.
* 얼음이 꽁꽁 얼었을 줄 알았는데, 얼음은 군데군데 조각으로 얼어있고 쏴한 개울물이 흐른다.
* 푸르던 초록과 오색 단풍은 간 곳 없고 앙상한 가지만 찬 바람이 일렁인다.
* 초록에 가려있던 너덜겅은 바람에 곧 무너져 내릴 듯한 기세다.
* 겨울 채비를 마친 덕골.
* 멋진 바위들이 초록 뒤에 숨어 있다가 마른 가지 사이로 여기저기 모습을 드러낸다.
* 뒷골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소리 서늘하게 느껴진다.
* 뒷골의 호젓한 겨울.
* 발 아래 물소리와 멀리 머리 위 산등성이를 스쳐가는 바람 소리가 적막을 깨운다.
* 이제 막 고드름이 달리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 한가로운 골짜기 풍경.
* 협곡의 물은 저마다 아름다운 폭포를 만들며 흘러내린다.
* 바위에 달리기 시작하는 고드름.
* 오싹함을 느끼게 한다.
* 협곡을 타고 온 옥수가 바위에서 떨어지는 폭포.
* 속 시원하게 흐른다.
* 폭포 옆에 붙은 이끼는 푸른 빛을 자랑한다.
* 돌아본 골짜기.
* 층층이 흐르는 물줄기 가에는 얼음이 달리기 시작한다.
* 협곡에서 내려오는 마지막 폭포.
여름에 타고 내려온 위험한 협곡을 오늘은 포기하고, 여기서부터 정상적인 등산로를 따라 뒷터로 향한다.
* 뒷터로 가는 급경사 오르막 길엔 군데군데 노송과 바위가 잘 어우러진다.
* 뒷터로 가는 길을 붉은색 마카페인트로 길가 바위 곳곳에 화살표를 그려놓았다.
* 때로는 바위에 붙은 얼음 위에 낙엽이 덮여 있어 무심코 걸어 가기에는 상당히 위험한 곳도 있다.
* 양지 쪽 오르막 길에서 땀이 줄줄 흐른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윗도리도 벗어 배낭에 넣고 오른다.
* 낙엽 소복 내려앉은 사면길.
* 가끔은 눈길을 끄는 바위 모습도 있다.
* 옛날 마을이 있던 뒷터.
* 첩첩 산중 높은 오지에 햇살이 참 포근하다.
* 자연 속에 사람이 살던 흔적들.
* 사면 길에 넘어져 길을 막은 나무가 종종 보이는데, 밟고 넘을 수 있도록 누군가가 깍아 놓았다.
* 골짜기에 흐르는 실폭포는 얼음을 만들고.
* 튕기는 물방울이 초록 이끼 위에 아름다운 얼음 조각을 만들어간다.
* 영롱하다.
* 양지쪽의 초록 이끼는 계절을 잊은 듯하고.
* 너덜겅에 얽힌 덩굴은 희미한 옛 길이 있다가 없다가 한다.
* 한참 올라가다가 리본이 다문다문 달린 길을 만나 따라 올라가면.
* 작은 삼거리 봉우리에 오르는데, 755봉 이다.
여기서 덕골을 가기 위해 내연산 쪽으로 돌아 나온다.
* 동지봉 가는 능선의 낙엽길.
* 갈참나무 고사목에 달린 버섯도 한 개 채취하고.
* 동지봉을 지나 내연산 쪽으로 가는 낙엽길.
* 바람이 없는 양지쪽이 하도 따뜻하여. 낙엽 위에 앉아서 늦은 점심 도시락을 펼친다.
* 덕골 삼거리. 우측으로 내려가면 덕골이다.
* 오색 리본이 펄럭이는 길을 따라 덕골로 내려서니 바람이 차다.
* 물이 있는 곳에 다다르니 제법 얼어있다.
* 작은 폭포마다 영롱한 얼음 조각을 만들어 전시해 놓고 발길을 잡는다.
* 수정처럼 맑은 자연의 예술이다.
* 골짜기의 얼음들을 사진에 담아가면서.
* 바쁜 걸음은 이어진다.
* 바위와 얼음이 어우러진 덕골.
* 실폭포도 얼음 치장을 한다.
* 얼음 조각품.
* 작은 폭포로 이루어진 덕골.
* 흐르는 물과 얼음의 조화.
* 바위와 얼음이 어우러진 골짜기.
* 흐르는 물소리 정겹다.
* 내려다 본 얼음 폭포.
* 자연의 조화를 구경하느라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골짜기의 겨울 짧은 해는 저물어간다.
* 물, 얼음, 바위 낙엽 어우러진 속에서.
*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흘러나온다.
* 튕기는 물은 얼음을 만드는.
* 아름다운 폭포 어우러진 골짜기는 이어진다.
*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 함께 어우러져 한 바탕 겨울을 즐긴다.
* 폭포 옆으로 내려온 골짜기.
* 시원하게 흐르고 멋지게 얼었다.
* 튕기는 곳엔 작품이 나온다.
* 조금 전까지 시원스럽게 흐르던 물이 모두 개울 바닥으로 스며들고 바짝 마른 건천이다.
* 물은 모두 산속으로 숨어버리고 한동안 건천이 이어진다.
* 한참을 내려오면 다시 개울에 물이 솟아 나고.
* 찬물이 지열로 데워진 탓인지 개울에는 얼음이 하나도 없다.
* 폭포의 물소리도 포근하게 느껴진다.
* 물가의 이끼는 푸른빛을 낸다.
* 온천수가 나온다는 황금샘 아래에도 깊은 웅덩이가 새로 생겼다.
* 피부 미용에 좋다는 미지근한 온천수가 나오는 황금샘.
* 황금샘 바로 아래 와폭.
* 빙빙 돌아 흐르는 물이 많으니 옆으로 붙어 내려가기가 조금은 쌍그럽다.
* 내려와서 돌아본 와폭. 얼음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옛날부터 덕골엔 눈이 많이 오고 아무리 추워도 얼지 않고 김이 무럭무럭 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오던 곳이다.
* 정겨운 물소리를 뒤로하고.
* 잠시 골짜기를 버리고 낙엽 깔린 언덕배기 등산로를 따라 내려온다.
* 너덜겅 아래 골짜기에서는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온다.
* 석양에 비친 겨울 골짜기. 덕골은 아름다운 바위들이 초목 속에 숨어 있다.
* 막장폭포 위에서 내려다본 풍경.
* 아래서 보면 꽉 막혀 발길을 허용치 않는 막장이다.
* 막장폭포 시원한 물소리 골짜기를 울린다.
* 덕골의 하이라이트 바위 골짜기.
* 폭포 옆으로 타고 내려오는 바위에 얼음이 붙어 겨울철에는 조심을 해야 한다.
* 언제 보아도 멋진 덕골의 관문이다.
* 미끄러운 물 위를 살살 걸어 나오는 골짜기 풍경 아름답다.
* 돌아본 덕골.
* 암벽에는 고드름이 덕지덕지 달리기 시작한다.
* 뒷골과 덕골이 마주하는 합수 지점이다. 흘러 나오는 수량도 비슷해 보인다.
* 건너 퇴끼비리 산 봉우리에 석양 비치는 시간에 마두교에 돌아오면서 오늘 산행 길을 마무리한다.
* 오늘 걸은 뒷골과 덕골의 산행지도 '산으로 가는길'에서.
오전 10시 4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오후 4시 10분에 자동차에 돌아오니 산행 시간이 5시간 30분 이나 소요된 셈이다. 돌아오는 길에 시골집에 들리니 어머님이 갑자기 왠 일이냐고 하며 놀라신다. 아침에 들리려다가 시간도 늦고, 괜스레 걱정 하실까 봐 바로 산에 갔다가 오는 길이라고 했더니, 오전에는 일찍 이웃에 놀러 가고 집에 없었다고 하시며, 미끄럽고 험한 겨울 산에 제발 혼자 좀 다니지 말라고 하시며 또 걱정을 하신다. 잠시 들어가 라면 끓여 커피 한 잔 마시고 저문 시간에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하얀 동장군이 스며든 내연산의 깊은 골짜기 뒷골과 덕골을 돌아보며 유유자적 낙엽 속으로 걸어본 고향 산행길 한 자락 접어본다.
2001.12.11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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