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용장골 천 년의 향기 따라..
* 위 치 : 경북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
* 일 자 : 2012.01.08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용장골 주차장- 용장사지- 봉화대 능선- 고위산(495m)- 열반골- 용장골 주차장
* 산행시간 : 약 4시간 30분 소요 (거북이 걸음 어울렁더울렁)
나이가 들어가는 증상인지 틀에 짜여진 생활이 점점 싫어진다. 산행도 마찬가지로 미리 단체산행을 예약하고 시간에 맞추어 나가서 기다리고 줄을 서듯 걸어가는 제한된 산행 보다가 그저 시간 나는 대로 느긋하게 출발하여 마음 것 훨훨 돌아 다니는 자유로운 산행길이 좋다.
오늘도 늘 다니는 산악회에서 멀리 경남 쪽으로 시산제 산행이 있고, 다른 산악회에서도 산행 제의가 있었지만, 요즘 늘 잠이 부족하여 빌빌대는 몸으로 토요일도 아침 일찍 월포 해수욕장에 안전다짐 대회에 참석했다가 출근하여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일요일 하루 쉬는 날 까지 아침 일찍 멀미 약을 마시고 떠나 돌아 올 때 술을 마셔야 하는 원거리 단체 산행은 부담이 간다.
오랜만에 마눌이 산행을 같이 가자고 하여 이곳 저곳 갈 곳을 찾아 기웃거리는데, 다른데 갈 것 없이 경주 남산으로 문화재 답사나 하러 가자고 마눌이 먼저 이야기한다. 작년 겨울에 두 번 다녀온 경주 남산이 산행도 별로 힘들지 않고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으니 마눌의 마음에 속 드는 모양이다. 하여 남산 용장골 코스로 정하고 아침 아홉 시경에 집을 나선다.
아침 10시경에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에 도착하니, 큰길 가에 전에는 없던 넓은 주차장이 만들어져 있어, 들어가 주차를 하니 주차료를 이천 원이란다. 한 며칠 무척 춥던 날씨가 오늘은 조금은 풀린 듯 하지만 준비를 단단히 하고 주차장 뒤로 난 길을 따라 용장리 마을 길을 걸어 슬슬 유서 깊은 용장골로 접어든다.
* 새로 만들어진 용장리 주차장에 주차하고 산행 길에 오른다.
* 용장리 마을을 지나 갈림 길에서 좌측 용장골로 접어드니.
* 골짜기 어귀에 고인 물은 얼어있다.
* 길가에 세워진 용장골에 대한 안내판에는 신라시대의 사찰인 용장사가 있던 계곡이라는 데서 붙여진 명칭이란다.
* 그 동안 강추위 속에서도 용장골은 포근했는지 바위 사이로 흐르는 물은 별로 얼지도 않았다.
* 맑은 옥수는 언저리에 살얼음만 조금 끼어있다.
* 아직은 조금 이른 시간이라서 인지 용장사지로 가는 골짜기는 그리 붐비지 않는다.
* 좌측으로 작은 절골 입구에 세워진 '절골 석조약사여래좌상' 안내판이다.
약사 여래는 인간의 4가지 고통(생, 노, 병, 사) 가운데 병을 주관하는 부처다.
* 불상에 대한 명칭을 상세하게 기록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한 무리의 산꾼들이 기념 사진을 찍느라 분주하다.
* 골짜기에는 작은 불심들이 빼곡하게 세워져 있다.
* 앞질러 올라가다 돌아보니 따라 오는 산꾼들이 점점 늘어난다.
* 조선시대 생육신의 한 사람인 '매월당 김시습'에 대한 안내판이 길가에 세워져 있다.
* 매월당 김시습의 시 용장골에서.
용장골 깊으니
오는 사람 볼 수 없네
가는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나고
비낀 바람은 들매화를 곱게 흔드네
작은 창가엔 사슴 함께 잠들었어라
낡은 의자엔 먼지만 재처럼 쌓였는데
깰줄을 모르는구나 억새처마 밑에서
들에는 꽃들이 지고 또 피는데
* 잔설과 얼음이 박힌 골짜기 조용하다.
* 경주 남산에 있는 바위들은 모두 이름이 있는 문화재로 보인다.
* 이영재로 올라가는 삼거리에 세워진 안내판.
* 탑상골 용장사지 삼층석탑에 대한 안내판과.
* 탑에 대해 상세하게 기록한 안내판이 각각 세워져 있다.
* 이영재로 갈라지는 삼거리의 이정표에서 용장사지 쪽으로 올라간다.
* 매월당 김시습을 기리는 '설잠교'
* 생육신의 한 사람인 깁시습은 유, 불 정신을 아우르는 사상과 뛰어난 문장력으로 수 많은 시와 저서를 남겼으며, 특히 신라시대 창건된 이곳 '용장사'에 '금오산실'을 지어 머무르면서 우리나라 최초의 한문 소설인 '금오신화'를 필집 하였다고 한다.
* 설잠교에서 내려다본 골짜기.
* 길가에 세워진 용장사지 안내판.
* 작은 호박이 뒹굴고 있는 길을 따라 오르니.
* 신우대가 자라는 바위길 경사가 급하다.
* 돌아보니 마눌은 벌써 힘에 부치는 모양이다.
* 굵은 왕대가 자라는 사이를 지나 급경사 길을 올라간다.
* 석탑이 올려다 보이는 넓은 쉼터에는 많은 산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 돌아본 용장골.
* 산님들이 쉬고 있는 쉼터를 뒤로하고.
* 잠시 오르막을 오르니.
* 높은 대좌 위에 머리 없는 석불좌상이 앉아있다.
경주 남산 용장사곡 석불좌상 [慶州南山茸長寺谷石佛坐像]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內南面)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화강석제 불상.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187호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4.56m, 불상 높이 1.41m, 재료는 화강석이다. 통일신라시대의 승려 대현(大賢)과 관련이 있어, 《삼국유사》 권4 〈현유가조(賢瑜珈條)〉의 자씨석장육상(慈氏石丈六像)이 이 불상이라는 설도 있으며,
경주 남산에 있던 용장사(茸長寺) 터에 있는 석불로, 자연석 기단(基壇) 위에 3층으로 된 높은 대신(臺身)과 대좌(臺座)가 있고, 그 위에 사각형의 좌대(座臺)를 같은 돌로 만들었다. 현재 머리는 유실되었고, 손과 몸체 일부만 남아 있다. 불상 자체는 그리 크지 않으나 대좌가 높아 전체 높이가 매우 높은 편이다. 원형의 대좌에는 맨 위에는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다. 목에는 번뇌도(煩惱道)·업도(業道)·고도(苦道)를 의미하는 세 줄기 주름인 삼도(三道)가 뚜렷하며, 어깨는 좁은 편이다. 옷자락은 대좌까지 흘러내리고 있으며, 왼손에는 보주(寶珠:불탑의 꼭대기 위에 얹는 장식)를 얹고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
대좌에 비하여 불상이 유난히 작고 빈약해 보이나, 매끈한 조각솜씨와 맵시 있는 세부 처리 등으로 작품의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조성연대는 8세기 중엽으로 짐작된다.
* 보물 제187호로 지정된, '경주 남산 용장사곡 석불좌상'이다.
* 일제에 의해 머리가 유실된 석불좌상.
* 측면에서 바라본 석불좌상.
* 뒤에서 바라본 석불좌상.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 [茸長寺址磨崖如來坐像]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內南面) 용장리(茸長里)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불상. 높이 156cm이다. 바위에 새긴 연화좌 위에 결가부좌하고 있으며, 이중의 두신광을 구비하고 나발(螺髮)에 육계(肉髻)를 갖추고 있다. 상호(相好)는 원만하고 각 부분이 정제되어 있다. 양쪽 귀는 길게 늘어져 있어, 목의 삼도와 잘 조화되어 존엄하면서도 인자한 인상이다.
법의는 통견으로, 양쪽팔에 걸친 옷무늬와 왼쪽 어깨로부터 앞으로 흘러내린 옷무늬 등은 매우 유려하다. 전체적으로 여래상의 어깨가 당당하고, 무릎을 널찍하게 처리하여 안정감이 있으며, 손모양은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다. 양식과 조상수법이 8세기 후반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며, 분명치 않아 판독하기 어려우나 신광 좌측면에 3줄로 된 10여 자의 명문(銘文)이 있어 귀중한 자료이다.
1987년 3월 9일 보물 제913호로 지정되었다.
* 석불좌상 옆에 있는 보물 제913호로 지정된, '용장사지 마애여래좌상'이 바위에 박혀있다.
* 바위에 머리를 부딪칠 정도로 급한 오르막 길을 따라 삼층석탑으로 올라가다 돌아본 용장골과 건너 고위산 풍경.
* 조망이 좋은 덩그런 산중턱에 세워진 '용장사지 삼층석탑'.
경주 남산 용장사곡 삼층석탑 [慶州南山茸長寺谷三層石塔]
경상북도 경주시 내남면(內南面)에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화강석제 석탑으로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186호로 지정되었다. 높이 4.42m, 기단의 너비 2.13m이다. 경주 남산 용장사곡에는 여러 곳에 절터가 있고, 석축·석불·석등이 있어 승려들이 불도를 닦던 곳임을 알 수 있는데, 이 석탑은 남산의 정상 부근에 있다. 이 탑은 하층기단(基壇)을 생략하고 직접 암석에 높이 약 6cm의 굄 1단으로 상층기단 중석을 받쳤다. 중석 가운데 1면은 1석(一石), 나머지 3면은 2석씩 모두 7장의 판석(板石)으로 구성하고, 각 면에는 우주(隅柱)와 탱주(撑柱) 1개씩을 새겼다.
탑신부(塔身部)의 옥신(屋身)과 옥개석(屋蓋石)은 각각 1석으로 하였는데, 초층 옥신은 매우 높고 네 귀퉁이에 우주만 있으며, 2층 탑신은 급격히 줄었다. 추녀는 직선이지만 전각(轉角) 윗면에서 경쾌한 반전(反轉)을 보이고 있다. 상륜부(相輪部)는 모두 없어지고 3층 옥개석 꼭대기에 찰주공(擦柱孔)만 남아 있다. 이 탑은 무너졌던 것을 1922년 재건하였고, 당시의 조사 기록에 의하면 2층 옥신 윗부분에 사각형 사리공(舍利孔)이 있었으나 사리장치는 없었다고 한다. 각 부의 조화가 아름답고 경쾌한 수법을 보이며 자연과의 융화를 이루고 있다.
* 석탑 앞에서 바라본 풍경 운무 속에 시원하다.
* 오랜 세월의 향기에 할퀴어진 '경주 남산 용장사지 삼층석탑'의 위용이 늠름하다.
* 멀리 서라벌을 굽어보고 서 있는 석탑모습.
* 건너 고위산과 태봉 모습이 잘 어우러진다.
* 조용하던 석탑 주위에.
* 산꾼들 하나하나 모여들어.
* 어느덧 고즈넉한 언덕 위에 무리를 이룬다.
* 천 년의 석탑 향기에 취해버린 산님들을 뒤로하고 능선을 따라 오른다.
* 돌아본 용장골과 서라벌 풍경.
* 남산 순환도로 삼거리(삼화령)에 세워진 이정표.
* 순환 도로를 따라 삼화령으로 내려선다.
* 삼화령 전경.
* 삼화령 연화대좌 안내판.
경주 생의사지 [慶州生義寺址]
경상북도 경주시 남산의 삼화령(三花嶺)에 있었다고 전하는 신라의 사찰. 경주시 내남면 용장리의 남산 삼화령(三花嶺) 고개에 있었다고 전하는 신라의 절터이다. 이곳에서 발견되어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안치된 경주남산삼화령석조삼존불상(慶州南山三花嶺石造三尊佛像)에 얽힌 설화가 《삼국유사(三國遺事)》에 기록되어 있어 사찰의 건립 시기와 조성 경위를 추정할 수 있다.
신라 선덕여왕 때 석생의(釋生義)라는 승려가 살았는데 어느 날 꿈에 한 사람이 나타나 그를 데리고 남산의 한 골짜기로 올라가더니 자신이 그곳에 묻혀 있으니 꺼내어 고개 위에 묻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다음 날 석생의가 꿈에서 본 장소로 가서 땅을 파보니 그곳에서 석조미륵불상이 나왔다. 이후 석생의는 불상을 삼화령 고개로 옮기고 644년(신라 선덕여왕 13) 그곳에 절을 지어 훗날 절 이름을 생의사(生義寺)라고 하였다.
* 삼화령에서 바라본 고위산.
* 순환도로를 따라 고위산으로 향한다.
* 봉화대 능선에서 바라본 용장사지 능선과 금오산 풍경.
* 바위 등허리에 노송이 뿌리내린 용장사지 능선에 우뚝 솟은 삼층석탑.
* 석탑 주위를 맴도는 산님들 모습 정겹다.
* 봉화대 능선에서 바라본 태봉과 용장골.
* 돌아본 용장골과 금오봉.
* 바위가 길을 막으면 우회하고.
* 조망 바위에서 바라본 태봉과 용장골 풍경 시원하다.
* 바위 사이로 난 오솔길.
* 앞에 간 마눌 왈, 원래는 하나로 붙어 있었는데, 서로 삐쳐서 돌아 앉아 틈이 벌어졌단다.
* 봉화대 능선에서 바라본 북쪽 서라벌 풍경.
* 칠불암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 삼거리.
* 칠불암 쪽 조망 바위에서 점심 먹는 산님들 정겹다.
* 고위산으로 향하는 오솔길.
* 고위산 정상에서 바라본 조망.
* 낡은 무덤 한 기가 산님들의 발 아래서 먼지를 날리며 뭉개져 가는 고위산 정상은 경주 남산의 최고봉이다.
* 고위산에서 바라본 경주시 내남면 풍경.
* 천룡사가 있는 천룡골 풍경.
* 좌우가 산으로 둘러싸인 넓은 골짜기가 기름지고 평화롭게 보인다.
* 멀리 울산 쪽 하늘엔 구름 참 맑다.
* 우측 이무기 능선과 멀리 금오봉 풍경.
* 열반골과 내남면 풍경.
* 열반골 삼거리에 세워진 열반골의 전설.
* 열반골로 내려서는 골짜기 경사가 급하다.
* 열반골의 '관음사' 전경.
* 관음사 대웅전과 곰바위 전경.
* 곰바위 아래 산신각이 위태롭게 보인다.
* 관음사 전경.
* 표지석이 세워진 관음사를 나서니.
* 울창한 노송 우거진 길이 정겹다.
* 차량 몇 대 주차되어 있는 천우사 주차장을 지나오면서 오늘 산행 길을 종료한다.
* 오늘 걸은 용장골 산행지도.
오후 3시경에 용장골 입구 주차장에 돌아오니, 산행 시간이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 샘이다. 며칠간 이어지던 강추위가 수그러진 새해 첫 주말이고 둘째 일요일 먼 거리 산행을 포기하고, 작년 겨울에 이어 마눌과 함께 가까운 경주 남산을 찾아 용장골에 숨어 있는 천 년의 향기 위에 카메라를 겨누어가며 어울렁 더울렁 걸어본 용장골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2.01.08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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