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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환상의 설경 속으로

호젓한오솔길 2012. 1. 22. 10:30

 

 

함백산 환상의 설경 속으로 

 

* 위   치 : 강원도 정선군 고안읍, 태백시

* 일   자 : 2012.01.21

* 날   씨 : 흐림, 눈

* 동행자 : 쉐펠 가이드산행 동참

* 산행코스 : 만항재(1,330m)- 함백산(1,573m)- 중함백(1,505m)- 사거리 안부- 양지촌(적조암 입구)

* 산행시간 : 약 4시간 20분(후미 5시간) 소요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설날이 4일 간의 연휴로 이어지는 주말. 일요일 고향에 갈 예정이라 토요일은 달리 계획이 없던 차에 우리 동네 가이드 산악회(쉐펠)에서 번개 산행으로 함백산 눈꽃 산행을 간다고 하여 동참하기로 한다. 올 겨울 들어 아직 눈 구경도 못한 포항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일찍 일어나 아침을 먹고 멀미 약까지 마시고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잠시 시간을 기다리다가 여유 있게 30분 전에 집을 나서니 마눌이 태워다 준다는 것을 만류하고, 슬슬 걸어서 도착하니 아직 출발 시간이 10여 분이나 남아 있다.

 

간밤에 내리던 비가 막 그친 흔적으로 도로는 축축하고 구름 드리운 하늘이 아직은 사방이 어두컴컴한데, 다행히 날씨가 그리 춥지가 않으니 아침 공기가 참 시원하게 가습을 후빈다. 잠시 기다리니 산님들이 모여들고 버스가 도착하여, 정각 7시에 장성동을 출발한 버스는 포항 시내를 몇 군데 경유하여 곳에 따라 비가 내리는 동해안 7번 국도를 거슬러 북으로 올라 가다가 망향 휴게소에 들러 용변을 보고, 아침을 거르고 온 사람들이 아침을 먹는 동안 잠시 휴식을 취하고 함백산까지 바로 달려간다.

 

백두대간 줄기에 우뚝 솟은 고봉 중의 하나인 함백산은 우리 나라에서 8번째로 높은 산이고, 남한에서 6번째로 높은 산으로 알려져 있지만, 포항에서 거리가 멀고 주위에 너무나 잘 알려진 태백산 보다 높이가 높으면서도 태백산 명성에 가려서 그간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곳이라 오늘 눈 속에 첫 만남이 더욱 기대가 된다. 태백시를 지나 만항재를 오르는 도로에 눈이 많이 내렸으나, 밤새 제설 작업이 잘 이루어져 관광버스 사장님 미끄러워 위험하니 모두 안전벨트를 매어달라고 하더니 별 무리 없이 조심조심 잘 올라간다.

 

우리 나라에서 자동차로 오를 수 있는 제일 높은 재라는 해발 1,330m 고지의 만항재에는 승용차 몇 대가 주차되어 있고 대형차는 우리가 타고 온 버스와 KJ 산악회에서 타고 온 관광 버스가 전부다. 만항재 주위에는 온통 낙엽송이 하얀 눈꽃을 피워 모두 탄성을 질러댄다. 자고 나면 눈이 수북수북 쌓여 제설 작업을 하느라 눈이라면 엉기가 나는 강원도 사람들이 보기에는 눈을 찾아 이렇게 먼 곳까지 어렵게 산행을 오는 우리들 모습을 보면 아마도 의아해 할 것 같다.

 

오늘 원래 산행 예정은 만항재에서 함백산과 은대봉을 거처 싸리재(두문동재)까지로 되어 있었으나,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싸리재에는 제설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아 버스가 올라 갈 수가 없다고 하여 부득이 산행 경로를 변경하여, 중함백을 지나 사거리 안부에서 양지촌(적조암 입구)으로 하산하기로 하고, 하얀 설경 어우러진 만항재에서 모두 들뜬 마음으로 행장을 챙기고 설국 속으로 줄지어 빨려 들어 간다.

 

*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올라 가다가 망향 휴게소에서 바라본 동해.

 

* 태백시에서 고안 읍으로 넘어가는 만항재(해발 1,330m)에 도착하여 모두 행장을 챙기고 산행 준비를 서두른다.

 

 

함백산 만항재

만항마을 꼭대기에 위치한 만항재는 태백과 영월, 정선이 만나는 상징적인 경계에 있으며, 고한읍과 태백시를 잇는 414번 지방도로가 정상으로 나있다. 만항재는 해발 1,330m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가 오를 수 있는 포장도로 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최대 야생화 군락지로 만항재 주변과 함백산으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시야가 넓고 완만해 야생화를 관찰하며 여유롭게 등반할 수 있다. 고한에서 태백시로 넘는 다른 언덕인 두문동재에 2004년 12월에 터널이 뚫리면서 만항재는 더욱 한가해 졌다. 한여름에는 시원함을 느낄 수 있고 가을에는 높은 일교차에서 오는 화사한 빛깔의 단풍을 만끽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1,330m고지에서 펼쳐지는 아름다운 설경을 볼 수 있다.

 

* 만항재 주위에는 온통 낙엽송들이 하얀 겨울 꽃을 피웠다.

 

* 함백산 들머리로 가는 길. 도로에는 제설 작업이 잘 되어 있다.

 

* 우측 낙엽송 숲이 피운 하얀 눈꽃이 이국 정취가 물씬 풍긴다.

 

* 함백산을 오르는 들머리 풍경. 방금 KJ 산악회에서 몇 명 올라간 흔적이 있다.

 

* 쉐펠 산악회는 산행 들머리에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고 올라가자고 하여 잠시 후미를 기다린다.

 

* 마른 낙엽송 가지에 피어난 하얀 겨울의 영혼들 환상적이다.

 

* 하얀 눈꽃 터널 속으로 함백산을 향한 산행은 시작된다.

 

* 대간 길 오고 간 산님들의 산행 리본들도 눈꽃 속에 얼어 있다.

 

* 가지마다 피어난 하얀 눈꽃에 눈이 아린다.

 

* 겨울 날씨답지 않게 포근한 날씨에 처음 오르막 길에서 많은 땀을 쏟아낸다.

 

* 모두 윗도리 훌훌 벗어 배낭에 챙겨 넣고.

 

* 하얀 눈꽃 터널 속으로 발걸음 가볍다.

 

* 등산로에서 벗어나면 무릎 위까지 푹푹 빠진다.

 

* 눈꽃 속으로 정겹게.

 

* 신비의 하얀 눈길은 이어진다.

 

* 내리는 눈을 맞으면서 눈 위를 걷는 행렬은 마냥 즐겁다.

 

* 서로 사진도 찍어 주면서, 함백산 정상을 앞두고 잠시 쉬어가는 곳.

 

* 하얀 눈꽃 아래서 사진 찍는 모습 담아 본다..

 

* 온통 하얀 눈가루를 뒤집어 쓴 함백산 정상 모습.

 

* 포근한 날씨에 잠시 햇볕이 나면서 눈꽃이 녹아 내린다.

 

* 함백산 정상을 향하여 가는 길.

 

* 소나무도 하얀 눈으로 꽁꽁 얼어 있다.

 

* 임도와 만나는 곳. 자동차가 몇 대 올라와 있다.

 

* 함백산 오르는 길.

 

* 함백산을 알리는 이정표. 정상이 1.2Km 남았네요.

 

* 눈꽃은 점점 아름다움을 더해가는데.

 

* 날이 풀리고 하늘이 맑아지니 곳곳에 눈꽃 떨어지는 소리 들린다.

 

* 햇살 아래 화사한 눈꽃.

 

* 눈꽃을 배경으로 잠시 포즈를 취해보지만 영 어색하다.

 

* 햇살 아래 하얀 속살이 영롱하다.

 

* 확 풀린 날씨에 비지땀 흘리면서 가뿐 숨을 토해낸다.

 

* 돌아본 풍경.

 

* 가지마다 복잡하게 얽힌 눈꽃이 조화를 이룬다.

 

* 부드러운 율동이 흐르는 모습.

 

* 가지가 무겁다고 비명을 지른다.

 

* 조화를 이룬 환상의 눈꽃.

 

* 저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잠시 공존한다.

 

* 녹각인가.. 산호초인가..

 

* 하얀 눈꽃 덮인 함백산.

 

* 올라가다 돌아본 설경 아름답다.

 

* 하얀 정상으로 오르는 길.

 

 * 돌아보니 산님들 올라오는 모습 힘겨워 보이다.

 

 * 사방에 만개한 눈꽃.

 

 * 몽실몽실 탐스럽게도 피었다.

 

 * 함백산을 알리는 표지석.

 

* 함백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새겨져 있다.

 

 * 올려다본 함백산 정상에는 몇몇 산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함백산 []

강원도 정선군 고한읍과 태백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573m. 부근은 국내 유수의 탄전지대이며, 산업선인 태백선 철도가 산의 북쪽 경사면을 지난다. 오대산(五臺山:1,563m)·설악산(雪嶽山:1,708m)·태백산(太白山:1,567m) 등과 함께 태백산맥에 속하는 고봉이다. 북서쪽 사면에는 신라시대에 건립한 것으로 알려진 정암사(淨巖寺)가 있는데, 이곳에는 정암사 수마노탑(水瑪瑙塔:보물 410)과 정암사의 열목어 서식지(천연기념물 73)가 있다.

 

 * 꽁꽁 얼어붙은 함백산 정상에서 어설픈 폼으로 사진 한 장 찍고는... 서둘러 발걸음을 돌린다.

 

 * 정상에서 내려서는 길. 앗싸.. 미끄러워 넘어졌네요..

 

 * 하얀 설경 위에 발걸음들이 가볍다.

 

 * 정상에서 바라본 방송국 중계소 방향 풍경.

 

 * 하얀 눈구름이 산등성이 위를 몰려 다닌다.

 

 * 말뚝과 밧줄에 얼어붙은 상고대는 간밤의 추위를 말해준다.

 

 * 방송국 중계 탑.

 

 * 늙은 주목에 핀 눈꽃.

 

 * 능선 따라 중함백으로 가는 길 하얀 설경.

 

 * 주목에 피운 눈꽃.

 

 * 현대 의술로 성형하여 연명해가는 늙은 주목에도 하얀 눈꽃을 피웠다.

 

 * 하얀 설국 속으로..

 

 * 이어지는 발걸음 가볍다.

 

 * 가지에 피운 눈꽃의 환상적인 조화.

 

 * 탄성이 절로 나온다.

 

 * 하얗게 쌓인 눈꽃 위로..

 

 * 펄펄 내리는 신설을 맞으며 걷는 산행길.

 

 * 하얀 설국의 환상 속으로 빠져든다.

 

 * 검은 줄기를 덮은 하얀 눈꽃 세상은 오로지 흑백의 조화뿐이다.

 

 * 하얀 주목도 푸른 가지를 눈꽃 속에 감추었다.

 

 * 돌아본 눈 내리는 풍경.

 

 * 환상의 눈꽃 길은 이어진다.

 

 * 호젓한 눈길.

 

 * 발걸음은 더디기만 한데.

 

 * 처다 보는 눈길은 바쁘다.

 

 * 흑과 백. 자연의 조화가 신비롭다.

 

 * 앞을 막은 하얀 봉우리 '중함백'이다.

 

 * 하얀 눈을 품은 주목.

 

 * 가지마다 골고루 곱게도 발린 눈꽃.

 

 * 어디에 이 보다 더 고울 수가 있으랴.

 

 * 고사목이 어우러진 능선의 눈꽃은.

 

 * 신비로움을 더하고.

 

 * 중함백 정상에 매달린 리본에도 눈꽃이 곱다.

 

 * 산호초 같은 눈꽃.

 

 * 녹각 뿔 달린 사슴의 무리들이 달려가 듯한 하얀 오솔길은 이어진다.

 

 * 눈 가루 범벅이 된 주목은 호흡이 곤란한 듯하고.

 

 * 가지마다 몽실몽실 피어난 영혼은 바람이 두렵다.

 

 * 하얀 눈꽃 터널은.

 

 * 소름 끼치도록 아름답다.

 

 * 연신 셔터를 눌러 대는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 꽃 중에 꽃. 겨울에 피는 눈꽃이 제일 곱다.

 

 * 가슴을 녹이는 하얀 눈꽃의 조화.

 

 * 고목 아래서 올려다 본 흑백의 조화 신비롭다.

 

 * 은은히 태양이 비치는 곳.

 

 * 하얀 눈과 앙상한 가지들이 만들어 놓은 완벽한 자연의 조화.

 

 * 그 속을 거니는 인간은 즐거운 탄성만 흘린다.

 

 * 대충 찍어도 모두가 작품이다.

 

 * 하얀 세상.

 

 * 그 곳에 찌들은 마음 하나 내려놓고.

 

 * 넋 잃은 육신은 다시 속세를 찾아 걸음을 재촉한다.

 

 * 사거리 안부에서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길로 좌회전하여 양지촌(적조암) 쪽으로 하산한다.

 

 * 양지촌으로 내려서는 골짜기 경사가 급하다.

    급한 경사 길 내려서니 적조암 삼거리가 나오고, 꼬불꼬불 하얀 골짜기 설경 속을 유유자적 빠저나온다.

 

* 양지촌 길가에 내려선 KJ 산악회 회원님들은 정암사 주차장까지 걸어간단다.

 

 

해가 떨어져 도로가 결빙되기 전에 태백시를 벗어나야 되므로 오후 4시에 하산을 완료하여 출발하기로 한 터라, 조금은 서두른 탓인지 오후 3시가 조금 지나서 양지촌(적조암 입구) 길가에 하산하니, 앞에 두 사람이 내려와 있다. 하얀 눈꽃 속에서 좀더 머물며 즐기다가 천천히 내려올걸 그랬나 보다. 단체 산행에서는 시간을 맞추어 하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너무 늦게 내려오면 다른 일행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물론이지만, 선두에 너무 빨리 내려와서 기다리는 것도 겨울철에는 춥고, 여름철에는 더워서 고생이다.

 

약 30분 정도 기다려 만항재에 있는 버스에 연락하여 내려오라고 하여, 모두 탑승하고 후미가 다 내려 온 오후 4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출발하여 대체로 이른 시간인 저녁 7시 30분 경에 포항에 도착한다. 설 연휴의 첫 날 생각지도 않았던 눈 산행에 동참하여, 산천을 하얗게 덮은 아름다운 설경과 가지마다 화사하게 핀 눈꽃 속으로 마음껏 걸어본 함백산 눈 산행길. 함께한 산님들과 좋은 곳을 안내해준 쉐펠 산악회에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아름다운 추억 하나 갈무리해본다.

 

2012.01.2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