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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룡산 운곡지 골짜기 봄 야생화 찾아서

호젓한오솔길 2012. 4. 1. 23:47

 

 

기룡산 운곡지 골짜기 봄 야생화 찾아서 

 

* 위   치 : 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화리

* 일   자 : 2012.04.01(일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용화리 - 운곡지 - 좌측 시루봉 골짜기 - 시루봉 능선 - 우측 낙대봉 골짜기 - 운곡지 - 용화리

* 산행시간 : 약 5시간 50분 소요 (봄 바람에 하늘 대는 야생화 찾아서)

 

지겨운 겨울이 다 지나가고 문턱을 넘은 봄이 주위에 온통 꽃망울을 터트리는 화창한 주말이 찾아왔는데, 지난 목요일부터 갑자기 몸 컨디션이 떨어지더니, 갑자기 코 안이 후끈거리다가 자고 나니 목이 칼칼해지면서 감기 몸살로 이어져 온 뼈마디가 수셔 온다. 남들이 감기 걸렸다고 하면 감기가 왜 걸리나 하면서 남의 일처럼 생각했는데, 언제부터 인가 나에게도 가끔 감기가 찾아 드는 것은 내 몸이 서서히 노쇠하여 면역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주말에 작은 아들도 집에 오고 하여 토요일은 감기 몸살로 집 근처 병원에 가서 약 지어다 먹고 하루를 집에서 쉬고 나니, 온 몸이 나른하게 처지며 골골대는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 싶어, 어디 가까운 산골짜기 라도 찾아 들어 야생화 산행이나 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요일 아침에 마눌에게 도시락을 싸라 해놓고, 늘어지는 몸을 추스려 배낭 챙겨 들고 집을 나선다.

 

어디로 갈까? 가까운 안강읍에 있는 무릉산 쪽으로 가서 야생화 사진이나 좀 찍고 올까 하다가, 2년 전에 야생화 사진을 찍으러 갔던 영천시 자양면에 있는 기룡산 시루봉 골짜기를 떠 올리고 조금 멀기는 하여도 찾아 가보기로 한다. 감기 약을 먹어서 인지 몽롱한 정신으로 운전을 하면서 가는 도중에 허약해진 몸에서는 연신 식은땀을 줄줄 흘린다.

 

영천시 자양면 용화리 마을을 지나 기룡산 자락의 아름다운 낙대봉이 내려다 보고 있는 운곡지 아래 도착하니, 예상과는 달리 저수지 배수로 공사를 하는 사람들과 며칠 뒤 한식이 있는 주일이라 조상님 산소에 찾아 온 사람들이 타고온 차들이 곳곳에 주차되어 길가에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니, 호젓하게 산행을 즐길 분위기가 아닌듯하다.

 

주차 공간이 없어 슬슬 다시 돌아 나오다가 이제 와서 다른 데로 갈 수도 없고 하여, 용화리 마을 안에 빈 집터에 주차하고 차에서 내리니, 몸이 신통치 않아서 인지 으시시 한 기분이 든다. 산행은 봄 야생화 산행인데, 겨울 티에 조끼까지 입고 겨울 바람막이를 껴입으니 완전히 한겨울 등산 채비를 하고 잠시 걸어 올라가 운곡지 골짜기로 산행을 시작한다.

 

* 용화리 마을에 주차하고 운곡지로 걸어 올라가는 아침 공기 서늘하다.

 

* 낙대봉 아래 운곡지 제방 좌측으로 올라간다.

 

* 제방에서 바라본 운곡지와 낙대봉 풍경.

   저기 안 골짜기에 독가촌이 몇 채 있는데 들어 가는 길이 별도로 없이 제방 옆으로 붙어서 어렵게 올라가야 한다?

 

* 운곡지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 생각나무 꽃이 활짝 피어 병든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 일년 만에 다시 보는 노란 놈들이 탐스럽게도 곱다.

 

* 저수지 상류의 왕버들은 연두색 봄빛으로 변해간다.

 

* 산괴불주머니.

 

* 벌써 떨기로 꽃을 피워 산꾼을 반긴다.

 

* 노란 양지꽃도 떨기 실하다.

 

* 골짜기 어귀 길가에도 현호색이 피어있다.

 

* 독가촌 입구 전경.

 

* 독가촌 풍경.

 

* 옛날에는 이 골짜기에 30여가구가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여기저기 서너 집이 살고 있는 듯하다.

 

* 돌아본 골짜기 풍경.

 

* 갈라진 골짜기에서 좌측 시루봉 쪽으로 올라간다.

 

* 잦은 봄비로 계곡에 흐르는 물줄기가 제법 힘차다.

 

* 물가에 이끼는 진한 봄빛을 토한다.

 

* 폭포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오르는 골짜기.

 

* 노란 생강나무 꽃이 봄을 알린다.

 

 

 

* 물가에 야생화를 더듬으며 올라가니.

 

* 길다란 폭포가 시원스럽게 흐른다.

 

* 폭포 위에서 내려다 본 풍경.

 

* 하얀 '꿩의바람꽃'이 무리로 피었다.

 

* 산자고 꽃을 살피며 올라가는데, 하나도 보이지 않은 것이 아직은 이른 듯 하고, 대신 꿩의바람꽃이 무리로 반긴다.

 

* 하얀 모습에 취하여

 

* 연신 셔터를 눌러댄다.

 

* 이놈 저놈 골고루 한 번씩 셔터를 눌러준다.

 

* 하얀 모습에 떨리는 손끝을 진정하고.

 

* 물고리 들으며 올라가는 골짜기는.

 

* 여기저기 상사화가 올라오는 옛 집터가 보인다.

 

* 보라색 제비꽃이 고개를 내밀고.

 

* 골짜기 깊은 곳에도 생강나무꽃이 향기를 풍겨온다.

 

* 골짜기를 깊이 들어갈 수록 여기 저기 옛 집터가 보이고 봄은 점점 이른 듯하다.

 

* 상류로 올라갔는데도 아직 물줄기가 힘차다.

 

* 잠시 청석 위로 흐르는 물소리 들으며 오는 봄을 즐긴다.

 

* 붉은 낙엽 위를 타고 넘는 투명한 물줄기.

 

* 옥수는 바위를 뒹굴면서 영롱한 구슬을 만들며, 저마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낸다.

 

 * 이 깊은 산골에도 꽃은 피고.

 

 * 반원을 그리며 올라가는 길고 긴 골짜기는 상류가 다 되어 가는데도 물이 흐르고.

 

 * 곳곳에 옛 집터와 계단식 논 도가리가 보인다.

 

 * 흐르는 물 길은 이어지고.

 

 * 어느덧 정상이 다되어 간다.

 

 * 능선 헬기장에 도착하니 할미꽃이 아직 어리다.

 

 * 헬기장을 뒤지면서 할미꽃을 찾아 사진에 담아본다.

 

 * 빨간 외톨이 할미꽃.

 

 * 자태가 참 곱다.

 

 * 어린 할미꽃.

 

 * 헬기장 블록 사이에도 할미꽃이 올라온다.

 

 * 할미꽃이 피어 있는 헬기장을 뒤로 하고.

 

 * 기룡산 쪽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기울어진다.

 

 * 낙엽 위에서 바스락거리는 놈.

 

 * 도마뱀이다.

 

 * 서로가 신기한 듯 한 동안 눈을 마주하고 셔터를 눌러댄다.

 

 * 낙엽 보호색으로 위장 술이 참 대단한 놈이다.

 

 * 낙엽 속에 묻힌 옛길을 찾아서.

 

 * 낙엽 광장도 건너서.

    능선을 내려가는 오솔길이 나오기에 따라 내려가니 무덤이 나오고 길은 흐지부지 없어진다. 

 

 * 급한 비탈로 내려가다 보면 바위 절벽이 나오고 조금은 위험한 구간이 나온다.

 

 * 바위에 거꾸로 매달린 노송의 기구한 운명.

 

 * 바위가 박힌 험한 비탈은 이어진다.

 

 * 내려와 돌아보면 아쓸하고.

 

 * 물소리 들리는 골짜기에 다다른다.

 

 * 계곡물 흐르는 곳 여기도 옛 날에 사람이 살던 흔적이 있다.

 

 * 작은 폭포들이 맑은 물소리를 내면서 골짜기를 흘러 내려간다.

 

 * 흐르는 물을 따라 낙엽 오솔길은 이어진다.

 

 * 시원한 물소리.

 

 * 생강나무꽃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계곡.

 

 * 곳곳에 현호색이 수를 놓는다.

 

 * 잠시 낙엽 위를 뒹굴면서.

 

 * 뽀시시한 얼굴들을 사진에 담아본다.

 

 * 화사한 얼굴.

 

 * 낙엽 위에 정겹다.

 

 * 현호색과.

 

 * 작은 폭포들이 어우러진 골짜기.

 

 * 옥수는 청석 위를 구르면서 노래를 부른다.

 

 * 여러 개의 폭포가 모여 제각기 목청 높여 합창을 하고.

 

 * 현호색들은 모여 앉아.

 

 * 낙엽 위에 고개 떨구고 봄 볕 즐긴다.

 

 * 생강나무꽃 화사하게 핀 골짜기.

 

 * 생강나무꽃.

 

 * 산수유.

 

 * 독가촌 주위에는 심어진 산수유도 화사한 꽃을 피웠다.

 

 * 양지꽃 떨기.

 

 * 생강나무꽃이 한물이다.

 

 * 화사한 모습을 담으면서.

 

 * 골짜기를 빠져 나온다.

 

 * 오지게도 피었네요.

 

 * 봄빛이 푸르러 오는 운곡저수지 옆 길을 따라 나와.

 

 * 어느 집 산소에서 할미꽃 사진을 찍는다.

 

 * 몇 년 전에 보다 아직 봄이 이른 탓에 할미꽃 떨기는 작아도.

 

 * 당당하게 피어 꽃샘추위와 맞서고 있다.

 

 * 산소 위에 두 송이 나란히 정겹게도 피었다.

 

 * 뽀송한 할미꽃 사진을 찍으면서 오늘 산행을 종료한다.

 

 

감기 몸살로 부실한 몸을 이끌고 골짜기 낙엽 속을 뒤지면서 어슬렁어슬렁 야생화를 찾으면서 6시간 가까이 걸어본 운곡지 상류 두 골짜기 답사 길. 2년 전에 왔을 때 보다는 아직 봄이 이른 탓에 야생화가 풍성하지는 못해도 잦은 봄비로 불어난 계곡물의 해맑은 노래 소리를 들으면서 자연 속을 원 없이 걸어본 야생화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자동차에 돌아와 서둘러 집에 돌아오니 작은 아들은 돌아가고, 마눌이 걱정이 되었던지 문 앞까지 나와서 눈치를 살피며 애교 썩인 얌전한 목소리로 '잘 다녀오셨어요.' 하면서 손을 잡으며 반갑게 맞이한다. 얼른 샤워를 하고 드러누워 잠시 전신이 녹아 내리는 듯 파김치가 되어 흐느적거리다가, 다시 일어나 저녁을 먹으니 산행 사진을 정리하고 카페도 정리 해야하는 분주한 저녁 시간이 기다린다.

 

2012.04.01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