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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홍성 용봉산

호젓한오솔길 2012. 4. 9. 14:14

 

 

충남 홍성 용봉산 

 

* 위   치 : 충남 홍성군 홍북면, 예산군 덕산면

* 일   자 : 2012.04.08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환동해산악회 동참

* 산행코스 : 용봉 초등학교- 미륵암- 용봉산(381m)- 악귀봉(369m)- 병풍바위- 용봉사- 홍성신경리마애석불- 구룡대 매표소

* 산행시간 : 약 3시간 30분 소요

 

올해의 봄은 더디게만 온다. 지난 한 주 동안도 꽃샘 추위와 무섭게 몰아치는 강풍으로 바다와 육지의 곳곳에서 인명 피해를 비롯하여 많은 재해를 내었다고 한다. 전국 각지에서 실시되는 봄 꽃 축제는 꽃이 없는 싱거운 축제로 막을 내리고, 강원도에는 때 아닌 폭설로 교통이 마비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

 

포항 지방의 진달래는 매월 4월초에는 피는데, 지난 주 산행에서 보니, 생강나무 꽃은 만개하였으나 진달래는 아직 피지 않고 꽃망울이 잔뜩 부풀어 있고, 일부 성질 급한 놈들은 꽃망울을 터트려서 꽃샘추위에 시달리고 있었으니 이번 주에는 양지쪽에서 활짝 핀 진달래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된다.

 

그러나 이번 주에도 토요일은 출근을 하고, 일요일은 회원으로 몸담고 있는 산악회에서 충남 홍성에 있는 용봉산으로 산행을 간다고 하여, 겨울을 다 넘기고 늦게 걸린 봄 감기가 쉽게 떨어지지 않아 빌빌대는 몸으로, 오랜만에 산행 신청을 하고 감기가 떨어지기를 기다렸지만, 감기는 떠나지 않고 열흘이 넘도록 아직 가슴 깊이 붙어서 골골대게 만든다.

 

용봉산은 산 높이가 381m 의 나지막한 야산이라서 이상하다 싶어 인터넷으로 사전 답사를 해보니, 용의 몸집에 봉황의 머리를 얹은듯한 형상으로 충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리며, 전국 인기명산 99위에 당당히 올라 있는 산이란다. 이렇게 낮은 내륙의 산이 100대 명산에 들어 있다고 하니 뭔가 있기는 있는 모양이다.

 

기대를 하고 준비를 하지만, 짧은 산행 시간에 비해 동쪽에서 서쪽으로 국토 중앙을 횡단하는 먼 거리에 차멀미를 하는 나로서는 관광버스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부담이 간다. 아침 잠을 설치고 일어나 산행 준비를 하고, 아침을 먹은 후 멀미 약을 한 병 마시는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니 아침 공기가 서늘한 편이다.

 

두호동사무소 앞에서 6시 40분에 출발한 버스는 포항 시내를 경유하면서 회원들을 태우고, 포항 종합운동장 앞에서 남구 회원과 경주에서 온 회원들을 다 태우니, 45인승 버스에 48명이 타고 용봉산으로 출발하게 되니 총무님은 싱글벙글 입이 귀에 걸린다. 늘 그렇듯이 버스가 출발하자 마자 멀미 약에 취해서인지 감기에 취해서인지 비몽사몽 이다. 가는 도중에 칠곡 휴게소에서 차를 세우고 산악회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으려고 잠시 내렸다가 다시 잠결에 회원들의 노래방 노래를 들으면서 간다.

 

잘 아는 노래가 들리면 꿈결에 따라 부르기도 하면서 가는데, 최무룡의 '외나무 다리' 전주곡이 들리더니, 누가 신청을 했는지는 몰라도 노래를 부를 사람이 없었는지 자고 있는 나를 깨운다. 잠결에 일어나 그래도 18번 중의 한 곡인 '외나무 다리'를 감기 걸린 목소리로 불러 놓고는 또 졸음 속으로 빠져든다.

 

충남 공주 휴게소에 잠시 들러 용변을 보고 달려간 버스는 정오쯤 되어, 용봉산의 남쪽 자락인 용봉 초등학교 앞에 작은 주차장에 도착하여 각자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하고, 모여서 단체 사진을 몇 장 찍은 후 매표소에서 단체로 입장료(개인 1,000원, 단체 800원)를 지불하고 초등학교 옆으로 난 포장길을 길을 따라 용봉산 산행길에 오른다.

 

* 용봉 초등학교 앞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 준비를 하고.

 

* 학교 앞에서 용봉산 투석봉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 삼삼오오 짝을 이루고 산행길에 오른다.

 

* 용봉 초등학교 옆으로 난 포장길 골목을 따라 올라간다.

 

* 앞으로 달려나가 돌아본 풍경.

 

* 길가에는 '개불알풀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몇 장 담아본다.

 

* 노란 수선화도 아름답게 피웠다.

 

* 미륵암 쪽으로 올라가는 길 시멘트 포장이 경제적으로 멋지게 되어 있다.

 

* 올라가다가 돌아보니 행렬은 점점 길게 늘어지고 있다.

 

* 용봉산 곳곳에 이런 상세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홍매화가 이제야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미륵암 전경.

 

* 미륵암 옆에는 커다란 미륵불이 세워져 있는데, 유형 문화재 제87호. '홍성 상하리 미륵불'이 있다.

 

 

홍성 상하리 미륵불 [洪城上下里彌勒佛]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상하리에 있는 고려시대 석불(石佛). 1979년 7월 3일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87호로 지정되었다. 거대한 자연석을 조각하여 만들었다. 소발()의 머리에 가늘고 긴 눈, 넓적하고 낮은 코, 작은 입 등이 비교적 평면적으로 부조()되어 뚜렷한 양감은 없지만 입가에 표현된 희미한 미소는 자칫 딱딱해지기 쉬운 얼굴에 부드러움을 더한다.

 

몸체는 얼굴에 비해 짧은 편이다. 가슴 아래 나란히 놓인 두 손을 제외하면 조각의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단순하게 표현되었다. 고려시대의 토속적인 지방양식이 잘 드러나며, 같은 방식으로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한 수법은 안동 이천동석불상(), 파주 용미리석불상() 등 동시대의 불상에서 자주 보인다. 전체적으로 풍겨지는 토속적인 느낌은 관촉사() 미륵보살입상이나,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중원() 미륵리석불입상 등 충청도 지방에서 나타나는 일련의 거상()양식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 자연석 바위를 그대로 정으로 두들겨서 미륵 부처로 만들어 버렸네요.

 

* 단층이 없는 생얼의 미륵암과 미륵불의 소박한 전경.

 

* 미륵암을 뒤로하고 투석봉으로 오르는 바윗길.

 

 * 용봉산의 진달래는 이제 막 꽃망울을 터트리고 있다.

    이곳 용봉산은 포항 보다 봄이 일주일 정도 늦은 듯하다.

 

* 투석봉 올라가다가 돌아 본 풍경.

 

* 돌이 많은 등산로 주변의 소나무들은 분재처럼 잘 가꾸어져 있다.

 

* 돌탑 봉우리를 지나.

 

* 투석봉에 도착한다.

 

* 투석봉에서 용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길.

 

* 여기저기 멋진 바위들이 있어 심심치가 않다.

 

 * 능선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

 

* 용봉산 정상이 보이는 곳 길가에 바위들이 멋지게 어우러진다.

 

* 용봉산 정상 풍경.

 

* 연인에게 비스듬이 기대고 있는 바위.

 

* 아줌마 산꾼 셀카 찍느라고 꾸물럭대며 정신이 없다. 기다리다 못해 얼른 내려오라고 한다.

 

 

용봉산 [龍鳳山]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과 예산군 덕산면·삽교읍에 걸쳐 있는 산. 높이는 381m이다. 홍성군의 진산으로, 1973년 가야산(678m)·덕숭산(495m) 등과 함께 산 일대가 덕산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동남쪽으로 금마천이 흘러 가야산 쪽에서 흘러온 효교천과 함께 삽교천을 이룬 뒤 삽교호로 흘러든다. 산 전체가 바위산이며 산의 좌우 중턱에 백제시대의 고찰 용봉사와 고려시대 불상인 홍성신경리마애석불(보물 355), 미륵석불 등의 문화재가 있고, 예산군 덕산면 쪽에 덕산온천이 있다.

산행은 산 입구 용방치기 주자장에서 시작한다. 등산코스는 최영 장군 활터가 있는 능선을 오르거나 용봉사나 병풍바위를 거쳐 오르는 길, 산 남쪽 용봉초등학교에서 미륵불을 지나 오르는 길 등 여러 가지이다. 인근의 장군바위봉(345m)·악귀봉(369m)·수암산(260m)을 거쳐 오르는 등산객도 많으며 산행 시간은 4시간 10분 정도이다.

미륵불이 있는 미륵암을 지나 능선에 오르면 오형제바위·공룡바위·칼바위 등 기암이 즐비하고 그 바위군을 지나 20분 가량 내려가면 마애석불이 있는 용봉사가 나온다. 주변에 있는 윤봉길의사 생가, 수덕사김좌진 생가, 한용운 생가, 성삼문 생가 등을 차례로 돌아보는 문화답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최영장군 활터가 있는 능선으로 잠시 내려간다.

 

* 활터 가는 길에 바라본 좌측 풍경.

 

* 최영장군 활터 정자 전경.

 

* 최영장군 활터 안내판.

 

최영 장군이 소년 시절에 애마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서 내기를 했다고 한다. 화살을 쏘아서 말이 빨리 가면 큰 상을 내리고, 화살이 빠르면 말 너의 목을 치겠다는 내기였다. 말은 자신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소년 최영은 말을 타고 건너편 남동쪽 5 킬로미터 지점의 홍성읍에 있는 은행정 방향으로 화살을 쏘았다. 동시에 말과 함께 바람처럼 달렸다 최영이 말과 함께 단숨에 목적지에 도착했지만 화살은 보이지 않았다. 최영은 약속대로 사랑하는 애마의 목을 칼로 내리치는 순간 화살이 피융하며 지나가는 것이었다.

최영은 자신의 경거망동을 크게 후회하여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고자 약속했던 애마를 그 자리에 묻어주었다. 지금도 홍성읍 국도변 은행정 옆에 금마총이라 부르는 말 무덤이 있다.

 

* 최영의 전설을 간직한 활터에서 내려다본 조망이 시원하다.

 

* 잠시 눈이 맑아지는 조망을 둘러보고.

 

* 다시 정상 쪽으로 올라간다.

 

* 정상으로 돌아가는 길 전망 바위에서 우측으로 바라본 풍경 멀리 신도시 개발 공사가 한창이다.

 

* 당겨본 발 아래 하산 할 휴양림 주차장이 보인다.

   정상으로 돌아 올라가니 따라 오던 일행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옆에 자리잡고 둘러 앉아 산상 뷔페 점심을 먹는다.

 

* 점심을 먹고 출발하는데 노적봉 쪽 조망바위 풍경.

 

 

* 바위에 올라보니 조망이 시원하게 보인다.

 

* 모두들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 날아갈 듯 포즈를 잡아 보고 가자고 하네요.

 

* 바위 능선을 뚝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간다.

 

* 주위에 바위와 난장이 노송들이 볼거리가 많아 심심치 않는 길이다.

 

* 조망이 시원한 이 곳에서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팔고 있네요.

 

* 오가며 쉬어가는 산님들 모습 정겹다.

 

* 수직 바위에 붙어서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 이 노송이 용봉산에서 제일 명품 소나무라고 한다.

 

* 수령이 백 년은 넘었다는 이 난장이 노송은.

 

* 덩그런 수직 바위틈에 붙어서 모진 삭풍과 갈증을 견디면서 긴 세월을 당당하게 살아간다.

 

* 수직으로 갈라진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안스럽게 매달려 있는 노송의 야윈 얼굴에도 봄이 오니 생기가 도는 모양이다.

 

* 바위 사이로 만들어진 나무 계단 길을 따라가는 산행이 이어진다.

 

* 가다 보면 조망 좋은 바위 봉우리들이 자리하고.

 

* 수직에 가까운 바위 틈으로 내려가는 계단길.

 

* '솟대 바위'란다.

 

* 행운 바위.

   좁은 바위에 돌을 던져서 얹히면 행운이 오는 모양인데,

   그러나 내가 돌을 던져서 행운을 얻기 보다는 미리 얻은 남의 행운을 나락으로 떨어트리는 우를 범할 확률이 더 높은 듯하다.

 

* 뾰쪽한 바위 밑으로 난 계단길.

 

* 오르다가 돌아본 능선의 노적봉과 용봉산 최고봉 모습 솔빛 푸르다.

 

* 군데군데 멋진 바위들이 박힌 그 너머로 황량한 신도시 건설 현장이 보인다.

 

* 악귀봉 오르는 정겨운 길.

 

* 돌아본 멋진 바위들과 그 너머 탁 트인 조망. 모자가 날아 갈 정도로 봄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 악귀봉에서 바라본 걸어온 능선 조망. 노적봉과 용봉산 정상이 보이고 최영장군 활터도 보인다.

 

* 거센 바람이 불어 대는 악귀봉 정상 풍경.

 

* 악귀봉의 '흔들바위'.

 

* 흔들 바위를 날려보낼 기세로 바람이 거세게 불어댄다.

 

* 두꺼비 바위로 가는 길에 좌측 풍경 조망이 시원하다.

 

* 바위가 참 멋지게 어우러진다.

 

* 두꺼비 바위.

 

* 바위 능선 끝에서 하늘을 쳐다보고 승천 하려고 용쓰는 두꺼비가 보인다.

 

* 살짝이 당겨보면 확연한 모습니다.

 

* 두꺼비 바위 아래 주위 풍경.

 

* 두꺼비의 눈과 등이 멋지다.

 

* 악귀봉의 바위 모습들이 멋지다.

 

* 두꺼비 바위와 그 너머 사람 사는 모습들. 우리 고장이 아니라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남의 동네를 설명하기는 곤란하다.

 

* 두꺼비 바위에서 다시 돌아 올라 오면서 바라본 악귀봉 모습.

 

* 소나무와 바위들이 잘 어우러진다.

 

* 물개 바위.

 

* 꼼지락거릴 듯 토실 한 물개 엉덩이가 실하게 보인다.

 

* 악귀봉에서 바라본 신도시 현장 풍경.

 

* 악귀봉의 구름 다리. 모양만 구름 다리일 뿐 실제로는 출렁거리지 않는다.

 

* 구름다리에서 좌측 풍경. 바위들이 멋지다.

 

* 삽살개 바위.

 

* 꼬리와 귀가 하늘로 솟아 있는 형상이다.

 

* 자연 휴양림과 신도시 건설현장 쪽 풍경.

 

*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와 우측으로 병풍 바위가 보인다.

 

* 살짝 당겨본 '병풍 바위'.

 

* 나무 의자와 평상이 많이 설치된 이 곳이 절 고개인 모양이다.

 

* 산성 터인 듯 허물어진 돌 무더기다 늘어져 있다.

 

* 가다가 돌아본 풍경.

 

* 나무사이로 내려다 본 병풍 바위.

 

* '용바위' 라고 하는데.

 

* 용의 머리인가.

 

* 용바위봉 팔각정. 오늘 산행의 마지막 반환점이다.

 

* 팔각정에서 바라 본 덕숭산 쪽 풍경.

 

* 팔각정에서 바라본 충남도청 신도시 건설현장 모습. 올 연말에 도청 이전을 한다는데, 아직은 허허 벌판이다.

 

* 정자에 설치된 신도시 조감도.

 

* 병풍 바위로 가는 길에 돌아본 풍경.

 

* 바위 모양이 멋지게 어우러진다.

 

* 남녀가 정겹게 사진을 찍고 있는 이곳.

 

* 올망졸망한 바위 사이에 또 하나의 명품 소나무가 자리 잡고 있다.

 

* 바위 사이에서 양팔을 벌린 수령이 백 년은 넘은 듯한 노송.

 

* 야윈 몸으로 바삭 마른 봄바람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 일 년에 몇 개 나지 않고, 몇 개 남지 않은 저 잎이 마저 떨어지는 날이면 기구한 운명을 다하는 최후의 날이 된다.

 

* 바위 틈마다 뿌리를 내린 노송들의 초록이 검은 바윗살을 가리워 준다.

 

* 병풍 바위 위에서 돌아본 풍경.

 

* 당겨본 연약한 노송의 자태.

 

* 병풍바위 위에 있는 의자 바위.

 

* 병풍 바위에서 내려다 본 용봉사 전경.

 

* 의자 바위.

 

* 의자 바위에 사람이 앉은 모습.

 

* 의자 바위.

 

* 병풍 바위를 기어 올라와 고개를 내민 괴물 바위.

 

* 의자 바위와 조망.

 

* 의자 바위 너머 용봉사와 마애석불 전경.

 

* 멋진 노송들이 노니는 병풍 바위.

 

* 신도시 공사 현장의 조망이 황량하다.

 

* 충남도청을 이전할 올 연말 풍경이...?

 

* 용봉사로 향하는 길에 아래서 올려다 본 병풍 바위.

 

* 피었다 오므리는 얼굴에 주름이 보는 각도에 따라 온갖 형상을 연출한다.

 

* 용봉사 전경.

   용봉사 구경은 뒤로 미루고, 우선 마애석불이 있는 곳으로 먼저 올라간다.

 

* 홍성 신경리 마애석불.

 

 

홍성 신경리 마애석불 [洪城新耕里磨崖石佛]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에 있는 고려시대의 마애석불. 1963년 1월 21일 보물 제355호로 지정되었다. 전체 높이 약 4m, 어깨 폭 1.4m. 큰 화강암의 전면을 파서 부조한 여래입상으로 머리는 소발이며 육계가 큼직하다. 길고 풍만한 얼굴에 작은 눈·코·입 등 매우 온화한 불두()를 하고 있다. 귀는 어깨까지 내려오고 목은 거의 없으며 삼도()는 가슴에 표현되었다. 신체는 얼굴에 비해서 매우 약화되었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선이 약해졌다. 법의는 통견이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욱 세선()으로 변하는 음각의() 무늬는 도식화되고 혼란스럽다. 이 불상은 얼굴에 극적인 효과를 부여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약식화한 고려 초기의 수법을 많이 따르고 있다.

 

 * 언덕 위에 덩그렇게 놓인 화강암 전면을 파서 부조한 고려시대 마애석불로 보물 제 355호로 지정 되었다고 한다.

 

 *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부처님 모습이 자애롭다.

 

 * 소나무로 둘러 싸인 마애석불 앞 전경.

 

 * 다시 돌아내려 오면서 바라본 용봉사 전경.

 

 

용봉사 [龍鳳寺]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용봉산(龍鳳山)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절의 연혁이 전하지 않아 자세한 역사는 알 수 없으나 전하는 유물로 보아 백제 말에 창건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까지는 수덕사에 버금가는 큰 절이었으나 1906년 평양조()씨 가문에서 절을 부수고 절터에 공조참판을 지낸 조희순()의 묘를 썼다. 이 때 마을 주민들이 현재의 위치로 절을 옮겼다. 1980년에 법당을 중수하고, 1982년 대웅전을 새로 지었으며 1998년에 산신각극락전을 복원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대웅전·극락전·산신각·적묵당·일주문 등이 있다. 이 중 대웅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맞배지붕 건물로 내부에 1689년(조선 숙종 15)에 제작된 아미타삼존불과 후불탱화 등 5점의 탱화가 모셔져 있다. 유물로는 마애불 2위와 괘불·부도·석조 등이 전하는데, 문화재로 지정된 것들이 많아 대찰의 면모를 보여 준다. 보물로는 홍성신경리마애석불(제355호)과 용봉사영산회괘불탱(제1262호)이 있다.

용봉사마애불은 799년(신라 소성왕 1)에 조성된 높이 2.3m의 불상으로 1985년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18호로 지정되었다. 용봉사지석조용봉사부도는 각각 충청남도문화재자료 제162호와 제168호로 지정되었다. 맷돌과 석조는 옛 절터에 남아 있으나 부도는 1910년에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홍성읍내 건양각()에 있는 고려 시대 불상은 본래 이 절에 있던 유물인데, 일제강점기에 일본인이 지금의 위치로 옮겨놓았다. 불상에는 본래 용문대석()이 있었으나 인근에서 다리를 공사할 때 사용했다고 한다. 그밖에 홍성여자고등학교 정원에도 이 절에 있던 삼층석탑이 옮겨져 있다.

 

 

용봉사 영산회괘불탱 [龍鳳寺靈山會掛佛幀]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용봉사에 있는 탱화.

1997년 8월 8일 보물 제1262호로 승격 지정되었다. 용봉사는 언제 지어졌는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주변에서 백제의 유물이 발견되어 백제 때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용봉사 마애불과 명문이 새겨진 고려시대의 기와가 있어, 창건 이후 사찰이 존속되어 온 것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탱화가 제작되어 사세가 꾸준히 유지되어 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

탱화는 영축산에서 석가불이 《법화경》을 설법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1690년(숙종 16) 5월에 화사 진간이 제작하였다. 숙종이 왕자를 잃은 뒤 거대한 탱화를 그려 죽은 아들의 명복을 기원하라는 명을 내려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1725년(영조 1) 3월 괘불을 중수하면서 불화 하단에 왕실의 안녕을 비는 내용을 적었고 영조를 찬양하였다. 본존불을 비롯한 팔대보살, 10대제자, 제석천, 범천, 사천왕 등이 세 줄로 좌우에 대칭하여 있다.

석가불은 원만한 얼굴에 이목구비를 작게 묘사하였다. 머리는 나발형이며, 육계는 옆으로 퍼져 낮고, 반달형의 중간 계주와 보주형의 정상 계주를 표현하였다.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단아한 모습이다. 팔대보살은 얼굴이 갸름하고, 각지 지물을 들고 본존을 향해 두 줄로 협시하고 있다. 보살상과 사천왕 사이에 제석천과 범천이 배치되어 있다. 제석천은 화관을 쓴 보살의 모습이고, 범천은 원유관을 쓰고 홀을 든 모습이다. 10대제자상은 녹색과 흑갑사를 번갈아 사용한 두광으로, 화면이 단조롭지 않게 하였다. 두 협시 불상의 머리 형식은 본존불과 같으나, 가사를 걸치고 있다.

본존불을 중심으로 하는 엄격한 2단 구도를 벗어나려는 시도가 보이며, 본존의 크기가 줄어든 점을 발견할 수 있다. 홍색, 녹색, 청색을 주조색으로 하고 옅은 청색, 연녹색, 자주색 등의 중간 색조를 쓴 채색의 수법은 차분하게 가라앉은 분위기와 안정감을 준다. 문양은 원문()과 연화, 당초, 모란, 국화를 사용하였고, 변형된 화문과 점문, 뇌문, 기하학적인 문양이 병행된 17∼18세기의 특징을 보여준다. 용봉사에서는 해마다 석가탄신일에 탱화를 대웅전 앞 석축 위에 걸어 놓고 불사를 행한다.

 

 * 용봉사 마애불 전경.

 

 

용봉사 마애불 [龍鳳寺磨崖佛]

 

충청남도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용봉사에 있는 불상. 1985년 7월 19일 충청남도유형문화재 제118호로 지정되었다. 용봉사 입구에 있는 바위벽에 돋을새김으로 새겨진 마애불로 높이는 230㎝이다. 불상 옆에는 799년(소성왕 1) 4월에 조성되었다는 명문이 음각으로 새겨져 있다. 우리나라 고대의 마애불중 명문이 있는 것으로는 단석산신선사마애불상군(국보 199), 802년 제작된 방어산마애불(보물 159), 835년 제작된 경주시 남산마애불이 전해지는데, 이 중 용봉사마애불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명문은 3행 종서로 새겨져 있고, 한자의 크기는 가로 세로 모두 10㎝ 내외이다. 모두 31자이나 4자는 심하게 마멸되어 알아볼 수 없다. 내용은 소성왕 원년에 제작되었다는 것, 대조법사가 만들었다는 것, 후원자는 장진대사라는 것이다.

 

머리는 소발이며 크고, 육계가 솟아 있다. 얼굴은 타원형이며 볼륨감 있게 표현되었다. 눈과 입은 얼굴에 비해 작다. 눈은 가늘게 떠 있고, 코는 좁고 오똑하다. 얼굴과 비교해 손은 유난히 작다. 엷은 미소를 띠고 있어 8세기 신라시대의 이상적인 불상의 얼굴 특징을 볼 수 있다. 몸은 평면적으로 양감이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수인은 오른쪽은 내리고 왼쪽은 들려 있어 특이하며, 몸에 비해 아주 작은 편이다. 옷주름은 U자형으로 둘러져 있다. 8세기의 이상적 사실주의가 보이면서 9세기 양식의 특징도 많이 표현되어 있어서, 9세기 양식의 시작을 알려주는 불상으로 높이 평가된다.

 

 * 신라 소성왕 원년에 대조법사가 만들었다는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118호로 지정된 마애불이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어색한 것이 미숙한 석공의 솜씨인 듯하다.

 

 * 용봉사 일주문을 나와 돌아본 풍경.

 

 * 앞에 가는 우리 일행 세 명이 보인다.

 

 * 구룡대 매표소 앞 전경.

 

 * 용봉산 자연 휴양림 안내도.

 

 * 여기도 길가에 노란 수선화가 피어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발걸음을 반긴다.

 

 * 오후 3시 30분경에 주차장에 도착하니 벌써 하산주가 시작되고 있다.

 

 * 미주구리 생선회 안주로 하산 주를 마치고.

 

오후 4시 30분경에 홍성을 출발하여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네 번 들리고, 영천시 고경 면에 있는 칼국수 집에 들러서, 시골 칼국수로 저녁까지 해결하고 포항에 도착하여, 시내를 경유하며 회원들을 내리고 종점인 두호동사무소 앞에 내려서 종종 걸음으로 집에 도착하니, 즐겨보는 TV 드라마 '무신'과 '광개토대왕'도 모두 끝난 밤 11시가 다 된 늦은 시간이다.

 

* 오늘 걸은 용봉산 지도.

 

* 포근한 아파트 단지에 들어 오니...

 

아침에 나갈 때는 꽃망울이 맺혀 있고 일부 피기 시작하던 아파트 아래 벚꽃이, 오늘 하루 산에 갔다 오는 동안에 화사하게 모두 다 활짝 피워버렸다. 할 수 없이 바쁜 걸음을 멈추고 배낭을 풀고 카메라를 꺼내어 어두운 벚꽃을 향해 플래시를 터트리니 경비 아저씨가 이상한 듯이 나와 같이 쳐다보며 오늘 하루 만에 다 피었다고 하니, 오늘 포항의 화창했던 봄 날씨가 짐작이 간다.

 

주위에 개나리와 벚꽃이 만발한 이 아름다운 봄을 두고, 아직 봄이 이르기만 한 먼 곳으로 산행을 위해 아침 6시 20분에 집을 나가서 밤 11시가 넘어 가는 늦은 시간에 귀가하니, 무려 16시간 40분이나 소요된 긴 여정이었고, 3시간 남짓한 짧은 산행을 위해 감기 몸살과 차멀미 하는 부실한 몸으로 오고 가는 동안 자동차 안에서 소비된 시간이 너무 길고 지루하게는 느껴졌지만, 아기자기 한 암봉 위에 펼쳐지는 키 작은 노송들의 아름다운 삶을 돌아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충남 홍성의 용봉산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2.04.08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