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를 이기는 한국인의 힘, 여름철 대표 보양식 맛집 2
뜨거운 날씨 때문에 유난히 지치는 7월, 우리 몸의 수분 배출과 열량 소모가 특히 많아 허해진 기운을 북돋고 입맛을 되살리는 보양식이 필요하다. 싱싱한 활어로 만든 장어구이부터 자연산 민어회까지 입맛대로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는 우리 시대 대표 보양식 맛집을 소개한다.
미꾸라지 메뉴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곳 추담골 남원추어탕
7월부터 살이 오르는 미꾸라지는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 재료다. 그런데 단백질과 비타민A가 풍부한 추어탕은 최고의 보양식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비릿함과 향 때문에 꺼리는 사람이 많다. 이곳은 미꾸라지의 내장과 뼈를 체에 거르면서 탁한 국물 맛과 비릿함 등을 없애 누구나 거부감 없이 즐길 수 있다. 메뉴도 다양하다.
미꾸라지는 요리할 수 있는 범위가 탕, 숙회, 튀김 정도로 한정적이지만, 이곳은 추어불고기, 추어찜, 추어가스 등 신메뉴를 선보여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추어찜이 대표 메뉴인데, 8㎜ 크기로 포를 뜬 미꾸라지와 낙지 등 해산물, 각종 채소가 함께 버무려져 나온다.
살짝 알알할 정도의 매콤함이 입안에 감돌면서 해산물 특유의 비릿한 맛이 느껴지지 않고, 밥에 비벼먹을 수 있으며, 술안주로도 인기 만점이다. 이곳은 깔끔하면서도 내추럴한 실내 인테리어로 어르신들뿐 아니라 젊은 연인들도 자주 찾는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항상 많다 보니, 음식 주문 후 잡지나 신문을 보면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는 대기석도 따로 마련되어 있다.
메뉴 추어불고기·추어찜 3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명절 휴무)
주소 서울 강동구 길동 421 광성빌딩 1층
전화 02-484-7562
모든 음식을 약수로 만드는 민어 요리 전문점 노들강
이름난 남도 음식점은 많지만 기본 제공 밑반찬으로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다. 그런데 이곳 음식은 특별히 간을 하지 않아도 맛이 좋아 밑반찬만으로도 한 끼 식사를 뚝딱할 수 있다. 전남 신안 출신의 주인이 남도 고유의 맛을 제대로 내기 위해 1992년부터 지금까지 20년 넘게 매일같이 서울과 목포를 오가며 식재료를 구입하고, 모든 요리에 청정계곡의 약수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요리를 하다가 물이 부족해지면 시중에서 판매하는 식수를 넣을 만큼 맛에 대한 소신이 확고하다. 특히 김장 김치가 맛있기로 유명하다. 가족이 직접 농사지은 고춧가루, 콩, 팥, 마늘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더욱 안심할 수 있다. 메뉴도 다양하다. 그중 매일 새벽에 지도에서 올라오는 민어로 만든 회와 탕은 꼭 먹어봐야 할 대표 메뉴다.
특유의 쫄깃함과 담백한 맛이 일품인 민어회에는 민어의 배, 등, 부레, 껍질까지 함께 나오는데, 된장양념을 곁들여 채소에 싸 먹으면 여름철 지친 몸을 가뿐하게 만드는 최고의 보양식이 된다. 민어는 기름기가 적고 살이 많아 탕으로 먹기도 좋다. 잔가시가 없어 살이 부드러우면서 국물 맛이 시원하고 칼칼해 한 끼만 먹어도 지친 몸에 활력이 살아난다.
메뉴 민어회(소) 5만원, 민어탕 3만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 오후 10시
주소 서울 강남구 논현동 184-18
전화 02-517-6044
웰빙 낙지 전문점 산마루 돌구이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한 이곳에서는 산낙지 돌구이라는 특별한 낙지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인이 직접 개발한 메뉴로 살아 있는 낙지와 파프리카, 버섯, 고구마 등 채소를 돌판에 구워 먹는 요리다. 낙지 자체에 짭조름한 맛이 있어 특별한 양념 없이 상큼한 소스에 버무린 부추와 곁들여 먹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웰빙 보양식이 된다.
이곳에서는 모든 메뉴에 살아 있는 낙지만 사용한다. 점심시간에 주로 먹는 간단한 낙지볶음밥에도 무안, 벌교, 해남 등지에서 직송된 활어를 넣어 인근 직장인들뿐 아니라 입소문을 듣고 멀리 해외에서 찾아오는 사람도 많다. 전라도가 고향인 주인은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인 낙지의 맛을 제대로 내려면 활어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료비가 많이 들더라도 이 원칙을 고집한다고.
한편 여름과 겨울에는 직접 만든 우뭇가사리를 넣은 콩국과 매생이를 디저트로 준비해 손님들이 마지막까지 완벽한 건강식을 즐기도록 한다. 사소한 밑반찬 하나부터 디저트까지 모두 주인의 손을 직접 거치는 것이다. 또 가족이 벌교에서 농사지은 것들만 식재료로 사용하니, 이곳에서는 그야말로 진정한 웰빙 음식을 맛볼 수 있다.
메뉴 산낙지 돌구이(중) 4만5천원, 산낙지회 2만5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30분~오후 10시(주말은 낮 12시 30분부터)
주소 서울 서초구 잠원동 31-1 디올리치빌딩 107호
전화 02-540-0991
온 국민의 사계절 보양식 백년전통삼계탕
젊은이들의 거리 홍대에 전통 한옥을 연상시키는 음식점이 있다. 건물은 현대식이지만 한국식 기왓장의 색을 그대로 담은 간판, 사랑채 느낌의 좌식 공간, 서까래 형태의 천장으로 꾸며져 있어 흡사 우리네 전통 가옥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곳이다. 이곳은 특유의 맑고 담백한 육수로 유명하다.
삼계탕은 인삼 가루, 생강, 마늘 등을 넣어 닭 특유의 비릿한 향을 없앴고, 가장 맛있다는 45일 된 영계만 사용해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하다. 전통 방식 그대로 만드는 토종삼계탕만을 판매하다가 들깨와 흑마늘을 넣어 보양 효과를 높인 새로운 삼계탕 메뉴도 개발했다. 20년간 이곳을 함께 운영해온 주인 자매는 누구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모든 재료를 국내산으로만 사용한다.
더구나 홍대를 구경하러 온 관광객들과 외국 바이어들이 자주 찾는 곳인 만큼 우리 전통 음식을 세계에 알린다는 자부심으로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편 육수와 닭을 진공포장한 제품도 따로 판매하고 있으니, 합리적인 가격으로 간편하고 맛있게 보양식을 먹고 싶다면 이곳의 시판 제품을 맛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메뉴 토종삼계탕 1만3천원, 닭볶음탕 2만8천원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주소 서울 마포구 서교동 354-12
전화 02-325-3399
이북식 참살이 음식 진남포면옥
웰빙의 한국식 표현인 ‘참살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으로, 실향민이었던 시어머니부터 며느리까지 45년간 이어온 원조 이북식 찜닭 전문점이다. 이곳은 찜닭에 양념을 하지 않는다. 간이 심심하고 담백한 이북식 전통의 맛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다. 대신 기력 보충에 좋은 닭과 최고의 궁합을 이루는 엄나무와 대여섯 가지 약재를 넣어 만든 특제 육수에 닭을 삶아 고기 자체의 깊고 고소한 맛을 살려낸다.
몸에 좋은 제철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여름에는 부추를, 겨울에는 쪽파를 찜닭과 함께 내는데, 특히 육수에 살짝 데친 부추를 발라낸 닭살과 특제 양념장에 함께 찍어 먹으면 닭고기의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찜닭 외에 국내산 삼겹살로 만든 개성보쌈도 있다.
월계수와 된장을 넣은 육수에 고기를 삶아 돼지고기 특유의 잡냄새가 없고 육질도 쫀득하다. 함께 나오는 포기김치에 싸 먹으면 그야말로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자극적이지 않아 건강에 더 좋은 이북식 전통 참살이 음식으로 여름철에 기운을 북돋고 싶다면 이곳에서 가족 외식 나들이를 하면 어떨까.
메뉴 찜닭 2만3천원, 개성보쌈 3만원
영업시간 낮 12시~오후 10시
주소 서울 중구 신당3동 368-89
전화 02-2252-2457
시원한 여름 보양식 평래옥
따뜻한 음식으로 몸의 기를 보하는 것도 좋지만 뜨거운 여름철 더위에 지치다 보면 시원한 국물이 간절해진다. 이럴 때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철 보양식이 바로 초계탕이다. 기름기를 쏙 빼고 말린 쫄깃한 닭고기에 얼음을 갈아 넣고 식초와 겨자로 간한 것으로, 먹고 나면 입맛까지 살아난다.
3대째 운영되고 있는 만큼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먹던 아이들이 자라 결혼 후 자신의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가 많다 보니 가족 단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2층 건물에 1층은 테이블 공간으로, 2층은 좌식 공간으로 되어 있으며, 혼자 오는 이들을 위해 창가 좌석을 1층에 따로 마련해 마음 편히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메뉴 초계탕 1만1천원, 녹두지짐 9천원
영업시간 오전 11시 20분~오후 10시(주말은 오전 10시 40분부터. 2·4·5주 토요일 휴무)
주소 서울 중구 저동2가 18-2
전화 02-2267-5892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취재 고윤지 기자 | 사진 문채원, 방문수, 박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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