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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작은보현산 ~ 갈미봉

호젓한오솔길 2012. 8. 16. 00:18

 

 

영천 갈미봉(786M) ~ 작은보현산(839M)

 

* 위   치 : 경북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

* 일   자 : 2012.08.15 (광복절)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 돌공원- 갈미봉- 채석장- 원시림- 작은보현산- 거동사

* 산행시간 : 약 4시간 소요(유유자적)

 

광복절이며 수요일인 오늘은 서울을 비롯한 중서부 지방과 남부 지방 등 전국 대부분이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려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비가 오면 오랜만에 하루를 집에서 푹 쉬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이 흐릿하게 맑아온다. 일기 예보를 검색 해보니, 전국 적으로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포항 근교는 종일 흐리고 내일 아침부터 저기압이 동해로 물러나면서 비가 온다고 하여, 망설이다가 늦은 시간에 배낭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선다.

 

이번 주에는 주중에 광복절이 끼인 관계로 산행 기회가 많은 것 같다. 지난 일요일 백암산 선시골 다녀오고, 토요일에는 응봉산 용소골 덕풍계곡 산행 계획이 되어 있으니, 오늘 산행을 하게 되면 일주일에 3일을 산행을 하게 되는 샘이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온다고 하니, 주말의 용소골 계곡 산행은 물이 많이 차오르면 취소가 될 가능성이 크다.

 

포항 시내를 벗어나 죽장면 쪽으로 차를 몰아 가는데 하늘이 흐려지고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다가, 때로는 맑아지다가 산행하기에는 불순한 날씨인 듯하다. 이런 날 잘못하면 산행 중에 소나기 한 죄기 오지게 맞겠구나 하면서 산행 길에 이슬이 적고 대체로 길이 순탄한 작은 보현산 쪽으로 향한다.

 

거동사 앞 돌공원 앞에 도착하여 자동차가 한 대도 없는 넓은 주차장 한구석에 차를 세우니 정오가 가까워 온다. 잔뜩 찌푸린 하늘에 불어오는 골바람이 비를 몰고 오는 비바람 같은 기분이 들어 배낭에 1회용 우의를 확인하고 산행 준비하여, 오늘은 갈미봉 쪽으로 먼저 올라서 작은 보현산과 거동사를 돌아 오려고 주차장에서 좌측 칡넝쿨 우거진 갈미봉 자락으로 오른다.

 

 * 하늘에 먹구름 잔뜩 끼인 보현골 돌공원 앞 주차장에 홀로 주차하고 준비하여 산행길에 오른다.

 

 * 주차장에 설치된 보현골 탐방로 안내도.

 

 * 좌측 칡넝쿨 우거진 갈미봉 자락으로 오른다.

 

 * 길가 참깨 밭의 참깨는 푸른 껍질 속에서 알이 배어간다.

 

 * 우거진 칡넝쿨에서 칡꽃 향기가 물씬 풍겨온다.

 

 * 넝쿨 속의 칡꽃은 층층이 피어 올라가면서 향기를 풍겨 꿀벌들을 불러 모은다.

 

 * 35년생 소나무가 우거진 골짜기로 들어서니 바람기 없는 흐린 날씨가 컴컴하고 음침한 분위기다.

 

 * 하얀 광대버섯.

 

 * 소나무에 달라붙은 하얀 버섯. 이름이 궁금타.

 

 * 벤치가 설치된 빼곡한 소나무 숲 길을 오른다.

 

 * 흐린 하늘에서는 금방 소나기를 퍼부을 듯이 숲 속은 어두워 온다.

 

 * 이정표가 거꾸로 붙었네요..ㅎ

 

 * "꺼꿀로 붙였네 이 등신아!"

 

 * 촉촉히 젖은 숲 길에 하늘이 맑았다 흐렸다 반복한다.

 

 * 오늘 처음 만난 각시 원추리.

 

 * 노란 자태가 곱다.

 

 * 호젓한 소나무 숲 길. 시원한 바람이 불어준다.

 

 * 운지버섯.

 

 * 옛날 봉화대가 있었다던 움푹 패인 갈미봉 정상이다.

 

 * 갈미봉의 이정표.

 

 * 좌측으로 기룡산 건너 가는 길. 기룡지맥 이정표.

 

 * 초록 오솔길 따라 작은 보현산으로 향한다.

 

 * 각시 원추리 다문다문 피어 반긴다.

 

 * 채석장 주위의 돌탑들.

 

 * 채석장 전망대에서 바라본 작은 보현산.

 

 * 운지버섯.

 

 * 참나무 그루터기 마다 곱게 피었다.

 

 * 이슬 촉촉한 싱그러운 초록 오솔길.

 

 * 각시 원추리 두 송이 정겹다.

 

 * 멋진 오솔길은 이어진다.

 

 * 무덤가의 잔대꽃.

 

 * 까만 벌레들이 매달린다.

 

 *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초록 길이 있을까 싶다.

 

 * 촉촉한 기분 그만이다.

 

 * 보현산과 작은 보현산으로 갈라지는 사거리.

 

 * 사거리 이정표.

 

 * 시경계를 따라 작은 보현산으로 가는 초록 오솔길.

 

 * 소나무에 달린 버섯.

 

 * 운지버섯.

 

 * 울창한 소나무 숲.

 

 * 버섯.

 

 * 울창한 소나무 숲 길을 걷다가 우측으로 갈림길을 따라 가면.

 

 * 작은 보현산의 명물 사랑나무가 수줍은 듯 반긴다.

 

 * 몸뚱이 땅속으로 숨기고 하늘 향해 네 다리 치켜든 사랑나무.

 

 * 노송의 네 다리가 신기하기만 하다.

 

 * 싸리나무 꽃 피운 오솔길.

 

 * 비가 올 듯 불어대는 바람이 있어 시원하다.

 

 * 산꾼 하나 없는 작은 보현산 초록 오솔길.

 

 * 각시 원추리 외롭다.

 

 * 초록 속에 숨어 있는 범바위.

 

 * 약 2미터쯤 높이의 바위틈에 축구공만한 말벌 집이 달려 있다.

 

 * 말벌들의 작은 궁전.

 

 * 보신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저놈들 부귀 영화도 끝이 난다.

 

 * 범바위 위의 쉼터 바람이 참 시원하다.

 

 * 바위에 우람한 노송은 가지가 많이서 삶이 버거워 보인다.

 

 * 하나가 쪼개져 둘이 된 사랑석.

 

 * 작은 보현산 이정표.

 

 * 작은 보현산 정상 풍경.

 

 * 포항시 경계를 따라 수석봉 쪽으로 가는 초록 오솔길.

 

 * 기분 좋은 길은 이어진다.

 

 * 거동사로 내려가는 삼거리.

 

 * 우측 길을 따라 거동사로 하산한다.

 

 * 노란 망태버섯 군락이다.

 

 * 모양이 아름다운 망태버섯.

 

 * 둘러 보면서 사진에 담아본다.

 

 *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다.

 

 * 운지버섯.

 

 * 간벌을 한 숲길을 지나.

 

 * 소나무 울창한 길을 내려선다.

 

 * 각시원추리.

 

 * 싱싱한 모양이 참 아름답다.

 

 * 거동사로 내려가는 길.

 

 * 아카시아재목버섯 아직 어리다.

 

 * 거동사 뒤 소나무 숲길.

 

 * 거동사 뒤에서 내려다 본 보현골.

 

 * 우측으로 거동사 산신각으로 가는길.

 

 * 거동사 산신각 앞에 핀 수국.

 

 * 거동사 산신각.

 

 * 산신각에서 바라본 거동사.

 

 * 봉선화와 장독대.

 

 * 메리골드와 장독대.

 

 * 대웅전 뜰 화분에 심어 놓은 이름 모를 꽃.

 

 * 거동사 경내 풍경.

 

 

거동사 []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보현산()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신라 때 의상(: 625∼702)이 창건하였다. 창건 이후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으나 남아 있는 절터를 보면 매우 큰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비구니의 수도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2동의 요사가 있다. 이 중 대웅전은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기단의 갑석은 모두 사라지고, 돌층계에 소맷돌이 남아 있어 옛 위용을 보여준다. 신라 때의 건축 양식을 지닌 건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37호로 지정되었다. 문살에 국화무늬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 거동사 대웅전.

 

 

거동사 대웅전 [殿]

1979년 12월 18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37호로 지정되었다. 거동사신라시대에 의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별원파문각중수기’나 주위의 암자 유허지를 보면 오래되고 큰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불타 없어졌다가 1797년(정조 21)에 중창하였다.

대웅전은 조선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며, 조선 후기까지 여러 차례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 기단은 가구식()으로 구성된 고식()이나 갑석이 모두 없어지고, 소맷돌이 있는 돌층계가 있다.

다포계() 양식에 맞배지붕집이며 공포는 내외삼출목()으로 구성하였다. 전면 공포는 두공()부터 연초각()을 하였고 살미 끝은 수두형()으로 조각하였다. 전면
분합문은 문살을 초각 장식하였으며 단청의 색조가 장중하다. 전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과 달리, 후면은 장식적 요소가 없이 간결하다. 대웅전 뒤편에 산신각이 있으며, 전면 좌우에 요사채가 있다. 들어오는 길목에 부도탑 3개가 나란히 서 있는데, 중앙의 부도탑 전면에 ‘추월당상휘선사()’라고 씌어 있다.

 

 * 거동사 대웅전 전경.

 

 * 거동사 뒤뜰에 핀 상사화.

 

 * 상사화 몽우리.

 

 * 상사화.

 

  * 앞 뜰의 상사화 몽우리.

 

 * 봉선화.

 

 * 거동사 전경.

 

 * 분홍 봉선화.

 

 * 돌공원 앞 주차장에는 내 자동차 홀로 기다린다.

 

 * 보현골 돌공원 풍경.

 

 * 길가 은행나무에는 은행이 오지게도 달렸다.

 

* 바람에 흔들리는 배롱나무꽃을 사진에 담으면서 산행 길을 종료한다.

 

약 4시간 이상 어울렁 더울렁 산행을 마치고 주차장에 돌아오니, 아직도 텅 빈 주차장엔 내 자동차 혼자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보현골에서 작은 보현산을 오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비바람 불어 시원한 광복절에 혼자 넓은 산천을 유람하듯 돌아본 작은 보현산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2.08.1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