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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백암산 선시골

호젓한오솔길 2012. 8. 12. 23:39

 

 

울진 백암산 선시골

 

* 위   치 : 경북 울진군 온정면 선구리

* 일   자 : 2012.08.12 (일요일)

* 날   씨 : 흐림, 비

* 동행자 : 산악회 동참

* 산행코스 : 더딘재- 백암산 능선- 선시골 입구- 선시골- 선구리

* 산행거리 : ? Km

* 산행시간 : 약 6 시간 소요(물놀이 포함)

 

지칠 줄 모르고 끈질기게 이어지던 폭염과 열대야도 자연의 순리 앞에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지난 화요일 입추, 말복을 지나니 점차 수그러들기 시작한다. 이번 주는 토요일 회사에서 단체로 가는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오늘 일요일은 늘 다니는 산악회를 따라 울진 백암산 선시골 계곡 산행에 동참하기로 한다.

 

아침 6시 40분에 집 근처 두호동 주민센터 앞에서 출발하므로 집에서 6시 20분경에는 나가야 하는데, 마눌은 집에서 7시에 나가는 줄 알고 깨워주지 않아 늦잠을 자다가 헐레벌떡 대충 배낭을 챙겨 들고 약속 장소로 달려나간다. 두호동에서 3명이 타고 출발한 버스는 북부 시장과 오거리 탑마트, 88수족관, 포항 종합운동장, 대이동, 흥해, 청하 사거리에서 회원들을 태우니, 모두 40명이 타고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울진으로 향한다.

 

오늘 산행은 여름철 무더위로 인하여 1년에 한 번 있는 야유회 겸 계곡 피서 산행이다. 백암산은 포항에서 두 시간 정도의 가까운 거리이고, 산행도 계곡에서 한 잔 하면서 물놀이 즐기다가 오는 정도이니, 느긋한 마음에 시간이 여유가 있어서 인지 휴게소 마다 들어가면서 쉬엄쉬엄 올라간다.

 

내심 백암산 산행을 계획하고 온 나는 산행을 하고 선시골로 내려가겠다고 하며, 같이 산행을 할 희망자를 모집했으나, 산을 오르겠다는 사람이 한 사람뿐이라 둘이 백암온천 앞에 내려달라고 했는데, 산행 대장님이 오늘 일정을 설명하는 동안에 버스가 지나친다. 할 수 없이 09시 40분경에 백암온천 지역을 지나 더딘재에서 내려 얼굴에 거미줄 칭칭 감기는 우거진 수풀을 헤집으며 능선을 따라 백암산 자락으로 오른다.

 

* 날씨가 후덥지근한 더딘재에 내리니,

   좌측으로는 언덕이 높고 올라가는 들머리 길이 없어서 이리 저리 살피다가 수로가 있는 쪽으로 타고 대충 올라 붙는다.

 

* 바람기 없는 후덥지근한 날씨에 얼굴에 거미줄이 칭칭 감기는 우거진 수풀을 헤집으며 가파른 능선을 오르면서 돌아본 풍경.

   산행 초입부터 무더위와 거미줄로 조금은 짜증스러운 숲 길을 비지땀 흘리며 올라간다.

 

* 금강송 아래 우거진 길을 찾아가며 오른다.

 

* 때로는 선명한 길이 있다가 없다가.

 

* 시원한 바람이 있는 능선길 노송의 아랫도리의 상처는 어렵던 시절 우리 인간의 역사를 이야기한다.

 

* 금강송 아래 수풀이 우거진 길을 거미줄을 걷어가며 올라간다.

 

* 미끈한 금강송 숲 길에서 간혹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이 거미줄에 엉킨 짜증을 달래준다.

 

* 우거진 숲 속에 사방으로 볼거리라고는 금강송 뿐이다.

 

* 빼곡한 금강송이 경쟁하듯 미추룸하게 뻗어 올라간다.

 

* 우거진 수풀 길을 걷다가

 

*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각시 원추리.

 

* 바람에 살랑이는 모습 담아본다.

 

* 금강송 아래 우거진 길은 봉우리를 몇 개 오르락 내리락 이어진다.

 

* 드디어 백암온천 지역 한화콘도 뒤에서 올라오는 시원한 등산로와 마주한다.

 

* 오늘 처음 보는 반가운 이정표.

   잠시 시원한 등산로를 따라 백암산 정상 쪽으로 올라가면, 다시 백암온천 쪽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길을 지난다.

 

* 기다리던 선시골 삼거리 이정표다.

 

* 백암산 정상이 1,060 미터 남았다.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내려오고 싶은 마음이지만, 

   그러나 아침부터 개울에서 물놀이 하고 있을 회원들과 시간을 맞추려면 시간에 지체된 듯하여, 

   몇 번 올라본 적 있는 백암산 정상은 버리고 바로 선시골로 향한다.

 

* 선시골 가는 길 호젓한 등산로가 멋지다.

 

* 참나무 우거진 촉촉한 낙엽길.

 

* 우거진 금강송과 완만한 경사 길에 촉촉한 낙엽이 깔리니 참으로 등산하기 좋은 백암산은 아주 양반 산인 듯하다.

 

* 생존 경쟁이 치열한 빼곡한 숲 속에서 낙오자는 죽는다.

   잠시 한눈을 팔 여유도 없이 오로지 서로 하늘만 처다 보며 햇볕이 보이는 곳으로 치고 올라간다.

 

* 물소리 시원한 선시골 상류 계곡 합수 지점으로 내려선다.

 

* 우측에서 내려오는 골짜기 풍경.

 

* 좌측에서 흘러 내려오는 골짜기 풍경.

 

* 계곡 합수 지점의 맑은 물가에는 분홍빛 노루 오줌풀이 피어 반긴다.

 

* 맑은 물가에 핀 노루오줌풀꽃에는 개미들이 기어 올라 꿀을 빤다..?

 

* 아래 쪽으로 신비한 폭포와 소가 있다.

 

+ 세월의 흐름을 말해주는 폭포와 소의 모양이 과연 신비로운 절경이다.

 

* 옥수가 흐르면서 바위를 깎아 만든 신기한 폭포.

 

* 그냥 첨벙 뛰어들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 주위의 절벽과 바위 형세가 오만한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 곳이라 좌측 산중턱으로 우회 길이 있다.

 

* 옥수가 파고들어 흐르는 바위 홈은 유구한 세월의 무게를 느끼게 한다. 

   선시골에 깊이 숨은 이름 없는 멋진 폭포와 소의 절경을 뒤로하고.

 

* 산중턱을 가로 지르는 우회 길을 따라 골짜기를 빠져 나오는 길.

 

* 멀리 발아래 폭포 소리만 들릴 뿐 사방이 초록 울창하다.

 

* 가끔 모습만 살짝 보여주는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한 선시골.

 

* 조용하던 초록 위로 후두둑 후두둑 비가 내린다.

 

* 나무 사이로 보이는 선시골 알탕하기 멋진 곳이다.

   혹시 우리 팀이 올라오지는 않았나 골짜기를 살피면서 내려간다.

 

* 사람이 살지 않는 이 깊은 산골짜기에 왠 깡통이 이렇게 많이 쌓여서 썩고 있다.

   이렇게 많은 깡통이 여기까지 어떻게 운반되어 왔을까?

 

*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

   수 만개는 되어 보이는 깡통이 썩으면서 녹물이 빗물에 씻기어 개울로 흘러내린다.

 

* 바위 속을 파고들어 물길을 만들어 놓은 수로는 오랜 세월 자연의 신비로운 조화다.

 

* 협곡을 흘러내리는 물은 어느 한 곳 순조롭게 흐른 곳이 없다.

 

* 저마다 바위 틈을 비집으며 오랜 세월을 두고 흘러 아름다운 절경을 다듬어 간다.

 

* 신비의 골짜기는 이어진다.

   여유로운 시간에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며 차곡차곡 답사 산행을 한 번 해 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해본다.

 

* 그냥 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보고 싶지만,

   아래서 기다리는 회원들이 있으니 산행 시간이 촉박하고 물 속의 바위가 하도 미끄러워서 위험해 보인다.

 

* 우거진 숲 속으로 물소리를 들으면서 우회 길을 따라 오르락 내리락 무거운 걸음을 옮긴다.

 

* 말이 골짜기 우회 도로지 산중턱을 오르락 내리락 능선을 넘나드는 어려운 산길이다.

 

* 비 내리는 선시골.

   산중턱 우회 길에서 내려다보면 가마득하다.

 

* 비가 내려서 카메라를 비닐 봉지에 넣었다 뺏다 하면서 몇 장 담아본다.

 

* 이제 개울 쪽으로 급경사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 개울을 건너면서 바라 본 상류.

 

* 하류 쪽 개울로 그냥 따라 내려갈까 하였으나 비가 내리니 물가의 바위가 더욱 번들거리며 미끄럽다.

   할 수 없이 개울을 건너 산비탈로 난 우회 길로 오른다.

   이 곳에서 오른 우회 길을 내려 서면서부터 나무 계단과 출렁다리가 설치 되어 계곡 입구 까지 이어진다.

 

* 첫 번째 나무 계단을 내려와서 설치된 출렁다리를 건너며 카메라를 꺼내어 찍어본다.

 

* 다리 위에서 내려다 본 하류 계곡 풍경.

 

* 다리 위에서 바라본 상류 계곡 풍경.

 

* 개울을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 나무 계단 길은 이어진다.

   길고 긴 선시골을 비를 맞으며 걸어 나온다.

 

* 우회 길에서 내려다 본 골짜기에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분주하게 알탕을 하고 있어 카메라를 꺼내 담아본다.

 

* 하트 모양의 바위 풀장에서 산님들이 알탕을 즐기고 있다.

 

* 비를 맞으며 알탕을 즐기는 사람들과 자연이 만든 하트 모양의 풀장이 멋지다.

   비가 계속 내려서 사진 촬영이 어려울 것 같아

   다시 카메라를 비닐 봉지에 집어넣고, 호박소 등 아름다운 선시골의 절경들을 애써 외면하면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 골짜기 어귀에 도착하니, 개울 물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 물 속에 둥둥 떠 다니는 사람들이 우리 회원님들이다.

 

* 골짜기를 가득 메우고 있다.

 

* 이제 물놀이도 어느 정도 싫증이 나고

 

* 비가 계속 내리니 철수를 할 모양인지, 이미 짐을 다 꾸려 놓고 철수 준비를 완료한 상태다.

 

* 검은 점선 따라 오늘 걸은 백암산 산행 지도.

 

갑자기 비가 내리는 관계로 아름다운 선시골 풍경을 사진에 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긴 채. 더딘재에서 산행을 시작한지 5시간 20분 정도 소요된 오후 3시경에 골짜기 입구에 내려오니,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우리 회원들을 만난다. 얼른 배낭을 풀고 물 속으로 뛰어 들어 땀과 빗물로 범벅이 된 등산복을 자동 세척한다. 잠시 물속에서 달아오른 체온을 충분히 식히고, 출출한 뱃속을 채운 후 잠시 걸어서 버스에 내려와 젖은 옷을 갈아 입고 포항으로 출발한다.

 

오후 4시 50분에 출발하여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도 거리가 가까우니 시간이 남는다. 음주 가무를 즐기는 사람들은 시간이 짧은 관계로 밝은 시간에 집에 들어가면 안 된다고 하면서, 오는 도중에 후미진 곳에서 차를 세우기도 하고, 해안 도로를 따라 느릿느릿 이지렁스럽게 올라오니 차멀미를 하는 나에게는 여간 고역이 아니다.

 

오래 전부터 정회원으로 가입되어 있는 산악회라서 별일 없으면 산행에 동참 하기는 하지만, 언제부터 인지 점점 분위기가 산행 보다 오락 위주로 치우치는 것 같아 근래 들어 산을 좋아하는 산님들 모습이 뜸 하게 보여 안쓰럽고, 나도 언제까지 같이 할 수 있을런지 의문이 든다. 결국 저녁 8시경에 밤비 내리는 포항에 도착하면서 울진 백암산 선시골 피서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2.08.12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