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산(獨山)
장기면의 현내들 한 가운데에는 홀로 솟아난 산이 하나 있다. 고산(孤山) 또는 고암산(孤岩山)이라고도 하나 사람들은 독산(獨山)이라고 많이 부른다.
신라때 영천에 마고할멈이 있었는데 비바람을 마음대로 할 수 있으며, 축지법으로 세상을 마음 먹은대로 다니기도 했다고 한다.
어느 해 장기 지역에는 태풍으로 농작물 피해가 극심하여 배고픔을 견디지 못한 주민들이 사방으로 뿔뿔히 흩어졌다. 이 참상을 본 마고할멈은 해마다 장기에 불어오는 태풍도 막고, 해일로부터도 현내들을 보호하기 위하여 영천에 있는 산 하나를 둘러메고 와서 장기천 하구에 두었다고 한다.
그 후 영천에서는 마고할멈이 가지고 간 영천 산이라 하여 장기현감에게 해마다 산세(山稅)를 받아갔다 한다.
그런데 어느 해 장기현에 모진 흉년이 들어 재정의 궁핍함이 이만저만이 아닌데도 영천 세리가 산세를 받으러 왔다. 장기현감은 이를 거부하고 세리를 돌려보낼 묘책이 없어 전전긍긍하고만 있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이속(吏屬) 소사(小使)가 현감을 찾아왔다.
“영천에서 온 세리를 저와 면담시켜 주십시오. 다시는 세금을 받으러 오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별다른 방안이 없던 현감은 그를 영천 세리와 만나도록 해 주었다.
이 소사는 영천 세리를 보자 버럭 화를 내며 소리를 쳤다.
“산은 영천의 산이니 산세를 내는 것이 바른 일이오. 그러나 이제 저 산이 필요없게 되었으니 지금부터는 영천에서 산이 깔고 앉은 땅값을 내던지, 아니면 산을 떼가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시오.”
이 말을 들은 영천 세리는 할말을 잊고 그냥 돌아가 버렸다고 한다.
(자료 : 영일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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