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이 승천한 구룡포
구룡포읍 병포리 해안 절벽에 구룡산맥(九龍山脈)이 흘러오다 멈춘 곳에 기암용문(奇巖龍門)이 있는데 구룡승천지지(九龍昇天之池), 또는 구룡소(九龍沼)라 한다.
신라 진흥왕 때 장기현감이 각 마을을 순찰하던 중 용주리(龍珠里 : 현 구룡포 6리)를 지날 때 별안간 천둥과 폭풍우가 휘몰아쳤다. 그 비바람을 뚫고 병포리 해안에서 용 열마리가 승천하다가 불행하게도 현감의 눈 앞에서 그만 한 마리가 떨어져 죽고 말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애석하게 아홉 마리만이 승천하였다고하여 구룡포라고 불렀다.
또 다른 전설은 신라 때 형산강이 형제산에 막혀 있었기 때문에 장마만 지면 안강지역은 물론 경주에 이르기까지 물이 고여 그 피해가 극심하였다. 이를 해결하려고 경순왕과 왕자가 백일기도를 드렸는데, 그 마지막 날 신인(神人)이 나타나서 왕자에게 말했다.
“네게 이 주문을 줄테니 초아흐렛날 형제산 밑에 가서 외어라, 그러면 너는 구렁이가 될 것이다. 구렁이가 된 너를 보고 용이라고 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너는 용이 될 것이다. 그 때 하늘로 오르면서 꼬리로 산의 중허리를 쳐라, 산이 갈라지고 물이 흐를 것이다.”
구렁이가 된 왕자는 용이라고 불러줄 사람을 기다렸다. 그런데 지나가는 사람마다 ‘구렁이 봐라!’ 고 외치며 도망칠 뿐 한 사람도 용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왕자가 낙심을 하고 있을때 한 할머니가 우는 아이를 업고 가다가 그 아이를 달래기 위하여
“자꾸 울면 저 구렁이가 널 잡아 먹는다!”
하고 겁을 주었다. 그러자 울고 있던 아이가 울음을 뚝 그치더니
“할머니 구렁이가 아니라 용이야 용!”
하고 소리쳤다. 그 말 끝에 왕자는 용이 되어 하늘로 오르면서 꼬리로 힘껏 형제산 허리를 쳤다. 천지가 진동하면서 산이 두쪽으로 갈라지고 경주 일대에 괴였던 물이 빠져 강을 이루었다. 그 강이 지금의 형산강이고 그 때 떨어져 나간 산등성이가 날아가서 장기곶을 이루게 되었다.
(자료 : 영일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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