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질병] 폐암
초기 증상 없고 기침나도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여겨
수술 시기 놓치는 경우 잦아…암 중 사망률 가장 높아
한국인의 주요 사인을 발표한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위인 암에 의한 사망이 2위인 뇌혈관질환, 3위의 심장질환에 비해 월등히 높다. 각종 암 중에서 발병률은 위암이 1위지만 사망률은 폐암이 1위를 차지한다. 폐암환자의 85%가 진단 5년 이내에 사망한다.
폐암은 흡연이 주원인이다. 폐암 외에도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기관지가 좁아지고 허파꽈리가 파괴돼 숨 쉬기가 힘들어지는 질환) 원인의 90%가 흡연이며, 이들 질환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힘들거나 불가능하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발생 위험이 13배 높고, 직접 흡연하지 않더라도 장기간의 간접흡연만으로도 폐암의 위험이 1.5배 높아진다.
3기 초반 일부까지 완치 가능
CT촬영으로 검사해야 정확
기침 3주 이상 지속땐 의심을
△폐암은 왜 무서운가?= 폐암은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잘 되지 않아 암 사망 1위를 차지한다.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진단 당시에 이미 3기 이상의 진행성 암인 비율이 높아 수술을 받을 기회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폐암이 기관지에서 생긴다?= 폐암의 85~90%가 기관지에서 생기고, 나머지 10~15%가 폐 실질(허파꽈리가 있는 부위)에서 생긴다. 보통 폐암이라고 하면 기관지에서 생긴 기관지암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전이성폐암은 신체의 다른 부위에서 암이 발생해 폐로 옮겨 온 악성종양을 말한다. 폐에 생기는 종양의 대부분은 악성(암)이며, 양성종양은 드물다.
△왜 진단이 늦어지는가?= 폐암은 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폐 실질에는 통증감각이 없어 암이 생기더라도 통증이 없다. 기관지 내에 폐암이 생기면 기침을 하게 되는데, 폐암환자의 75%가 기침을 하지만 폐암환자의 80% 이상이 흡연자이기 때문에 기침을 해도 담배 때문에 생긴 기침으로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암이 자라 늑막에 물이 차게 되거나 폐 실질에 광범위하게 침범하게 되면 숨이 차게 되는데, 이 경우는 완치가 힘든 병기로 진행됐음을 의미한다. 흉통이 생길 수 있는데 이 역시 늑막이나 주위 장기를 침범한 경우가 많고, 목소리가 쉬거나 흉강 내 대정맥이 막혀 얼굴과 목이 부어오를 수 있는데 이미 수술할 수 있는 병기를 놓쳤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폐암의 특징적 초기증상이 없다는 점과 기침이 비교적 조기에 나타나지만 환자는 이를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 뼈나 뇌 등으로 원격전이가 생겨 통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는 4기에 해당되는 병기다.
△폐암진단은 흉부사진 촬영으로 가능한가?= 흉부사진은 가장 간편한 검사이고 비용도 저렴해 폐에 혹이 생겼는지 어떤지 판단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검사다. 하지만 혹의 크기가 작다든지 생긴 위치에 따라서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CT촬영이 필요하다.
△폐암은 완치될 수 있는 병인가?= 물론이다. 그러나 근치적 절제술은 병기 1·2기와 3기 초반의 일부 환자에게만 가능하다. 수술을 받을 수 있는 병기의 환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완치율이 낮은 것이다. 현재 5년 생존율이 15%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이는 모든 암 중에서 가장 낮은 완치율을 가진 암에 속한다.
△표적치료제가 부작용이 적고 효과가 좋다?= 최근에는 수술을 받을 수 없는 비소세포 폐암 3·4기에서 항암화학요법 외에도 부작용이 적은 표적치료제가 개발돼 폐암의 세포 종류에 따라 좋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표적치료제가 모든 폐암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선암 중 이 약제가 잘 듣는다고 알려진 유전자변이가 확인된 경우에 효과적이며,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여자 환자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따라서 폐암조직에서 이 유전자의 변이가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소세포폐암 1·2기 환자는 모두 수술이 가능한가?= 아니다. 폐암환자는 대부분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만성폐쇄성폐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으므로 반드시 수술 전에 폐기능검사를 해 수술을 견딜 수 있는지 폐절제수술 후 남은 폐 기능으로 어느 정도의 활동이 가능한지 확인한 후 수술을 시행한다. 또 연령이 높고 담배를 피웠기 때문에 동맥경화에 의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으로 심장 기능이 약해진 경우가 있을 수 있어 수술이 가능한지 확인해야 한다.
△정기검진은 폐암을 줄일 수 있는가?= 폐암의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조기발견이지만 경비와 진단효율, 치료에 도움이 되는 득실을 계산할 때 아직 검증된 조기검진 방법은 없다. 정기적 신체검사에서 이상이 없었어도 흡연자나 과거 흡연한 경력이 있는 사람은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된다거나 혈담 등 폐암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으면 즉시 CT, 기관지내시경과 같은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더라도 흡연경력이 10년이 넘는 사람은 매년 저선량 폐 CT를 촬영해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외국연구에 의하면 정기적인 폐 CT촬영이 경비, 사망률 감소 면에서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어 국내에서도 조기진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이은경기자 lek@yeongnam.com
▨도움말= 전영준<동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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