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수 없는 ‘통증’ 피부발진 일어난 후 3일이내 치료 받아야
[전문의에게 듣는다] 대상(帶狀)포진
‘통증의 왕’이란 별명처럼 ‘대상(帶狀)포진’에 의한 고통은 참을 수 없을 만큼 심각하다.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신경 주위에서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물집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과거에는 60대 이상의 노령층이나 당뇨, 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20대 젊은층에서도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0∼50대가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장년층에선 흔한 질환이 됐다.
대상포진환자를 연구·치료하는 장용현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조교수(피부과학교실)는 “이 병은 매우 무서운 병”이라고 강조했다.
면역체계 약화때 주로 발생
수두처럼 물집 생기면 의심
조기치료 놓치면 평생 고생
◆통증이 심한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피부 발진이 일어난 후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등 합병증을 평생 갖고 가야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대상포진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병인데,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신경절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름 그대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물집)’가 나타난다. 발진은 붉게 돋아나는 작은 두드러기 형태로 신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발진이 몸의 한쪽에만 발생하거나 신경 세포가 위치한 곳을 따라 척추를 중심으로 띠 모양(피부분절)으로 나는 경우 전문의에게 진단받아야 한다. 또 날카롭고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수두를 앓은 적이 있거나, 수두처럼 보이는 물집이 생기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장 교수는 대상포진 발생 후 피부상처가 호전된지 1∼3개월이 지난 후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신경통’이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라고 했다. 그는 “치료환자 중 40대 이하에서는 신경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얼굴이나 눈에서 시작된 대상포진은 시력이나 청력 등에 위험할 수 있다. 눈의 홍채가 손상되면 영구적으로 실명할 수 있고, 항문 주위에 물집이 잡히면 소변이나 대변을 보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얼굴의 안면신경을 침범할 경우 람세헌트증후군(Ramsay-Hunt Syndrome)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얼굴 근육이 약화돼 안면 마비, 안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귀에 침범할 경우 고막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생기거나 이명, 어지럼증, 심각하면 청력을 잃을 수 있다. 혀에 바이러스가 침범하면 음식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장 교수는 “어릴 적 수두에 걸리면 수두바이러스가 신경계로 이동해 몸속에 잠복하게 되는데, 평소에는 우리 인체의 면역에 의해 억제돼 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등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에 따른 통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2012년 전국 20개 대학병원에서 대상포진으로 치료 받은 환자 1만9천8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56.7%(1만1천270명)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각했다. 특히 대상포진 환자의 35.4%(7천48명)는 치료 후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유증 중 가장 흔한 것은 통증(90.9%, 6천409명)이었다. 다음으로는 각결막염 등 안구손상(392명), 청각이상 및 어지럼증(118명), 대소변 이상(84명), 안면마비(45명) 순이었다.
◆즉각적인 치료가 우선
장 교수는 대상포진의 핵심을 조기 치료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상포진은 전체 피부과 입원 환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치명적 통증과 신경통 등 다양한 후유증을 동반하지만 대부분이 초기 증상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 했다.
그렇다면 대상포진의 적정 치료시기는 언제일까. 장 교수는 피부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라고 했다. 즉 피부발진 후 3일 이내에 강력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대상포진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통증 억제, 2차적 세균감염 예방, 포진 후 신경통 등의 합병증 예방의 순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확진이 내려지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항바이러스제 투약은 첫 번째 피부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내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외래 통원 치료시에는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입원시에는 주사제제로 치료한다.
장 교수는 대상포진 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통증조절과 2차 세균감염 예방을 꼽았다. 심한 통증이 발생할 경우 진통제 등을 통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약으로 통증조절이 어려울 경우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신경차단술을 시술하기도 한다.
발진된 부분에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먹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이와 함께 통증이나 부작용없이 손상된 피부조직 세포를 재생시켜주는 헬륨네온레이저나 LED라이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장 교수는 “피부재생 치료가 병행되면 환자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치료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장용현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조교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Varicella-Zoster Virus, VZV)가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신경 주위에서 무증상으로 남아 있다가 면역력이 떨어지면 신경을 타고 나와 피부에 물집과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대상포진.
과거에는 60대 이상의 노령층이나 당뇨, 암,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면역체계가 약화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20대 젊은층에서도 대상포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0∼50대가 전체 대상포진 환자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장년층에선 흔한 질환이 됐다.
대상포진환자를 연구·치료하는 장용현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조교수(피부과학교실)는 “이 병은 매우 무서운 병”이라고 강조했다.
면역체계 약화때 주로 발생
수두처럼 물집 생기면 의심
조기치료 놓치면 평생 고생
대상포진은 우리몸의 면역체계가 약화되면 (!) 허벅지 (2) 등 (3) 배 등 부위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극심한 신경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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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은 피부 발진이 일어난 후 즉시 치료하지 않으면 통증 등 합병증을 평생 갖고 가야 하는 심각한 질병이다.
대상포진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의 통증을 느끼는 병인데,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신경절에 존재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이름 그대로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물집)’가 나타난다. 발진은 붉게 돋아나는 작은 두드러기 형태로 신체 어디에서든 발생할 수 있다.
발진이 몸의 한쪽에만 발생하거나 신경 세포가 위치한 곳을 따라 척추를 중심으로 띠 모양(피부분절)으로 나는 경우 전문의에게 진단받아야 한다. 또 날카롭고 타는 듯한 통증을 느끼거나, 수두를 앓은 적이 있거나, 수두처럼 보이는 물집이 생기면 대상포진을 의심해야 한다.
장 교수는 대상포진 발생 후 피부상처가 호전된지 1∼3개월이 지난 후에도 심한 통증이 지속되는 ‘신경통’이 가장 대표적인 합병증이라고 했다. 그는 “치료환자 중 40대 이하에서는 신경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60대 이상에서는 절반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했다.
이외에도 얼굴이나 눈에서 시작된 대상포진은 시력이나 청력 등에 위험할 수 있다. 눈의 홍채가 손상되면 영구적으로 실명할 수 있고, 항문 주위에 물집이 잡히면 소변이나 대변을 보는 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얼굴의 안면신경을 침범할 경우 람세헌트증후군(Ramsay-Hunt Syndrome)이라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로 인해 얼굴 근육이 약화돼 안면 마비, 안면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귀에 침범할 경우 고막에 통증을 동반한 물집이 생기거나 이명, 어지럼증, 심각하면 청력을 잃을 수 있다. 혀에 바이러스가 침범하면 음식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게 된다.
장 교수는 “어릴 적 수두에 걸리면 수두바이러스가 신경계로 이동해 몸속에 잠복하게 되는데, 평소에는 우리 인체의 면역에 의해 억제돼 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등 면역력이 떨어지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에 따른 통증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2012년 전국 20개 대학병원에서 대상포진으로 치료 받은 환자 1만9천8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인 56.7%(1만1천270명)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각했다. 특히 대상포진 환자의 35.4%(7천48명)는 치료 후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후유증 중 가장 흔한 것은 통증(90.9%, 6천409명)이었다. 다음으로는 각결막염 등 안구손상(392명), 청각이상 및 어지럼증(118명), 대소변 이상(84명), 안면마비(45명) 순이었다.
◆즉각적인 치료가 우선
장 교수는 대상포진의 핵심을 조기 치료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상포진은 전체 피부과 입원 환자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발병 빈도가 높은 질환이다. 치명적 통증과 신경통 등 다양한 후유증을 동반하지만 대부분이 초기 증상때 대수롭지 않게 여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아쉬워 했다.
그렇다면 대상포진의 적정 치료시기는 언제일까. 장 교수는 피부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 이내라고 했다. 즉 피부발진 후 3일 이내에 강력한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대상포진 치료는 항바이러스제, 통증 억제, 2차적 세균감염 예방, 포진 후 신경통 등의 합병증 예방의 순으로 이뤄진다”고 말했다.
대상포진 확진이 내려지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해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항바이러스제 투약은 첫 번째 피부발진이 나타난 후 72시간내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외래 통원 치료시에는 먹는 항바이러스제를, 입원시에는 주사제제로 치료한다.
장 교수는 대상포진 환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으로 통증조절과 2차 세균감염 예방을 꼽았다. 심한 통증이 발생할 경우 진통제 등을 통해 통증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한다. 약으로 통증조절이 어려울 경우 마취통증의학과에서 신경차단술을 시술하기도 한다.
발진된 부분에 세균감염을 막기 위해 먹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이와 함께 통증이나 부작용없이 손상된 피부조직 세포를 재생시켜주는 헬륨네온레이저나 LED라이트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장 교수는 “피부재생 치료가 병행되면 환자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치료기간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장용현 경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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