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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막걸리 안주는?

호젓한오솔길 2013. 6. 21. 08:22

 

비오는 날에 가장 잘 어울리는 막걸리 안주는?

 

장마의 계절이 돌아왔다. 내리고 그치는 것을 반복하는 장마는 때로는 시원함을, 때로는 무더움을 선사한다. 하지만 ‘비’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과 술이 있으니 바로 ‘막걸리와 파전’이다. 워낙 비 오는 날에는 막걸리를 마시는 문화가 생겨나다 보니 모 대형마트에서는 아예 파전 재료와 막걸리를 세트로 판매하는 할인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가 오는 날에 막걸리와 잘 어울리는 음식이 뭐가 있을까? 감성을 자극하고 추억이 있는 막걸리 안주 3종류를 엄선해 보았다.

 


역시 비 오는 날에는 역시 전

 

비 오는 날이 대표적인 음식인 전이다. 막걸리와 전이 생각나는 가장 대표적인 이유는 바로 소리. 비가 땅바닥에 닿는 낙수 소리가 전 부칠 때의 소리와 진폭이 일치하여, 비 오면 전이 생각나고 전 하면 막걸리가 생각난다는 것이 가장 대표적이다. 동시에 비 오는 날은 저기압으로 전 부치는 냄새가 아래로 퍼져 사람들의 후각을 자극한다고도 한다. 가장 많이 팔리는 해물파전부터, 녹두전, 감자전, 빈대떡 등 그 종류 역시 다양하다.


	해물파전
바삭 구워낸 해물파전. 출처 홍대 막걸리싸롱

 

언제나 빠지지 않는 막걸리 음식, 두부김치

비 오는 날에 막걸리를 즐기고 싶어지는 이유 또 다른 하나는 바로 사람이 감성적으로 변한다는 것이다. 술이 생각나고 추억이 생각나는 시기이다. 두부김치 역시 오래 전부터 서민의 음식으로 사랑 받은 음식. 생 두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쓱쓱 썰어 놓고, 묵은 김치와 돼지고기를 같이 넣어 볶아 같이 먹으면 대한민국 사람 열중에 아홉은 매력을 느낄 것이다.


	두부김치
두부와 볶은김치, 그리고 삼겹살이 함께하는 두부김치. 출처 이태원 월향

 

조금 쌀쌀하게 느껴진다면 보글보글 김치찌개

비 오는 날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 중 하나는 이 김치찌개라고 한다. 이유는 빗소리도 있겠지만, 의외로 비가 오면 날씨가 서늘해져서 뜨끈하고 매콤한 국물이 생각나기 때문이다. 김치찌개는 맵고 맛이 강하다 보니 탄산이 강한 맥주 보다는 효모가 만들어 내는 부드러운 자연탄산이 주는 막걸리가 그 매운맛을 잘 감싸준다.


	김치찌개
김이 올라오는 김치찌개. 출처 강남역 막걸리 바 셰막

 

더위를 날려버리는 가슴속까지 시원한 막걸리 팥빙수는?

상기의 음식이 너무 대중적인 음식이라면, 본격적인 여름과 맞춰서 수요가 늘어나는 팥빙수와 즐겨보면 어떨까? 물론 단순한 팥빙수는 아니다. 막걸리와 막걸리 젤라또로 만든 막걸리 팥빙수다. 아이스크림 자체의 부드러운 달콤함과 함께 막걸리 특유의 구수함이 느껴진다. 다만, 너무 팥빙수라 생각해서 많이 먹으면 안 된다. 왜냐면 막걸리가 들어있기에 충분히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막걸리 팥빙수
막걸리 팥빙수. 출처 이태원 월향

상기 음식과 즐기는 막걸리는 쌀 막걸리?

대한민국에는 1990년대까지 쌀로 술을 빚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밀로 빚고 그 위에 쌀알 몇 개 띄우고 한 것이 동동주란 이름으로 변질되어 팔린 것 역시 사실이다. 즉, 상기의 음식들은 1990년대부터 밀 막걸리로 즐기던 음식이지만, 지금은 대부분 쌀 막걸리와 즐기고 있으며 막걸리란 이름 앞이면 어떤 막걸리건 무난하게 어울린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막걸리에는 많은 추억이 담겨 있는 듯하다. 대학 시절 대학 교정에서 즐기던 막걸리부터, 80~90년대 여름이면 다녀온 농활의 추억까지 가지고 있는 막걸리이다. 최근에 막걸리가 다양해 지면서 형형색색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어쩌면 막걸리는 지금 이대로의 아이보리 컬러 역시 추억을 즐기기에는 충분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이다.

글,사진 제공 / 주류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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