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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질병 부르는 '지방간'… '담즙산' 성분으로 간 기능 개선

호젓한오솔길 2013. 7. 24. 22:30

각종 질병 부르는 '지방간'… '담즙산' 성분으로 간 기능 개선

 

지방과 간 건강


	지방과 간 건강
과도한 지방은 만병의 근원이다. 축적된 지방은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는 것은 물론 고혈압, 당뇨,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간에 지방이 쌓일 경우는 더욱 치명적이다. 방치할 경우 간염이나 간경변증 등 심각한 간 질환을 부를 수 있다.


■복부·간에 쌓인 지방 각종 질병 부른다

지방은 영양분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분해돼 인체에 꼭 필요한 에너지원이 된다. 또 체온을 유지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장기를 보호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렇게 좋은 기능을 하는 지방이지만 문제는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다. 체지방이 과도하게 쌓이고 살이 찌는 비만, 그중에서도 복부비만은 성인병을 부르는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축적된 지방 자체가 염증물질을 분비해 몸에 다양한 이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비만한 사람은 간에도 지방이 쌓일 가능성이 높다. 정상적인 간은 지방의 비율이 5%가량인데 이보다 많은 양의 지방이 간에 축적되는 것을 '지방간'이라 부른다. 지방간은 술을 많이 마셔 발생하기도 하지만 비만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질환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술이 원인이 된 경우를 알코올성 지방간,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분류한다. 서구식 식습관이 늘고 이로 인한 비만 또한 증가하면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섭취하는 영양소에 비해 소모되는 에너지가 적으면 남은 영양소는 중성지방의 형태로 간에 쌓여 결국 지방간으로 이어진다.

지방이 에너지로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쌓이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것으로 지방을 분해하는 대사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특정 질환으로 인해 인체에 충분한 산소가 공급되지 않거나 인체의 영양 흡수와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 호르몬 계통의 이상이나 대사 과정에서 생긴 찌꺼기나 노폐물 배출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가 모두 지방 분해를 방해해 지방이 쌓이게 한다.


■담즙산 성분, 간·혈관 지방 분해에 도움

지방 자체의 성질에 따라 지방 축적 여부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방조직은 크게 백색지방(white fat)과 갈색지방(brown fat)으로 나뉜다. 이 중 백색지방은 칼로리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고 갈색지방은 칼로리를 연소하고 에너지를 생성시키는 역할을 한다. 즉 백색지방이 많으면 체중이 늘고 비만하기 쉽고, 갈색지방이 많으면 지방을 태워 체중을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갈색지방이 대사기능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동물 실험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 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학술회의에 발표된 미국 조슬린 당뇨병센터 크리스틴 스탠퍼드 박사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쳇바퀴를 돌리는 운동을 꾸준하게 한 쥐의 백색지방이 갈색지방으로 변화하면서 대사기능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산은 갑상선호르몬을 자극해 갈색지방을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방간 등으로 이미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긴 상태라면 간이 충분한 양의 담즙산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이 경우 담즙산 성분을 따로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곰의 쓸개, 즉 웅담의 주요 성분인 우루소데옥시콜린산(UDCA, ursodeoxycholic acid)이다. 충분한 담즙산은 콜레스테롤을 용해하고 배출해 지방간 개선에 도움을 주고 혈액 속 지방 제거에도 기여한다.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간 질환 분야 국제전문학술지 '간장학 저널(Journal of Hepatology)' 2011년 5월호에 소개된 연구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 126명에게 1년간 고용량 우루소데옥시콜린산을 복용시킨 결과 간 수치와 혈액 내 염증, 혈당 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글=이경석 기자 | 일러스트=이원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