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놀이 첨벙첨벙, 무좀균 득실득실?"
휴가철 무좀 감염 주의보
40대 직장인 황씨는 지난주 친구 가족들과 함께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발가락 사이가 갈라지는 무좀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렵고 증상을 참기 어려워 약을 사서 며칠 동안 바르니 증상이 나아지는 것 같아 치료를 중단했다.
본격적 휴가철인 7~8월에는 황씨와 같이 무좀균에 감염되거나 재발하는 사람이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다. 심평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7~8월에는 해마다 50만 명이 넘는 무좀 환자들이 병원을 찾는다고 한다. 무좀은 피부에 기생하는 곰팡이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 발에 나타내는 백선증인 발 무좀은 여름의 고온 다습한 기후에 기승을 부린다. 특히 더운 휴가철 발의 상태는 땀에 절어있거나 물가에서 물에 젖은 채로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무좀균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된다.
공공장소에서 걸리고 집에서 전염되고… 여름철, 무좀 안전지대 없어
휴가지 및 공공장소만큼 무좀이 흔하게 전염되는 장소가 또 있는데 바로 집이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병원을 방문한 무좀 환자 5,224명이 꼽은 진균 감염 경로 1위는 자택(46.1%)이었다. 무좀균은 환자의 발에 뭍은 각질에서 서식하는데, 공동으로 사용하는 샤워시설 및 수영장의 바닥, 발 매트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 실제 무좀 환자의 33.6%가 감염 당시 다른 가족에게도 진균 질환이 있었다고 응답했으며, 가족 간 무좀의 균종이 85%까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좀의 '전염성' 알지만… 생각 따로 행동 따로
이처럼 무좀이 전염될 수 있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 한국노바티스가 조사한 결과로는, 응답자의 61%는 무좀이 전염될 수 있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10명 중 9명은 무좀이 완치되기 전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56%는 가족 내 동반치료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지만, 정작 가족 간 동반 치료를 받아 본 응답자는 3%에 그쳐 전염성에 대한 인식만큼 적극적인 치료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좀 생활 수칙, '은밀하게 청결하게'
이처럼 무좀 치료가 꾸준히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발 무좀의 심각성에 대해서 간과하기 때문이다. '발에 걸리는 감기'라고도 불리는 무좀은 감기처럼 자가 면역으로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한 번 감염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될 수 없는 질환이다. 그래서 무좀에 걸리기 쉬운 여름에는 평소 바른 생활 수칙을 숙지하여 감염에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땀을 잘 흘리는 여름철에는 발과 신발의 청결을 유지하고 2~3켤레의 신발을 번갈아 신는 것이 좋다. 찜질방, 리조트, 수영장 등 대중시설을 이용할 때에는 개인 용품을 사용하고 특히, 발매트, 공용 실내화 등을 주의해서 사용한다. 혹시 무좀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본인에게 적합한 치료 방법과 치료제를 찾아 최소 3~4주는 치료를 유지해야 한다.
무좀은 증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치료를 그만두면, 피부에 남아 있는 무좀 곰팡이가 타인에게 옮거나 손, 사타구니 등 신체 다른 부위로도 옮겨갈 수 있다. 중앙대학교 피부과 서성준 교수는 "족부백선(무좀)의 경우 제때에 치료하지 않으면 발톱 무좀으로 발전할 수 있고 경구용 치료제를 수개월 동안 복용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며 "무좀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견되면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며 매일 잊지 않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에는 한 번 도포로 13일 이상 살 진균 효과를 나타내며 3개월간 멸균 작용으로 재발을 방지하는 치료제(성분: 염산 테르비나핀)도 출시되어 있어, 그동안 무좀 치료를 번거롭다고 여겼던 환자들이 더 간편하고 효과적으로 무좀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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