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대간, 9정맥 완주 ♥/백두대간산행기

설렌 마음 추억이 된 백두대간(1차)- 1구간(천왕봉~ 세석평전)

호젓한오솔길 2014. 10. 8. 19:55

 

설렌 마음 추억이 된 백두대간(1차)- 1구간(천왕봉~ 세석평전)

 

* 위   치: 경남 산청군, 함양군

* 일   자: 2014.09.14 (일요일)

* 날   씨: 맑음

* 동행자: 백오동 백두대간 종주대 38명

* 산행코스: 중산리- 천왕봉(1,915m)- 제석봉(1,806m)- 장터목- 연하봉(1,667m)- 촛대봉(1,703m)- 세석평전- 한신계곡- 백무동

* 대간거리: 5.1Km

* 산행거리: 18.7 Km

* 산행시간: 약 8시간 소요

 

드디어 꿈에 그리던 백두대간 장정길에 오른다.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백두대간 종주를 꿈꾸어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명색이 산꾼이라 자칭하며, 반도의 등줄기에 솟아 있는 수 많은 산들을 오르내리면서, 언젠가는 이 높은 봉우리들을 한 줄로 엮 보리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었지만, 포항에서 주말에 대간을 하는 산악회에 처음부터 동참을 할 기회가 없어, 가끔은 대간 진행중인 산악회를 따라 구간구간 같이 걸으면서맛만 살짝 보아온 백두대간 길이다.

 

웬만한 산꾼들은 다 했다고 하는 백두대간을 아직 하지 못한 미숙한 산꾼이 산악회의 일일 회원으로 자주 따라 다니던 포항에 명문 백오동산악회의 연초 운제산 번개산행 눈길에서 백두대간 운을 살짝 띄운 것이 계기가 되어, 백오동 산악회 임원진들의 면밀한 검토와 협의 끝에 백두대간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하여, 얼른 산악회 정회원으로 가입하고 대간 종주 대원으로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대간 길에 중요한 임무도 맞게 되었다.

 

이번 백오동산악회 1차 백두대간 종주길은 산악회에서 이미 백두대간을 완주한 경험이 있는 회원들이 많이 참석을 하였는데, 처음 대간을 종주 할 때는 무박 산행을 주로 하여 완주를 했다는 의미 뿐이지 깜깜한 밤길에서 실제로 보고 기억에 남은 것이 별로 없는 것 같다고 하면서, 이 번에는 가능하면 눈으로 사물을 볼 수 있는 밝은 시간대에 걷는 산행을 하자고 하여 기록 사진을 즐겨 찍는 나로서는 더욱 기대가 된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분단의 철책이 가로막혀 더 이상 갈 수 없는 북방 한계선 진부령까지 약 690Km를 산마루 따라 북진하는 백두대간 길을 약 32~34 구간으로 나누어, 매월 두 번씩(둘째 주와 셋째 주 일요일) 산행을 하여 1년 6개월 만에 종주를 끝내는 백오동 산악회의 알찬 프로젝트에 꿈과 기대를 걸고 참여하여, 오늘 첫발을 내딛는 우리 종주대원 모두가 무사 무탈하게 완주 할 수 있기를 기원해본다.

 

단체로 가는 산행길은 무엇 보다 자신의 체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주위를 살피며 걸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기고, 여유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아름다운 대자연을 마음껏 즐기고 남은 것은 가슴에 담아 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오르막엔 앞 사람 발뒤꿈치와 내리막엔 뒤통수만 바라보고 할딱거리며 열심히 따라 다니다 보면, 다녀와서 뭘 보았는지 별로 기억에 남는 것 없이 그냥 죽을 둥 살 둥 걸어 종주를 했다는 의미뿐일 것이다. 하여 그 동안 나름대로 체력도 틈틈이 준비를 해왔다.  

 

백두대간 종주가 어디 체력 만으로 되겠는가. 종주 기간 동안에 집안의 대소사나 주위의 환경적인 요인이 길을 막지 않아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뜻하지 않은 부상이나 컨디션이 난조를 보일 수도 있으며, 많은 눈비를 가진 매서운 자연이 강추위와 무더위로 심술을 부리거나, 길을 잘못 들어 예상치 못한 알바로 체력을 소모했을 때 주위에 도움 없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산행에 대한 기본 지식도 충분히 갖추어야 한다.

새벽 4시에 포항시 남구 종합운동장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4시 10분에 연하재를 경유하여 바로 고속도로로 올라가기 때문에 북구에 사는 회원들은 4시 10분까지 연하재에 모여야 하므로, 처음에는 모두 내 차로 같이 타고 가기로 하였는데, 북구 회원이 6명으로 늘어나 백오동 산대장님 차로 가기로 한다.

 

새벽 2시 30분에 폰 알람을 맞추어 두고, 두어 시간 자고 일어나려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일찍 산에 가는 날은 늘 그렇듯이 자는 둥 마는 둥 잠을 설치다가 마눌의 기척 소리에 일어나니 2시 20분다. 마눌이 차려주는 아침을 먹은 후 멀미 약을 마시고 산행 준비를 하여, 3시 35분에 두호동 동사무소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기에 일찌감치 집을 나선다.

 

연하재에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이른 것 같아 다음부터는 10분 정도 더 늦게 나오기로 하고 기다리는데, 예정시간 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버스를 타고, 어두운 고속도로를 달려 지리산 중산리로 가는 도중에 거창 휴게소에 들러서 대간팀에서 준비한 아침을 먹고, 아침 7시 30분경에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지리산 천왕봉을 향하여 백두대간 시산제를 올리고,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은 후 8시 15분경에 아스팔트 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백두대간 종주길의 막이 오른다.

 

* 천왕봉 아래 중산리 주차장에 도착하여,

 

* 천왕봉을 향하여 시산제 상을 차리고,

 

* 모두 경건한 마음으로

   대간길 내내 종주대원 모두의 무사 안녕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린다.

 

* 백두대간 시산제를 마치고

   주차장에 모여서 단체로 기념 사진을 찍은 후

 

* 아스팔트 포장길을 따라 중산리 매표소 쪽으로 올라간다.

 

* 중산리 계곡에 드리웠던 초록이

   서서히 가을 빛으로 변해가는 매표소 앞 다리를 건너,

 

* 지리산 관리사무소

   중산리 분소 앞을 지나 좌측으로 등산로를 따라 올라간다.

 

* 잠시 가뿐 숨을 토해 낸 걸음은

   장터목으로 오르는 길과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쉬고 있는 낯선 산님들 사이로 직진하여 선두에 서서 올라간다.

 

간간히 옆으로 트인 

   사이로 시원한 조망을 바라보며,

 

* 위험한 곳은 나무계단과 데크로

   잘 단장된 등산로를 따라 걸음을 재촉한다.

 

* 돌계단 길 오르는 가파른 숨소리에

   하얀 구름이 휘감은 천왕봉은 점점 가까워지고,

 

* 길가 초록 장막 속에 

   우두커니 서 있는 이 바위가 '망바위'인 모양이다.

 

* 가파른 오르막이 잠시 고개를 숙이는 곳

   어디선가 가뿐 숨 조차 쉬기 어려울 정도로

   지독한 화장실 냄새가 풍겨 오더니, 잠시 후 '로터리대피소'에 도착한다.

 

* 참기 어려울 정도로 고약한

   화장실 냄새를 풍기는 '로터리대피소'에는 쉬어 가는 등산객들로 시끌벅적 붐비니,

   하여간 인간이 모이는 곳이면 자연은 홍역을 치르는 것 같다.

   대피소 길 가에 있는 쫄쫄 흐르는 샘터에서 한 바가지 받아 마시고 다시 걸음을 옮긴다.

 

* 법계사 앞의 이정표는

   천왕봉 정상이 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 우리 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로서

   약 1,500년 전(544년) 신라 진흥왕 때 연기조사가 창건했다는

   법계사를 오늘은 들리지 않고 좌측 길을 따라 바로 천왕봉으로 향한다.

 

* 곳곳에 나무계단으로 잘 단장되어

   옛날 보다 천왕봉 오르기가 훨씬 수월한 것 같다.

 

* 싱그럽던 초록이

   빛을 바래기 시작하는 민두름한 바윗길을 오르며,

 

* 돌아본 중산리 골짜기는 점점 멀어져 가고,

 

*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무딘 발걸음은

   천왕봉의 동쪽 관문인 

   하늘을 여는 문이라는 개천문(개선문)을 통과한다.

 

* 개선문 안에서 올려다본

   가을 위에 천왕봉은 손에 잡힐 듯하고,

 

* 산오이풀과 쑥부쟁이,

   구절초 피어 있는 돌계단길 하나하나 밟아 다지며 오르는 길,

 

* 올라온 능선길과 중산리 골짜기,

   주위에 산등성이들이 차츰차츰 발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간다.

 

* 자세가 불안해 보이는 커다란 바위를

   작은 바위가 고여주는 것인지, 밀어 넘기려고 머리로 들이받으며 용을 쓰는지는 몰라도,

   몸이 허약하면 질병이 찾아오듯

   잠시도 방심하면 살 수가 없는 우리네 인생사도 매 한가지인 듯하다.

 

* 가을 입 냄새 솔솔 물씬 풍기는 것이 

   이제 천왕봉의 턱 밑까지 바짝 올라온 느낌이다.

 

* 오르기 까다로운 곳은

   이렇게 멋진 나무 계단을 설치하고

   쿠션 좋은 고무 깔판을 깔아 놓았으니, 그저 사뿐사뿐 다리만 들어 옮기면 된다.

 

* 이제 천왕봉의 마지막 관문인 거친 돌계단 길을 오르면서,

   바위 아래 천왕샘에서

   빈 물병을 미리 보충할까 하고 가까이 갔더니

   쩰쩰 나오는 가는 물줄기를 보고, 어느 세월에 하면서 그냥 돌아선다.

 

* 가파른 돌계단 길에서

   돌아보니 산등성이를 휘감으며 유람하는 흰구름 시원하다.

 

*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들이

   정상에는 바람 불고 많이 춥다고 하여,

   반팔을 입고 바람막이를 차에 두고 온 알라신님이 후미를 기다렸다 같이 가자고 하여 천천히 오른다.

 

* 마지막 나무계단 길 지나

   거대한 바위 봉우리 천왕봉에 올라선다.

 

* 바위 봉우리 천왕봉 정상에는

   정상석과 사진을 찍으려는 산님들로 분주하다.

 

* 눈을 밖으로 돌리면

   천왕봉 정상에서부터 가을빛 흘러 내리는

   능선 골짜기 마다 하얀 새털 구름이 몽실몽실 유영하며 기막힌 장관을 연출한다.

 

* 예로부터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천왕봉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했는데,

   오늘은 사이사이 비치는 파란 하늘과

   산하를 떠도는 하얀 몽실구름 풍경이 여느 일출 못지 않게 곱기만 하다.

 

* 중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에도 서서히 가을 빛이 내려앉기 시작하는데,

 

* 중산리에서 올라온 길

   따라오는 발걸음들 숨이 차 보이고,

 

* 걸어온 녹색 능선과

   출발지 중산리 마을이 구름 아래서 물끄러미 올려다 보고 있다.

 

* 정상석 주위에는

   추억을 남기려산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어,

 

* 우리도 정상석과 

   사진을 한 장 담아보려고 슬금슬금 곁으로 다가가서 잠시 기다린다.

 

* 천왕봉 정상석 뒷면,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 오늘의 선두

   알라신님과 사진 한 장 찍어주고,

 

* 나도 한 장 찍혀본다.

 

천왕봉(1,915m)

남한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제일 높은 봉우리다.

거대한 암괴가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으며, 바위로 이루어진 정상은 항상 구름에 싸여있어

예로부터 3대에 걸쳐 덕을 쌓아야 이 곳에서 해돋이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전해올 정도이며,

지리산 8경 가운데 제1경이 천왕 일출일 만큼 해돋이가 아름답다.

 

*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아스라대간길 능선 위에 하얀 솜구름 몰려다니며 산보 즐긴다.

 

* 대간길이 시원하게 보이는 곳 바람의지에 앉아서

   바람막이를 입고도 추위에 떨면서

   후미가 다 올라 올 때까지 간식을 먹으며 기다리기로 한다.

 

* 총무님과 감사님도 올라 왔네요.

   정상에서 대원들이 사진을 좀 찍어 달라고 하여,

   간식을 먹으며 퍼질고 앉아 있다가 카메라만 들고 정상으로 다시 올라간다.

 

* 우리 대원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찍사가 오니 반가운 모양이다..ㅎ

 

* 정상석에서 차례로 사진을 찍는다.

 

* 뒤에 줄을 선 사람들이 많아서

   서둘러 독사진과 다음 사람과 찍으면 피사체가 자동으로 넘어간다..ㅎ

 

* 천왕봉의 종주대들,

 

* 일단 오늘 한 고비를 넘긴 것 같다.

 

* 천왕봉 남쪽 아래

   성모상이 안치된 사당이 있었다는

   따뜻한 옛 사당 터에 둘러 앉아 조금은 이른 듯한 점심을 먹는다.

   여기에 사당이 있었다면

   한참 아래 있는 천왕샘의 쩰쩰 나오는 물은 길러다 먹어야 했을 텐데 참으로 대단한 정성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 점심을 먹은 후 배낭을 메고

   이리저리 주위 풍경을 감상하면서 후미 대원들의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린다.

 

* 천왕봉 정상에는 구절초가 많이 피어 있다.

 

* 후미 대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는 동안 주위 사진을 찍으면서 기다렸다가.

 

* 모두 모여서 단체 사진을 찍고 가기로 한다.

 

* 여기 천왕봉에서 부터가

   실제 백두대간 길의 시작인 샘이다.

 

한반도 남단에서 제일 높은 곳

쪽빛 하늘 바다에 하얀 새털구름 방황하는

천상화원 천왕봉

볼을 스치는 시원한 가을 바람에 오싹한 한기 느끼며

장엄한 대자연에 심취하여, 

잠깐(1시간 40분) 놓고 머물다가

본연의 자세 가다듬고 대간길 장정에 힘찬 발걸음 옮긴다.

 

* 산오이풀꽃이 곱게 피었다.

   초여름에 설악산에 흐드러지게 피었던 범꼬리풀과 흡사하여

   대원들이 묻길래 범꼬리 풀이라고 대답을 했는데 잘못 가르쳐준 것 같다.

   산오이풀꽃은 꼬부라진 모습이지만, 범꼬리풀꽃은 꼬부라지지 않고 꼿꼿한 모양이고 잎도 다르다.

   정정합니다.

   잘못들은 대원들은 산행기를 보시고 산오이풀로 재 입력주세요..ㅎ

 

* 천왕봉 하산 길에 내려다본

   가야 할 북진 능선엔 가을빛 완연하다.

 

* 돌계단 길을 따라

   통천문 쪽으로 내려서는 길은 야생화 화원을 걷는다.

 

* 오늘 가야 할

   제석봉과 연하봉, 삼신봉, 촛대봉이 한 눈에 그림처럼 펼쳐진다.

 

* 얼반쯤 죽은 구상나무와

   죽은지 오래된 고사목이 활갯짓하는 너덜겅 길을 지나,

 

* 통천문 위에서 바라본

   제석봉 쪽으로 산등성이에 단풍이 곱게 물들어간다.

 

* 천왕봉의 남서쪽 하늘을 오르는 문이라는

   통천문을 내려선다.

   노고단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마지막 관문이 천연암굴 통천문은

   예로부터 부정한 사람은 출입할 수 없고

   선인(신선)들도 반드시 이곳을 통과해야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고 한다.

 

* 누런 평원 가을빛 위에

   야생화가 만발 해 있는 산상화원 재석봉에서 걸음을 멈춘다.

 

제석봉(1,806m)

봉우리 근처에 산신에게 제를 올리던 제석단이 있고

그 옆에 늘 물이 솟아나는 샘터가 있어 예로부터 천혜의 명당으로 알려졌단다.

 

 

제석봉의 고사목은

살아 백년 죽어 천년 이라고 무상세월을 말하는 제석봉 일대의 고사목 군락지는

1950년대에 전나무, 잣나무, 구상나무로 숲이 울창하여 대낮에도 어두울 정도로 푸르름을 간직하였으나,

자유당 말기에 권력자의 친척이 제석단에 제재소를 차리고 거목들을 무단으로 베어냈고,

이 도벌 사건이 문제가 되자 도벌의 흔적을 없애려 불을 질러 제석봉을 모두 태워 나무들의 공동묘지가 되었다고 한다.

 

* 누리에 피어 있는 구절초와 쑥부쟁이

   꽃 모양의 차이점과 구별 법을 대원들에게 비교 설명하면서 걷는다.

  

높은 산이나 산기슭 풀밭에서 자라며

구중궁궐 사대부 마님 같이 고귀한 자태를 갖춘

구절초는

아홉 번 꺾이는 풀, 또는 음력 9월 9일에 꺾는 풀이라는 뜻으로

꽃을 술에 담가 먹으며,

한방과 민간에서는 꽃이 달린 풀 전체를 치풍, 부인병(월경 불순, 자궁, 냉증, 불임증 등), 위장병에 처방한다.

 

산과 들의 반그늘 혹은 양지에서 자라며

너무 흔해서인지 어딘가 모르게 조금은 천하게 느껴지는

쑥부쟁이는

어린순을 데쳐서 나물로 먹거나 기름에 볶아먹기도 한다.

 

높은 산에는 쑥부쟁이가 거의 없는 편인데,

천왕봉을 비롯한 지리산 정상부에 야산이나 들판에서 자라는 

쑥부쟁이가 유독 많은 것은

행여 지리산 국립공원을 조성때 산 아래의 흙을 옮겨다 놓은 것이 아닐까 싶다.

 

* 드넓은 평원에 나무가 별로 없는

   제석봉은 만발한 가을 꽃들의 지상 낙원이다.

 

* 용담꽃,

   어린 싹과 잎은 식용하며, 뿌리를 용담이라 하여 약제(곤미건위제)로 사용한다.

 

* 산오이풀꽃이 지천으로 피었다.

   산오이풀의 어린 싹은 나물로 식용하고, 뿌리는 지혈제로 사용한다.

 

* 장터목으로 내려가는 돌계단 길은

   지리산 무박 종주 길에 올라올 때 무척이나 힘이 들던 곳이다.

 

* 장터목 산장으로 내려선다.

   산장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모두 화장실도 갔다 오고 호흡을 가다듬은 후 걸음을 재촉한다.

 

* 연하봉과 삼신봉,

   촛대봉을 바라보면서 가을 물드는 산상 화원을 걷는다.

 

* 정영엉겅퀴

   어린 잎은 먹고, 한방에서 포기 전체를 감기, 출혈, 부종, 대하증 등에 약제로 쓴다.

 

* 구절초,

 

* 구절초 만발한 능선길 따라

   정겨운 발걸음은 연화봉으로 향한다.

 

* 자연이 만들어 놓은 산상 화원에서,

 

* 야생화 구경을 하면서 걷는 길.

   비교 분석한 반복 학습으로

   이제 쑥부쟁이와 구절초는 확실히 구분이 된다고 한다.

 

* 산오이풀과 구절초 군락이다.

 

* 투구꽃,

   유독식물로서 뿌리에 강한 독이 있는데, 오초라고 하며 약재로 쓴다.

 

* 연하봉 오르는 발걸음 여유롭다.

 

* 연화봉에 바위에 올라

   가뿐 호흡 가다듬으며 잠시 쉬어간다.

 

* 용담꽃,

 

* 투구꽃,

 

* 어느덧 단풍이 곱게 물들어버린 곁에서,

 

* 잠시 걸음을 멈추고 몇 장 담아본다.

 

* 가을은 또 이렇게

   잠잠하던 녹색 산야를 광란의 색으로 물들여간다.

 

*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촛대봉 이정표,

 

* 촛대봉에서 돌아본 천왕봉,

   한발한발 걷는 산꾼의 발걸음이 참 무섭게 느껴진다.

 

* 모두 바위 봉우리 촛대봉으로 오른다.

 

촛대봉(1,703.7m)

봉우리 모양이 마치 촛물이 흘러내린 듯하여 촛대봉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철쭉이 피는 계절에 촛대봉에서 내려다 보는 세석평전의 모습이 장관이고,

천왕봉을 배경으로 떠오르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일출명소이기도 하다.

 

* 촛대봉의 야생화 화원,

   여기도 쑥부쟁이가 많이 올라와 살고 있다.

 

* 마지막 봉우리 촛대봉에서

   남은 막걸리와 과일을 나누어 먹으면서 푹 쉬어간다.

 

* 촛대봉에서 바라본

   드넓은 세석평전은 야생화의 천국이다.

 

   세석평전은

   잔돌이 많은 평야와 같다고 하여 세석평전이란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촛대봉을 내려선다.

 

* 드넓은 세석평전 위에 자리한

   세석산장은 지리산에서 제일 아름다운 산장인 것 같다.

 

당초에는 아름다운 이곳 세석산장에서 여러 산님들과 어울려 일박을 하는 산행을 계획하였으나

인터넷으로 하는 국립공원 산장을 예매하지 못하여,

무박 산행으로 단 번에 지리산 종주를 끝내려 하였지만,

처음부터 너무 빡신 산행으로 대원들의 사기가 저하되지 않을까 염려되어

부득이 지리산을 두 번 끊어 걷기 산행을 하기로 하여, 다음 주에 또 이곳으로 2차 산행을 오게 된다.

 

 

세석산장 뒤에 있는 사거리에서

오늘의 대간길은 종료되고,

우측으로 가벼운 고개를 넘어 길고 긴 한신계곡을 따라 백무동으로 탈출을 한다.

 

* 우거진 초록 사이 트인 조망으로

   가야 할 한신계곡과 멀리 백무동이 아련하게 보인다.

 

* 까다로운 돌계단 길을 따라 한신계곡으로 내려서는 길,

 

* 처음 맞이하는

   물 줄기 가느다란 폭포가 관심을 끌더니,

 

가파른 돌계단 길은 이어진다.

 

* 바위돌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

   하나 둘 모여드는 깊은 골짜기 따라

   행군을 하듯 걷는 걸음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지는 길,

 

* 여기쯤에서 앞에 가던

   한 여성 대원이 발목을 꼬불쳐서 비명을 지른다.

 

* 겹질리 발목도 수선 할 겸 잠시 쉬어간다.

 

* 꼬불꼬불 내려오는 물줄기

   한신계'오층폭포'라고 한다.

 

* 시원한 계곡물에 

   발 담그며 쉬고 있는 산님들 여유롭고,

 

*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여러 번 건너면서 조금은 지루한 계곡을 따라 내려온다.

 

* 초록 속에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가 우렁찬 이 곳이 '가내소'라고 한다.

 

<가내소 전설>

옛날 한 도인이 이곳에서 수행한지 12년이 되던 어느 날

마지막 수행으로 가내소 양쪽에 밧줄을 묶고 눈을 가린 채 밧줄 위를 걸어 건너가고 있었다.

그러나 도중에

지리산 마고할매의 셋째 딸인 지리산녀가 심술을 부려 도인을 유혹하였고,

도인은 그만 유혹에 넘어가 물에 빠지고 말았다.

그리하여 도인은 "에이~ 나의 도는 실패했다. 나는 이만 가네." 하고 이곳을 떠났다고 하여,

이 곳을 '가내소'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옛날 마천면 주민들은 심한 가뭄이 들면 이곳 가내소를 찾아 기우제를 지냈다고 한다.

 

* 잘 조성된 나무 다리를 따라 계곡을 여러 번 건넌다.

 

* 다리를 건널 때 마다

   시원한 계곡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보는,

 

* 시원한 한신계곡이 오늘은 조금 지루한 느낌이다.

 

한신계곡

깊고 깊은 계곡 또는 한여름에도 한기를 느끼게 하는 계곡이라는 뜻으로

계곡의 물이 차고 험하여 굽이치는 곳이 많아 한산하다고 해서 부르던 이름이 한신이 되었다고도 하고,

옛날에 한신이라는 사람이 농악대를 이끌고 세석으로 가다가 급류에 휩쓸려 죽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한다.

지리산 계곡 가운데 폭포를 가장 많이 끼고 있으며, 지리산 등반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

 

* 가을 단풍이 물들어

   해맑은 옥수에 비치면 진풍경을 연출할 것 같은 느낌이다.

 

* 협곡 좌우로

   여러 번 왔다 갔다 다리를 건너고,

 

* 다리 위에서 상류로,

 

* 하류로 번 갈아 사진을 찍다 보니,

 

* 드디어 백무동이 1.9Km 남았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 지루한 발걸음은 한신계곡을 빠져 나와,

 

* 버스가 새워진

   주차장에 돌아오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 지리산 종주 탐방 안내도,

 

* 오늘 걸은 GPS 트렉,

 

* 오늘 걸은 산행 고도표,

 

오늘 산행은 접속 구간이 길어 약 8시간 산행에 겨우 대간길 5.1Km를 소화한 효율이 떨어진 1차 산행 길이었지 만, 세석평전에서 백무동까지 조금 지루하긴 하여도 지리산에서 제일 아름답다는 한신계곡을 답사하면서 여유로운 시간에 하산하여, 후미 대원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근처 백무동 개울가로 내려가서 가슴까지 찌리한 차가운 계곡 물속으로 들어가 알탕을 한 재로 충분한 보답을 받고도 남은 기분이다.

 

처음 주차해 있던 위에 주차장에서는 하산주를 할 수가 없다고 하여, 커다란 대접에 소맥 폭탄주 돌려가며 몇 잔 마시고, 대원들이 모두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아래 주차장으로 버스를 이동하여, 시산제를 지낸 돼지머리와 문어 안주로 푸짐한 하산주를 나누며 오늘 대간길 산행을 자축한다.

 

대원들의 산행 속도가 월등하여 여유롭고 느긋한 하산주를 마치고 포항으로 돌아 오는 도중에 휴게소 마다 버스를 자주 세워가며, 저녁 9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아침에 탑승한 연하재에 도착하여, 산대장님 차로 두호동 동사무소 앞에 내려 종종 걸음으로 달려 오면서, 오늘 백오동 산악회 종주대원들과 함께 걸은 백두대간 1차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4.09.14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