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추억 (2016)
추석을 사흘 앞둔 지난 9월 12일 저녁에 경주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전국을 흔들어 놓았다. 저녁을 먹고 있는데 식탁이 흔들리는 지진이 일어나 놀라게 하더니, 잠시 후에 아파트가 무너질 듯 흔들거리며 몸을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어지럽게 흔들거린다. 주민들을 밖으로 대피하라는 아파트 내 방송에 따라 대피하니, 휴대폰 전화와 카톡이 불통 되어 서로 연락이 두절되어 잠시 동안 공포의 분위기로 몰아 넣은 2차 본진은 진도 5.8의 규모로 우리 나라 지진 관측 사상 가장 규모가 큰 대 지진이라고 한다.
무더위와 가뭄으로 민생을 지치게 하던 지루한 여름을 보내고, 잦은 비 가을의 문턱에서 맞이하는 올 추석은 주말로 이어져 느긋하게 5일간의 황금 연휴를 누리게 된다. 하지만 북한의 연이은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위협하는 상황에서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 배치를 놓고, 여야 정치권의 의견이 달라 지역 갈등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추석 대목에 발생한 대지진으로 민생은 불안하기만 하다.
외지에 나가 있던 큰 아들 부부와 작은 아들이 포항에 모여서 추석 하루 전날 시골집으로 향하니, 춘천에 살고 있는 동생 가족들이 먼저 도착하여 있다. 10명의 가족이 모두 모여 점심을 먹은 후 남자들은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와 아버님 산소에 벌초를 하러 가고 여자들은 추석 차례 준비를 한다.
*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벌초를 하고,
* 할아버지 산소 앞에서 바라본 향로봉,
* 아버님 산소로 이동하니,
* 산소 입구 주차장은 칡넝쿨로 우거져 있다.
* 아버님 산소에 벌초를 하고,
* 주차장에 풀도 말끔히 베어낸다.
* 집 주위에 채소밭에는 김장 배추들이 자라고
* 대문 앞에서 바라본 풍경은 오곡이 익어간다.
* 올해도 벼농사는 풍년 이란다.
* 시골 집으로 돌아와 주위를 한 바퀴 둘러본다.
* 주렁주렁 가지를 늘어드린 대추는 이제 맛이 들기 시작하고,
* 올해는 대추도 풍년인 듯 하고
* 붉게 익어가는 대추는
벌레들이 먼저 맛을 본 듯하다.
* 가지
* 울콩덩굴과 참취꽃,
* 참취꽃,
* 울콩,
* 정영엉겅퀴
* 미나리
* 과꽃,
* 장독대와 고추밭,
* 고추,
* 마당 가에 심어놓은
파와 상추
* 담장 안에 모든 야채가 다 있으니
동생이 만들어 온 숯불구이 불판으로
이제 숯불을 붙치고 삼겹살 파티 준비를 하여,
* 본격적인 삼겹살 구이가 시작된다.
추석날 아침에 우리 집과 제종 형님네 집에 차례를 지낸 후
큰 아들 내외는 처가 집에 다니러 가고
나는 증조부부터 8대조까지 산소가 있는 청송으로 벌초를 하러 재종 조카와 함께 출발을 한다.
* 8대조 산소와 6대조 산소
* 8대조와 6대조 산소에 성묘를 마치고,
* 5대조모, 고조부모, 증조부모 산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성묘를 한다.
* 산소 주변에 청송 사과
* 단맛이 들어가는 향기가 난다.
* 성묘를 마치고 잠시 인사를 나누고,
* 내년에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 고향으로 돌아와
오늘 저녁도 어제와 같이 삼겹살 파티로 시작된다.
* 참숯불 위에 익어가는 삼겹살,
* 노릿노릿 삼겹살 굽는 냄새가 집안을 가득 채운다.
* 큰아들 부부는 돌아가고
방금 서울서 내려온 여동생 모녀가 자리를 대신한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술을 마시다 잠자리에 들었다가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을 먹은 후 우리가족이 먼저 포항으로 출발을 한다. 이어 동생네 가족이 출발을 하게 되고, 서울에서 친정에 다니러 온 여동생은 일요일까지 있다가 올라간다고 하여 어머님과 시골집에 남게 된다.
2016.09.15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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