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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7구간 (밀재~ 추월산~ 전치재~ 치재산~ 오정자재)

호젓한오솔길 2017. 7. 14. 16:25

 

 

호남정맥 7구 (밀재~ 추월산~ 전치재~ 치재산오정자재)


                                                               솔길 남현태


신록의 계절이라고 하는 5월로 접어든 황금 연휴 끝에 치러진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 좌파 진보 성향의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어 자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보수에서 진보로 넘어가는 정권교체 과정에서 사회적 혼란과, 북한의 김정은이 연이은 미사일을 쏘아대며 미국에 트럼프와 자웅을 겨루겠다고 벼르고 있으니, 한반도의 앞날이 가히 평탄치만은 않아 보인다.


황금 연휴 동안 출근을 하여, 팀산행으로 진행 중인 호남정맥 길에 참석을 하지 못하는 동안 일행들은 12일로 두 번이나 다녀 왔어 4구간 약 68Km 거리를 앞서가고 있다. 먼 거리를 원정 산행으로 땜빵을 하러 가느니, 이제 겨우 2번 진행한 호남정맥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한 동안 소원했던 여러 산악회들을 찾아 다니며 여유롭게 테마산행이나 즐겨볼까 하는데그래도 시작해놓은 호남정맥의 끝은 봐야겠기에 못이긴 체 따라 나선다.


토요일 자정에 평소처럼 남구 대이동 사거리에 모여서 산이좋아님 차로 출발 하자고 하여, 퇴근 후 배낭을 꾸린 후 저녁을 먹고 나서 잠시 눈을 붙여보지만 습관이 되지 않은 초저녁 잠이 잘 오지 않는다. 일찌감치 일어나 집을 나서니 마눌은 "나쁜 사람들 울 신랑이 안 갈라카는데, 왜 자꾸 가자고 하노" 하면서 빈정거리며 배웅을 한다.


오늘 산행하게 될 호남정맥 6구간은 전남 담양군에 위치한 밀재에서 시작하여,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의 경계를 따라 수년 전에 한번 다녀온 적이 있는 백대 명산의 하나인 추월산에 올라 하늘재, 수리봉, 무능기재, 깃대봉, 가인사법연수원, 전치재, 치재산, 담양 용추봉을 거처 오정자재에 이르는 약 21Km 거리에 미지의 산행길이다.


고속도로를 달려 가는 도중에 심야 영업을 하는 강천산 휴게소에 들러 새벽 3시경에 이른 아침을 먹고, 새벽 4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길가에 자동차 한 대 주차되어 있는 밀재에 도착하니 날씨가 무척 차갑게 느껴진다. 잠시 차 안에서 눈을 붙인 후 5시경에 밖으로 나와 추운 날씨에 덜덜 떨면서 산행 준비를 하고,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 510분경에 추월산을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능선 오름길에서 바라 본 음력 4월 18일 하현달은 서쪽 하늘 중턱에 걸리어 일지러진 얼굴로 동녘에 떠오르는 아침 해를 기다린다. 골짜기에 가득 고인 안개가 산등성이를 흘러 넘치는 장성호 쪽 풍경 고요한 새벽 달이 내려다보고 있다. 밀재 건너 암봉은 다음에 혼자 땜빵으로 걸어야 할 길이기에 돌아보며 마음에 새겨본다.


호남정맥 706.3봉 임을 알리는 봉우리를 지나 이어지는 초록 능선길 포실포실 한 노린재나무 꽃이 하얗게 누리에 피었다. 암릉길 따라 추월산 오르는 전망바위에서 돌아본 풍경 담양읍 쪽으로 하얀 안개가 누리를 덮었다. 멀리 병풍산과 도장봉 풍경 도장봉과 운해를 돌아보며 바람 시원한 바위 능선 따라 전라남도 5대 명산의 하나라고 하는 추월산(731m) 정상에 올라선다.


담양읍 월산면 풍경 골짜기에 고인 하얀 안개가 폭포수처럼 흘러 넘친다. 발아래 담양읍 월산면 쌍태리 마을 풍경 당겨보고, 추월산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본다. 추월산 정상의 텐트 속에는 비박을 한 남녀 산꾼이 아침을 먹고 있는 모습이 비치고, 백대명산 추월산에서 인증샷을 남기고 걸음을 이어간다.


삼거리봉에서 바라본 보리암 상봉(692m)으로 이어지는 초록 능선 아름답게 펼쳐지고, 우리가 가야할 호남정맥 길은 여기서 좌측으로 내려서며 이어진다. 월계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대법원연수원 쪽으로 향하는 길 아침 햇살을 받은 초록에 눈이 부신다. 우측으로 담양호가 숨어 있는 골짜기는 아침 운해가 자욱하고 기암들이 숨어 있는 바위산 자락엔 연초록 물결이 넘실댄다.


우측으로 전남 담양군 담양호 쪽은 뿌연 아침 햇살 아래 올망졸망한 산봉우리들 운해와 어우러지고, 좌측으로 전북 정읍시 내장산 풍경은 운해 건너로 아련히 멀어져 간다. 좌측 전라북도와 우측은 전라남도를 가르는 거친 바위 능선을 따라 수리봉으로 향한다. 초록 옷으로 갈아입은 멋진 바위 봉우리와 하얀 운해가 그림처럼 펼쳐진 호남정맥 마루금 길 걸어 수리봉 전망바위에 올라 돌아보니, 방금 걸어온 추월산과 이어지는 초록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멀리 보리암과 담양호가 숨어 있는 골짜기는 운해 자욱하고, 조망 좋은 수리봉 전망바위에서 잠시 걸음 머문다. 다음에 땜빵으로 걸어야 할 전북 정읍시 내장산 쪽 풍경 바라보며 수리봉에 올라 정상에서 잠시 걸음 멈추니, 가야 할 깃대봉과 초록 능선 바위 능선이 험해 보이는 수리봉에서 대법원 연수원 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고도 차가 심해 보인다.


좌측으로 시원스럽게 트인 운해와 순창군 복흥면 쪽 풍경 바라보며 걷는 가야 할 초록 능선 끝에 달린 바위 봉우리 깃대봉 너머로 운해 덮인 임실군 쪽 풍경 광활하게 펼친다. 보리암과 헷갈리기 좋은 복리암 정상을 알리는 초록 길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가인연수관 삼거리 갈림길에서 알바를 하기 딱 좋은 곳이라고 하며, 잠시 머물던 걸음은 가인연구관을 향하여 다급한 바윗길 따라 내려선다.


바위에 뿌리내린 비비추나물 떨기가 실하여 카메라 겨누어보니, 돌아본 깃대봉 능선은 초록 바람에 신이 난 듯 넘실대고, 우측으로 멀리 옅은 구름자락 사이로 담양호 물빛이 스며 나온다. 가파른 바위 능선 길 내려서는 발아래 대법원연수원과 건너 가야 할 나지막한 봉우리들은 겹겹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연수원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좌측으로 아름다운 초록 바위 봉우리 넘어 순창군 쪽으로는 하얀 운무가 덮여있다. 발아래 목쟁이에 자리잡은 대법원연수원 풍경 살짝 당겨보고, 초록 바위길 걸어 대법원 연수원으로 내려선다. 발걸음은 대법원연수원 안을 지나 실속은 없어 보이는 넓은 청보리밭 길을 걸어서 시원한 샘물이 있는 농막에서 배낭을 풀고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시원한 식수를 충분히 보충하고 농막 벤치에서 점심을 먹은 후 초록 바람이 부는 숲 길을 따라 잠시 오르막 길 오르니, 호남정맥 514봉에 올라선다. 리본을 달며 잠시 머물던 걸음이 이어지는 능선 길 우측 발아래 용치마을에서 전치재로 올라가는 U자 도로와 마을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능선 길에 때는 어느덧 큰으아리꽃 여기저기 피어난다. 산목쟁이를 잘록하게 가로지르는 임도를 건너고, 오르막 길 올라서니 우측으로 벌목을 하고 호두나무를 심는 개발 중인 농장이 펼쳐진다. 방금 걸어온 능선과 멀리 추월산을 돌아보고, 무명 산봉우리 넘은 걸음은 전치재에 내려선다.


좌측 전라북도와 우측 전라남도의 경계인 전치재를 건넌다. 전치재 도로를 건넌 걸음이 오르막을 오르는 무덤가엔 하얀 둥굴래꽃이 무리로 피어 있어 잠시 걸음 멈추고 접사를 해본다. 임도를 만났다가 다시 등산로에 접어드는 길, 층층나무 꽃을 보고 앞에 가던 일행 중에 이팝나무 꽃이라고 빡빡 우기다가 오솔길님 이 꽃이 이팝나무 꽃이 아니라고 하네요. 한다. 아닌게 맞는데. 하니, 한바탕 웃음을 터트린다.


다시 임도를 걷는 걸음은 등산로에 접어들고 잠시 오르막길 밀고 오르니, 호남정맥 491.7m 봉우리에 올랐다가 다시 내려서는 고갯길에서 큰으아리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어, 바람에 흔들리는 꽃 사진을 찍기 위해 잠시 걸음을 멈춘다. 좌측으로 강과 마을이 보이는 시원하게 트인 능선 길 밟아 오르는 무디어진 발걸음은 다시 시원한 숲 속으로 접어들고, 낡은 양은 주전자가 걸려 있는 넓은 헬기장 봉우리에 올라선다.


시원한 봉우리에서 잠시 머물던 걸음은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능선 길 따라 고개를 가로 지르는 임도를 건너고, 다시 이어지는 능선길 치재산(591m) 정상에 오른다. 치재산을 내려서는 길가에 망부석처럼 생긴 돌탑은 바위의 크기를 보아 자연석인 듯하다. 가야 할 봉우리들 바라보며 정광사와 치재산을 알리는 표지석과 이정표를 지나고 시멘트 임도를 따라 잠시 내려오니, 특용작물 재배한다고 임도 입구를 쇠사슬로 차단하고 자물쇠로 채워놓은 것이 정광사 가는 길이 어렵게만 보인다.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무명 봉우리와 능선들 조금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더니, 기다리던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용추봉(560m) 정상에 올라선다. 넓은 헬기장이 있는 용추봉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헬기장을 가로질러 마지막 걸음을 이어간다. 초록 속에 늘어 선 산죽 오솔길 따라 이어지는 능선은 잘록한 옛길 고개를 건너고 추월산 이후로는 별 다른 특색이 없는 초록 능선이 오르락 내리락 지겹도록 이어지는 길 무명 봉우리 마다 호남정맥 길 고도를 알리는 준.희 님의 팻말이 달려있다.


515.6m 봉우리에서 리본을 달고 다섯 개의 독수리 발을 삼각점에 모아본다. 이어지는 똑같은 능선 길은 가끔은 좌우로 트인 조망 속에 새겨진 사람 사는 풍경들만 조금씩 다르게 느껴질 뿐이다. 골짜기 마다 박혀 있는 작은 마을 풍경들이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바위 능선 길이 오월 햇살은 따가워도 암릉을 넘나드는 바람이 있어 시원하게 느껴진다.


멀리 철탑이 세워진 작은 봉우 너머에 오늘의 종점 오정자재가 숨어 있는 것 같으니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한발한발 걷는 사람의 발걸음이 무서운 거라서 멀어만 보이던 철탑이 금방 앞으로 다가서고, 마지막 철탑이 있는 344 봉우리를 밟아 오른다. 좌측으로 트인 시원한 조망 바라보며, 마지막 철탑이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내려선 걸음은 시원한 그늘에서 택시가 기다리고 있는 오정자재에 내려선다. 해발 300m 오정자재 표지석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오늘 산행 길은 종료된다.


아침 510분경에 사늘한 공기를 마시며 추월산 아래 밀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예상보다 바람 시원한 능선 길 따라 오르락 내리락 걸은 21.2 Km 거리에 8시간 50분 정도 소요된 조금은 지루한 산행을 마치고, 오후 2시경에 오늘의 종점인 오정자재에 도착하면서 산행 길은 종료된다.


오정자재에 대기 중이던 택시를 타고 밀재에 도착하니 택시비가 22천원이라고 한다. 서둘러 짐을 챙겨서 230분경에 밀재를 출발, 오후 6시경에 포항에 도착하여, 대이동 참육우 식당에 들러 수입산 쇠고기를 구워서 저녁을 먹고, 대체로 이른 시간인 저녁 8시경에 집으로 돌아오면서 제 7구간 호남정맥 산행 길을 갈무리 해본다.

(2017.05.14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