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정맥 5구간- (아랫삼승령~ 독경산~ 맹동산~ 하삼의갈림길)
솔길 남현태
며칠 전 경기도 의정부시 사패산에서 혼자 등산하던 오십 대 여성이 살해 당하는 등 최근 들어 등산객들을 상대로 하는 강도 살인이 빈번하게 발생하여, 안 그래도 팍팍한 사회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한다. 나 홀로 산행을 즐겨 하는 산님들도 외로운 산길에서 마주치면 반가워야 할 사람이 제일 겁이 난다고 하며, 혼자 등산을 하는 여성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유월도 어느덧 중순으로 접어든 둘째 주 일요일은 예정된 낙동정맥 산행을 진행하기로 한다. 이번 주에 산행하게 될 낙동정맥 5구간은 경북 영양군 기산리 마을 아랫삼승령에서 독경산과 창수령, 풍력발전기가 많이 세워진 맹동산을 지나 영양군 석보면 하삼의 마을 천마농장 임도까지 진행하는 약 24Km 구간이다. 당초에는 조금 무리하게 약 45Km거리의 황장재까지 계획하였으나, 더워지는 날씨에 체력 안배를 위해 짧게 두 구간으로 나누어 산행을 하기로 한다.
새벽 2시 30분에 지곡에서 대원들이 탑승하고 마지막으로 장성동으로 들린다고 하여, 새벽 2시에 알람을 맞추고 일어나 마눌이 준비해준 도시락과 식수 얼음주머니로 단단하게 배낭을 챙기고, 카톡으로 이동 상황을 파악하며 약속된 장소로 나가 잠시 기다리니 네 명이 탄 차가 도착하여 다섯 명이 동해안 7번 국도를 따라 아랫삼승령으로 향한다.
원래 낙동정맥은 네 사람이 팀을 이루어 진행하고 있는데, 오늘은 고맙게도 작년에 이미 낙동정맥을 완주한 관계로 이번 낙동 팀에서 제외되었던, 알파인님이 들머리인 아랫삼승령에서 날머리 하삼의 삼거리까지 차를 이동해주겠다고 하여 특별 대원으로 함께 동참을 하게 된다.
새벽 3시 어두운 동해안 7번 국도를 달리던 차는 거리를 단축하기 위해 영덕군 창수면에서 꼬불꼬불한 비포장 임도를 따라 아랫삼승령에 도착하니, 아직 숲 속이 어두워 산행을 하기에는 조금 이른 시간이다. 자동차 옆에 자리를 깔고 준비해 간 김밥과 햄버거 등으로 든든하게 아침을 먹은 후 느긋하게 산행준비를 하여, 날이 훤하게 밝은 아침 5시 20분경에 네 사람은 산행을 시작하고, 알파인님은 날머리까지 차를 이동해놓고 반대편에서 마중 산행을 오기로 한다.
삼승령(514m)은 영양군과 창수면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보림, 집희암, 자무기 등의 절에서 있던 스님들이 이 고개를 넘어, 영양과 서울을 왕래 할 때 반드시 3명의 승려가 동행하여 넘었다 하여, 삼승령 이란 이름이 유래 되었다 한다. 또 하나의 유래는 굴 아우봉 좌측으로 큰 바위 3개가 있는데 마치 바위가 승려의 형상을 하고 있어 삼승 바위라 하고, 그 곳을 중심으로 북쪽고개를 윗삼승령, 아랫쪽 고개인 이 곳을 아랫삼승령 이라 불렀다.
알파인님 덕분에 단체 사진을 찍고 낡은 원두막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오늘 산행을 시작하면서, 숲 길로 접어들어 돌아본 아랫삼승령은 언제 이 곳에 다시 오랴 싶은 마음이 든다. 모두 식수를 많이 넣은 묵직한 배낭을 매고 잠시 가파른 길 할딱이며, 학산봉임을 알리는 팻말이 걸린 봉우리에 올라서니, 등산 지도상으로는 이름이 없는 무명봉 인데, 정상에 걸린 팻말이 하나는 '학산봉'이고 하나는 '학봉산'이다. 어쩌면 어떠랴, 어차피 우리 인간이 자연에게 붙여준 하찮은 이름인 것을!
첫 번째 오르막 학봉산을 치고 오르면서 갑자기 한 사람이 산에 오니 너무 좋아서 인지, 가슴이 울렁울렁거리는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오늘 날씨가 무척 더울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은 터라 모두 배낭에 물을 많이 넣어 왔는데, 예상외로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주는 흐린 날씨가 산행을 하기에 좋은 날씨인 듯하다.
컨디션에 문제가 생긴 대원의 회복을 기다리며 산행 속도를 늦추면서 쉰섬제를 알리는 팻말이 걸린 고개를 지난다. 쉰섬재는 백청리, 잣나무골로 내려가는 안부인데, 이 곳에 터가 넓어서인지 예전에 조가 쉰 섬이나 나왔다 하여 붙여진 고개 이름이라고 한다.
연노랑색을 띄고 있는 천남성은 꽃의 색깔이 지금까지 보아 온 여느 것과는 조금 특이해 보이고, 주위에 여러 포기 보이는 것이 모두 같은 색깔이다. 때는 어느덧 산딸기가 익어가는 계절이고 보니, 등산로에는 온통 빨간 산딸기들이 잎새 뒤에 얼굴을 내밀고, 마지막 자태를 사르는 소박한 찔레꽃은 선선한 아침 공기 속으로 찐한 향기를 뿜어낸다.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은 온통 딸기 밭이라 잠시잠시 사진을 찍고 따 먹어가며 뒤 따라 간다. 오늘 삼승령에서 반바지를 입고 나서다가 긴 바지로 갈이 입고 온 당산님은 하마터면 낭패를 당할 뻔 했다는 생각이 든다. 새콤한 산딸기를 따먹으며 걷는 간벌을 한 시원한 능선 길이 이어진다.
기린초, 으아리, 여로, 섬초롱, 조록싸리 등 능선에 피어 있는 야생화 사진을 찍어가며, 하나 따먹고 가달라고 애원하듯 가랑이 잡고 매달리는 산딸기들을 그냥 외면하고 지날 수 없어 대충대충 하나씩 입안에 줏어넣으면서 걷는 길, 낙동정맥 옷재 임을 알리는 팻말이 걸린 곳에서 잠시 지도 공부를 하며 쉬어간다.
옷재는 경상북도 영덕군의 창수면 백청리와 영양군 영양읍 무창리에 걸쳐 있는 고개이며, 옛 문헌에 오현 혹은 오령으로 기록되어 있다. 해동지도(영해)에 '오령'으로 표시되어 있다. 즉 오어면, 지금의 창수면 일부의 '삼승령과 덕현산, 지금의 독경산으로 추정 사이에 있는 것으로 그려져 있다. 오현과 옷재의 선후 관계는 분명하지 않다. 순 우리말 옷재를 한자로 표현하여 오현 혹은 오령이 되었거나, 반대로 까마득한 고개라는 의미를 오현으로 나타내었고 이것이 변음하여 옷재가 되었을 수도 있다.
꽃이 피면 하얀 꽃잎이 똘똘 말려 올라가고 노란 수술을 모두 들어내는 신기하게 생긴 꽃이 박쥐나무 꽃이라고 한다. 어릴 적에는 방잎이라 해서 새순을 따다가 차곡차곡 포개어 된장독 깊숙이 묻어놓고 지를 담그어 밑반찬으로 먹으면, 짭조름하고 특이한 향이 입맛을 땡기게 하여 도시락 반찬 등으로 아껴 먹던 기억이 난다.
노란 기린초 무리 지어 곱게 피고, 흐드러지게 핀 조록싸리꽃 바람에 흔들리는 시원한 능선 길, 억센 잡목을 간벌하고 금이야 옥이야 낙락장송의 기대를 걸고 세워둔 선택된 소나무가 물려준 금수저 하나 지키지 못하고 바람에 맥없이 꼬꾸라진 처절한 몰골이 보는 이들을 실망스럽게 한다.
시원한 산바람 솔솔 불어주는 능선 길 당산님이 가지고 온 몸에 좋다는 시원한 음료수 하나씩 나누어 마시며 잠시 쉬어간다. 이어지는 산딸기 능선 길, 산딸기 덩굴 가시가 바지가랑이 스치는 이런 험한 산행 길에는 그저 버리기 아까워 모아둔 낡은 헌 바지를 입고 오는 것이 상책인 듯하다.
여기가 지경임을 알리는 안내판이 달린 능선, 그냥 평퍼짐한 능선이 갈라지는 것으로 보아 영덕군과 영양군의 경계가 잠시 낙동정맥과 헤어지는 지역으로 보인다. 이어지는 오르락 내리락 짙어가는 녹음 속으로 걷는 능선 길, 산고개를 감아 도는 잘 단장된 임도에 내려서고 잠시 얼음 막걸리 나누어 마시며 휴식을 취한 걸음은 임도를 건넌다.
임도를 건너 다시 가파른 길 치고 올라 오르락 내리락 하던 능선 길은 꿀풀들이 무리로 모여 꽃을 피운 넓은 헬기장 봉우리에 올라서니 독경산(638.3m)이라고 한다. 준.희님의 안내판과 산님들의 오색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독경산 정상에는 헬기장 건너에 높지 않는 통신탑이 세워져 있다. 독경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기념사진 찍고, 고도를 낮추며 이어지는 능선 길은 2차선 도로가 가로 지르는 창수령으로 내려선다.
창수령(자라목이) 해발 498m로 영덕군 창수면과 영양읍 무창리를 이어주는 918번 지방도가 지나고, 창수면 쪽에서 올려다 보면 자라의 목 같이 생겼다 해서 자래목 이라고도 하며, 옛 조선시대에 창수원 이라는 숙식 시설이 있어 역원, 창수원 또는 창수 라 불리었던 마을 때문에 창수령이라 불리었다 한다. 918번 지방도로가 개통되기 전에는 영해와 영양 사람들은 대부분 울치매를 통하여 왕래를 하였으나 이 도로가 개통되고, 울치재는 흔적으로 남게 되었다.
자동차들 가끔 날래게 넘어 다니는 창수령 도로를 건너고, 송전탑 뒤로 난 등산로를 따라 서둘러 올라 가다가 시원한 능선에서 잠시 쉬고 나서 걸음을 옮기는데, 어느새 반대편에 차를 옮겨놓고 마주 걸어 오는 알파인님을 만난다. 우리가 초반에 조금 꾸무적거리는 동안에 벌써 절반에 가까운 거리를 걸어 왔다.
이제 다섯 명이 이어지는 산행 길 가다가 막걸리와 통닭 나누어 먹으면서 여유롭게 걷는다. 길가에 돌무더기 이어지는 길 산성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초라해 보이는 이 곳이 지도 상에는 양구리산성지 라고 표기되어 있다. 이어지는 산딸기 능선길, 바람 시원한 낙엽 능선에 둘러앉아 든든하게 점심을 먹은 후 배낭을 챙기고 일어나서 임도 확장 공사가 거의 마무리 되어가는 울치재로 내려서니, 울치재 고개 너머에 좌측으로 절개지 위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울치재(527m)는 영양군 석보면 양구리와 영덕군 창수면 창수리를 이어주는 고갯마루로 산길로는 재가 높고 험하며, 계곡도 깊었으며, 옛 적에는 저녁에 이 재를 넘으면, 반드시 나그네는 참상을 입었다 해서 울고 넘는 다는 뜻으로 울티재, 울릿재라 불리었다 한다.
울치재 절개지 위에서 바라본 가야 할 맹동산 쪽 능선 위에 느릿느릿 돌아가는 풍력발전기들 모습이 보인다. 좌측 영덕군 창수면 창수리 쪽 풍경, 맹동산 쪽으로 이어지는 낙동정맥 마루금을 바라보며 울치재 임도 위를 깎아 내린 가파른 절개지 위쪽을 따라 걷는다.
봉우리 올랐다 내려서는 고개 위에 커다란 당산나무 아래 음침한 그늘에 자리잡은 당집을 지나고, 산딸기 유혹하는 능선 길 따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차츰차츰 고도를 높이는 능선 길은 풍력발전단지 시멘트 도로 위로 올라선다. 시멘트 길 오르며 돌아보니, 건너 풍력발전기 옆으로 걸어온 봉우리와 좌측으로 돌아온 능선들이 운무 속에 아련히 드리워진다.
길가에 떠거리로 피어 있는 처음 보는 노란 꽃은 전동싸리 라고 한다. 잠시 비포장 도로를 따라 올라가다가 좌측 등산로로 접어드는 길 탐스럽게 익어가는 빨간 산딸기들 참하게 익은 놈을 골라 침을 삼키며 초상화 몇 장 찍어주니 저절로 입으로 들어 간다. 초록 속에 산딸기 뒹구는 산길 올라서고, 다시 가로 지르는 임도에 나서니 거기에도 온통 산딸기가 지천이다.
유유히 돌아가는 풍차들을 바라보며 걷는 자갈 길, 주위에 피어 있는 노란 벌처럼 생긴 꽃들이 서양벌노랑이, 벌노랑이 라고 한다. 한물을 넘긴 클로버 꽃 피고 지는 길, 산등성이에 늘어 선 수많은 풍력발전기 들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이어지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한다.
꽃 사진을 찍는 동안 일행들은 저만치 멀어져 가고, 일어나서 따라 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길가에 갈퀴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채소밭에 물을 주기 위해 흙구덩이를 파고 비닐을 깔아 만들어 놓은 커다란 물 웅덩이가 기발한 아이디어라는 생각이 든다. 비닐 웅덩이 덕분에 넓은 고냉지 여름 채소밭은 배추들이 가뭄 걱정 없이 싱싱하게 자란다.
돌아가는 풍차를 배경으로 잠시 기념사진 찍어주고 찍혀보고 걷는 딱딱한 시멘트길 시원한 목장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는 한우들 모습을 보고 가까이 다가 가서 사진 몇 장 담아본다. 한우들이 자연스럽게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평화로운 풍경, 요즘은 한우 값이 올라서 한우 한 마리가 경차 한 대 값이라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다.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나름대로 포즈를 취해보는 듯하다.
붉은토끼풀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 언덕배기 올라서서 돌아본 풍차 늘어선 마루금은 오래 된 추억처럼 아련히 멀어져 가고 능선에 부는 바람 시원스럽다. 가물거리는 목장 풍경 살짝 당겨보고, 시멘트 도로를 밟으며 걷는 길 노란 금계국이 늘어지게 피어 아쉬운 듯 손 흔들고, 길가 꽃들에게 한 눈을 파는 동안 일행들과 멀어진 발걸음은 따라 가기 분주하다.
풍차 설치를 위해 귀퉁이가 잘려나간 덩그런 반쪽 짜리 저 봉우리가 맹동산 정상이라고 하여 절개지 위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작은 맹동산 정상석과 산 이름과 달라 해깔리게 하는 명동산악회 안내석이 세워져 있다.
맹동산(792m)은 주위의 다른 산보다 높고 특히 바람이 세어서 나무들은 잘 자라지 못하고 풀들만 자란다고 하여 맹동산(민둥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석보면 삼의리에 있는 맹동산과 삼의계곡은 영양의 자랑이다. 맹동산 서남쪽으로 6㎞에 걸쳐 있는 삼의계곡은 물이 맑고 차다. 물줄기가 사자 입속으로 쏟아지는 형상을 한, 8m 높이의 사자암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많다. 낙동정맥의 중간쯤에 위치한 맹동산에는 억새와 고랭지채소밭이 장관을 이룬다.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도 조성돼 있다.
맹동산(792m) 정상에서 돌아 본 풍경 걸어온 시멘트 도로가 풍차와 함께 길게 늘어진다. 사방에 높은 봉우리 마다 풍력발전기를 세운 영양군은 설비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많은 풍차들 중에 멈춘 것은 한 대 뿐이고 모두가 잘 돌아가고 있는 것이, 절반 이상이 멈추어 있던 지난 천의봉의 풍차들과는 다른 느낌이 든다.
오늘의 최고봉인 맹동산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맹동산 정상에 핀 꿀풀 꽃 사진도 찍어본다. 시멘트 도로 가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하얀 국화를 닮은 꽃은 이름도 부르기 어려운 '사스타데이지' 라고 한다. 맹동산을 내려선 걸음은 고도를 낮추는 시멘트 도로를 따라 가다가 좌측으로 등산로와 만났다 헤어졌다 하는 길가에 패랭이꽃이 여기저기 피어 있어 하나하나 카메라에 담아본다.
애간장을 녹이는 듯한 분홍색 패랭이꽃, 홍백의 조화와 검은 줄무늬가 아름다운 패랭이꽃, 정교하게 그림을 그린 듯 선명한 색깔이 황홀한 패랭이꽃, 잠시 숲 속으로 이어지는 정맥길 등산로는 산님들이 다니지 않았는지 우거져 있고, 길가에는 순결한 소녀 같은 하얀 패랭이꽃 피어 반긴다.
임도에 내려서니 멀리 주차해둔 자동차가 보이고, 다음 번에 올라갈 봉화산을 바라보며 하삼의 삼거리에 주차된 자동차를 향하여 걸음을 재촉한다. 자동차로 돌아와 옆에 놀러 온 아저씨의 도움으로 다섯 명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혀보면서 산행 길은 종료된다.
아침 5시 20분경에 아랫삼승령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오전엔 시원한 녹음 속으로 오르락 내리락 걷다가 마지막 맹동산 풍력발전 단지로 접어들면서 약 6.5Km 거리가 대부분이 딱딱한 시멘트로 된 도로를 걸어, 오후 3시경에 하삼의 갈림길에 도착하면서, 약 23.8Km의 거리에 10시간 가까이 소요된 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 산행길은 종료된다.
모두 행장을 풀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차로 이동하여 영덕군 창수면에 있는 마당두들 약수식당에 들러서 개울가 다리 밑으로 내려가 시원하게 알탕을 하고, 약수 한 바가지 마신 뒤 닭백숙과 전으로 저녁 겸 푸짐하게 하산주를 나눈다. 느긋하게 하산주를 즐기고 대체로 이른 시간인 날이 훤하게 밝은 저녁 7시경에 포항에 도착하여 내가 제일 먼저 내려 집으로 돌아오면서, 제 5차 낙동정맥 산행 길을 알차게 갈무리해본다.
(2016.06.12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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