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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학산 법광사 감사나눔 둘레길

호젓한오솔길 2018. 2. 3. 19:40

 

비학산 법광사 감사나눔 둘레길



                                 솔길 남현태



뜬구름을 잡는다고 하는 가상화폐가 무엇인지 온 나라를 뒤흔들고 있다. 일확 천금을 노리는 2030 젊은 사람들이 가상화폐 투자 시장으로 몰려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자 청와대 지시로 법무부에서 조사하여, 지난 11일 법무부 장관이 "우리나라 가상화폐 거래의 경우 사실상 투기, 도박과 같이 보인다"며 가상화폐 거래를 중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가, 여론에 밀리는 청와대 눈치를 본 뒤 7시간 만에 불야불야 철회를 했다.


거래소 폐쇄라는 법무부 발표에 그간 투자를 했다가 손해를 본 젊은 세대들이 청와대 홈페이지에 항의에 글을 올리고 문제인 대통령을 겨냥해 "대통령 뽑은 것을 후회한다"는 등 성토를 쏟아내는 항의로 여론이 들끓어 사태가 불리해지자, 청와대에서는 아직 확정된 사항이 아니고 우리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슬며시 발을 빼며 핑퐁을 치는 바람에 정부의 정책이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다가 결국은 좌파들의 전문인 궁중영합 주의로 뒤집어져 가고 있다.


"노동으로 언제 돈 버나" " 부동산을 못하니 이거라도 한다" 면서 가상화폐가 마지막 희망이라고 절규하는 2030 젊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한 방을 노리는 가상화폐 투기 시장에 뛰어들어 사회적 문제로 야기되고 있다. 나라의 미래인 젊은 청년들이 스스로 노력으로 땀 흘려 성취하려는 마음은 사라지고, 허황된 대박의 꿈을 꾸며 막다른 투기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대한민국을 어찌 "우리 나라 좋은 나라" 라고 노래할 수가 있을까 싶다.


북한이 평창동계 올림픽 참가할 의사가 있다고 던진 북한 김정은의 신년사에 기회를 잡았다는 듯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밀어 붙이는 좌파 정부로 인하여, 김정은이 유도한 대로 많은 남남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듯하다. 북한이 평창행 버스는 아직 평양이 있다면서 배짱을 튕기고 있으니, 남한의 좌파 정부는 올림픽 주체국의 국기인 태극기 대신 남북 단일팀이 한반도 기를 들고 입장하도록 하겠다는 협상에 많은 국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에 대해서도 말이 많다. 올림픽을 위해 젊음을 걸고 피나는 훈련을 하여 서로 눈치만 보면 척척 손발이 맞는 팀플레이를 하고 있는 선수들 사이에 수준이 낮은 북한팀 선수들을 끼워 넣는 낙하산 특혜를 준다고 하여, 좌파 정부를 따르고 있는 젊은 세대들이 더 많이 반발을 하고 있으니, 또 어떻게 변할지 정부의 귀추가 주목된다.


희망의 무술년도 어느덧 둘째 주말을 맞이하는 이번 주에는 일요일에 대구에서 초등학교 동기 자녀 결혼식이 있어 친구들과 같이 참여할 계획이었는데, 진행 중인 호남정맥 팀 산행과 겹쳐저 부득이 결혼식은 총무 편으로 축의금을 전달하고 호남정맥 산행을 가기로 약속을 하게 된다. 그런데 산행을 갈 호남 지방에 눈이 많이 내려 산행을 하기가 어렵다고 하여 갑자기 산행을 포기하게 되어 일정이 어정쩡하게 되어버렸다. 이미 축의금을 전달한 결혼식에 다시 가겠다고 나서기도 그러고 하여, 오랫만에 마눌과 같이 가까운 비학산으로 가벼운 산행이나 다녀오기로 한다.


북극 한파가 몰려와 올 겨울 들어 가장 춥다고 하던 날씨가 토요일부터 차츰 풀려 일요일 낮에는 영상으로 올라간다고 하여,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을 먹은 후 느긋하게 배낭을 꾸려 마눌과 같이 집을 나선다. 오전 10시 40분경에 법광사 앞에 도착하여 산불 감시원에게 이름과 전화번호를 신고한 후 주차장에 들어서니 자동차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주차장 구석 자리에 주차하고 배낭을 챙겨 법광사 앞을 지나 비학산 무제등을 향하여 오르기 시작한다.


비학산 숲 탐방로 안내: 산의 형상이 너른 벌판 위로 알을 품던 학이 하늘로 날아 오르는 형상이라서 비학산이라 명명됐다, 옛날부터 학이 많이 둥지를 틀었고 지금도 학이 보금자리를 틀고 있는 무습을 종종 목격한다. 해발 762.3m 인 형제봉이 주몽이며 봉우리가 있고 정상 봉우리 외에 동편 중턱에 작은 산 모양의 불룩한 봉우리가 있는데 이를 등잔혈이라 한다. 이곳에 묘를 쓰면 자손이 잘된다는 속설이 이 지방에 전해온다. 특히 등잔혈에 묘를 쓰고 가까이 있으면 망하고 멀리 떠나야 잘된다는 전설과 비학산에 묘를 쓰면 가문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어 여름철에 한발이 극심할 때면 관민이 뜻을 모아 기우제를 지내거나 인근 주민들이 묘를 파헤치기도 하여 종종 송사가 있기도 하였다. 요즘은 법광사에서 비학산 정상까지 우거진 수목과 아름다운 경관, 맑은 물의 정취에 매혹되어 많은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소나무 숲을 지나 무제등으로 오르는 길은 잘 단장된 나무계단 길에 양쪽으로 설치한 로프는 어느덧 햇살에 낡아서 손으로 잡으면 하얀 가루가 옷과 장갑에 묻어난다. 잠시 가파른 길 걸어 무제등에 올라서니, 어느 산악회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시산제를 지내고 있다. 시산제 지내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지나며 슬쩍 카메라를 겨누어보니, 돌담이 둘러진 아늑한 무제등에서 비학산 산신령에게 시산제를 올리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제등을 뒤로하고 앞을 막아서는 비학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바위가 드문드문 박힌 회색 빛 얼룩은 비학산의 맨 얼굴을 보는 듯하다. 잠시 내리막 길 걸어 사거리 이정표가 있는 고개에 내려서서 길가 벤치에 잠시 머물던 걸음은 정상을 향하는 가파른 오르막 길은 노란 황토 계단길 따라 비학산 정상이 1.1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지난다.


가파른 길 오르다가 잠시 양지바르게 이어지는 평온한 길에서 돌아보니 따라 오는 마눌의 발걸음은 무척 힘들어 보인다. 가끔 트인 조망으로 신광면 풍경을 내려다보며 잠깐잠깐 기다려가면서 올라가는 길가에 숨어 있던 바위들이 겨울나무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는 길을 지나, 햇살 다사롭고 바람 포근한 길 따라 죽성 1리 삼거리 이정표가 있는 비학산 능선에 올라선다.

 

비학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에서 기북면 탑정리 자연휴양림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를 지나고, 평온한 떡갈나무 숲 능선 길 걸어 풍력 발전기 설치를 위한 바람 측정용 철탑 아래서 잠시 멈춘다. 이곳에도 풍력 발전기를 세우게 된다면 멀지 않아 산등성이에 길을 내고 괴물 풍차를 설치하여, 영험하다는 비학산도 온전한 모습으로 보존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광면 쪽으로 조망이 트인 양지바른 전망바위에서 점심 겸 간식을 먹으면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발아래 방금 올라온 신광면 상읍리 쪽 풍경과 좌측으로 신광면 안덕리와 멀리 만석리 쪽 겨울 풍경 살짝 당겨보고, 양지쪽에 앉아 느긋하게 점심을 먹은 후 정상을 향하여 걸음을 이어간다.


비학산 정상을 향하는 마지막 작은 오르막 길이 마눌에게는 최선을 다하는 버거운 오르막 길이다. 양쪽으로 쓸데 없어 보이는 로프가 쳐진 나무 계단길 따라 넓은 비학산(762m) 정상에 올라선다. 한 무리의 산님들이 헬기장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있는 비학산 정상에 올라 비학산 정상에서 바라본 동해 쪽 조망은 춥던 날씨가 풀려 기온이 영상으로 올라가니, 창공에 수증기가 피어 오르는지 조망이 개운치가 않다.


신광면과 기북면을 가르는 능선과 익말봉 풍경, 멀리 성법령과 사관령 쪽 조망 둘러보고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음지에 살짝 붙어 있는 길을 따라 비학의 오른 쪽 날개 위로 내려선다. 남은 잔설이 약간 미끄러운 길에서 돌아보니 마눌은 쩔쩔매고 있다. 조망 바위에서 바라보니, 하늘을 날으는 여객기 날개 같은 비학산의 오른 쪽 날개 능선이 길게 펼쳐지고, 왼쪽으로 기일 저수지와 기일리 마을 멀리 내연산 삿갓봉과 우척봉 모습이 날개 앞에 아련하게 펼쳐 친다.


살짝 당겨본 옥빛 '기일저수지'와 기일리 마을 동화 같은 겨울 풍경 한가롭기만 하고, 성법령으로 이어지는 비학지맥과 멀리 내연지맥 위에 볼록하게 솟은 괘령산 모습이 아스라하게 펼쳐진다. 비학의 날개 끝에 펼쳐지는 신광면 안덕리와 멀리 만석리의 정겨운 겨울 풍경 살짝 당겨보고, 잔설 미끄러운 길 따라 은적 삼거리에 도착하니, 마눌은 가장 가까운 곳으로 내려가자고 하여 은적 골짜기 쪽으로 내려선다.


잠시 가파른 비탈을 갈지 자로 내려서던 길은 골짜기 평온한 낙엽 길로 내려서고, 돌 위에 낙엽 쌓인 길은 걷기다 불편한지, 따라오는 마눌의 걸음이 점점 느려지는 것 같다. 걸음은 골짜기로 내려서서 물이 말라 있는 개울을 건너고, 낙엽길 따라 내려선 걸음은 큰재 삼거리에 도착한다.


얼음이 꽁꽁 얼어 있는 골짜기 신우대 숲 길을 지나 잘 단장된 등산로를 따라 내려오는 길은 개울 바닥에는 얼음이 하얗게 얼어 며칠 전 강추위를 실감케 한다. 법광사로 향하는 평온한 길을 따라 내려오면서, 바위 청석에 얼음이 하얗게 덮여 있는 곳은 그래도 겨울다운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포항 법광사지 안내판이 있는 사리탑 앞에 도착하여, 석가불사리탑 앞으로 다가가니, 법광사 석가불사리탑'이 얼마 전 포항 대지진에 많이 흔들렸는지 탑 꼭대기가 동쪽으로 많이 밀린 불안전한 자세로 서 있다. '법광사 석가불석탑'을 한 바퀴 둘러보고 밖으로 나와 사리탑 옆에서 바라본 '법광사터' 와 신라 진평왕의 위폐를 모신 '숭안전' 모습과 법광사 터에 남아 있는 '연화석불좌대'모습 카메라에 담아보고, 꽁꽁 얼어있는 법광사 옆 개울을 따라 법광사 돌담길 걸어 법광사 앞에 도착한다.

 

법광사: 신라 제26대 진평왕 때 창건하여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대웅전, 금당2층과 525칸의 당우(堂宇)가 있었던 대사찰이었으나 임진왜란 때 병화로 소실되고, 이조 철종 때 다시 화재로 전소하여 약 70년간 폐사하였던 것을 1936년에 재건하여 현재의 작은 사찰로 변모하였다. 지금도 법광사지에는 석가불 사리탑, 불상, 연화불상 좌대, 쌍거북 비대등 많은 유적이 있다. 봄에는 법광사 주변이 벚꽃으로 덮여 경치가 아름답다.

 

조용한 법광사 경내를 둘러보며, 잠시 머물렀던 걸음은 법광사를 뒤로하고, 다리를 건너 오는 길 우측에 설치되어 있는 법광사 기념비들 앞에 걸음 멈춘다. 법광사의 역사와 매월당 깁시습의 한시가 새겨진 비문, '신라천년고찰 비학산법광사' 안내 비를 잠시 바라보고, 산 그림자 내려앉는 법광사를 돌아보며 주차장에 도착하니, 어느덧 많은 자동차들이 돌아간 주차장이 할랑하다.


아침 10시 40분경 늦은 시간에 법광사에서 출발하여 비학산을 한 바퀴 돌아오는 약 5Km 짧은 거리에 4시간이나 소요된, 느릿느릿 걸은 거북이 산행 길은 종료된다. 오후 4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 집으로 돌아와 잠시 눈을 붙이다가, 저녁 7시에 약속된 저녁 모임에 나가기 위해 마눌에게 좀 태워달라고 하여 집을 나서면서, 무술년 새해 마눌과 함께 다녀온 비학산 산행 길 하나 갈무리 해본다.

(2018.01.14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