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 6구간 (차동고개~ 국사봉~ 효제고개~ 학당고개)
솔길 남현태
계절은 어느덧 봄의 문턱을 들어서는 듯 곳곳에서 매화꽃이 피어 나는 속에 갑자기 24도 까지 올라가는 초여름 기온을 보이던 날씨가 갑자기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꽃샘 추위 속에 가뭄을 해소하는 봄비가 간간히 내려, 가뭄이 심한 포항 지방에도 밭 작물은 해갈이 되었다고 하나, 아직 저수지들이 텅텅 비어 있으니 완전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세상은 온통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관심이 솔려 있는 듯하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감옥에 들어가 있고, 또 한 사람의 보수 대통령이 대기 중에 있으니,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지만, 여론몰이로 인민 재판하듯 이어지는 보복 정치의 현실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은 듯하다.
오늘 산행하게 될 금북정맥 6구간은 지난 번에 산행을 마친 차동고개에서 출발하여 고재고개, 장학산, 성황당고개, 천종산, 야광고개, 서반봉, 사점미고개, 국사봉, 칠갑지맥 분기점, 운곡고개, 금자봉, 분골고개, 효제고개, 문박산, 학당고개까지 이어지는 약 25 Km거리에 아직 봄이 일러 꽃 한 송이 없는 조금은 지루하고 다분한 산행 길이 예상된다.
일요일 새벽 04시 정각에 포항시 북구 장량동 두산위브 사거리에서 2명이 탑승하고 출발한 버스는 부산프라자, 창포사거리, 우현사거리, 천령산 막걸리, 양학 육교, 한방병원, 승리아파트, 공대정문을 지나 지곡 롯데마트 앞에서 회원들을 태우니 오늘 산행에 참여한 대원이 17명이라고 한다.
새벽에 일찍 나오느라 모두가 모자라는 잠을 보충하면서 고속도로를 달려, 아침 8시경에 충북 공주시 유구읍과 예산군 신양면의 경계인 차동고개에 도착하니, 영상 2도라고 하던 날씨가 생각보다 포근하게 느껴지는 것이 산행하기 좋은 날씨인 듯하다. 산행 준비를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후 아래로 터널이 생겨 자동차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한산한 차동고개를 뒤로하고, 아침 8시 5분경에 산행을 시작한다.
올라선 낙엽 능선길 발 아래로 지나가는 대전- 당진간 고속도로 모습 시원스럽게 펼쳐진다.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낙엽 능선길, 바람 시원한 마루금 따라 정겹게 이어지는 발걸음은 벌목을 하여 조망 시원하게 트인 구간을 지나 가파르게 오른 발걸음은 장학산(381m) 정상에 올라 선두팀 기념사진 찍어본다.
수백 년 세월 고목 두 그루가 부둥켜 안고 서 있는 성황당고개를 지나 천종산 안내판을 설치하지 않고 바닥에 놓아 둔 봉우리에 올라서고, 이어지는 고개를 내려갔다가 다시 오르니, 이곳에도 천종산(409m) 이라는 안내판이 걸려있고 정상을 알리는 트랭글이 울린다. 천종산 이정표를 지나 사점미고개 쪽으로 향하는 걸음은 잘록한 옛 고개 야광고개를 먼저 지나고, 가파르게 오르는 낙엽송 나무계단 길은 서반봉(392m)에 올라선다.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낙엽 능선, 좌측 발에 떨어지는 물은 금강으로 우측 발에 떨어지는 물은 무안천으로 흐르는 확실하게 물길을 갈라주는 마루금은 때로는 벌목을 한 인간들에 의해 빡빡머리가 되어 있고, 바위 어우러진 봉우리와 암릉은 사람의 발길을 꺼리고 있으니, 산꾼들은 바위 봉우리를 피해간다.
잘록한 사점미고개 이정표를 지나 내려선 계단길 돌아보고 낙엽 따라 가파르게 올라선 산정에 앞쪽에 하얗게 보이는 것이 눈인 줄 알았는데, 하얀 바위가 산정을 두르고 바위 아래 여우 굴처럼 깊은 굴이 뚫려 있는 곳을 지나 넓은 헬기장에 올라서고, 빼곡한 참나무 숲 낙엽 길을 따라 오늘의 최고봉 국사봉(489m)에 올라선다.
벤치가 놓여 있는 국사봉 정상에서 잠시 배낭을 풀고 선두팀 기념사진 찍은 후 국사봉 정상에서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바람이 너무 차가운 것 같아 정상에서 조금 내려선 목쟁이 낙엽 위에 둘러 앉아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한다. 점심을 먹은 후 이어지는 낙엽 능선 길 낮 기온이 12도 까지 올라간다고 하던 날씨가 오후로 접어들면서 흐린 날씨에 바람이 불면서 점점 차갑게 느껴진다.
길 옆에 깊은 굴이 있는 곳을 지나 이어지는 낙엽 능선 길은 넓은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 '칠갑지맥분기점' 이정표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춘다. 벌목을 하고 묘목을 심어 놓은 능선 길 좌측 골짜기 너머로 아련하게 펼쳐지는 올망졸망 산줄기들을 바라보면서, 오르내리는 능선 길은 420봉 이정표를 지나 정겹게 이어지는 발걸음은 '운곡고개'로 향한다.
424봉 안내판이 있는 낙엽 봉우리 지나 이어지는 능선 길 좌측으로 조망이 트인 벌목 구간이 간간히 이어지는 낙엽 능선을 오르내린 걸음은 고목 느티나무 두 그루 자리잡은 잘록한 운곡고개에 내려선다. 옛 사람들의 향취가 흐르는 운곡고개를 지나 잠시 오르내린 걸음은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금자봉(370m)에 올라서고, 선두팀 금자봉(370m) 정상에서 기념사진 찍어본다.
정겨운 발걸음은 밤나무 농장 길을 지나 낙엽 바스락거리는 나지막한 야산 길은 마을이 내려다 보이는 언덕길 따라 정겨운 발걸음은 '분골고개'에 내려선다. 분골고개 이정표를 지나 나지막한 산기슭 길을 따라 야산 언덕을 오르내린 걸음은 논두렁 밭두렁 길을 따라 2차선 도로가 가로지르는 효제고개를 건넌다.
농로를 따라 이어진 걸음은 밭두렁길 올라 마지막 봉우리 문박산으로 오르는 길 산중턱을 가르는 임도를 건너고, 생강나무꽃 피어나는 곳에서 잠사 멈추었던 걸음은 마지막 봉우리 문박산 정상에 오른다.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문박산(338.4m) 정상에서 선두팀 기념사진 찍어보고 정상에 있는 정자에 모여 모두 배낭을 털어 남은 간식을 나누어 먹은 후 내리는 빗속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밤나무 사이 농장 길을 따라 이어지는 마루금은 임도가 있는 고개를 건너고, 거칠어지는 빗줄기 속으로 조금은 다급하게 내려선 걸음은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선다. 좁은 도로를 따라 이어진 걸음은 대로변 신호등을 건너고, 학당고개 주유소 앞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길은 종료된다.
오전 8시 5분에 차령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약 24.6Km 거리에 7시간 정도 소요된 산행을 마치고, 오후 3시경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는 학당고개에서 기다리는 버스에 도착한다. 지역에 사는 감사님의 동생이 찬조를 한 칠갑산 구기자주를 마시면서, 후미 대원들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오후 4시 25분경에 하산을 마치고 버스를 타고 식당으로 이동하여, 된장 찌개로 저녁을 먹으면서 돼지머리고기 안주로 하산 주를 나눈다.
느긋하게 하산 주를 마치고 비가 내리는 고속도로를 달려 포항으로 오는 버스 안의 분위기는 취해 있고, 생각이 다른 회원님들 간의 불화로 산악회가 오래 지탱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밤 9시경에 포항에 도착하여, 아침에 역순으로 시내를 경유하며 대원들을 내리고, 부슬부슬 내리는 빗속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금북정맥 6구간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8.03.18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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