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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10구간- (나본들고개~ 가야산~ 일락산~ 가루고개~ 무르티고개)

호젓한오솔길 2018. 7. 16. 19:19


 

금북정맥 10구간- (나본들고개~ 가야산~ 일락산~ 가루고개~ 무르티고개)


* 위 치 : 충남 예산군 덕산면 - 충남 서산시 운산면

* 일 자 : 2018. 07. 15(일)

* 날 씨 : 맑음

* 동 행 : 고운산정 금북정맥팀 16명

* 산행코스 : 나본들고개- 뒷산(447m)- 한티고개- 가야산 가야봉(678m)- 가야산 석문봉(657m)- 일락산(521m)-

                   전망대- 개심사갈림길- 상왕산(308m)- 가루고개- 서해안고속도로- 동암산(176m)- 무르티고개

* 산행거리 : 21.31m (정맥거리: 21.31Km)

* 산행시간 : 약 8시간 16분소요(이동시간 6시간 57분)


세계인의 관심을 끌던 북한의 핵 폐기 문제는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과 싱가포르에서 거창하게 열린 북미 정상회담으로 당장에라도 '되돌릴 수 없는 완전한 북핵폐기'로 끝장을 볼 것처럼 광분하듯 설쳐대더니, 남한의 모사꾼이나 미국의 장사꾼 모두가 두꺼비 같은 김정은의 지연 전술에 말려들어 회담 이후 별 진전도 없이 눈치 보며 어처구니 없이 질질 끌려 다니는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나라의 존폐가 걸린 중대한 안보 사안을 모두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쇼를 펼치다가 어린 김정은에게 덜미가 잡혀 결국은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게 되고, 북한 핵에 볼모로 잡힌 남한 국민들만 목숨 값으로 뼈빠지게 세금 거두어 북한에 조공을 바쳐야 하는 최악의 사태가 전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한낱 기우에 지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세계 축구 펜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러시아 월드컵 대회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러, 4강에 모두 유럽 팀이 올라간 이번 대회는 토요일 밤 10시에 벨기에와 잉글랜드가 겨루는 3,4위 전이 열리고, 일요일 자정에는 프랑스와 크로아티아가 겨루는 결승전이 열려 무더위만큼이나 불꽃 튀는 뜨거운 주말이 예상된다.


일찍 서두르던 장마가 여느 해 보다 빨리 물러가고, 올 여름 한반도의 무더위가 유난히도 길어질 것이라는 예보와 함께 본격적으로 전국을 달구는 찜통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초복을 이틀 앞 둔 7월 셋째 주 일요일에는 우리 고운산정 산악회에서 진행 중인 금북정맥 10구간 산행을 가는 날이다.


평소에는 매달 셋째 주 일요일 새벽 4시에 출발을 하여 밝은 낮 시간에 자연을 보면서 즐길 수 있는 산행을 진행하고 있지만, 날씨가 무더워지는 여름철 7월과 8월에는 한낮에 뜨거운 햇볕이 달아 오르기 전에 조금이라도 일찍 산행을 마치도록 하기 위하여, 관광버스 차비가 10만원이 더 비싼 부담을 안으면서 무박 산행을 진행하기로 한다.


금북정맥을 13구간으로 나누어, 오늘 산행하게 될 10구간은 지난 번에 산행을 마친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나본들고개에서 뒤산으로 올라 100대 명산의 하나인 가야산의 가야봉과 석문봉을 거쳐 일락산, 상왕산, 가루고개, 서해안 고속도로 건너, 동암산, 무르티고개에 이르는 약 21 Km 의 비교적 짧은 거리에 7~ 9시간 소요되는 무더운 산행이 염려된다.


토요일에는 대구에 살고 있는 큰 아들과 며느리, 손녀가 와서 요즘 한창 재롱을 부리는 어린 손녀를 보면서 함께 저녁을 먹은 후 벨기에와 일글랜드가 펼치는 축구 경기를 보다가 경기가 끝나갈 무렵에 가족들의 배웅을 받으며 집을 나서니, 한 낮에는 35도까지 올라가며 그렇게도 무덥던 날씨가 밤이 되니 한풀 꺾이는지 살랑살랑 볼을 스치는 바람기가 느껴진다.

  

토요일 자정에 포항시 북구 장량동 두산위브 사거리에서 3명이 탑승하고 출발한 버스는 부산프라자, 창포사거리, 우현사거리, 천령산 막걸리, 양학육교, 한방병원, 승리아파트, 공대정문을 지나 00:30분에 지곡 롯데마트 앞에서 회원들을 태우니, 오늘 산행에 참여한 인원이 16명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지난 달 산행에 참여하고, 그 동안 주말 마다 비가 오고 하여 한 번도 산행을 하지 않다가 오랜만에 무박 산행을 가니 그런지, 잠이 오지 않아 뒤척거리다가 막 첫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목적지가 30분 정도 남았다며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먹고 가자고 하여, 졸린 눈을 비비고 일어나 어리둥절한 정신으로 산악회에서 준비한 국밥으로 아침을 먹는다.


날이 서서히 밝아 오기 시작하는 새벽 4시 46분경 지난 번에 산행을 마친 나분들고개에 도착하여 버스에서 내리니, 이곳 서쪽 지방이 동해안 지방 보다 기온이 4~ 5도 정도 낮다는 일기 예보처럼 생각 보다 날씨가 덥지 않고 시원한 느껴진다. 각자 서둘러 산행 준비를 하고, 뒷산을 오르는 들머리를 찾아 랜턴 불을 밝히며 농가 골목을 지나 이리 저리 이슬 맺힌 풀섶을 서성이는데, 동네 개들이 모두 일어나 정신 없이 짖어댄다.


* 날이 서서히 밝아 오는

   새벽 4시 46분경에 나본들고개에 도착하여

   각자 산행 준비를 하고

   뒷산을 향하여 올라가는데 초입에 길이 없다.


   항공지도 상으로는

   버스를 세웠던 도로를 따라 몇 백 미터 더 올라가

   광천리 마을회관 앞에서 우측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길이 있지만, 


   어둠 속에서

   선답자들의 지도와 트랙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동네 개 짖는 소리에 

   여름 농사일에 곤하게 자고 있는 농부들의 새벽잠을 깨워가며


   농가의 마당과 뒤안길을 거처

   울타리 둘러친 경작지 밭뙈기 몇 개 가로 질러

   풀섶에 이슬 자욱한 밭둑 길을 따라 마루금을 찾아 올라간다. 


* 한 바탕 소란을 피워가며

   마을을 지나 가파른 등산로에 접어들어

   잠시 어두운 길 올라가다 보니

   어느덧 멀리 동쪽 산 위에서 아침 해가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 우거진

   소나무 가지 사이로

   일출이 보이는 곳을 찾아


* 잠시 걸음을 멈추고

   절반쯤 올라 온 일출을 살짝 당겨 보고, 


* 몇 발짝 올라가다가

   다시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린다. 


* 무박 산행을 오랜만에 오다가 보니

   산등성이에서

   온전하게 솟아오른 붉은 일출은 오랜만에 보는 듯하다. 


* 빨갛게 피어 올라

   오늘 하루 대지를 달구게 될 아침 해를 담아보고,


* 걸음은 뒷산

   삼거리에 올라서고,


* 삼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뒷산 정상에 도착하여 


* 선두팀 기념사진

   찍어주고, 


* 대장님과 자리 바꾸어 나도 한 장 찍혀본다. 


* 뒷산에서

   내리막길 잠시 내려선 걸음은

   넓은 공터에 정자와 화장실까지 설치되어 있는

   한티고개에 도착하니, 


* '서산아라메길'

   종합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 이어지는 오르막 길에는

   풀섶에 자욱하게 맺힌 이슬이

   금방 바지를 적시니 시원한 느낌이 든다.


* 우측으로 덕숭산 아래

   덕산면 쪽으로

   눈이 부시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이어지는 능선길, 


* 가야산 오름길에 돌아보니

   멀리 연암산과

   조금 전에 지나온

   뒷산 모습이 녹색 마루금 위에 멀어져 간다.


* 아침 햇살에 아른거리는

   뒷산 모습 돌아보며 이어지는 능선 길


* 장마가 지나고

   돋아난 달걀버섯 하나 사진에 담아가며 


* 벌목을 하여

   키가 작은 잡목들이 우거진 능선 구간에

   맨 앞에서 걷다가 보니,


   싸리나무에 하얗게 맺힌 이슬이 옷을 흠뻑 적시고

   바지를 흘러내린 물이 양말을 타고

   등산화 속으로 들어가서 금방 축축하게 젖어 든다.

 

* 470봉에서 돌아본

   '한서대학교'가 있는

   충남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 풍경 


* 살자기 당겨보니

   좁은 골짜기에 자리잡은 캠퍼스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 산수저수지 너머 멀리에는

   우리가 가야 할

   태안반도 금북정맥의 끝자락이 아련하게 펼쳐진다.  


* 건너 가야 할

   가야산 쪽으로는

   발광하는 아침 햇살이 눈이 부시고 


* 지난 달에 걸어온 덕숭산과

   아침에 출발한

   충남 예산군 덕산면 광천리 마을 풍경,

   갈 곳이 많은 세상에서

   언제 또 이런 곳으로 다시 산행을 오랴 싶으니,

   여기 또한 마지막으로 보는 풍경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 걸어온 능선길 돌아보고

   이슬 자욱한 길을

   맨 앞에서 걷는 걸음 앞에


* 노랗게 피어난

   '각시원추리'가 막아서니, 


* 걸음 멈추고

   잠시 몇 장 접사를 해보고 


* 이어지는 오르막 길에서 


* 다시

   예쁜 각시를 만나

   몇 장 접사를 하는 동안

   앞서간 선두팀과 거리가 멀어진다.


* 전망바위에서

   기다리고 있는 선두 팀 


* 기념사진 찍어보고, 


* 전망바위에 올라 돌아보니,

   새벽에 출발한 광천리 마을에서부터

   뒷산으로 올라 걸어온 능선 길이 한 눈에 고스란히 이어진다. 


* 시원하게 펼쳐지는 걸어온 추억 돌아보고 

   오르내리던 걸음은


* 높은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통신 탑이

   자욱한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듯 가물거리는

   가야산 뒤편에 도착하여,

   좌측으로 철망을 따라 돌아가야 하는 


* 바위 길에서

   조금 벗어난 벼랑에 곱게 핀

   각시원추리를 보고

   사진을 찍으러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 조심조심 다가가서

   정성껏 몇 장 접사를 해본다. 


* 고운 자태의

   각시원추리 사진에 담아보고

 

* 올려다 본 안개 속에는

   높이 솟아 끝을 감춘 통신 탑이 희미하게 보이는,


* 녹이 슬어 다 스러져가는

   철망 아래를 따라 돌아

   가야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너절브레한 길

   등산화 속에는 양말을 타고 들어간 물이 고여 부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한발한발 들어 올리는 걸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 한 사람의 산꾼이 텐트 속에서

   자고 일어난 가야산 정상에 도착하여,


   우선 배낭을 벗어 놓고

   나무 데크에 퍼질고 앉아

   등산화를 벗으니 속에 물이 흥건하다.

 

   양말을 벗어서 물을 짜내고,

   신발 밑창을 꺼내서 쥐어 짜니 물이 줄줄 흐른다.


   양쪽 신발에 물을 한 병씩 넣고 걸었으니,

   발걸음이 무거울 수 밖에...

   아직 갈 길은 먼데,

   가죽 신발은 물에 퉁퉁 불어 왕 짜증을 내고 있으니,

   오늘 하루 산행길이

   그리 즐겁지 많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알파인님,

 

* 뜸달 대장님,

 

* 봉석님,

 

* 다와님, 


* 김향님 

   선두팀 독사진을 찍은 후


* 단체 사진을 찍는데,

 

* 낯선 산님 덕분에

   나도 한 장 같이 찍혀보고

   주위 경관이 아름다울 것 같지만,

   사방에 안개가 자욱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위 봉우리

   가야산 가야봉을 내려선다. 

 

* 안개 속으로

   나무계단 길 내려서서

 

* 석문봉으로 이어지는 길

   주차장 삼거리 이정표를 지나 


* 바위 벼랑길 따라  


* 잠시 오르락 내리락 이어지는

   아름다운 바위 능선 길 


* 바위 봉우리에 올라서서

   돌아보니

   걸어온 가야봉은

   안개가 걷히고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조금만 늦게 왔으면 조망을 볼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토하는 소리에

   누군가 복지복걸 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 앞을 가로 막은

   멋진 바위 봉우리 앞에 멈추었던 걸음은


* 우측으로 난

   나무 계단 길로 내려가서  


* 올라가는 길가에

   거북바위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살펴보니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거북이 머리를 형상을 한 바위가 눈에 띄고

   누군가 거북 바위를 안고 뽀뽀하면 장수한다고 농담을 하니, 


* 김향님이 다가가서

   거북이 머리에 입맞춤을 한다. 


* 아래쪽에

   비를 피할 공간이 있어

   비박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움푹 패인 커다란 바위 옆을 지나 


* 가파른

   바위 계단 길 올라서니,

 

* 우측으로

   상가저수지 아래

   충남 예산군 덕산면 상가리 풍경

   따가운 칠월 햇살 아래 노곤하게 펼쳐진다.

 

* 가파른 바위

   비탈길을 걸어 올라

 

* 조망 시원한 봉우리에서

   돌아 본

   가야봉과 걸어온 능선에

   하얀 안개자락이 무심히 넘나든다. 


* 하얀 바위들이 어우러진 능선 길, 


* 바위 사이로 생긴

   좁은 자연석 계단 길 걸어 오르니, 


* 웅장한 자태로 보아

   뭔가 이름이 있을 것 같은 바위가 보이는 


* 나무계단 길 따라 걸음이 이어진다. 


* 거친 바위 능선 위에 돌탑이 있는

   석문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 우측으로 가지를 뻗은

   석문지맥 위에 우뚝 솟은 옥양봉은

   오늘 산행지가 아니라서 인지 은은한 모습이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 사자바위 안내판이 있는

   뒤쪽으로 바위 봉우리에 올라 


* 석문봉 쪽으로 보이는

   사자바위 모습 카메라에 담아 본다. 


* 다시 안개가 몰려드는

   나무 계단길 따라 


* 석문봉에 도착하니

   선두팀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김향님, 


* 봉석님, 


* 알파인님, 


* 호젓한오솔길, 


* 뜸달 대장님,  


* 석문봉의 돌탑 풍경,

   다소곳한 김향님은 하늘을 향해 기도를 올리고 있는가 보다. 


* 낯선 산님의 도움으로

   선두 팀 단체사진을 찍어보고

   정상 바로 아래

   그늘이 있는 바위에 둘러 앉아

   아침 시간에 도시락을 펼치고 이른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은 후

   모두 먼저 출발을 하라고 하고,

   혼자 남아서 등산화를 벗고

   다시 양말과 신발 안창을 쥐어짜니 아직도 물이 줄줄 흐른다. 


   신발을 벗고 양말을 짜고 있는 동안에 도착한

   중간 팀과 잠시 같이 걷다가

   중간 팀은 아직 점심을 먹지 않았다고 하여,

   선두 팀을 따라 혼자 걸음을 재촉한다.


* 임도가 있는 넓은 쉼터에 내려서면서

   선두 팀을 다시 만나고, 


* 쉼터 한쪽에

   "산" 이라는 시비가 세워져 있어 한 장 담아 본다. 


* 일락산으로 가는 길에

   좌측으로

   전망바위로 오르는 길이 보여 혼자 올라보니,

 

* 걸어온 석문봉은

   햇살 아래 넘실대는 녹음 싱그롭고, 


* 골짜기 아래 '황락저수지'와

   멀리 떠도는 구름 아래

   서산시 풍경 가물가물 한가롭게 늘어진다.

 

* 돌아본

   석문봉이 점점 멀어질 쯤에

 

* 정자 쉼터가 있고

  

*  일락사 갈림길이 있는 삼거리

    일락산(521m)에 도착한다. 


* 일락산 쉼터 정자에서 배낭을 풀고

   잠시 후식을 취한 걸음은  


* 잠시 내리막길 내려서면

   바람시원하고

   폭이 넓은 힐링 등산로가 이어진다. 


* 아라메길 이정표를 지나 


* 우측으로 잠시

   전망대가 있는 곳으로 올라 갔으나 


* 전망대 정자에는

   수목이 자라 기대 했던 조망이 별로인지라

   모두가 김빠지는 소리를 내며, 


* 기념사진을 찍은 후 


* 삼거리로 돌아 내려와

   개심사 입구 삼거리 쪽으로 향한다. 


* 폭이 넓은

   힐링 등산로를 따라 


* 개심사 입구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하니, 


* 여기에도

   서산아라메길

   종합 안내판이 설치 되어 있는 것을 보니

   방금 걸어온 폭이 넓은 힐링 등산로가 '서산아라메길'인 모양이다. 


* 잠시 오르내리며 이어지던

   등산로는

   서산목장 울타리 안으로 들어서고, 


* 목장 안으로

   울타리를 따라 이어지던 걸음이

   그늘 시원한 곳에서 잠시 쉬는 동안


* 목장 안에 여기저기 많이 피어 있는

   줄기에 가시가 있어 가축 사료로서는 가치가 없어 보이는 하얀 불청객 

   '도깨비가지꽃'을 몇 장 사진에 담아본다. 


* 햇볕은 따가워도

   확 트인 초지 위로 불어오는 바람이 있어 

   발걸음이 가볍게 느껴지는 목장 변두리 길은 


* 다시 숲 속으로 접어들어

   상왕산(309m) 안내판이 달린

   밋밋한 봉우리에 도착하여 각자 독사진으로 기념사진 찍어 보고 

   시원한 숲 속 길을 따라 가다 보니,


* 갑자기

   햇볕이 따갑게 내리 쪼이는

   산불지역이 한참 동안 이어진다. 


* 까맣게 그을려 타 죽은

   앙상한 나무들 늘어선 황량한 능선에는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는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지고

   얼른 이곳을 벗어나고 싶은 마음만 생긴다. 


* 다시 목장 주위를 따라 돌아 가는

   햇살 따가운 길, 


* 서산 '한우종족보호지역'

   초지 위에 흩어져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한우들은 


* 따가운 햇살에도 아랑곳 없이

   나무 그늘에 몇 마리 모여 있을 뿐 마냥 여유로운 표정들이다.


* 초원을 거니는

   소떼들이 이국 정취를 풍겨주는 목장 길 따라 


* 잠시 이어지던 걸음은 


* 철문이 가로 막은

   아스팔트 도로에 내려서고

   배낭을 벗고 좁은 철문 사이를 통과하여

 

 * 목장 안으로 난

    시멘트 도로를 따라 뜨거운 발걸음을 이어간다. 


* 달아오르는 시멘트 도로는

   양말을 세 번이나 짜낸

   젖은 등산화 속에서 퉁퉁 불어 있는 발을 고통스럽게 하지만,


* 녹색 초지 위를 굴러오는

   시원한 바람 결이

   그 나마 조여오는 숨통을 틔워주는 듯하다.

 

*  숲 속으로 난 시원한 길을 잠시 걷는가 싶더니,

    아스팔트 2차선 도로가 가로 지른

    가루고개를 건너

    다시 이어지는 아스팔트와 시멘트 포장 길은 


* 목장이 끝나는 지점에서

   잠시 그늘이 있는 숲 속으로 들어 갔다가 


* 서해안 고속도로를

   아래로 건너는 터널(모래고개)에 도착한다.


* 바람이 시원하게 통과하는

   서해안 고속도로 아래

   터널에서 잠시 배낭을 풀고 쉬어가기로 하고,


   우선 찜통이 된 등산화를

   오늘 네 번째로 벗고 양말을 쥐어짜니,

   이제는 마르고 있는지 물은 나오지 않고 양말이 뜨뜻하다.


* 굴다리 밑에서 푹 쉬면서

   뜨거운 발을 충분히 식히고 나니

   이어지는 걸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동암산(176.3m)에 도착하여 


* 서두 팀 여섯 명

   기념사진 찍어주고 


* 찍혀보고

  그늘 속으로 유유히 이어지는

  가벼운 발걸음은 


* 대형 트럭들이 주차되어 있는


* 무르티고개

   주유소에 내려서서 


* 넓은 주유소 한쪽에

   그늘에 주차된 버스에 돌아오면서 오늘 산행 길은 종료된다.

 

* 오늘 걸은 금북정맥 10구간 산행지도,

 


* 오늘 걸은 금북정맥 10구간 트렉,

 


* 오늘 걸은 금북정맥 10구간 고도표,

 


아침 6시 50분경에 나분들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100대 명산의 하나 라고 하는 가야산의 아름다운 바위 능선 길과 햇볕 내리 쪼이지만 바람이 있는 아스팔트와 서산 목장 길을 걷는 약 8시간 16분 정도 소요된 산행을 마치고, 선두팀이 오후 1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무르티고개 주유소에서 대기 중인 버스에 도착하면서 오는 산행 길은 종료 된다.


버스 기사님이 아이스 박스에 씻을 물을 잔뜩 길러다 놓았지만, 주유소에 양해를 구하니, 인심 좋은 충청도 양반들 주유소 화장실과 정비공장 주변에 설치된 지하수 수돗물로 샤워를 하라고 한다. 땀에 저린 옷을 입은 채 시원한 물 호스로 뒤집어쓰는 샤워를 하고, 공장 뒤편으로 가서 옷 갈아 입고 나니 개운하게 날아 갈 기분이다.


오늘 특별히 김향님이 찬조를 한 치킨 통닭 안주로 커다란 국 그릇 가득히 시원한 맥주를 부어 마시니, 세상에 이 보다 더 맛있는 맥주가 또 어디 있으랴 싶을 정도로 완전 꿀 맛이다. 이렇게 시원하게 하산 주 마시는 것이 무더운 여름 산행의 또 하나의 백미 라는 생각이 든다.


버스 옆 시원한 나무 그늘에서 후미 대원들을 기다리며 배가 부르도록 맥주를 마시고 있느니, 오후 3시 30분경에 후미 대원들이 모두 하산을 완료하여, 잠시 후에 하산 주를 마치고 오후 4시가 조금 지난 시간에 출발하여 포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리니, 오늘 산행지에 비해 바깥 날씨가 무척 무덥게 느껴진다.


저녁 7시 30분경에 포항에 도착하여 아침에 역순으로 시내를 경유하면서 회원들을 내리고 종점인 두산위브 4거리에 내리니, 얼굴이 후끈거리는 것이 오늘 36도까지 올라간 포항의 무 더위를 실감나게 한다. 종일 흘리고 남은 땀을 마저 흘리며 집으로 돌아오면서, 오늘 함께 산행한 회원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금북정맥 제10구간 산행 길을 갈무리해본다.


2018.07.15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