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속삭임 "예술인 대상"
솔길 남현태
젊어서는 한 때 짜릿한 손맛에 빠져들어 밤낚시를 즐기다가 언제부터인가 취미 생활을 바꾸어 산행을 하게 되면서 "호젓한오솔길"이라는 닉네임으로 개인 카페를 만들고, 습관처럼 산행길에서 담아온 사진 아래 비망록처럼 산행기를 정리하곤 하였는데, 어느 날 우연히 "대한민국 시서문학"의 발행인이신 월천 김후남 교수님이 카페에 들리시어 사진 보다 그 속에 있는 글이 더 좋다 하시며, 산행기로 수필을 한 번 써보라는 권유를 받아 "대한민국 시서문학"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시서문학에서 운영하는 "대한민국 시서문예대학" 카페에서 글 쓰는 법을 배워 익히면서, 그 동안 다녀온 산행기를 다듬어 창간호에 "설악산 용아장성능"과 "영일만 일출"을 출품하여 수필부문에 등단을 하게 되고. 이어 제18호에 "희망"외 2편의 시를 출품하여, 생각지도 못했던 시인으로 등단을 하게 되니, 수필이 무엇이고 시가 무엇인지도 모르던 문학의 무지랭이가 어느 날 내가 쓴 글이 문단에 발표되고 문학지에 실려 책으로 발간되어 나오는 것을 보며 참으로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시인이라기 보다 남들이 보기에는 미친 듯이 산에만 열심히 다니고 있는 얼빠진 산꾼이기에 어디 가서 예술인이라고 명함을 내밀기 조차 쑥스러우며, 그 동안 "대한민국 시서문학"에서 별로 한 것도 없이 누만 끼치던 사람에게 "예술인 대상"이라는 큰 상을 수상하라는 통보에 처음에는 어안이 벙벙하였지만, 지금까지 잘 했다고 주는 상이라기 보다 앞으로 더 열심히 잘 하라고 주는 상이라 생각하고 염치없이 수상을 하게 된 듯하다.
기라성 같은 시서문학의 여러 선후배님들을 두고 모든 면에서 부족하기 이를 데 없는 저에게 과분한 상을 주신 "대한민국 시서문학"의 김후남 대표님과 운영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올리며, 산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걸어야 하는 한반도의 산줄기 1대간 9정맥 종주 산행을 무사히 마무리 하고, 자유롭게 전국의 산천을 구석구석 찬찬히 찾아 다니면서, 아름다운 대 자연과의 속삭임을 하나하나 예술로 승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산꾼으로서, 더욱 문학에 정진하여 부끄럼 없는 반듯한 예술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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