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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생태탐방원,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호젓한오솔길 2019. 5. 26. 00:25

 

소백산 생태탐방원,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솔길 남현태


* 위 치 : 경북 영주시 단산면 옥대리-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 일 자 : 2019. 05. 11(토)~12(일)

* 날 씨 : 맑음

* 동 행 : 가족 모임

* 행선지 : 포항- 상옥- 소백산 생태탐방원-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봉화 한약우프라자- 정도너츠 본사- 상옥- 포항   


일년에 한번씩, 매년 5월 둘째 주말에 만나기로 한 남매 계모임에 나는 1대간 9정맥 종주 산행을 한다며 여러 번을 빠지면서 마눌이 어머님을 모시고 다녀오곤 하다가, 올해는 5월 11일에 중간 지점에서 모인다고 하여 택한 장소가 소백산 고치령 아래 위치한 '소백산 생태탐방원'이라고 하여, 오랜만에 어머님을 모시고 함께 다녀오기로 한다.    

 

서울에 사는 동생들은 금요일 오후에 미리 내려와서 자고 도요일 아침에 일찍 산행을 하고 기다리겠다고 한다. 토요일 아침에 마눌과 같이 북부시장에 미리 주문해 둔 생선회를 찾아서 바로 상옥 고향으로 가서 어머님을 모시고 통점재를 넘어 청송군을 지나서 가는 도중에 안동 휴게소에 잠시 들렸는데. 언제쯤 오느냐고 독촉을 하는 전화가 온다. 오후 1시경에 악속 장소인 소백산 생태탐방원에 도착을 하니 모두 도착하여 기다리고 있다.


영주시 단산면 옥대리 산 16번지에 위치한 소백산 생태탐방원은 국립공원관리 공단에서 생태관광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국비 120여억원을 투입하여 2017년 10월부터 개원한 시설이며, 수려한 자연 경관을 자랑하는 영주 소백산국립공원에 생태자원 체험, 환경교육 등을 목적으로 한 체류형 숙박시설을 갖춘 생태탐방 연수원이라고 한다.


백두대간 산행을 다니면서 세 번이나 오른 고치령 아래 계곡에 위치한 단산 저수지 제방 옆의 산자락 위에 설치된 소백산 생태탐방원을 한 번 둘러보고, 이 곳에서 조망과 시설이 좋아 보이는 208호에 짐을 풀고 준비해온 재료로 급하게 점심 준비를 한다. 준비해온 생선회와 야채, 도라지 술에 햇반으로 늦은 점심을 급조하여 먹고는 오후에는 자유시간으로 주변 산책을 나간다고 하더니 나물이 귀한 서울 사람들은 모두 쑥을 뜯는다고 정신이 없다.


갑자기 흐려지던 날씨가 한 줄기 가는 빗줄기를 뿌리고 지나간 후에 쑥을 뜯어다가 다듬어서 베란다에 널어놓고 해질녘의 저수지 주변 풍경을 사진에 담으며 잠시 둘러보기로 한다. 베란다에서 바라본 저수지 풍경, 저수지 제방 쪽으로는 위험하다고 출입을 할 수 없도록 막아놓았고, 빗줄기 뿌리고 지나간 구름 사이로 비치는 석양이 저수지에 비추는 저녁 공기가 참 시원하게 느껴진다.


오월의 태양이 소백산 너머로 자취를 감추는 시간, 저수지 아래쪽으로 단산면 옥대리 마을 풍경, 저수지 제방 쪽 풍경들 조용하기만 한 소백산 생태탐방원은 주 중에는 학생들이 주로 많이 이용을 하고 주말에는 일반인들이 예약을 하면 이용이 가능한데,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어 인지 주위 풍경과 시설에 비해 이용객이 적어 너무 한산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원한지 몇 년 되지 않은 탐방원 내에 가꾸어진 정원은 깔끔하기는 하여도 아직은 수목들이 크게 자라지 않아 조금은 어색한 기분이 든다. 어두워지기 시작하는 시간에 탐방원 밖으로 나와 도로변을 따라 잠시 산책하는 길, 이 곳에도 이제 아카시아 꽃이 피어나기 시작하고, 건너다 본 생태탐방원 비스듬한 언덕 위에 지은 건물은 앞에서 보면 3층이지만 뒤에서 보면 단층이다. 이팝나무꽃 하얗게 핀 길을 따라 저수지 주변을 잠시 걷다가 서둘러 탐방원으로 돌아온다.


학생들이 많이 찾아오는 이 곳 숙소에서는 고기를 굽는 것이 금지라고 하지만, 주말이라 그런지 주위에 사람들이 별로 없고 하여 거실에서 삼겹살을 구워 소주 한 잔 하면서, 푸짐하게 저녁을 먹은 후 외진 곳이라 주위에 노래방도 없고 하여, 저녁에는 어머님을 위해 자정까지 고스톱을 치는 자유시간이 이어지고, 남자들은 술을 마시며, 골치 아픈 정치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집권당이라는 철면피 민주당이 꼬마 야당들과 야합하여 국회의원 수를 환산하기 어려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이상한 선거법을 제 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저지를 피하여 국회의장이 병원 병실에서 전자 결제로 '패스트트랙'으로 날치기 통과시키더니, 이제는 슬그머니 제 밥그릇 챙기기 위해 국회의원 수를 늘리려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라면을 끓여 아침을 먹은 후 근처에 있는 영주 부석사 구경을 가려고 하였으나 오늘이 부처님 오신 날 사월초파일 이라 사찰에는 차가 밀리고 복잡할 것 같아 부석사 대신 봉화군 춘향면에 있는 '국립 백두대간수목원'으로 나들이를 가자고 하여, 서둘러 퇴실 준비를 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에 어머님과 여동생들은 그 단 새 또 고스톱 판을 펼치고 있다.


어머님은 평소에 경로당에서 고스톱을 치는 것이 낙이 되어서 그런지 잠시만 시간이 나면 고스톱 판을 펼치시니, 우리 집에서는 모여서 고스톱만 잘 치면 어머님께 저절로 효자, 효녀, 효부가 되는데, 고스톱에 관심이 없어진 나는 한 번 같이 치자고 하여도 늘 거절을 하여 외톨이 왕따가 되는 듯하다.


숙소인 생태탐방원에서 약 28Km 거리를 자동차로 40여분 달려서 봉화군 춘향면에 있는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 도착하여, 아침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은 그리 복잡하지 않은 주차장에 주차하고, 입구 매표소에서 표를 싸고 안으로 들어가 백두대간의 상징 동물인 백두산 호랑이가 있다는 백두대간수목원 산책길에 오르기 시작한다.


운곡천을 건너는 나무다리 위를 걸어 트램 출발역에서 트램을 타고 약 15분간 이동하여, 단풍식물원 앞에서 내려 어머님과 여동생 둘은 근처에서 놀다가 트램을 타고 돌아가기로 하고, 다른 사람들은 호랑이 숲 쪽으로 산책을 하기로 한다. 봄에 싹이 날 때부터 가을 낙엽이 떨어질 때까지 노란색을 띤다는 황금단풍길, 호랑이 숲 쪽으로 이어지는 걸음은 암석원 전망대를 지난다.


붉은 꽃이 피어 있는 자작나무원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가기로 한다. 자작나무원과 자작나무시 안내판 백두산 호랑이가 두 마리 있다는 호랑이 숲에 도착하니, 호랑이들은 사람이 보기 싫은지 모두 돌아 누워 한 마리는 자고 있고 다른 한 마리는 혼자 무료한 듯 산 쪽을 바라보고 혼자 딴청을 피운다.


혼자 딴전을 피우고 있던 호랑이도 야행성이라 햇볕이 싫은지 슬그머니 일어나 사람들이 바로 보이는 잠자리로 들어가서 편안한 자세로 늘어지게 누워 눈을 감는다. 우리 안에서 늘어져 낮잠을 자는 호랑이는 무늬만 호랑이지 야성을 찾아볼 수 없는 순진한 개처럼 보인다.


시원한 그늘 따라 숲 속을 관찰하면서 내려오는 길 붉은병꽃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다가 이곳 수목원도 개원을 한지 몇 년이 되지 않은 듯 아직은 수목들이 꽉 어우러지지 않아 시원한 느낌은 조금 부족한 듯하다. 황금단풍 나무 트램출발역까지 걸어 내려와서, 길가에 화사한 튜울립 모습들 사진에 담아보고, 운곡천 나무다리를 건너 방문자 지원세터로 돌아와 어머님과 동생들이 트램을 타고 내려오기를 잠시 기다렸다가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백두대간의 상징인 호랑이를 보전하고 미래의 희망 시앗을 품는다는 '국립 백두대간 수목원' 구경을 마치고, 고기 맛이 좋다고 하는 봉화 한우로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하여, 다시 자동차를 타고 약 30분 정도 이동하여 '봉화 한약우프라자로' 이동을 한다. 사람들이 많이 밀리는 식당 매장에서 쇠고기를 부위별로 구입을 해놓고 밖으로 나와 약 20분 정도 기다렸다가 차례가 되어 안으로 들어가 부드러운 한우를 구워서 맛있는 점심을 먹는다.


한우 고기로 너무 많이 먹었다 싶을 정도로 과식을 하고 나서, 차를 타고 봉화의 맛집이라는 '정도너츠 본사'로 이동하여 커피를 마시며 잠시 이야기 나눈 후 찹쌀 도너츠를 단체로 구매하여 한 통씩 나누어 들고, 다시 내년을 기약하면서 헤어진다. 포항으로 오는 길에 상옥에 들러 어머님을 내려드리고 포항으로 돌아오면서 이틀 간의 의미 있는 즐거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간다.

(2019.05.12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