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산모기

호젓한오솔길 2019. 8. 22. 09:54

 

산모기


        솔길 남현태


물속 장구벌레가

환생하였다는

고약한 흡혈귀 산모기들


숲 속 낙엽 아래

산적처럼 숨어 기다리다

피 맛을 아는 암컷들


기회 잡았다는 듯이

피를 노략질하려고 달려들어

빨대 꼽아대는 속으로


굼뜬 나는 풀 가지 꺾어 들고

영지를 찾아 눈알 굴리며

더운 산자락을 헤맨다.


(2019.08.11)

 

'♥ 오솔길 문학방 ♥ > 솔길 구시렁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응봉산 덕풍계곡  (0) 2019.08.22
영지산행  (0) 2019.08.22
참매미  (0) 2019.08.22
오는 가을  (0) 2019.08.22
세상에  (0) 2019.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