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산행
솔길 남현태
울창한 참나무 숲 파고드는
날카로운 햇살 눈부신 그늘
숨어사는 참한 영지버섯
찾아오면 선물 주는 삼성산
감사한마음 따 담는다
삼형제 나란히 앉아있는
대물영지에 놀라 쾌재 부르며
초상화 찍어보고
엄청난 영지 풀밭에 눕혀놓고
허기진배 달랜다
참나무 둥치에 올라앉아
옻칠을 한 듯 반들거리는
고운 갈색 영지들
부풀어오르는 배낭
땀에 젖은 발걸음 가볍다.
(2019.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