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지리산 천년송

호젓한오솔길 2019. 8. 31. 14:01

 

지리산 천년송


                 솔길 남현태


구름도 누워서 지난다는

와운마을 발아래 굽어보며

파란하늘 머리에이고

언덕 위에 앉은 할머니소나무

곱게 늙은 자태 아름답다


사시사철 거친 철갑 옷

용 비늘 조여 입은 요염한 몸짓

자손 번성 사명감은

노구에 솔방울 주렁주렁 달고

오백 년 세월 활갯짓 한다


긴긴 세월 한결같이

우아한 모습 매무새 여미고

내외간에 마주앉아

오순도순 금실 주 나누며

천 년을 기약하는 부부소나무.


(20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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