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천년송
솔길 남현태
구름도 누워서 지난다는
와운마을 발아래 굽어보며
파란하늘 머리에이고
언덕 위에 앉은 할머니소나무
곱게 늙은 자태 아름답다
사시사철 거친 철갑 옷
용 비늘 조여 입은 요염한 몸짓
자손 번성 사명감은
노구에 솔방울 주렁주렁 달고
오백 년 세월 활갯짓 한다
긴긴 세월 한결같이
우아한 모습 매무새 여미고
내외간에 마주앉아
오순도순 금실 주 나누며
천 년을 기약하는 부부소나무.
(2019.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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