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일출
솔길 남현태
서쪽으로 반야봉과 노고단
지리능선 드러나는 시간
동녘 하늘멀리 옅은 운무 속으로
빼꼼히 고개 내밀고 올라와
순식간 눈 부시는 일출
오랜 시간 추위에 떨면서
기다리는 천왕봉 일출
인간사 다 그렇듯이
환희의 순간이 너무 짧아
애틋한 아쉬움 남긴다
일출 구경하러 올라와
천왕봉 기를 받은 사람들은
바위에서 일어나 셔터 누르고
부드러운 아침 햇살에
산정은 어느새 활기가 넘친다.
(201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