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목 가는 길
솔길 남현태
싸늘한 물소리 따라 오르는
깜깜한 중산리 새벽 골짜기
가끔 우렁찬 폭포 소리에
익어가는 단풍 불빛에 스친다
사늘한 날씨에 간간히 불어주는
찬바람 고맙게 느껴지는 길
고개 들어 쳐다본 새벽하늘엔
별들이 쏟아질 듯 반짝이고
갑자기 몰려드는 향수에
애련한 추억 한 자락 그려본다
선선하게 느껴지던 걸음
내뿜는 땀이 등허리 적시고
모자챙에 뚝뚝 떨어지니
무더운 여름처럼 느껴진다.
(2019.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