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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6개봉 종주

호젓한오솔길 2006. 2. 18. 17:51

 

 

내연산 6개봉 종주

 

2006.02.18 (토요일)

호젓한오솔길:홀로산행

보경사주차장 - 우척봉 - 삿갓봉 - 매봉 - 향로봉 - 삼지봉 - 문수봉 - 주차장

산행거리 : 24.8 Km

총소요시간 : 7시간 03분(식사,휴식,사진151컷촬영 포함)

 

내일 일요일 계방산에 갈려고 "한솔"에 예약을 했으나 신청자가 적어서 취소 되었다고 하여.. 갑작스레 산행 할 곳이 마땅치가 않아, 고민끝에 겨울철 발가벗은 내연산이 그리워져 6개봉을 종주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내연산 종주는 여름 산행으로 2번 해 보았지만 조금 힘든 산행이다. 지난 10월 초에 3차 종주할려고 같다가 보경교를 건너는데, 천령산 입구에서 송이버섯하는 노인네에게 통제 당하여 몹시화가 났지만, 노인네와 싸울수도 없고하여 아무 말도않고 그대로 돌아서서 팔각산으로 갔었다...

 

아침 07시 25분에 집에서 일찍 출발하여 보경사 주차장에 08시 05분에 도착하니 아무도 없었다. 주차장을 골라잡아 천령산쪽 모퉁이에 주차를하고 매우 추운 날씨라 산행준비를 단단히 하고 08시 10분에 산행을 시작했다... 천령산은 11월 15일부터 5월 15일 까지 입산이 통제되어 있기 때문에 살금살금 도둑 고양이 처럼 접근해갔다.. 만약에 들키더라도 화내지 말고, 그냥 위로 올라가 부처님께 공양하는 샘치고 당당히 입장료 내고 문수봉으로 먼저올라 역주행 할 각오를 하면서 보경교를 향했다...

 

* 보경교에서 바라보니 아무도 없었다.

 

* 보경교를 건너 등산로 입구에 입산 통제판이 뒤로 발랑 누워 있었다. 이정도라면 됏다. 나도 포항 시민으로서 분명히 할말이 있을것 같다...

 

* 우척봉으로 오르는 길은 송이 밭에 못 들러가게 마구 처 놓은 줄들이 흉물스럽다.

 

* 뒤 돌아 보이 넘실대는 동해 바다가 장관을 연출하고...

 

* 싸늘한 바람소리에 처다본 하늘도  아름답기만 하다...

 

* 길은곧 얼어붙은 빙판으로..

 

* 빙판과 눈길을 걸으며... 그냥 버리기가 아까워서 트렁크에 실고 다니며, 홀로 산행할때에만 사용하는 방수도 잘 안되는 낡은 등산화를 오늘 신고 온것이 몹시 꺼림찍했다... 조심해야지...

 

* 천령산 정상에서 왼팔뻣어 자작으로 한장...

 

* 천령산 정상도착, 이번이 5번째다. (출발후 1시간 15분소요)

 

* 삿갓봉 쪽으로 내려서다 바라본 동해 바다쪽의 조망..

 

* 저 멀리에 가야할 삿갓봉 과 매봉의 능선길.

 

* 양지 바른 무덤가엔 낙옆의 융단이 펼처져 있고... 원없이 뒹굴고 싶었으나 혼자서 뒹굴면 미침놈 이라고 할까봐...

 

* 푹신한 낙옆길을 홀로 밟으며...

 

* 삿갓봉 아래도착~ 마지막 오르막.

 

* 삿갓봉도착 10시 14분 (출발후 2시간 04분 소요)

 

* 삿갓봉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조망..

 

* 산불감시 초소... 고향에 어느 후배가 지키고 있겠지...?

 

* 나는 오늘 불법 산행을 하고 있는것이다... 들키면 20만원...

 

* 산행 통제를 위한 밧줄... 겁이 날 정도다....

 

* 촘촘이 처진 밧줄 싸이로 살짝 빠져나와...

 

* 매봉으로 오르려는데.. 입구에 입산통제 표시가 현란하다.. 양심이 저린다..

 

* 이제는 안심이다 매봉 오르다 돌아서서 한장... 지난 번엔 여기쯤 왔을때 날씨가 더워서 몸이 축 처지고, 무지하게 고생을 했는데 오늘은 싸늘한 날씨 덕분에 가뿐하다... 양지쪽 오르막 길을 처음으로 산행다운 땀을흘리며 올랐다...

 

* 멀리 비학산 과 아래쪽은 숙밭에서 마북골로 내려가는 길...

 

* 매봉에서 바라본 괘령산 전경.

 

* 매봉 정상석... 글씨가 깔끔하다...

 

* 길은곧 눈길로 이어지고.

 

* 지난 여름 더위에 지처서... 점심먹던 자리에서, 사과 한개와 커피 한잔을 즐기고...

 

* 수북이 쌓인 눈길을 걸어..

 

* 눈이 얼어서 눈위로 걸어 다닌다..

 

 

 

 

* 뒤 돌아 본 나무 싸이로는 지나온 삿갓봉과 매봉이...

 

 

* 꽃밭등을 지나오다... 잊지못할 지난일이 생각나서... 돌아보며 한장...

 

2004.06.27일 처음 6개봉 종주에서 앞이 잘 안보이는 안개속으로 더위에 지처서 이곳을 지나오는데, 젊은부부 3쌍이 모여서 식사를 하고있었다... "반갑습니다" 인사를 나누며 바람처럼 지나가는데.. 아저씨 여기와서 소주한잔 하고가세요.. 여러명이 한꺼번에 부른다.. 예 됏습니다 많이들 드세요.. 하고 돌아서는데 또 여럿이 합창을 한다... 인사치레로 권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여기까지 왔다가 되돌아가서 종이컵에 꼽배기로 소주한잔 얻어 마시니, 한 아주머니가 상추,껫닢에 마늘등 골고루 넣은 삼겹살 쌈을 정성껏싸서 입에넣어 주셨는데, 그때 마신 한잔의 소주와 삼겹살맛은 잊을길이 없었다... 여태껏 그런맛을 다시 느껴보지 못했으며 앞으로도...?. 그날은 그렇게 그맛과 기분에 취해서 향로봉 정상까지 힘드는줄 모르고 올라갈수가 있었다... 그분들의 얼굴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맛은 감사한 마음과함께 영원히 내게 남아 있답니다....

 

* 지난 여름에는 무척 힘들었던 오르막인데, 오늘은 낙옆길을 즐기며 오른다..

 

* 길 가에서 만난 바위..

 

 

* 전망대 바위에 도착..

 

* 청하골과 지나온 봉우리와 능선길이...

 

 

* 향로봉 정상 가는길은 눈길로 이어지고..

 

* 향로봉 정상직전~ 마지막 오르막길...

 

* 드디어 오늘의 최고봉 향로봉에(출발후 4시간 25분 소요)

 

향로봉에는 이번이 6번째 라서 정상석이 몸시 친근감이 간다... 그러나 오늘은 내고향 상옥쪽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살을 애는듯이 하도 차가워서 오래 머물수가 없었다. 지고 다니던 물병의 물에 살얼음이 얼어서 얼음조각이 입에 들어온다...

 

* 향로봉에서 바라본 동해 바다...

 

* 눈길 내려가다 되돌아 본 향로봉..

 

* 미끄럽고 위험한 눈길에서.. 곡예  행진은 삼지봉까지 계속되고..

 

 

* 삼거리 갈림길을 지나 눈이없는.. 양지쪽 낙옆 위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 가야할 길은 온통 눈으로...

 

 

 

* 이상하네.. 나무에서 열이 많이나나봐...감기 걸렸나 ?

 

 

* 삼지봉(내연산) 정상에...

 

 

 

 

* 문수봉 가는길..

 

*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 문수봉...

 

* 현재시간 14시 27분(출발후 6시간 17분소요)

 

* 문수암 가는 내리막 길..

 

* 문수암의 뒷 뜰엔 봄 기운이 ...

 

* 문수암 앞의 길가에 돌탑이... "나무아미 타불"

 

* 뒤 돌아 본 문수암...  봄은 문수암에서 부터 오나보다.

 

 

* 청하골에도 봄을 알리는 계곡물 소리가...

 

* 청하골 골짜기는 깊고 깊은데... 산봉우리 하늘은 높고 맑은데...

 

* 아쉬운 절경을 뒤로하고..

 

* 내리막 돌 길에서 양쪽다리도 힘이들어 쉬어 가자고...

 

* 주위의 경관들은 가는 걸음을 자꾸만 멈추는데...

 

* 보경사 뒷쪽도 하늘이 너무나 맑다...

 

* 보경사 경내에도 봄은 오고 있었다.

 

* 자동차에 도착시간 15시 13분(총 7시간 03분 소요)

 

종주 소요시간 7시간 03분, 예상보다 1시간이상 빨리 도착했다. 믿어지지가 않은 시간이다.. 그 미끄러운 빙판과 눈쌓인 길을 내가 이렇게 빨리 걸었나..?

 

 자동차에 돌아와 잠시 휴식을 취하고, 포항 집에 도착하니 16시 5분이었다. 아침 07시 25분에 출발하여 8시간 40분 만에 가뿐하게..?. 일정을 끝내고 돌아왔다...

 

* 쓰고갔던 모자에서는 소금꽃이 피어나고...

 

* 내연산 6개봉 종주 지도.

 

* 내연산 등산로

 

오솔길의 내연산 6개봉 종주기 : 2004.06.27 홀로, 안개와 무더위속으로 무한질주 7시간 37분소요/ 2005.07.30 홀로, 삼복 무더위속에서 허우적대며 9시간소요/ 2006.02.18 홀로, 칼바람 속으로 눈길과 빙판길을 걸어서 7시간 03분소요/

 

 

 천령산,삿갓봉,매봉이 겨울철과 봄철에(11월 15일~5월 15일)는 산불 예방을 위해 입산이 통제되고, 가을에는 송이버섯 딴다고 천령산을 틀어막고... 그럼 산님들은 언제 한번 마음놓고 산행을 즐길수가 있으리요..? 무더운 여름철에나 길 비켜주면 누구는 무더위에 헉헉거리며 등산하는데, 즈그들은 시원한 계곡에서 목감고,고스톱치고,드러누워 놀라꼬...ㅎㅎㅎ. 그래서 오늘은 불법을 감수하고 한바퀴 돌아버렸다... 잠시도 걸음을 멈출수 없도록 불어대는 칼바람 덕분에 눈과 빙판이 깔린 산길을 달려서 개인종주 기록을 무려 34분이나 단축한 의미있는 산행이 되었다...

 

정말 오늘 기분좋고 상큼한 산행을 마무리 해본다.   

 

 

 

 

2006.02.18. "호젓한호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