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 클럽에..
가슴에 와닿는 좋은기사 내용이 있어 이렇게 옮겨봅니다.
** 영생의 꿈 **
어른들의 몸은 대략 60조 개의 세포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이 중 하루에 한 접시 분량 즉 5천억 개 정도의 세포가 죽는다고 합니다. 우리가 먹은 음식이 소화기관을 통과할 때 내장 벽에 있는 수천만 개의 세포들이 긁혀 휩쓸려 내려간다고 하더군요.
자아를 가진 유기체에게 죽음은 입에 담기 꺼려질 정도로 공포스런 것이지만, 세포 단위에서 '삶'은'죽음'과 공존합니다. 세포는 70~100번 정도 분열한 뒤, 때가 되면 죽음을 선택합니다. 죽는 세포가 이렇게 많지만 몸은 죽는 세포의 수와 동일한 비율로 새 세포를 만들어냄으로써 생존을 유지해 갑니다.
세포의 자살 프로그램이 무너지면 문제가 생깁니다. 다름 아닌 암 세포의 등장이지요. 암 세포는 '죽기를 거부하는' 세포입니다. '헬라'라는 세포가 있습니다. 1951년 자궁경부암으로 숨진 미국여성 헨리에타 랙스 씨의 몸에서 떼어낸 암세포 조직인데, 아직도 살아남아 전 세계 암연구센터 시험관에서 증식하고 있습니다.
암 세포는 때가 되어도 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정상 조직을 파괴합니다. 영양을 이웃 세포와 나누고 적절한 때에 물러날 줄 아는 정상세포와 달리, 암세포는 영양분을 독식하려 들며 자신과 같은 세포를 복제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또한 혈관을 타고 다른 조직으로 이동(전이)해 정상 세포들을 죽이고 그 자리를 차지합니다. '영생'을 욕망하는 암 세포는 결국 주인인 '몸'을 죽이고 맙니다. 바보 같은 선택이지요.
영화 '매트릭스'에서 에이전트 스미스는 인류를 '암 세포같은 존재'라며 비아냥댑니다. 이를 통해 '매트릭스'는 현대 인류의 '물신(物神) 숭배'가 빚어낼지도 모를 암울한 파국을 경고합니다. 물론 영화 속에 녹아든 노장 및 불교 사상을 읽는 재미도 녹록치 않습니다.
죽음이 있기에 생명의 가치는 더 빛납니다. 모든 생명체는 다른 생명체의 죽음에 빚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것 중에 한때 살아있던 것이 아닌 게 있는지요. 다른 생명체를 먹는다는 점 때문에 자연은 살벌한 적자 생존, 약육강식의 전쟁터처럼 보이기도 합니다만, 잘 들여다보면 많은 생물들이 서로 도움으로써 효율적으로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자랑하는 식물과 곤충은 꽃가루와 꿀을 교환하는 공생을 통해 번성할 수 있었습니다. 집단이기주의에 매몰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지요?
'당신에게 좋은일이 나에게도 좋은 일입니다'(고즈윈 펴냄)라는 책에 이런 내용이 있어 간추려 봅니다.
'팔레스타인에는 두 개의 바다가 있다. 하나는 맑고 깨끗해서 물고기들이 살지만 다른 한 바다는 죽어 있다. 두 바다 모두 요단강 물을 받는다. 한 바다는 요단강물을 받아들이지만 가두지 않는다. 한방울이 흘러들면 한방울을 내보낸다. 이 생명의 바다는 갈릴리해다. 갈릴리해는 내어주고 살아있다.
그러나 또 다른 바다는 받기만 할 뿐 아무 것도 내주지 않는다. 무거운 공기만이 그 바다를 짓누를 뿐 인간도 동물도 그 물을 마시지 않는다. 이 바다에는 '죽은 바다' 즉, 사해(死海)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매일신문 김해용 기자)
8월 8일 보름달 아래 환호공원 산책길에서 담은 영상입니다..
옅은 구름에 달무리가 끼어 사진이 어슴프레 하게 흐려서 그냥 사장 시킬려다 이렇게
올려보는 것이오니 너무 책망 하지는 마이소..ㅎㅎ
2006.08.09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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