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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호젓한오솔길 2006. 10. 11. 21:32

 

* 채 송 화 *

 

곤충 중 하루살이처럼 하루를 살고 지는 꽃이 있다. 채송화(Portulaca grandiflora)이다. 수명이 짧으니 하루가 무척 바쁘다. 아침에 봉오리였던 것이 정오쯤이 되면 활짝 피며 오후쯤에는 바람 없이도 꽃술이 조금씩 움직인다. 한 꽃 안의 수술과 암술이 스스로 움직여 만나 씨앗을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저녁이 되면 꽃이 오므라들며 진다. 꼭 무궁화나 나팔꽃이 지는 모습처럼 말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채송화를 알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요즘은 도시에서만 자란 사람이 많다 보니 채송화를 이름만 듣고 눈으로는 보지 못한 경우도 있다. 채송화는 학명인 그란디플로라(grandiflora)가 말해주듯이 꽃이 지름 2∼4cm로 큰 편이다. 그리고 양귀비꽃처럼 톡톡 튀는 야광색같은 꽃 색 들은 보석 같다. 그래서 무리지어 심어진 채송화 화단을 보면, 마치 보석을 흩뿌려놓은 듯 하다. 꽃말은 '가련함·순진'이다.

 

 

 

붉은 빛깔의 줄기가 여러갈래로 계속 갈라지면서 그 끝에 꽃이 한 송이 씩 피며, 6월부터 9월까지 여름 내 계속 피고 진다. 원래 채송화는 홑꽃이지만, 요즘은 개량된 겹꽃품종이 나오고 있다. 개량종은 꽃크기도 약간 크고 색깔도 훨씬 선명하다. 또 쇠비름과의 식물로 줄기와 잎이 다육질(多育質)이다. 이 다육질의 몸체 내에 수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물은 흙이 건조해지면 주도록 한다. 다습보다는 오히려 건조를 좋아하는 호건성(好乾性)식물이다. 줄기를 4∼5cm 끊어 모래에 꽂아도 뿌리가 내릴 만큼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다. 1년생 초화류 이므로 매년 씨를 뿌려 번식시킨다. 씨앗은 광택이 나고 좁쌀크기 정도로 아주 작다. 고온을 좋아하므로 5월 경 뿌리면 1주일이면 싹이 튼다. 우리나라에는 같은 쇠비름과의 식물로 모양이나 생태가 채송화와 비슷하지만 8∼9월 경 노랗고 작은 꽃이 피는 쇠비름이라는 풀이 있다. 잡초로 취급될 만큼 번식력이 아주 강한 식물로, 잎의 모양이 말의앞이빨 같다 하여 마치현(馬齒)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또 장명채(長明菜)라 하여 이 풀로 나물을 만들어 먹으면 오래 산다 하였다. 채송화는 양마치현,따꽃으로 불리웠으며, 민간에서 종기·살충·급성이질·임질 등을 치료하는데 이용하였다.

 

 

채송화는 봉선화나 맨드라미·과꽃과 함께 전래식물의 하나로, 원산지는 남아메리카의 브라질·아르헨티나·우루과이이다. 오래 전에 우리나라에 들어와 이제는 우리 꽃처럼 된 꽃이다. 아무 흙이나 가리지 않는 편이고, 공해가 심한 도시지역에서도 잘 자라는 꽃이다. 모스로즈(Moss Rose)라 하여, 이끼처럼 땅에 붙어 옆으로 기어 퍼지는 꽃이므로 화단가장자리나 경사면, 도로변에 무리지어 심으면 보기 좋다

 

 

 

 

 

 

 

 

 

 

 

 

 

 

  

                                             * 채송화의 전설 *


옛날 페르시아에 욕심 많고 돈밖에 모르는 여왕이 살고 있었습니다.

여왕이 좋아하는 것은 오로지 보석으로 자나깨나 보석을 손에 넣을 궁리만 했습니다.

여왕은 상인들에게 세금을 모두 보석으로 내게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것으로도 성이 차지 않았습니다. 욕심 많은 여왕은 어느 날 가혹한 명령을 내렸습니다.


"페르시아의 백성들은 누구나 죽기 전에 보석 하나씩을 세금으로 바쳐라."


먹고 살 것도 없는 백성들은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보석 한 개를 바치자면 집과 땅을 다 팔아도 모자랐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여왕의 명령을 거역할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노인이 보석이 담긴 열두 개의 상자를 싣고 여왕을 찾아왔습니다. 여왕은 너무나 많은 보석을 보자 너무 좋아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머나, 세상에! 저 보석들 좀 봐! 내가 갖고 있는 것들보다도 훨씬 많네!' 여왕은 보석을 보자 욕심이 불같이 타올랐습니다. 그 보석들을 꼭 차지하고 싶었거든요.

"여보시오, 노인 양반. 그 보석을 내게 바친다면 그 대가는 충분히 치르겠소. 무엇을 원하는지 말해 보시오." 그 때 노인의 입에서는 듣기에도 무서운 말이 떨어졌습니다.

"보석 하나가 페르시아 백성 한 사람 분이요."

 

보석에 사람을 비교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욕심 많은 여왕의 눈앞에는 보석밖에 보이는 것이 없었습니다. 여왕은 노인의 요구에 응했습니다. 여왕은 보석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보석을 하나씩 여왕에게 건네 줄 때마다 백성이 한 명씩 없어졌습니다. 드디어 보석을 전부 세고 딱 한 개가 남았습니다. 그 보석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굉장히 크고 진귀한 보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보석과 바꿀 백성이 없었습니다.

노인은 여왕에게 말했습니다.

"여왕님, 여왕님까지 합치면 수가 꼭 맞겠지만 그렇게 할 수는 없겠지요. 그럼 이 보석은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노인은 보석을 집어 들고 떠나려 했습니다. 그러나 여왕은 다시 그 노인을 붙잡았습니다.


"노인 양반, 나는 그 보석을 갖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소. 그 보석을 주고 나를 가져가시오."

노인은 여왕에게 보석을 내주었습니다. 여왕이 그 보석을 받아 드는 순간, 보석 상자가 모두 터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여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보석은 사방에 흩어져 자그마한 '채송화'가 되어 버렸습니다. 여왕은 지나친 욕심 때문에 모든 것을 잃은 것입니다.

 

 

 

 

 

 

 

 

산행 길에서 마주친 체송화 지난 어린날의 아련한 향수와.. 그 아름다운 자태에 도취되어 그냥 생각없이 잡아 온 놈 들입니다.. 추석 연휴 때 신광면 비학산 다녀 오면서.. 범광사 뒷 뜰에서 담은것에다.. 지난 달 죽장면 두마리 골목길에서 담아온 몇 장을 더한 사진들입니다..

이제 곳 겨울이 다가오면 이 아름다움을 영영 묵힐 것 같아서

이렇게 올려놓고 보고플 때 혼자서 딜다 보렵니다...ㅎㅎ

 

 

2006.10.11(수)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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