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젓한오솔길

낙동정맥 6구간 (하삼의~ 명동산~ 황장재) 솔길 남현태 서늘한 영양 안개 바람 몰려들어 밤새 바람개비 돌리는 능선 여름 야생화 속으로 느린 걸음 작은 봉화대 석축 위에 머문다 각시원추리 피어 평온한 길 카메라 설치된 최고봉 명동산 걸어온 풍력발전 단지 흐릿한 안개 아쉬움 잠긴다 ..

낙동정맥 5구간 (아랫삼승령~ 맹동산) 솔길 남현태 세 명의 승려 동행하여 넘는 고개 새벽 바람에 추억 남기고 서숙 쉰섬 수확한 고갯마루 찔레꽃 마지막 향기 토해낸다 초록 위에 뒹구는 빨간 산딸기 바지가랑이 잡고 애원하는 길 초상화 찍으며 침 삼키니 다투어 입 속으로 뛰어든다 가..

낙동정맥 4구간 (한티재~ 아랫삼승령) 솔길 남현태 싱그러운 오월 초록 눈 시린 능선 지나온 산봉우리들 아침 운무 위에 아련히 펼치고 녹음 짙은 발아래 골짜기 발정 난 고라니 울음 애절하다 초록 어우러진 금강송 숲길 인간사 어렵던 시절 할퀸 톱 자국 허리춤 상처 된 가련한 노송 후..

낙동정맥 3구간 (답운치~ 한티재) 솔길 남현태 연초록 비단에 철쭉 수놓은 환상의 낙동 마루금 길 미출한 금강송 열병 아래 하얀 쇠물푸레 바람에 흔들리니 숨어드는 오월햇살 초록음반 난타소리 눈 부신다 모진태풍 견디며 독야청청 수백 년 능선 지켜온 늙은 소나무 한 순간 방심 자만..

낙동정맥 2구간 (석개재~ 답운치) 솔길 남현태 안개바람 사늘한 낯선 석개재 바스락 낙엽 따라 걸으면 앙상한 나무 사이로 파란 산죽 평원 마루금 펼친다 하얀 미지의 세계 솟구친 걸음 안개에 휘어 감긴 나뭇가지 얼굴 스치며 눈물 떨구니 갈 길 먼 발걸음 조바심 난다 신비로운 장막 속 ..

낙동정맥 1구간 (천의봉~ 통리역~ 석개재) 솔길 남현태 삼해로 물길 뻗는 삼강 꼭지점 꽃샘 추위에 언 길 밟으며 거친 숨소리 몸 달구니 환송 나온 천의봉 풍차들 수줍은 듯 빙글빙글 손짓한다 아홉 마리 봉황 춤 추는 구봉산 삐딱한 낙엽송 거친 바람 이야기 마른 잡초 우거진 비탈 정겹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