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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향로봉

호젓한오솔길 2007. 2. 10. 20:18

 

내연산 향로봉(930m)

 

* 위   치: 경북 포항시 북구 죽장면 상옥리,송라면

* 일   자: 2007.02.10(토요일)

* 날   씨: 바람불며 꿀무리한 날

* 동행자: 호젓한오솔길 홀로

* 산행코스: 월사동(넘절)- 솥전배기등- 향로봉- 꽃밭등 갈림길- 하옥계곡(칠대밭굼이골)

                - 월사동(넘절)

* 산행거리: 약 10 Km

* 산행시간: 4시간 40분소요(노닐면서)

 

아침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막상 나설려니 마땅한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문득 "산으로가는길님"의 향로봉 산행기가 떠오른다..

그래 맞다.. 작년에 밀린 숙제를 까맡게 잊고있었다..

그래 고향 상옥으로 가자..

 

09시경에 집을 나서며 상옥으로 간다고 이야기하고 포항 시내를 빠져나와 7번 국도에 올라서니 주위가 뿌연것이 운무가 자욱하다.

오늘 향로봉을 넘절 솥전배기등으로 오르며 고향의 풍경을 한것 담아 보려고 맘 먹었는데..

주위의 흐리한 기상을 보니 영 틀린 감이든다.

고향에 도착하여 시골집에 들리니 어머님은 벌써 출타 하시고 않계신다.

바로 넘절 아랫목다리에 도착하여 산행 준비를하고 10시경에 서둘러 산행을 시작한다.

 

 * 넘절 재에서 건너다 본  아래쪽 넘절 골짜기와.. 향로봉으로 오름길이 있는 솥전배기등의 모습이 운무에 자욱하다..

 

 * 넘절 아랫재(넘절 아랫목다리)에  주차를하고..우측으로 난 사도를 따라 내려간다..

 

 * 이곳은 상옥에 유지로 있다가 작년엔가 별세한.. 이** 씨의 사유지가 죠~기 안에 있다..

오래 전 부터 이곳 농토를 모두 매입하여 관광 유원지로 개발 할려다..뜻을 이루지 못하고 별세하여 이제는 어떻게 소유주가 변햇는지는 오솔길은 모른다.. 암튼 보기에는 방초 욱어진 애물단지로 전락해 있다..

 

 * 개울에 내려서서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오니..우측 사면에 들머리를 알리는 등산 리본이 몇개 보인다..

 

 * 산행 들머리를 잠시 보류하고.. 계곡의 아래쪽에 있는 "중소" 쪽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넘절 "중소"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

 

* 중소의 전설 : 옛날 이곳 월사동엔 절이 있었다..그래서 이곳을 넘절(너무절) 이라고 부른다..

어느날 이곳 절에 수도승(중)이 셋이서 이곳 넘절이 잘 내려다 보이는 서쪽산 중턱에 있는 바위 위에서 들판이 있는 넘절 골짜기를 내려다 보며..멀리 뛰기시합을 했는데..첫번째 뛰어내린 중은 바로 아래 개울에 떨어지고.. 두번째 중은 들판에 떨어지고..세번째 중은 가장 멀리 뛰었는데..바람에 날리어 여기 이 깊은 물속에 떨어져 빠져 죽었다고 한다..그 이후 이곳을 "중소"라고 하고.. 중들이 뛰어 내린 바위를 "중바위"라고 불렀다..중바위는 여기서 보이는 서쪽산 중턱에 있으며 직선거리는 약 1킬로 정도 떨어진 곳이다...

 

 * 얼굴이 비치는 맑은 물이 중소 위에 소리를내며 떨어진다..

 

 * 어릴적에 죠 아래 바위에서 고향의 선배뻘 어린이가 건너뛰다가 빠져서 죽었다.. 그 이후 이지역은 절대로 접근하지 말라는 어른들의 안전교육의 1호였다..

 

 * 그래서 오늘 40 여년 만에.. 처음으로 와 보는 곳이다..

   이만하면 어른들 말씀도 잘 듯고..안전교육을 제대로 받은 착한 오솔길이 아닌가..ㅋㅋㅋ

 

 * 중소 하류의 하옥쪽 계곡의 아름다움을 뒤로하고 산행을 위해 다시 올라온다..

 

 * 어제 내린비로 바위의 이끼는 푸르름이 더하고..

 

 * 산행 들머리 비탈길을 따라 오른다..

 

 * 비탈길을 걸어서 능선부위에 이르니.. 바위와 노송들의 아름다움이 맞이한다..

 

 * 바위와 노송의 아름다운 조화..

 

 * 노송의 활기에찬 용 트림...

 

 * 뿌연 안개속으로.. 상옥 고향 마을과 통점재 차길도 보인다..

 

 * 발아래 굽이치는 넘절 계곡과.. 고향마을 전경.. 운무가 가린것이 안타깝다..

 

 * 울창한 노송의 숲길을 지나서..

 

 * 노송의 활개짓에 박수를 보내며..

 

 * 나를 두고 낙낙장송 이라고.. 감히 부르질 마라..

 

 * 소나무 숲을 지나니.. 참나무 숲길로 메뉴를 바꾼다..

 

 * 하늘을 향해 치솟은 참나무의 위용을 보시라....

 

 * 무쓴 벌래의 겨울나기 집인가...??   늘~ 궁금해 하다..오늘은 그래서 찍었다..ㅋㅋ

 

 * 길가엔 온통 고생목들의 박물관을 방불케 한다..

 

 * 죽은 나무가 이니고..당당히 살아있다..

 

 * 오랜 세월을 꿋꿋이 살아가는 끈질긴 생명력에..

 

 * 감탄하면서..부끄러운 카메라를 들이댄다..

 

 * 속은 썩어서 버섯까지 피었는데.. 가지는 울울창창이다..

 

 * 괘목들과 즐기는 싸이에..어느덧 향로봉 정상에 도착 해버렸다..

 

향로봉 정상은 사방이 온통 뿌연 운무와 옅은 눈 가루를 실은듯한 찬 바람이 거세게 몰아친다..

오늘 처음으로 정상에서 점심을 먹고있는 몇 명의 산꾼들을 만난다..  

 

 * 매봉으로 가는길에 전망 바위에서 바라 본 청하골은..

 

 * 강한 바람과 운무로 시계가 말이 아니다..

 

 * 전망바위로 건너가는 바위틈을 내려다 보니.. 오묘한 그 깊이를 알수 없다..

 

 * 이곳의 참나무 숲 낙엽길은 언제 걸어도 즐겁기만 한데..

 

 * 울울창창 빼곡한 참나무들은 꼿꼿한 창을 겨누고 하늘을 찌른다..

 

 * 꽃밭등 갈림길에서 우측 아래로 내려오니..낙옆싸인 골짜기에 떨어진다..

 

 * 말 머리 형상의 괘목도 보고..

 

 * 숲속에 숨은 공룡바위..이 아래서 도시락을 펼치고 점심을 해결한다..

 

 * 녹아 내릴 듯 한 빙폭포..

 

 * 비탈의 낙엽길을 따라..

 

* 그 옛날 숯가마터가 여러군데 보인다..

 

우리 조상들은 여기서 숯을구어 무거운 등짐을 지고 상옥까지 운반하던 이 험난한 길을.. 나는 오늘 가벼운 베낭을 메고 유유자적 걸어간다.. 

 

 * 낙옆이 싸여서 폭신한 작은 바위굴이.. 여기서 숨어 살아도 얼어죽진 않겠다..ㅋㅋ

 

 *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어느덧 개울물이 제법 폭포가 흐른다..

 

 * 이 골짜기에 저렇게 크고 웅장한 멋진 바위가 내려다 보고 있을줄이야..

 

 * 계곡에 얼음도 서서히 녹아서 봄을 알린다..

 

 * 잘 보존된..아름다운 골짜기 풍경에..

 

 * 나그네는 감탄을  하면서...

 

 * 낙엽의 그길을 혼자 거닌다..

 

 * 인간의 발길을 거부하는.. 저 발아래 아름다운 풍경은..

 

 * 볼수록 신기하고.. 아름답다..

 

 * 작은 폭포의 물소리가 아름답게만 들리는데..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가까이 두고.. 무엇을 찾아 방황햇던가..ㅋㅋ

 

 * 상옥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합수하는 곳이다..

 

 * 내려온 골짜기 뒤돌아 본 풍경은.. 자연이 잘 보존되어 신선하다..

 

 * 그러나 상옥에서 내려온 개울가는.. 온갓 비닐쓰레기로 엉키어 자연 회손의 현장을 보는듯하다..

 

 * 하옥 쪽으로 내려가는 개울가 풍경 또한 만만치 않는 절경이다..

 

 * 개울가 바위의 위용에 미련이 남아..

 

 * 내려가다 돌아보니..

 

 * 아름답기는 마찬가지다..

 

 * 아무도 없는 이 넓은 개울을..

 

 * 어릴적에 고기 잡이하러 온 이후..

 

 * 40 여년만에 처음으로 혼자 베낭을 메고 유유히 거닌다..

 * 그래.. 꽃 피고 새가울면.. 이 한적한 가람가를..내 다시 찾으리라..

 

 * 처다보는 바위 풍경도..

 

 * 개울가 낙엽이 목욕하는 풍경도.. 아름답기는 마찬가지 인데..

 

 * 여기가 삿갓소인 듯 하다... 마당소 인가.. 아리송 하다... 인간들이 붙인 이름 아무려면 어떤가..ㅋㅋ

 

이 개울에는 위쪽에서 부터.. 귀(소죽통)소,삿갓소,마당소,중소 가 있다..

 

 * 바위 아래는 엄청 깊다..

 

 * 삿갓소에는 살얼음이 끼어있고..

 

 * 얼음 아래서는.. 물소리가 요란하다..

 

 * 오랜만에 보는풍경 여기도 만만치 않네요..

 

 * 아쉬운듯 지나온길 올려다 보고..

 

 * 개울물 소리가..그리 싫지만은 않은것을 보니..어느덧 내 마음에도.. 봄이 오는가 보다..

 

 * 즐기다 보니 어느덧 아쉽게도..넘절이 가까워 졌다..

 

 * 옛날에..호젓한오솔길이 손가락 아프게 모심기 하던.. 넘절의 자갈 논이..지금은 이렇게 방초 욱어진 수풀에.. 오솔길도 생겨있다..

 

 * 저기 아랫목쟁이에..애마가 기다리고 있다..

 

 * 하류의 중소와.. 아침에 들머리인 솥전배기 능선을 한번 처다보고는.. 개울을 건넌다..

 

 * 넘절재를 올라오다 뒤 돌아보니.. 옛날의 아름답던 도가리 농토가 지금은 방초와 잡목들로 욱어져 있는 모습에서.. 아련한 지난날의 황금 들녁을 연상하며.. 격세지감을 느끼게한다..

 

 * 대나무 옆 한적한 오르막길을 오르며 오늘 산행을 마무리한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어릴적 고향의 향수어린 아름다운 경관들을 곁에 두고도 모른체 수십년을 살아왔다..늘 하던 말 어디간들 별산있느냐.. 오늘 다시한번 실감했다..그래 꽃피고 새가 울면 내 다시 이곳을 찾으리라 다시한번 다짐을 하면서..오늘 내연산 향로봉 넘절코스의 즐거운 산행을 마무리 해 본다.. 

 

2007.02.10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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