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고향 나들이..
서울에 살고 있는 둘째 매제와 여동생 둘이 가족들과 휴가차 시골집에 내려왔다고 어머님 전화가 왔어.. 아침에 마눌이 시장에 나가서 생선회를 준비하고 하여...마눌은 일이 있어서 못가고 혼자 시골로 향하는데 7번 국도가 피서철이라 많이 밀려서..짜증스런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는데.. 밤세껏 놀다가 집에서 자고있던 작은 놈에게서 전화가 왔다.."아버지 저도 시골에 가야 되는데요...같이 갈수 없는기요" 한다... "도로에 차가 너무 밀려서 못 돌아간다.. 그냥 집에서 쉬어라" 하고.. 시골로 그냥 가버렸는데.. 몇 시간 후 마눌이 태우고 시골까지 데려다주고 돌아간다...
시골 집에서 먹거리를 준비하여 늘 하듯이 근처 계곡으로 놀러 가는데..경치 좋고 유명한 하옥 계곡은 휴가철이라 이미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어서 어디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하여 반대 쪽 서산 통점재 넘어 도장골 계곡에서 잠시 쉬었다 오기로하고 갔는데...장마가 지나갔다 카더니만 금년엔 아직 비다운 비가 한번도 오지 않은 마른 장마라서 예상외로 계곡에는 물이 별로 없었다..자그마한 개울가에 짐을 풀고 생선회에 소주도 한잔하고 개울물에 발담그고 놀다가.. 오후에 여동생들이 자꾸 등산을 하잔다..
요즘 산삼을 캐러 다니는 카페 동호회에 가입하여... 정기적으로 심마니 산행을 하러 다니는데 금년에 산삼을 한뿌리 캐었다면서..이제 산삼 맛을 알았는지 산삼케러 가잔다...여기는 산산이 없다고 하여도 막무가내다..
할수 없이 네 사람이 산에 오르긴 했는데.. 이것은 등산이라기 보다 풀 숲을 살피고 비알길을 옆으로 타고 나가는 이상한 산행에 보이는 것은 버섯뿐이요..산삼은 구경도 못하고 자그마한 더덕 두뿌리만 캐고..온갓 풀들만 살피다가 내려옵니다..
말이 산삼 산행이지 하루종일 이러고 다니는 것도 보통일이 아닐 듯 싶었다..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도 못하고 오로지 풀 숲속으로 땅에 코 밖고 산삼의 환상에 빠져서 풀만 살피면서 다니는 산행이 내 체질에는 맞지 않은 듯 했다..
충청도 인근에 인삼밭이 많은 곳에서는.. 주위의 산에 산삼이 많이 나므로.. 요즘 서울 사람들은 카페 동호회로 전국에서 모이는 심마니 산행에 많이 참여하는가 봅니다...
산에 올라 그져 부담없이 아름다운 자연을 즐기기 보다는.. 오로지 산삼의 환상에 빠져서 숲을 헤집고 다니는.. 물질의 욕심이 가득한 산행이.....왠지.....
* 도장골 개울가를 따라 올라갑니다..
* 작은 개울 물에도 벌써 아이들이 붐비네요..
* 그늘이 좋은 곳에서 그냥 자리를 잡고 놉니다..
* 산삼케러 떠난 산행길에는 온통 버섯 뿐입니다.....식용 싸리버섯 이네요..
* 원래 없는 산삼을 찾아.. 그냥 숲속을 이리저리 헤집고만 다닙니다..
* 싸리 버섯이 색깔이 좀 이상하네요...
* 이것이 제대로된 싸리버섯 입니다..
* 배나무골 잎구...오래된 돌배나무가 있어서... 어릴적부터 배나무골이라 불렀습니다..
* 이제 슬슬 보따리 챙겨서 시골집으로 돌아와 저녁을 먹고.... 내일 작은놈이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서.. 우리는 늦은 시간에 포항으로 돌아 옵니다.....
2007.08.03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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