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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동새 / 김소월

호젓한오솔길 2007. 9. 7. 12:44

 

 

  

 

접동새 /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津頭江)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보랴
                   오오 불설어워
                   시샘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는 오랍동생을
                   죽어서도 못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夜三更)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 산 저 산 옮아가며 슬피 웁니다.

 

 

 

* 김소월 : (1902-1934) 본명은 정식(廷湜). 평북 정주 출생. 오산학교 졸업. 일본 동경 상대 수학. 1920년 『창조』에 「낭인의 봄」, 「그리워」 등을 발표하며 등단. 『영대(靈臺)』 동인. 민요시인, 국민시인, 전통시인으로 불리는 그는 한국 현대시사에서 전통적 율조와 정서를 성공적으로 시화한 대표적인 시인이다. 그의 시는 이별과 그리움에서 비롯하는 슬픔·눈물·정한 등을 주제로 하며, 지극히 일상적인 언어를 사용해 독특하고 울림이 큰 표현을 이룩하는 경지를 보여준다. 바로 이와 같은 특징이 그를 한국 현대시인 가운데 가장 많은 독자를 가진, 가장 많이 연구된 시인이 되도록 한 것이다. 시집으로는 『진달래꽃』(매문사, 1925)이 있으며, 그가 작고한 후 이에 기타 발표작을 수습·첨가해 많은 시집이 발간되었다.

 

 

 

 

* 배경 설화(서북 지방)와 해설

'옛날 어느 곳에 10남매가 부모를 모시고 행복하게 살았다. 그러다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의 붓 어미가 들어왔는데, 의붓어미는 아이들을 심하게 구박하였다. 큰누이가 과년해지자 이웃 부잣집 도령과 혼약하여 많은 예물을 받게 되었다. 이를 시기한 의 붓어미가 그녀를 친모가 쓰던 장농에 가두었다가 불에 태워 죽였다. 동생들이 슬퍼하며 타고 남은 재를 헤치다 거기서 접동새 한 마리가 날아올라 갔다. 죽은 누이의 화신인 것이다. 관가에서 이를 알고 의붓어미를 잡아다 불에 태워 죽였는데, 재 속에서 까마귀가 나왔다. 접동새는 동생들이 보고 싶었지만 까마귀가 무서워 야삼경에만 와서 울었다.'

이를 통해 표상하고자 하는 시인의 내면 의식은 모(母) 상실 의식이며, 주된 정서는 모 상실 의식에서 기인된 한(恨)이다. 동시에 이 시는 신인이 그 자신의 실제적인 삶으로서 이러한 불행을 신화화시켜 현실이 주는 부단한 역사적 압력과 그에 맞서야 할 구체적 책임을 회피하고 있음도 보여 주고 있다.

시인이 이 설화를 시의 소재로 선택한 것은 그 나름의 의도가 있어서이다. 4연에서 설화 속의 주인공인 누나가 시인의 누나로 동일화되고 있는 데에서 그 사실이 드러난다. 즉 시인은 제3자적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이야기하다가 제4연에 오면 그 자신이 설화의 주인공이 되어(일인칭 시점)자신의 현실을 설화와 동일화시킨다. 시인이 처음에 일인칭의 시점으로서가 아니라 3인칭의 시점으로 설화를 기술하고 있었다는 것은 제3연이 설명해 주고 있다. 왜냐하면 3연에서 시인은 누나를 4연에서처럼 '우리 누나'가 아니라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가에 살던 누나'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김소월 시의 '이별'과 만해 시의 '이별' 김소월의 시와 만해의 시는 공통적으로 '임' 과의 '이별' 을 가장 중요한 시의 모티프로 삼고 있다. 그러한 두 시인에게 '이별'이 지니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김소월에게서 '임'과의 '이별'이 지니는 의미는 전혀 다르다. 김소월에게서 '임'과의 '이별'은 어쩔수 없이 강요된 것으로, 그 이별의 상태가 극복될 가능성은 거의 주어 지지 않는다. '초혼(招魂)' 같은 시 에서 극단적으로 나타나는 것처럼 김소월에게 있어서 '임'은 항상 과거의 존재, '나' 와 근원적으로 합일될 수 없는 존재로 설정되어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만해 에게 있어서 이별'은 다른 의미로 나타난다. 그에게 있어서 '이별' 은 외부에 있어서 강요된 것이라기 보다는 새롭고 높은 차원의 '임'과 만나기 의해서 스스로 자초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그런 의미에서 만해의'이별'은 새로운 만남을 위한 방법적 계기로서의 성격을 가진다고 할수 있다. 따라서, '이별' 속에는 '임'과의 만남이 전제 되어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김소월의 시 에서는 억누를 길 없는 비애와 절망을 안으로 삭이는 한의 정서가 강조되는 반면, 만해의 시 에서는 이별로 인한 비애와 슬품이 새로운 만남의 대한 기대와 예견의 의해 극복되어 가는 모습이 강조된다.<네이버 지식>

 

  

 

 

* 김소월의 시사적(詩史的) 위치


김소월의 시는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와 민요적 율격에 밀착되어 있다. 표면에 그리움, 슬픔, 한(恨) 등 비극적 사랑의 정감이 있으면서도 이면에는 존재에 대한 형이상학적 성찰을 담고 있으며, 그 심층에는 험난한 역사와 현실 속에서 삶의 어려움을 참고 이겨내고자 하는 초극(超克)의 정신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 참뜻이 놓여 있다.

무엇보다도 소월 시는 서구 편향성의 초기 시단 형성 과정에 있어서 한국적인 정감과 가락의 원형질을 확실하게 보여 주었다는 점에서 민족시, 민중시의 소중한 전범(典範)이 된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향토성(鄕土性) : 그의 시는 거의가 향토적인 풍물, 자연, 지명을 소재로 삼고 있다.
(2) 민요풍(民謠風) : 오랜 세월 동안 겨레의 정서 생활의 가락이 되어 온 민요조의 리듬으로 이루어졌다.
(3) 민족 정서(民族 情緖) : 시의 주제와 심상은 민족의 설움과 한(恨)의 정서를 활용, 민족의 보편적 감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 소월 시의 한(恨)과 민요와의 관계


소월 시의 저변에 흐르는 한(恨)은 한민족의 심층에 깔린 정서이다. 이것은 고려속요나 시조에서 살펴볼 수 있거니와, 그 외에도 구전(口傳)하는 민요나 민담에서도 쉽게 발견되는 것들이다. 여러 민요를 살펴보면 소월이 그의 시에서 노래한 이별의 한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민요에 내포된 한의 정서는 특히 비기능요(非機能謠-노동요 같은 어떤 기능성을 띤 노래가 아닌 민요)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한국 민요의 정서가 소월 시의 그것과 일치한다는 점은 여러 평가들에 의해 지적된 바 있다..<네이버 지식에서>
 

 

 

 

 

  

 

김소월님의 명시 "접동새" 에다가.. 아름다운 야생화 "홀아비꽃대" 사진을 갈피로 끼워보았습니다..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시인이셨어 수업 시간에 늘 김소월님의 시집을 옆에끼고 들어오시어 수업 시작 하기전에 진달래꽃을 시작으로 설명까지 곁들어 시를 한수씩 구성지게 읊어 주시다 보니..딱딱한 본 수업 보다가 김소월의 시강의 �는 재미에 푹 빠져서 노트에 적어두고 졸업 후에도 가까이 하였더니.. 지금 까지도 김소월님의 시는 감칠맛이 나고 부드러운 듯하여 친근감이 든답니다..

 

2007.09.07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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