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11.17 전남 장성군 '내장사'에서..
감나무, 감 , 홍시
늦은 가을 시골마을 어디를 가나 마을 어귀에 들어서면 발갓게 익어가는 열매만 가득달린 감나무가 맨 먼져 눈에 들어옵니다.. 서리가 내려서 감나무의 잎이 다 떨어지고 알감만 데롱데롱 메달려서 찬서리를 맞아가며 홍시로 변해가는 모습을 바라 보노라면 나그네는 그냥 군침만 삼키고도 미련이 남아 사진으로 몇장 담아오곤 합니다...올 가을 내장산 산행시 날이 저무는 시간에 고즈넉한 내장사의 뜰에서 담아온 늙은 감나무와.. 경주시 안강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침을 흘리며 담아온 감나무 사진들을 올려놓고 감나무와 감에 대한 자료들을 가져다가 살을붙혀 봅니다...
* 2007.11.17 전남 장성군 '내장사'에서..
* 2007.11.17 전남 장성군 '내장사'에서..
감나무 [persimmon]
쌍떡잎식물 감나무목 감나무과의 낙엽활엽 교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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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로 시수(枾樹)라 한다. 동아시아 온대의 특산종이다. 중국 중북부, 일본, 한국 중부 이남에서 널리 재배하는 과실나무이다. 중국에서는 BC 2세기경에 재배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양쯔강 유역이 야생종의 원산지로 많은 품종을 재배한다. 대마반(大磨盤)은 떫은감의 대표종이다.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재배되고 있었으며 품질 좋은 재래종이 육성되었다. 일본은 재래종 외에 8세기경 중국에서 전래되었고, 지방종을 포함하여 800여 종의 품종이 있으며 특히 단감은 일본 특유의 품종이다.
낙엽 교목으로 높이는 6~14m이고 줄기의 겉껍질은 비늘 모양으로 갈라지며 작은가지에 갈색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가죽질이며 타원형의 달걀 모양이다. 잎은 길이 7~17cm, 나비 4~10cm로서 톱니는 없고, 잎자루는 길이 5 ~15mm로서 털이 있다. 잎의 뒷면은 녹색이고 광택이 난다.
꽃은 양성 또는 단성으로 5~6월에 황백색으로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수꽃은 16개의 수술이 있으나 양성화에는 4~16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의 암술은 길이 15~18mm이고 암술대에 털이 있으며 길게 갈라지고 씨방은 8실(室)이다. 열매는 달걀 모양 또는 한쪽으로 치우친 공 모양이고 10월에 주황색으로 익는다.
유사종으로 돌감나무(var. sylvestris), 고욤나무(D. lotus)가 있는데, 모두 감나무를 닮았으나 열매의 지름이 1~2cm로 작다. 재배품종의 접붙이용 나무로 이용된다.
* 2007.11.17 전남 장성군 '내장사'에서..
* 2007.11.17 전남 장성군 '내장사'에서..
* 2007.11.17 전남 장성군 '내장사'에서..
감 [Japanese persimmon]
감은 동아시아 특유의 과수로서 한국·중국·일본이 원산지다. 중국 최고(最古)의 농업기술서 《제민요술(齊民要術)》에 감나무의 재배에 대한 기록이 있고, 당나라의 《신수본초(新修本草)》에도 감나무를 분류 수록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일찍부터 재배한 과일로서 《항약구급방(鄕藥救急方)》에 경상도 고령(高靈)에서 감을 재배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일본에는 8세기경에 중국에서 전래하였다는 설이 유력하며, 《화명유취초(和名類聚抄)》(931~938?)에 야생종과 재배종을 구별하고 있다. 감은 단것이 귀했던 시대에 귀중한 과일이었으므로 가공 ·저장 ·이용에 힘써 왔다. 수세(樹勢)가 강건하고 병충해도 적어서 비교적 조방적 재배가 가능하다.
또한, 내한성(耐寒性)이 약한 온대 과수로서 한국의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재배가 곤란하다. 감에는 단감과 떫은감이 있는데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단감재배가 안 된다. 감은 주로 생식용으로 이용되며, 그 밖에 건시(乾杮) 등의 가공용 및 시삽(杮澁)을 만들어 공업원료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가공을 위해서라면 떫은감을 재배하여야 한다.
감의 주성분은 당질로서 15~16%인데 포도당과 과당의 함유량이 많으며, 단감과 떫은감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다. 떫은맛의 성분은 디오스프린이라는 타닌 성분인데 디오스프린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쉽게 떫은맛을 나타낸다. 아세트알데히드가 타닌성분과 결합하여 불용성이 되면 떫은맛이 사라진다. 단감의 속이나 과피의 검은 점은 타닌이 불용화한 타닌세포의 변형이다. 비타민 A, B가 풍부하고 비타민 C는 100g 중에 30~50mg이 함유되어 있다. 그 밖에 펙틴, 카로티노이드가 함유되어 있다. 과일의 색은 과피의 카로티노이드 색소에 의한 것인데, 짙은 주황색인 리코핀(lycopin)의 함유량은 가을의 일조조건과 관계가 있다. 서양에서는 감 먹기를 조심하고 있는데, 감의 타닌성분이 지방질과 작용하여 변을 굳게 하기 때문이라 한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단감은 모두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들이며, 재래종은 거의
모두가 떫은감이다. 한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에는 떫은감에 사곡시(舍谷誇) ·단성시(丹城誇) ·고종시(高種誇) ·분시(盆誇) ·원시(圓誇) ·횡야(橫野) ·평핵무(平核無) 등이 있고, 단감에는 부유(富有) ·차랑(次郞) ·어소(御所) ·선사환(禪寺丸) 등이 있다.
* 2007.11.17 전남 장성군 '내장사'에서..
* 2007.11.24 경주시 안간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감나무
감나무는 성질이 이상해서 옮겨 심으면 잘 살지 못 한다. 특히 늙은 나무를 옮겨 심을 때는 여간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중국, 일본에 자생하는 온대성 감나무의 경우 이식성은 더욱 나쁘다. 일찍이 서양에서는 동양 원산의 감나무가 원예 가치가 뛰어난 식물이라고 인식하여 대량 재배를 서둘렀지만 번번이 실패했다고 한다.
가을 늦게 잎이 떨어지고 붉은 열매만 가득 달린 감나무를 보면 지극히 아름답다. 산 속 고즈넉한 산사의 뒤뜰에 선 늙은 감나무는 그 사찰의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영국 왕립식물원 큐가든에는 가장 잘 보이는 광장 중앙에 한국산 감나무를 심어 놓았다. 감나무가 그만큼 중요한 수목이기 때문이다.
감나무꽃은 당년에 자란 녹색 가지에 핀다. 잎 사이에서 4장으로 된 노란 꽃잎은 끝이 밖으로 말린다. 수정이 끝나면 꽃 전체가 떨어져 내린다. 이 꽃을 주워 실에 꿰면 꽃목걸이가 된다. 큰 것은 손가락에 끼울 만하다. 초여름의 감꽃은 어린이들의 꽃반지가 되어 유년의 추억으로 남게 된다. 감꽃 중에서도 작은 돌감에서 떨어진 것은 맛이 달다. 떫은 감꽃이라도 시들시들 말리면 떫은맛이 없어진다. 어린이들의 군것질감이 된다.
감나무가 100년이 되면 1000개의 감이 달린다고 했다. 감나무 고목을 보고 자손의 번창함을 기원하는 기자목(祈子木)으로 생각한 것도 바로 이런 까닭이다. 감나무는 잎이 넓다. 가을에 붉은색으로 물드는 단풍이야말로 풍성함을 전해 주는 표상이다.
지필묵이 귀했던 시절 감나무잎은 훌륭한 필기장이 되었다. 주운 잎을 한 장씩 펴서 책갈피 같은 것에 끼워 무거운 것으로 눌러 놓으면 된다. 여기에 먹으로 글씨를 쓰면 잘 써진다. 다른 잎은 미세한 털이 있어서 먹이 잘 묻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감나무는 매끄러워 먹이 잘 묻는다.
기록한 감잎의 꼭지 쪽에 구멍을 뚫고 묶으면 작은 책이 된다. 얼마나 운치 있는 책인가. 한 권의 자작 시집을 만들어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옛 시인 묵객들은 시엽제시(?葉題詩)라 하여 말린 감잎에 시를 써서 주고받았다.
감나무잎에 연시를 써서 연인에게 전하면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믿었다. 시정이 담긴 천연의 멋진 러브레터라고나 할까. 한 장의 낙엽에 지나지 않지만 옛 선비들의 낭만이 서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의 단성식(段成式)은 《유양잡조(酉陽雜俎)》에서 감나무를 예찬했다. 감나무는 수명이 긴 나무이며, 좋은 그늘을 만들어 주고, 새가 집을 짓지 않으며, 벌레가 꾀지 않는다. 또 단풍이 아름답고, 열매가 먹음직하며, 잎에 글씨를 쓸 수 있으니 칠절(七絶)을 두루 갖춘 나무라 했다.
감나무는 잎이 넓어 글씨 공부를 할 수 있으나 문(文), 목재가 단단해서 화살촉을 깎으니 무(武), 겉과 속이 한결 같이 붉으니 충(忠), 치아가 없는 노인도 즐겨 먹을 수 있는 과일이니 효(孝), 서리를 이기고 오래도록 매달려 있는 나무이니 절(節)이라 했다. 또한 목재가 검고(黑), 잎이 푸르며(靑), 꽃이 노랗고(黃), 열매가 붉으며(紅), 곶감이 희다(白)고 하여 오색오행(五色 五行), 오덕오방(五德五方)을 모두 갖춘 예절지수(禮絶之樹)로 아꼈다. 수많은 나무 중에서도 감나무를 으뜸으로 여겼다.
옛날에는 감나무 목재를 쪼개 속의 무늬를 보고 점을 쳤다. 감나무는 변재가 희고 심재는 검은색을 띤다. 나무 목재의 무늬에 따라 산수문도 되고 문자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것을 보고 길흉을 점치기도 했다.
시골 어느 마을을 가 보아도 감나무가 없는 마을은 없을 것이다. 감나무가 많은 것은 다른 과일나무에 비해 감이 식량이 되었던 때문이다. 밤이나 배, 능금, 복숭아, 살구 등 많은 과일나무가 있지만 오래된 나무는 흔치 않다. 그만큼 중요한 과수로 생각하지 않았던 때문이다. 밤이나 대추를 제외하면 다른 과일은 저장이 잘 안된다. 밤은 건율(乾栗)로 가공하고 대추도 그대로 말려 저장한다.
곶감(乾?)은 감을 깎아서 말린 것이다. 잘 말려 독에다 저장하면 이듬해 풋감이 나올 때까지 보관할 수 있다. 따라서 당시의 겨울 저장 식품으로 이 보다 좋은 것이 없었을 것이다. 곶감이 마르면 과육 속의 당분이 밖으로 빠져 나와 하얀 분으로 뒤덮인다. 이 분을 시설(?雪) 또는 시상(?霜)이라 하는데 하얗게 돋아난 것일수록 맛이 달다. 그래서 곶감을 백시(白?)라 부르기도 한다.
감은 유난히 이름이 많다. 미숙과도 말랑말랑한 것은 먹을 수 있다. 이것을 풋감이라 한다. 겉이 주황색으로 잘 익었어도 단단하면 떫어서 먹기 곤란하다. 이런 것은 땡감이라 한다. 땡감을 말랑말랑하게 후숙 시키면 연시(軟?) 또는 홍시(紅?)가 된다. 물에 담가 떫은맛을 없앤 것을 침시(沈?)라 한다. 감을 불에 그을려 말리면 오시(烏?)가 된다. 한방에서는 기생충을 죽이고 상처의 고름을 없앤다.
감의 품종에 따라 고종황제가 즐겨 먹었다는 고종시(高宗?), 납작하고 껍질이 얇은 반시(盤?). 작은 감이 많이 달리는 돌감 따위가 있다. 최근 남부 지방에서 많이 재배하는 단감은 처음부터 떫은맛이 없어서 소비자의 인기를 얻고 있다.
감나무는 식용으로서의 감 외에도 약재로 쓰였던 자원식물이다. 감꼭지는 딸꾹질을 멎게 하고 기침과 트림을 다스린다. 감나무 잎은 차가 되었다. 비타민C가 가장 많이 든 과일이 바로 감이다. 곶감을 달여 마시면 설사를 멎게 한다.
떫은 감에서 뽑은 즙은 옷감을 염색하는데 쓴다. 제주도의 작업복인 갈옷은 감물을 들여 붉게 한 것이다. 감에서 뽑은 탄닌은 잉크, 페인트 첨가제로 쓰고 의약품을 만든다.
한국의 전통 가구는 좌우대칭의 미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여기에 가장 합당한 목재가 바로 감나무이다. 감나무 목재를 반으로 켜서 펼치면 좌우의 무늬가 대칭이 된다. 반다지, 옷장, 머릿장 같은 가구에 먹감나무 목재판을 붙이면 좌우 대칭의 무늬를 살릴 수 있다.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할 수 있어서 예로부터 먹감나무 목재는 전통가구 제조에 널리 쓰였다.
그러나 귀중한 먹감나무도 70년대 나무젓가락이 유행하면서 늙은 감나무는 목재용으로 잘려 나갔다. 최근에는 골프가 유행하면서 한국산 감나무 목재가 골프채의 우드헤드로 최고라 하여 수출까지 하고 있다. 감나무의 수난시대가 열린 셈이다.
온대성 감나무 목재가 가구재로 최적이 듯 인도의 열대성 감나무류의 목재도 널리 쓰인다. 단단하기가 쇠와 같고 속이 검은 것도 있어서 휴대용 호신불을 깎는데 좋다고 한다. 또 각종 의식용 불기 제작의 재료로 쓰이니 인도감나무(鎭頭迦)야말로 없어서는 안 될 성수(聖樹)인 셈이다.
불교가 중국을 거쳐 대륙의 끝 한국과 바다 건너 일본에 전해지면서 불교와 관계있는 식물도 함께 전해졌을 것이다. 그러나 열대성인 교목들은 심어 가꿀 수 없었으므로 그 지역에 자생하는 비슷한 식물을 성수로 생각했던 것 같다. 그래서 전국의 각 사찰이나 불심이 깊은 가정에서는 감나무를 즐겨 심고 가꾸면서 열매를 따먹었던 것 같다.
불교의 나라 인도는 열대 기후대에 속하므로 갖가지 진귀한 과일이 풍성하다. 불경 속에는 이러한 진귀한 과일이 나오지만 대부분 산스크리트 어를 한자로 음역했기 때문에 잘못 전달되는 수가 많다. 특히 한자 번역본 불경을 읽어야 하는 우리로서는 경전 속의 식물이 실제 어떤 식물인지 궁금할 때가 많다.
대반니원경 사의품에는 진두가(鎭頭迦)라는 과일이 나온다. 달콤한 맛을 지닌 열대성 감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비슷한 것에 독이 있는 나무가 있어서 진리를 찾는 수행자가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눈을 길러야 한다고 설파하고 있다.
과수원에는 두 가지의 과일나무가 자란다. 하나는 가라가(迦羅迦)이고 다른 한 나무는 진두가이다. 두 가지 나무는 잎과 꽃이 비슷하고 열매까지도 서로 닮았다. 진두가는 맛이 달지만 한 그루밖에 없다. 그러나 쓴 열매가 달리는 가라가 나무는 많다.
농장의 일꾼이 진두가 열매의 맛만 보고 가라가까지 한꺼번에 따서 시장에 내다 팔았다. 많은 사람들이 독이 들어 있는 가라가를 사먹고 복통을 호소했다. 마침 그 곳을 지나는 어떤 사람이 가라가와 진두가가 섞여 있는 것을 알고 가라가를 모두 버리게 했다.
불경 속에서는 진짜와 가짜는 언제는 함께 있기 때문에 가려내기가 힘들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더구나 가짜는 많지만 진짜는 하나 밖에 없다. 오히려 가짜는 빛깔이 곱고 크며 먹음직스럽게 생겼다. 그에 비해 몸에 이로운 것은 빛깔도 화려하지 못하고 그리 크지 않아서 눈에 잘 뜨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 주변에는 현인도 많지만 사악한 무리도 있다. 처음에는 친절을 베풀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조그만 이익만을 좇아 상대를 속이고 우리 모두를 배반한다. 그러나 어진 사람은 지나친 친절을 베푸는 일은 없지만 언제나 한결같이 남을 돕는다. 진두가는 겉과 속이 한결같은 그런 과일이다.
진리는 언제나 가까이 있지만 그 것을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우리에게 없을 뿐이다. 기독교에서도 “천국으로 가는 길은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고 했다. 수행자의 삶이 얼마나 어렵고 고달픈지를 잘 나타내는 말이다.
열대 과일 진두가는 참 진리를 비유한 것이고, 가라가는 미혹의 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겉이 비슷한 과일 중에서도 맛난 것을 가려낼 줄 아는 지혜를 길러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진두가는 산스크리트 어로 틴두가(tinduka)라 한다. 번역된 문헌에는 감나무(?), 시목(?木) 또는 시수(?樹)로 표기하였다. 인도의 벵갈 지방에 특히 이 나무가 많기 때문에 인도감 또는 벵갈감이라고도 불린다.
인도 대륙 서해안 지역과 동인도, 스리랑카의 열대 해안 지역에 널리 분포하는 상록활엽 아교목이다. 나무 높이는 6~10m 정도이고 옆으로 많은 가지가 벌어진다. 여름철 우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묵은 잎 사이에서 새싹이 돋아나 작은 꽃이 다닥다닥 붙는다.
힌디 어로 가브(gab), 벵갈 어로는 캔드(kend)라 하여 맛있는 과일로 친다. 종류가 많고 여러 가지 원예 품종도 있다. 넓은 의미의 진두가는 태국, 자바, 말레이지아, 세레베스 섬에도 자생하지만 인도의 진두가와는 약간 다른 종이다.
과실의 지름은 5cm 정도이고 약간 납작하며, 노란색 또는 주황색으로 익는다. 덜 익은 것은 떫어서 먹을 수 없다. 감나무의 일반적인 성질은 어린 열매일 때는 탄닌질이 많아서 먹지 못하지만 완전히 익은 것이나 물에 식히면 떫은맛을 없앨 수 있다. 진두가도 마찬가지로 나무에서 잘 익은 것을 따면 맛이 달콤하여 ‘꿈속의 맛’이라 뜻으로 불린다.
열매를 가로로 자르면 4~8개의 씨가 들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과일의 크기는 작지만 맛이 좋아 인도인들이 정원에 즐겨 심는다. 감나무 류는 목재가 단단해서 갖가지 공예품을 만들거나 가구를 짠다. 진두가도 목재의 결이 곱고 단단하여 가구, 건축재, 선박 건조용으로 쓰인다.
열대성 감나무는 종류가 대단히 많아서 약 200여 종이 이른다. 목재로 쓰이는 감나무 중에 심재가 검은색을 띠면 흑단(黑檀), 보라색을 띠는 것을 자단(紫檀)이라 하여 최고급 공예재로 쓴다. 인도에서는 목재를 에보니(Ebony), 세이론 에보니(Ceylon ebony), 마르베 우드(Marbee wood)라 한다.
우리 나라의 신안 앞 바다에서 인양한 원대의 무역선에도 흑단과 자단 원목이 무더기로 선적돼 있었다. 600년 전의 목재가 바다에 가라앉아 있었던 것은 비중이 1.0~1.2 나 되었던 때문이다. 당시의 무역선이 극동의 바다를 누비며 멀리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흑단과 같은 보물을 가득 싣고 우리 나라와 일본까지 화물을 실어 날랐음을 말해 준다.
불경 속의 진두가와 비슷한 가라가란 어떤 식물일까. 식물학자들은 인도인들이 말하는 와피가란 나무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나무는 산스크리트 어로 비사 틴두까(visa tinduka) 또는 쿠라까(kulaka)라 한다. 틴두까는 독이 있는 열매라는 뜻으로 독진두가(毒鎭頭迦)라 쓴다.
사실 감나무와는 전혀 다른 종류로 열매의 크기가 비슷한데서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잎은 진두가가 긴타원형인데 비해 가라가는 둥글며 세로 엽맥 3줄이 뚜렷하여 쉽게 구분할 수 있다. 열매도 진두가는 꼭지가 있지만 가라가는 꼭지가 없다.
가라가의 씨에서 독극물인 스트리키니네를 뽑아 의약품을 만든다. 인도의 원주민 중에는 가라가 씨에서 추출한 독을 화살촉에 묻혀 사냥에 쓰기도 한다. 인도의 진두가는 아니더라도 감나무는 불경 속의 나무와 사촌간임에 틀림없다. 사찰의 늙은 감나무 보호 운동이라도 펼쳐야 할까 보다.
* 2007.11.24 경주시 안간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 2007.11.24 경주시 안간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감나무의 연혁
1138년(고려 인종 16) 기록에 고욤나무 재배에 대한 것이 있고, 1470년(조선 성종 1) 건시(乾誇)·수정시(水正誇) 등에 대한 기록이 있으며, 또 조선 초기에 감이 진상물로 되어 있는 것을 보면 재배가 시작된 것은 조선 초기 이전일 것으로 추측된다.
중국에서 감나무 재배가 문헌상에 나타난 것은 5 ~ 6세기 이후이며 《제민요술(齊民要術)》(300~405)에 감나무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번식에서 대목(臺木)으로 고욤나무를 사용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1578년경 가공법·탈삽법 등에 관한 기록도 있다. 유럽에서는 17세기초 중국으로부터 도입·재배하였다.
감나무 품종
감은 크게 단감[甘誇]과 떫은감[澁誇]의 두 가지로 나뉜다. 떫은감은 단감에 비하여 탈삽현상의 차이 외에 추위에 강하고, 풍토에 대한 적응범위가 넓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품종에는 떫은감에 사곡시·단성시·고종시·분시·원시·횡야·평핵무 등이 있고, 단감에는 부유·차랑·어소·선사환 등이 있다.
재래종 감나무
재래종 감은 전부 떫은감이다. 사곡시(舍谷誇)는 경상북도 의성군 금곡 및 사곡이 원산지이고, 과일 모양은 납작한 원형이며, 위가 약간 오목하고 네모진 것이 특징이다. 당도는 19도로 무게는 대략 200~230g이다. 익는 시기는 10월 중순경이다. 떫은 맛이 잘 안 빠지므로 나무에서 익혀 무른 감으로 이용한다.
단성시(丹城誇)는 경상남도 산청이 원산지이고, 나무가 튼튼하고 넓게 펼쳐진다. 과일은 길쭉한 모양이고, 색은 등황색, 무게는 약 180g, 당도 20도로 육질은 점질(粘質)이다. 10월 중순에 수확한다.
고종시(高種誇)는 경상북도 예천군이 원산지이고, 품질이 우수하다. 과일의 모양은 길고 동그란 모양, 과일의 색은 주황색, 무게는 약 200g, 당도 20도이다. 익는 시기는 10월 하순경이며, 곶감 또는 나무에서 익은 무른 감으로 이용한다.
도입종 감나무
도입품종으로 부유(富有)는 일본 원산으로 나무가 튼튼하고, 몸통이 크며, 넓게 펼쳐진 단감이다. 과일의 모양은 납작하면서 동그란 모양이고 과일의 색은 등홍색이며 광택이 나고, 무게는 210~220g이나 큰 것은 350g 정도 되는 것도 있다. 수확기는 11월 상순부터 중순경이다. 수꽃이 없으므로 반드시 가루받이 나무가 필요하다. 꽃눈이 잘 생기고 수확량은 많은 편이나 탄저병에는 약하다.
차랑(次郞)은 일본 원산으로 나무가 튼튼하고 다소 직립성인 단감이다. 과일의 모양은 납작하고 동그란 모양이며, 과일의 색은 황홍색이나 완숙하면 주홍색으로 되고, 과실의 무게는 250~260g으로 큰 편에 속한다. 약간의 가루받이 나무가 필요하고 수확량과 저장성은 부유에 미치지 못하나 탄저병에 강하다. 수확기는 10월 하순부터 11월 상순까지이다.
송본조생부유(松本早生富有)는 모든 점이 부유와 비슷하고 과일의 모양은 부유보다 약간 편평한 편이며 크기는 다소 작다. 익는 시기는 부유보다 2주일 정도 빠르며 탄저병에 약하다.
선사환(禪寺丸)은 과일의 모양은 동그랗고 과일의 색은 등홍색이며 무게는 120g 정도이다. 품질은 좋지 않으나 꽃이 많이 피며 가루받이 나무로 약간씩 재배된다. 씨가 많으며 수확기는 10월 중 ·하순이다.
떫은 맛 감나무
평핵무(平核無)의 과일 모양은 납작하고 동그란 모양이고, 과일의 색은 등황색이며 크기는 중간이다. 단위결실을 하여 씨가 없고 생산량이 많으며, 병에 잘 견딘다. 수확기는 10월 중순경이다. 건시용으로 그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
횡야(橫野)의 과일 모양은 납작하고 동그란 모양이고, 과일의 색은 황홍색이며 무게는 250~300g으로서 큰 편이다. 11월 중 ·하순에 수확하는 만생종이며 떫은 맛을 없애기는 어려운 편이다. 해거리가 없고 과즙과 단맛이 많은 우량 품종이다.
부사(富士)의 과일 모양은 타원형이고 과일의 색은 황홍색이며 익으면 검은 골무늬와 반점이 생기고, 과일은 대단히 크다. 품질은 중 정도이며 수확기는 10월 중순에서 11월 상순이다. 떫은맛을 없애기가 용이하고 숙시와 건시로도 유명한 수확량이 많은 품종이다.
감나무의 재배 관리
감나무 재배는 연평균 기온이 11~15℃가 적합하나 단감나무는 이보다 높은 기온에서도 잘 자란다. 단감의 대표적인 품종인 부유·차랑 등은 9월 평균 기온이 21~23℃, 10월 평균 기온이 15℃ 이상 되어야 좋은 품질이 생산된다. 나무의 나이·영양·환경 등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다른 과실나무에 비해 뿌리의 활동시기는 상당히 늦은 편이며, 내습성과 내음성(耐陰性)이 강하다.
한국은 비교적 일조량이 많아서 감나무 재배에 유리하지만 빽빽이 심는 것은 동화작용을 저하시키고 병충해의 발생을 초래하므로 일조를 고려해서 나무심는 거리를 적당히 유지하고 발육과 결실을 좋게 하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는 등 관리가 필요하다.
토양에 대한 적응 범위는 넓지만 약산성이 알맞다. 극단적인 배수불량으로 토양 수분이 많아지면 산소부족이 되어 산화환원전위(酸化還元電位)가 저하되고, 유해물질의 생성이 심해져서 생육장애를 일으키므로 토양의 통기를 향상시켜야 한다. 그러나 모래 성분이 많은 흙처럼 양분과 수분의 보비보수력(保肥保水力)이 약한 경우에는 비료 효과의 변화가 심하므로 부식질이 많은 점질 양토(壤土)가 알맞다.
실생묘는 8년이 소요되지만 접목묘는 4~6년이면 결실을 시작한다. 접붙이용 나무로는 재배품종 외에 고욤나무 ·돌감나무 등의 실생묘를 이용한다. 수꽃이 형성되지 않는 품종이 있으므로 화분(花粉)이 풍부한 선사환(禪寺丸) 등의 가루받이 나무를 심어주거나 인공수정을 할 필요가 있다. 1년지 선단부의 둘째와 셋째의 눈이 꽃눈이므로 가지치기에 주의해야 한다.
감나무의 이용
감의 떫은맛을 빼는 데는 35% 알코올을 감에 뿌렸다가 철통이나 비닐주머니에 5~10일간 밀폐하는 알코올 탈삽법, 45℃ 따뜻한 물에 담그고 물이 식지 않게 하여 15~24시간 보관하는 온탕법, 액화탄산가스나 드라이아이스를 이용하는 가스탈삽법 등이 있다.
떫은감의 미숙과를 으깨어 통에 넣고 10일 정도 두어서 발효시켜 걸러낸 것을 시삽(誇澁)이라 하여 칠기의 밑칠이나 어망의 염색에 사용한다. 감나무 목재의 검게 된 속재목을 흑시(黑誇) 라 하여 고급 가구재에 이용한다.
한방에서는 감꼭지를 딸꾹질·구토·야뇨증 등에 달여서 복용한다. 곶감은 해소·토혈·객혈·이질의 치료에 쓰이고 곶감의 시설(誇雪)은 진해·거담에 효능이 있고 영양식품으로 쓰인다. 감잎은 비타민C가 풍부한 차로 애용되며 고혈압증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그밖에 감꽃·나무껍질도 약용으로 이용한다.
감나무의 민속
감나무에서 떨어지면 3년 내에 죽거나 중상을 입는다는 속설이 있는데, 일본에도 같은 내용의 속설이 있다. 일본에는 과수에 대해 성목책(成木責)이라는 행사가 있는데, 주로 감나무에 대한 것이다.
까치설날에 두 사람이 한 조가 되어 감나무를 향해서 한 사람이 “열릴테냐 안 열릴테냐, 열리지 않으면 베어버릴테다.” 하면서 낫이나 도끼로 나무껍질에 상처를 낸다. 다른 한 사람이 감나무를 대신하여 “열리겠나이다. 열리겠나이다.” 하고 대답하면서 상처에 팥죽을 뿌려준다. 과실의 풍부한 생산을 기원하는 주술(呪術) 행사인데, 유럽에도 유사한 주법(呪法)이 있다고 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2007.11.24 경주시 안간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 2007.11.24 경주시 안간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홍시 [紅枾]
생감의 떫은맛이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제거되어 붉은색으로 말랑말랑하게 무르익은 상태의 감
연시(軟枾) 또는 연감이라고도 한다. 홍시는 감의 색깔이 붉다는 측면에서 붙여진 명칭이고, 연시는 질감이 말랑말랑하고 부드럽다는 측면에서 붙여진 명칭이다. 감은 단감과 떫은감으로 구분되는데, 한국의 재래종 감은 모두 떫은감이다. 떫은감은 다시 완전 떫은감과 불완전 떫은감, 불완전 단감으로 세분된다.
감이 떫은맛을 내는 것은 감 속에 디오스프린이라는 타닌 성분을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성분은 수용성(水溶性)이기 때문에 입 안에서 침과 섞여 녹아서 떫은맛을 내는 것이다. 이 떫은맛을 제거하는 것을 탈삽(脫澁)이라고 한다. 탈삽에는 자연적으로 떫은맛이 사라지고 말랑말랑해져서 단맛이 들도록 저장해 두는 방법과 인위적으로 떫은맛을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인위적인 방법에는 농가에서 전통적으로 전해온 온탕탈삽법을 비롯하여 알코올탈삽법·가스탈삽법·동결탈삽법 등이 이용된다.
여기서 탈삽은 수용성 타닌 성분을 불용성(不溶性)으로 변화시키는 것일 뿐이며, 타닌 성분까지 제거하는 것은 아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홍시는 숙취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으며, 이밖에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갈증을 없애주며 소화 기능을 좋아지게 하는 효능이 있다. 한편, 떫은맛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소금물 또는 술에 담그는 방법도 있는데, 이를 침감 또는 침시(沈枾)라고 한다.
* 2007.11.24 경주시 안간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 2007.11.24 경주시 안간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 2007.11.24 경주시 안간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떫은감
감의 품종에는 단감과 떫은감이 있는데, 한국의 재래종은 거의 떫은감이고 현재 재배되고 있는 단감은 모두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이다. 감 열매가 떫은맛을 내는 이유는 열매 속 타닌세포 안에 있는 디오스프린이라는 타닌 성분 때문이다. 타닌은 물에 녹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입 안에서 녹아 떫은맛을 낸다. 하지만 타닌이 감 속에 생선된 아세트알데히드와 결합하여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이 되면 떫은맛이 사라진다.
단감은 타닌 성분이 불용성으로 변하는 현상이 비교적 일찍 일어난다. 단감의 속이나 과피에 있는 검은 점은 타닌세포가 변한 것으로 이 안의 타닌 성분은 불용성이다. 떫은감은 타닌 성분의 수용성이 늦게까지 계속된다. 따라서, 떫은감은 더운 물·술·소금물 등에 담그는 침감[沈枾] 등의 방법으로 타닌 성분을 응고시키거나 불용성으로 바꾼 다음에 먹는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떫은감 품종에는 사곡시(舍谷), 단성시(丹城), 고종시(高種), 분시(盆), 원시(圓), 횡야(橫野), 평핵무(平核無) 등이 있다.
* 2007.11.24 경주시 안간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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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
떫은 맛이 있는 생감을 완숙되기 전에 따서 껍질을 얇게 벗겨 대꼬챙이나 싸리꼬챙이 같은 것에 꿰어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매달아 건조시킨다.
수분이 1/3 정도로 건조되었을 때 속의 씨를 빼내고 손질하여 다시 건조시킨다. 그것을 볏짚에 싸서 상자에 늘어놓고 밀폐된 상태로 두면 감이 완전히 건조되면서 표면에 포도당(글루코오스)의 흰가루가 생기는데, 이것을 꺼내 다시 한번 건조시켜서 상자에 넣고 밀폐해 두면 곶감이 된다.
* 2007.11.24 경주시 안간읍 '옥산서원 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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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27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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