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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산 삿갓봉, 황배이골 따라서..

호젓한오솔길 2008. 1. 20. 14:29

  

내연산 삿갓봉 (716m) 황배이골 따라서

 

* 위   치 : 경북 포항시 북구 청하면

* 일   자 : 2008.01.19 (토요일)

* 동행자 : 호젓한오솔길 홀로

* 산행코스 : 유계리 - 법성사 - 능선길 - 삿갓봉 - 황배이골 - 유계리

* 산행시간 : 약 4시간 20분 소요 (어울렁 더울렁 노닐면서)

 

 아침에 느지막 하게 일어나서 또 컴 앞에 앉아서 오늘은 어디로 갈까.. 눈이 온지가 오래 되었어 눈꽃 산행도 그렇고 축축한 낙엽 산행도 그렇고 고심 끝에 한 몇일 날씨가 무지 추웠으니 얼어붙은 계곡으로 얼음 구경이나 하러 가야겟다는 생각으로 계곡산행을 할 곳을 점친다. 저녁에 중요한 모임에 약속이 있어 멀리 가지는 못하고 가볍게 몸이나 풀면서 즐기다 올 곳을 찾다가 문득 작년 봄에 찾아갔던 작은 계곡 폭포들이 아름답게 흐르는 유계리 황베이골을 떠 올린다.

 

이곳은 산불 감시가 심하여 들어가다가 �겨나온 산꾼들도 많은 곳이라 차를 몰고 가면서도 내심 걱정이 된다. 만약에 입산을 통제하면 비학산으로 돌아올 요랑을 하고 유계리 입구에서 살금살금 눈치를 보면서 들어가는데 산행금지 표지판과 수렵금지 표지판이 보인다. 황배이골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차가 두대 정차되어 있고 지키는 사람이 없어서 얼른 베낭을 챙겨들고 산불감시원이 시비를 걸어오면 법성사 절에 간다고 하고 골짜기에서만 놀다가 올 작정으로 황배이골을 따라 법성사 쪽으로 들어간다.

 

조금 올라 가다가 계곡 입구에서 절 까지 다녀 오는듯한 두 팀을 만나고 나니 이제 이 계곡안에는 아무도 없는듯 하다. 아름다운 기암 절벽과 계곡을 따라서 얼어붙은 폭포들의 아름다운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면서 법성사에 도착하니 너무나 조용한것이 인기척이라고는 들리지 않는다. 혹시나 발자욱 소리라도 흘릴세라 살금살금 걸어서 절 뒤로 나 있는 가파른 산등성이를 따라서 오르는데 포근한 겨울 날씨에다 따뜻한 양지쪽 비알을 오르다 보니 온몸이 축축하게 땀이 흐른다. 급경사에 쌓인 낙엽이 하도 미끄러워서 2진 1퇴를 거듭하다가 할수없이 나무 지팡이를 하나 만들어 집으며 용을쓰고 올라간다. 삿갓봉은 내연산 6개봉 중의 하나로서 그 중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곳이다. 아직 눈이 많이 남아있는 삿갓봉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풍경을 사진에 담아 보지만 시계가 많이 흐리다.

 

하산길은 올라온 길로 되돌아 내려 가기도 그렇고 법성사 윗 쪽의 계곡이 궁금하기도 하여 내연산 수목원 쪽으로 좀더 가다가 길이 없는 작은 능선을 따라서 나무들 싸이로 헤집으면서 폭 꺼진 계곡으로 내려서니 완전히 낙엽천지다. 낙엽속의 지형을 알수가 없으니 마치 지뢰밭을 걷는 기분으로 살금살금 바위 돌을 찾아서 밟으면서 내려오는데 갑자기 고라니 두 마리가 낮잠을 자다가 놀라서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을 가는 바람에 즈그들 보다 내가 더 소스라치게 놀란다.

 

잠시 놀란 가슴 쓸어내리고 내려 오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어두 침침한 낙엽의 골짜기는 오만가지 자연 형상을 하고 외톨이 산꾼을 반긴다. 계곡에 물이 없으니 망정이지 물이 조금만 더 흐르면 영 통행이 불가할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때로는 산 그림자 비치는 맑은 웅덩이에서 유심히 자화상을 딜다 보고 졸졸졸, 퐁퐁퐁 소리가 나는 얼음이 붙은 작은 폭포에 쪼글시고 앉아서 정성껏 폭포들의 초상화를 카메라에 담아보기도 하면서 어울렁 더울렁 여유로운 겨울날 황배이골의 아름다운 정취에 흡벅 빠져본다.

 

 * 황배이골 입구.. 옛날 광산터가 있는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 조용한 골짜기를 따라 올라 갑니다..

 

 * 계곡 폭포의 얼음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 물이 팅기면서 주위에 얼어붙은 폭포는..

 

 * 그 아름다운 자태를 무엇에다 비하리요.

 

 * 건들면 좌르르 으스러질것 같은...

 

 * 맑은 보석을 만난 착각에 빠져봅니다..

 

 * 자연의 솜씨는... 황홀합니다..

 

 * 낙엽은 흘러 내리다.. 걸음을 멈춘체 얼어붙고..

 

 * 작은 폭포들은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 여기가 황배이골 바위 풍경의 절정입니다..

 

 * 골짜기를 비추는.. 겨울 햇살이 다사롭습니다..

 

 * 아래에로 굴러 떨어진 바위를 바라보며.. 밑으로 지나 가기가 두렵습니다..

 

 * 아름 답네요..

 

 * 암벽 위에서 굴러 떨어진 날카로운 바위 입니다...한대 맞으면 결과는 알만하네요..

 

* 바위 관문을 통과합니다..

 

 * 마치 미로 처럼 길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 안에서 내다 본 풍경..

 

 

 * 물이 작은 폭포에는 주위에 얼음이..

  

 계곡 곳곳에는..

 

 

 * 돌아보니 첩첩계곡..

 

 * 바위와 노송들이 어우러지고...

 

 

 * 법성사 모습이 보입니다.

 

 * 너무나 조용한 대웅전입니다..

 

 

 * 살아있는 은행나무 가로등..

 

 * 법성사를 뒤로하고...

 

 * 땀을 흐리며.. 참나무 비알길을 오릅니다..

 

 * 멀리 내연산 향로봉이 보이네요..

 

 * 내연산 수목원 산불감시 전망대입니다..

 

 * 쉼터에 있는 이 노송은 볼때마다 참 아름답습니다... 가꼬오면 수억은 할겝니다..ㅎㅎ

 

 * 삿갓봉 정상이 가까워 오니 눈이 쌓여있습니다..

 

 * 죠기가 헬기장이 있는 삿갓봉 정상입니다..

 

 * 내연산 6봉 중에서 유일하게..정상석이 없구요..

 

 

 * 조사리 앞 바다 풍경이 흐리게 보입니다..

 

 * 천령산 모습입니다..

 

 * 매봉에서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입니다..

 

 * 서쪽으로  괘령산 풍경이 보입니다..

 

 * 삿갓봉 정상을 뒤로하고..

 

 * 내연산 수목원 쪽으로 갑니다..

 

 * 수목원 가는길은 눈이 제법있네요..

 

 * 수목원 쪽으로 가다가 좌측 계곡으로 내여 섭니다..

 

 * 길이 없는 참나무숲 싸이로 산비탈을 그냥 달려내려 갑니다..

 

 * 산토끼 배설물 이네요...오랜만에 보니 반갑습니다.... 집 나간 고양이들이 천적이 없는 산속에서 밀림의 왕자 노릇을 하며 산토끼, 꿩등 야생 동물 새끼들을 마구 잡아 먹어대니 그 개채수가 많이 줄어든듯 합니다..

 

 * 요리죠리 나무싸이로 헤집고..

 

 * 하얀 눈위에다가..

 

 * 외로운 발자욱을 남겨가면서 내려갑니다..

 

 * 돌아보니 수목원 산불감시 전망대입니다..

 

 * 내려오다 위를 처다보니..

 

 * 아래로 빽빽한 참나무 숲 싸이로 급경사 비탈을 그냥 내려갑니다..

 

 * 개골창에 내려서니 낙엽의 천국입니다..

 

 * 걸어 가기가 겁이 납니다..

 

 * 낙엽속에는 물이 흐르고..

 

 * 놀라서 달아나는 고라니 부부도 만나고요..

 

 * 살금살금 바위돌을 밟으며 내려갑니다..

 

 

 

 * 가금씩은 얼음이 달라 붙은 폭포도 있구요..

 

 

 * 낙엽이 무섭습니다..

 

 

 * 물이 점점 불어나니..갈길이 막막한 곳도 있구요..

 

 * 물속에 아름다운 그림자도 기웃거리고..

 

 * 멋진 모양의 얼음입니다..

 

 * 호젓한오솔길의 자화상...ㅋ

 

 * 봉봉봉 소리나는..

 

 * 아름다운 폭포에서는 걸음을 멈추고..

 

 * 쪼그리고 앉아서 열심히 사진에 담아봅니다...뽀글뽀글..정겹습니다...

 

 * 자연은 즈그들 맘대로..질서를 유지해 가며..

 

 * 아름다움 자태를 이어갑니다..

 

 * 아름다운 목소리..

 

 * 귓 가에 울리면서...

 

 * 저 마다 제각기..

 

 * 아름다운 노래를 부릅니다..

 

 

 * 청아한 목소리..

 

 * 맑은 목소리가...

 

 * 차가운 가슴 속으로..

 

 * 소리없이 흐릅니다..

 

 * 아름다운 빙수화 그림 구경을 마지막으로하고..

 

 * 저물어 가는 계곡 풍경을 바라보며...

 

 * 종종 걸음으로 낙엽 길을 달려내려 오면서...오늘 내연산 삿갓봉 황배이골의 아름다운 계곡 산행을 마무리 해봅니다..

 

2008.01.19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