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등
솔길 남현태
물질의 미흡함
공허한 마음으로 메우고
여유로운 짜투리
남은 가을길 걸으면 되는 것
욕심 가득한 허황된 마음
시간의 굴래 씌우고
세상사 고달픈 몸
험난한 미로에 빠지려 한다
볼품없는 밋밋한 골짜기
걸어온 구릉 길
새삼스레 꾼이라는 이름
가던 걸음 서성이며 돌아 본다
미련 남아 돌아설 수 없는
복잡 괴기한 길
석양 비치는 언덕배기
발자국 헤어가며 갈등 속을 걷는다
(2008.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