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솔길 문학방 ♥/솔길 구시렁시

갈등

호젓한오솔길 2008. 11. 15. 12:15

 

 

갈 등

 

 

      솔길 남현태

 

  

물질의 미흡함

공허한 마음으로 메우고 

여유로운 짜투리

남은 가을길 걸으면 되는 것

 

욕심 가득한 허황된 마음

시간의 굴래 씌우고

세상사 고달픈 몸

험난한 미로에 빠지려 한다

  

볼품없는 밋밋한 골짜기 

걸어온 구릉 길

새삼스레 꾼이라는 이름

가던 걸음 서성이며 돌아 본다

 

미련 남아 돌아설 수 없는 

복잡 괴기한 길

석양 비치는 언덕배기

발자국 헤어가며 갈등 속을 걷는다 

 

 

(200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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