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월산(1,219) 시산제 산행
* 위 치 : 경북 영양군 일월면, 청기면
* 일 자 : 2009.01.11(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행자 : 경포산악회 동참
* 산행코스 : 윗대티 - 일자봉 - (시산제) - 월자봉 - 윗대티
* 산행시간 : 5시간 소요 (시산제 포함)
기축년 경포산악회 시산제를 위해 영험하기로 소문난 일월산 산행을 가는 날이다. 이번 겨울 들어 제일 춥다고 메스컴이 떠들석 한 날씨에 경북에서 제일 추운 곳으로 알려진 일월산으로 시산제 산행을 간다고 강추위를 대비하여 새벽 부터 단단히 준비를 한다.
새벽 5시가 조금 지난 이른 시간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끝내놓고 마눌이 준비 해놓은 아침을 먹은 후 멀미약 까지 챙겨 먹고 나니 시간이 조금 남아서 또 컴퓨터 앞에 앉아서 쪼물락 거리다가 약속 시간이 임박해서야 서둘러 두호동 동사무소 앞으로 걸어간다. 엄청 춥다고 하여 처음으로 어제 저녁에 등산용 내의를 싸다가 단단히 입고 나왔는데도 새벽 바람에 아랫도리가 설렁하게 느껴진다.
약속 시간 6시 40분에 출발지에 도착하니 총무님이랑 회원 몇 명이 벌써 나와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잠시 후 버스가 도착하여 일행들이 모두 올라 타고는 북부 시장으로 새로 옮긴 산악회 사무실 앞에 멈추고 시산제 제물이랑 하산주 거리등 준비한 짐들을 실고는 남구 회원님들이 기다리는 포항 종합운동장에 도착하여 모두 탑승했는데도 빈자리가 많다. 날씨가 워낙에 추워서 모두를 겁을먹고 슬슬 꼬랑지를 내린 모양이다.
차가운 7번 국도를 따라 올라 가다가 월포 사거리에서 기다리는 일일 회원 한분을 더 태운 후 졸리는 속에서 버스는 달리다 화진 휴게소에서 아침을 먹고 가자고 멈춘다. 아이고 이추위에 한데서 어떻게 밥을 먹을까 했는데..아침해가 떠오른 동해바다 풍경을 카메라에 몇장 담아보고는 바람의지에 서서 따듯한 시락국물에 말아 놓은 국밥 한그릇을 생김치와 미역뭍침 반찬으로 가뿐하게 먹어 치운다.
영덕을 지나 청송군 신촌 약수터 앞을 지나다 정차하여 모두들 용변을 보고 약수물을 한 바가지씩 마시고 잠시 쉬어서 가는데 길이 꼬불꼬불 하여 여느 때와는 달리 차멀미를 하는 회원들이 많다. 계속 졸면서 일월산 자락 윗대티 마을에 도착을 하니 아침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차에서 내리자 마자 차디찬 날씨가 산행을 시작 하기가 참으로 어설프기만 하다.
일월산 정상까지 버스가 올라갈수 있으므로 시산제 제물이랑 무거운 짐들은 차에 두고 베낭을 가볍게 하고 모두들 일자봉을 향하여 차가운 칼바람을 맞으며 시작 부터 가파른 비알길을 오른다.
* 화진 휴게소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일출풍경..
* 화진 휴게소에서 바라본 동해바다... 파도..
* 윗대티 마을에 도착하여... 모두들 강추위에 웅크리며 산행을 시작합니다..
* 좌측으로 바스락 눈길을 따라 일월산 들머리 입니다..
* 능선 오름길에 노송들도 추위에 떨고..
* 노송의 가지 아래로 바라 보이는 일월산 정상모습..
* 군데군데 흰눈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 올라 가다가 돌아본 계곡풍경... 소나무들은 추위에 얼어서 검은 빛을 냅니다..
* 메서운 칼바람에 바들바들 떨고있는 오송의 옆을 지날때 쯤에는..어느덧 등어리에는 땀이 솟아납니다..
* 급경사를 치고 올라가니.. 이렇게 여유로운 길도 나옵니다..
* 아직 눈이 남아 바쓰락 거리는길...
* 칼바람 속에 양지쪽을 바라보니.. 햇살 아래 낙엽빛이 벌써 봄 그림이 그려집니다..
* 매서운 추위 속으로 가픈 숨을 몰아쉬다 보니....
* 어느덧 바람 막이가 잘 설치된 일월산 정상입니다..
* 해를 가장 빨리 볼수있어 일월산...신년 일출을 보는 곳이라는데... 조망이 참 좋습니다..
* 정상석 앞에는 왠 산꾼이 시산제 준비를 하네요... 네명이 왔어 시산제를 지내는데 정성이 참 대단합니다..
* 이제 우리 일행들도 슬슬 올라옵니다..
* 일월산 정상석... 자연석이 아니라서..좀..
일월산 [日月山]
경북 영양군 일월면(日月面)과 청기면(靑杞面)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1,219 m. 태백산맥에 속하며, 이 산에서 낙동강의 상류 지류인 반변천(半邊川)이 발원한다. 남서사면에 천화사(天華寺)가 있으며 동쪽 사면에 용화사지(龍化寺址)가 있다.
산이 높아 동해에서 솟아 오르는 해와 달을 먼저 본다하여 일월산이라 이름하였다. 또한 산마루에 천지가 있어 그 모양이 해와 달과 같아서 일월산이라 하였다는 설도 있다. 높은 산이면서도 산형이 험하지 않고 순하여 순산이라는 애칭도 있다. 일월산의 꼭대기에는일자봉과 월자봉이라 부르는 두 봉우리가 사이좋게 솟아 있으며 그 줄기가 뻗어 크고 작은 산맥이 주종을 이루었으니 동해가 눈 아래 보이는 일자봉에 올라 해가 솟아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다.
특히 일월산은 태백산의 가랭이에 위치한 음기가 강한 여산으로 알려져 그믐날만 되면 전국 각지의 무속인들이 이 산을 찾아 영험합과 심통함이 더한 내림굿을 한다. 그렇게 하면 점괘가 신통해진다 하여 무속인들로 부터 성산으로 추앙을 받는 곳 이기도 하다.
* 엉성한 폼 잡고.. 한장 찍어봅니다...ㅎㅎ
* 정상석 앞에서의 조망...
* 우리 일행들...정상석에서 촬령이 한창입니다..
* 일월산 잔짜 정상은.. 공군 레이더 기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 일월산 정상의 주차장까지 버스가 올라와 있습니다.. 버스안에서 후미가 다 올라올 때 까지 기다리며 휴식을 취합니다..ㅎㅎ
* 일월산 정상의 방송 중게소 입니다... 우리 인간들의 편의를 위해 일월산은 이미 영산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듯 합니다..
* 이렇게 정상까지 대형 버스가 올라오고... 버스 옆에서 시산제 준비를 합니다..
* 시산제 준비가 다 되어 가는가 봅니다..
* 모두 추운 날씨에.. 진지한 모습들입니다..
* 이제 시산제가 시작 됩니다..
* 묵념도 하구요...
* 빙판에 업드려서 정성 껏 절도 합니다..ㅎ
* 회장님의 주제로...
* 총무님의 축문 소리는 일월산 신령님을 감동시킵니다..
* 만원짜리 한입 물고...창공을 바라 보는 저 돼지 머리...죽어서야 호강을합니다..
* 모두들 강추위에도 흐트러짐 없이 시산제를 지냅니다..
* 금년 한해동안 경포산악회에는 좋은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추운 날씨에 오돌오돌 떨면서 어렵게 시산제를 마치고 음복을 하고나니 모두들 추워서 점심 먹기를 포기하고 하산길을 서두릅니다. 더러는 음복주가 과하여 이미 땀이 식은 떨리는 몸으로 다시 시작하는 산행길이 성가시럽어서 차를 타고 평안하게 하산하고.. 나머지는 일월산 황씨 부인당을 둘러보고 월자봉으로 올랐다가 까막 빙판이 깔린 비알길을 조심조심 하산을 하는데....
* 일월산 황씨 부인당 앞 전경..
* 슬금슬금 올라가 봅니다..
* 여긴줄 알았는데... '산령각' 이네요..
* 농가 처럼 생긴.. 좌측을 보니 요기군요.. 안쪽이 궁금하네요..
일월산 황씨부인당설화 [日月山黃氏夫人堂說話]
경상북도 영양군에 전해내려오는 전설이다. 전설의 주요 내용은 신랑의 어리석은 오해로 인해 첫날밤을 치르지도 못하고 버림받은 여인이 평생 정절을 지키며 살다가 한을 품고 죽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 민족의 정한(情恨)을 고스란히 담고 있어 여러 문학작품의 소재로 다양하게 원용되었는데, 대표적인 작품에 조지훈(趙芝薰)의 시 《석문(石門)》과 서정주(徐廷柱)의 시 《신부(新婦)》가 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옛날 일월산 아랫마을에 황씨 성을 가진 처녀가 살고 있었는데, 워낙 인물이 고와 마을의 두 젊은이가 서로 탐내어 결혼하고 싶어했다. 황씨 처녀는 두 총각 중 한 총각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신혼 첫날밤 뒷간에 다녀오던 신랑은 신방(新房) 문앞에서 기겁을 하고 물러섰다. 신방문에 칼날 그림자가 어른거렸기 때문이다. 어리석은 신랑은 앞마당의 대나무 그림자를 칼 그림자로 잘못 알고 처녀를 빼앗긴 연적(戀敵)이 앙심을 품고 자신을 죽이려고 숨어든 것이라고 생각했다. 신랑은 그 길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멀리 달아나버렸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신부는 족두리와 원삼도 벗지 못한 채 조바심을 내며 신랑을 기다리다가 한을 품고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괴이하게도 처녀의 시신은 첫날밤 모습 그대로 삭을 줄을 몰랐다. 살아 있었을 때처럼 앉음새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돌부처처럼 앉아 언제나 신방을 지키는 듯 했다. 한편 멀리 도망간신랑은 외지에서 다른 처녀를 만나 장가를 들었다. 그런데 이들 부부 사이에는 아이가 생겨도 낳기만 하면 이내 죽곤 했다. 답답한 마음에 점쟁이에게 물어보니 바로 황씨 규수의 억울한 원혼 때문이라고 했다. 뒤늦게나마 지난날의 잘못을 뉘우친 신랑은 지금의 일월산 부인당 자리에 신부의 시신을 옮기고 사당을 지어 혼령을 위로했고, 그때서야 신부의 시신이 홀연히 삭아 없어졌다고 한다.
경상북도 영양군 북쪽에 위치한 일월산은 산이 높아 동해에서 솟아오르는 해와 달을 먼저 볼 수 있다고 해서 이름이 일월산이 되었다고 한다. 또 산마루에 천지가 있는데, 그 모양이 해와 달을 닮아서 일월산이라고 했다는 설도 있다. 이 산에는 황씨 처녀의 전설이 어린 황씨 부인당이 있는데, 지금도 일월산신의 신내림을 받으려는 무속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일월산의 대표적인 상징물로 자리잡았다.
* 황씨부인의 인물이 참 고우네요..ㅎㅎ
농가 같은 사당을 잠시 둘러보고.. 길이 없는 사당 뒷쪽 산 비알로 줄을지어 월자봉을 향해 올라갑니다..
* 칼바람 몰아치는.. 월자봉 정상입니다..
* 월자봉 정상에서 바라본.. 일자봉 풍경..
* 월자봉에서의 조망입니다..
* 겨울 바람에 월자봉은 호젓합니다...
* 까막 빙판이 깔린 미끄러운 하산길입니다.. 돌아보니..등반대장님과..
* 비알길이 꽤 미끄럽습니다..
* 조심해서 살금살금..
* 요기서 기다리며 오는 사람들 사진 몇 장 담아봅니다..
* 차가운 칼바람을 가르면서..
* 미끄러운 길을 따라.. 열심히 내려옵니다...
* 좌측길을 나무가지로 막아놓은 갈림길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 우측으로 내려가는 멋진 길을 따라 ...
* 룰루랄라~ 신나게 내려가는.. 바쓰락 오솔길입니다...
* 돌아보니...
* 멋진길은 이어지는데... 뒤에서 등반대장님이 올라오라고 하네요..
* 모두들 돌아서 올라 갑니다..
*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길이 이상합니다... 눈이 온 뒤로 아직 인적이 하나도 없네요....??
결국 이 길은 멀리 돌아서 가는 길인 듯 하여 잠시 우왕좌왕 하다가 결국은 능선을 따라서 골짜기로 내려가는 개척산행을 시도 해보기로 합니다..
* 결국은 길이없는 능선으로... 신나는 산행이 시작됩니다..
* 길이없는 비알로 내려가다 돌아보니..
* 우거진 나무 싸이로 내려갑니다..
* 산속으로 길을 만들면서...
* 살금살금 내려가다가..
* 위쪽 후미에서 돌..! 돌...! 돌...! 고함소리가 들리더니.... 우 두두..두....두.....
* 커다란 돌(바위) 덩어리가... 앞서 가다 고함 소리에 놀라서 주저앉은 일행의 머리위로... 휘~익~~ 아찔한 순간이 지나갑니다...
* 그래도 꽁꽁 얼어붙은 골짜기 얼음 위에 뒹굴면서...
* 잠시 흔들며.. 트위스트를 추어봅니다...ㅎㅎ
* 후미가 다 내려올 때 까지 올려다 보며 기다립니다..
* 이제 슬슬 다 내려와 가는가 봅니다..
* 잔설이 남은 룰루랄라 하산길입니다..
* 개선 장군 처럼.. 보무도 당당히...ㅎㅎ
* 낙엽과 눈이 바스락 거리는 길을 따라...
* 정겨운 개울을 건너면서....
* 오늘 일월산 시산제 산행길을 마감합니다..
일월산 정상에서 떨면서 시산제를 지내고 음복을 한후 모두들 추워서 점심을 굼고 산행을 한 터라 모두들 버스에 돌아오자 마자 둘러앉아 늦은 시간에 점심을 먹고나니 오후 4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다. 모두들 바로 가면 너무 일찍에 집에 들어간다고 하면서 가다가 강구 삼사해상공원의 '갈메기나이트'에 들려서 두어 시간 놀다가 저녁을 먹고 가자고 하며 강구로 향한다.
그냥 집으로 돌아 갔으며 하는 바램으로 경쾌한 리듬 속에서 눈을 감고 잠을 청해본다. 버스가 삼사 해상공원에 들어서자 총무님이 갈메기 나이트가 만원이이 되어 들어갈수 없으므로..그냥 포항으로 돌아가서 죽도 시장에서 물회로 저녁을 먹으면서 한잔하고 헤어지자고 하며 다시 차를 돌리는데 얼마나 반가운지..ㅎㅎ
* 포항으로 돌아와서...죽도시장내 '성도횟집'에서...우렁찬 '브라보' 소리와 함께...
* 맛깔 난 물회로 저녁을 먹으면서 하산주를 합니다..
죽도 시장에서 저녁을 먹고 버스는 다시 아침 출발때와 반대 방향으로 포항 종합운동장에 들러서 남구 회원들을 내리고 시내를 경유하여 북부 시장내 산악회 사무실에서 총무님과 짐을 내리고 두호동 동사무소 앞 종점에 도착하여 저녁 9시가 조금 넘은 대체로 이른 시간에 보금자리로 돌아옵니다.
강추위 칼바람 속에서도 끝까지 어려운 산행을 함께 해주신 경포산악회 회원님들과 시산제 산행준비로 노심초사 고생을 많이 하신 산악회 임원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기축년 새해 경포산악회의 일월산 시산제 산행을 성공리에 갈무리 해봅니다.
2009.01.11 호젓한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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