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싶은 산행길
솔길 남현태
제외된 봉우리 아쉬운 마음
심장이 요동치는 가쁜 숨소리 흘리며
찾아간 각호봉
길게 뻗은 초록 능선에 솟아오른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
화려한 손짓에 급한 마음 달린다
석기봉 오르는 바위길
갑자기 양쪽 다리에 쥐 내림
뒤틀리는 통증
퍼지고 앉아 주무르다 걸으면
또 비틀려 쓰러지니
갈 길은 멀고 마음만 바쁘다
더위에 초반 무리한 탓일까
체력 관리 소홀한 탓이리라
단체 이탈한 산행 욕심 탓이리라
부실한 다리 끌며 엉금엉금 기어오른
바위고개 석기봉
이어지는
산행은 고행길이다
걸어온 능선 렌즈에 담으며
여유를 가져보지만
계속되는 쥐 내림돌아보니 가마득하고
남은 길 자꾸만 멀어 보이는데
몽롱해진 어설픈 몰골
나지막한 삼도봉 비탈에 절룩거린다.
(2006.06.17)
민주지산 산행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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