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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산, 대궐령 갓바위산 화사한 단풍

호젓한오솔길 2009. 10. 18. 23:39

 

주왕산, 대궐령 갓바위산 단풍

 

* 위   치 : 경북 영덕군 달산면, 청송군 부동면

               (출입금지 구역 : 2008. 3. 1 ~ 2017. 2. 28 까지 10년간)

* 일   자 : 2009.10.18 (일요일)

* 날   씨 : 맑음 

* 동  행 : 토끼와 거북이

* 산행코스 : 용전 저수지 - 돌폐산 - 암릉 - 갓바위 - 용전지

* 산행시간 : 약 5시간 (아주느린 거북이 기준)

 

산행을 하고 내려오는 하산 길을 막고 서있는 출입급지 표지판을 보고 놀란 산행이다. 출입시 벌금이 오십 만원이라고 하니.. 처음 부터 알았으면 올라가지 않았을 텐데..산행 초입에는 아무런 표시도 없고 올라가는 길에는 없다가 하산길 산중턱에 설치되어 있는 출입금지 표지판.. 이리로 올라오던 많은 산님들이 아쉬운 발길을 돌렸으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10년간 출입금지 라고하니 아마도 이곳은 이번이 마지막 산행이라는 아쉬운 마음으로.. 후손에 물려 줄 아름다운 갓바위산 금지구역 산행 흔적을 올려본다.

 

이번주는 토,일요일 직장 동료들과  설악산 화채봉 산행을 가기로 오래 전부터 약속했었는데,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에 세 사람이 빠진 관계로 계획이 취소되어, 어제는 하루 종일 술에 지친몸 방콕하고 저녁에 뉴스를 들으니 설악산에 화사한 단풍위에 때 아닌 눈이 많이 내렸어 절경을 이루었다고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마눌에게 내일 산에 갈거냐고 물었더니 힘드는데만 아니면 같이 간단다. 힘들지 않고 올라갈수 있는 산이 어디 있으랴. 매번 산에 가서 오르막 길에 힘들면 다시는 따라오지 않는다고 투덜대다가도 물어보면 늘 따라 가겠단다. 오늘 아침에도 일어나니 도시락 준비에 분주하다.

 

어데로 갈까. 쉽게 다녀 올만한 곳을 찾다가, 작년 봄에 산불 감시원이 길을 막는 바람에 가다가 돌아나온 영덕 주왕산 자락의 갓바위산을 떠올리고, 아침 아홉 시가 조금 지나서 집을 나선다.

 

포항을 출발하여 흥해 읍을 지나 7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강구 삼사 해상 공원을 조금 지난 첫 번째 신호등에서 좌회전하여 옥계 쪽으로 들어가다가 갈림길에서 우회전하여, 주왕산 쪽으로 가다 용전리에서 용암사를 알리는 표지석이 나오는 농로를 따라 우회전하여 올라가니, 앞서간 자동차 한대가 용전 저수지 아래 주차를 하고 산꾼들이 몇명 내려서 산행 준비를 하고있다. 

 

저수지 상류 쪽으로 차를 몰고 올라가서 늘 주차를 하던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준비를 하여, 암릉으로 오른다는것이 길을 잘못 들어 한번도 올라보지 않은 돌폐산으로 먼저 올라가게 된다.. 

  

 * 용전지 상류에 주차를 하고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다가..

 

 * 저수지 상류를 돌아서..

 

 * 건너편에서 들머리를 찾아본다..

 

 * 올려다 보니 산꼭대기에 오늘의 목적지 갓바위가 보인다..

 

 * 들머리 길을 찾아서 한참 올라가다 보니 낮선 산소 앞에서 길이 없어지고..

 

 * 숲 속을 이리저리 옛길, 토끼 길을 따라 숲을 헤집고 올라가는데.. 또 뒤따라 오는 풀평 소리가 들린다..

 

 * 돌폐산에서 바라보니 멀리 팔각산이 보인다..

 

 * 가야할 바위 능선이 아름답게 펼쳐지는데... 마눌은 길이 없는 돌폐산 오르면서 벌써 체력이 다 떨어진 모양이다..

 

 * 돌폐산을 내려오다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용전지 풍경이 참 아름답다..

 

 * 가을 햇살이 자지러지게 비치는 용전지 풍경에..

 

 * 이정도면 오늘 열심히 올라온 다리품으로 충분한것 같다..

 

 * 그러나 여기서 다시 내려가는 길에.. 또 길도 없는 숲 속에서 알바를 한다..

 

뚝 떨어진 안부에서 정상적인 등산로를 만나고 다시 오르막을 올라가는 길에서 마눌은 울상이다.. 이렇게 길도 없는 곳에서 힘 다 빼놓고 다시 올라가려니 죽을 맛인 모양이다. 다시는 안 온다 해놓고 다시 따라왔더니 또 고생 시킨다고하며.. 따라 오는 모습에 불만이 가득하다..

 

 * 줌으로 당겨보니 갓바위 주위에 단풍이 화사하다..

 

 * 돌아본 용전지..

 

 * 대궐령과 갓바위골..

 

 * 용전지와 용화사가 보이네요...

 

 * 용화사를 한번 당겨 봅니다..

 

 *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본 풍경.. 우측 능선으로 올라서 가운데 갓바위 능선으로 내려 옵니다..

 

 * 단풍 어우러진 갓바위산 풍경..

 

 * 화사합니다..

 

 * 세차게 불어오는 능선 바람을 받으며 올라간다..

 

 * 올라갈수록 점점 화사한 단풍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 바위 경치가 가장 아름다운 곳입니다..

 

 * 어께 넘어로 용전지도 보이고요..

 

 * 커다란 바위가 두개 있어 사이로 올라가려고 뒷쪽으로돌아서 올라 보니.. 커다란 구멍이 나오면서 길이 막히고 커다란 구멍에서 찬 바람이 세차게 나옵니다..

 

 * 윗쪽 바위에서 위로 올라가는 길이있어 바위에 올라서니 회오리 바람이 하도 거세게 불어서 날아갈까 두려워 엉거주춤하게 서서 사진 몇장 찍고는 서둘러 내려옵니다..

 

 * 전망바위에서 바라본 갓바위 풍경..

 

 * 석양에 단풍이 참 화사해 보입니다..

 

 * 전망 바위에서 바라본 용전지 풍경..

 

 * 얼른 바위에서 내려옵니다..

 

 * 이제 단풍길은 시작되고..

 

 * 갓바위도 고개를 내밉니다..

 

 * 소나무 사이로 바라본 갓바위..

 

 * 단풍 치마를 두른 갓바위..

 

 * 석양이 비치는 단풍..

 

 * 눈이 부십니다..

 

 * 초록속의 갓바위..

 

 * 화사한 단풍의 활개짓..

 

 * 눈이 부십니다..

 

 * 처다보니 더러는 한물 간것도 있고요..

 

 * 가지 끝 마다 오색이 흐릅니다..

 

 * 갓바위 주변에도 완전히 익었네요..

 

 * 완숙한 가을입니다..

 

 

*갓바위산 : 갓바위산은 주왕산 국립공원의 동편 끝자락에 위치해 있고 영덕과 청송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낙동정맥 마루금에 위치해 있다. 정확한 이름은 대궐령(740m), 정상 동편아래에 갓바위가 있음으로 해서 갓바위산이라 불린다. 갓바위는 마치 사람이 갓을 쓴 모양을 하고 있다지만 보는 이의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일수도 있다. 갓바위 아래에 있는 마을이 입암(笠岩)마을로 갓바위마을인 셈이고 마을에선 옛부터 이 바위를 신성시 여겨왔다. 정상부는 넓은 산상분지의 초원을 이루고 있고 갓바위 전방대에서 동편자락을 굽어보는 마음은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 당겨본 갓바위 풍경..

 

 * 오색 발끝에 걸린 용화사..

 

 * 건너편 능선 풍경은..

 

 * 비단에 수를 놓은듯..

 

 * 울긋 불긋..

 

 * 아름답게 익어갑니다..

 

 * 갓바위 뒷모습을 담아보고..

 

 * 갓바위 아래로 내려옵니다..

 

 * 개옷나무도.. 소박하게 익었습니다..

 

 * 갓바위 아래 작은 돌탑들..

 

 * 갓바위 주변 단풍..

 

 * 오늘의 주인공 갓바위도.. 색동옷 차려 입고 우두커니 동해를 바라보고 있네요..

 

 

 

 

 

 갓바위산

  

               호젓한오솔길 남현태

   

칡꽃 향기 어우러진 골짜기

시루떡 청석 바닥 길

맑은 냇물 요동치듯 흐르고

촉촉한 바위틈 이끼 풀 싱그럽다 

 

능선 위에 암봉 짧은 초록 저고리

속살 가리려 애쓰는 모습

조바심 나도록 아름다운데

하얀 뭉게구름 동동 동해로 흘러간다

  

주왕산 동쪽 변방 수비군 삼 형제

태고 적 무거운 돌 갓 쓰니

액운 떨치고 소원 성취하러

사람들 찾아 갓바위(관암)라 부른다 

 

갓머리 빼곡히 돋아난 부처손

긴 세월 동해 바라보며 일출 삼키고 

바위 아래 쌓아올린  

옛 임의 정성 위에 이끼 무정하다.

(2006.09.03)

 

 

* 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모양으로도 보인답니다..

 

 * 갓바위 앞 전망 바위에서..

 

 * 이런 풍경을 바라보며.. 때 늦은 점심을 먹습니다..

 

 * 이래서 금수강산인가 봅니다..

 

 * 반찬이 필요없는 식사겠지요...ㅎㅎ

 

 * 석양은 가지끝에 머물면서...

 

 * 이글이글 불꽃을 태웁니다..

 

 * 건너 산 당겨보니... 한폭의 비단입니다..

 

 * 건너편에 올라온 봉우리 나란히 줄을서서 있네요... 하나하나 담아봅니다..

 

* 두 개의 바위 사이에 이상한 구멍이 있는.. 바람이 억수로 불던 마지막 봉우리..

 

 * 여기가 제일 아름다운 곳인듯 합니다..시루봉인지 망봉인지..

 

 * 산 정상이 완전 통바위 하나로 되어있네요..

 

 * 처음 어렵게 올라간 조망이 참 좋은 돌폐산...

 

 * 더디기는 하여도.. 그래도 내려오는 걸음은 가벼워 보이네요...

 

 * 내려올수록 녹색 비율이 높아집니다..

 

 * 간간히 요런곳도 있고요...

 

 * 아름다운 바위 뒤편.. 가물가물 먼 산에 풍력 발전기가 보인다고.. 눈 좋은 마눌이 말 하길레..

 

 * 그냥 확 잡아 당겨 봤더니... 저기가 낙동 정맥길이 가로지르는 맹동산이군요..

 

 * 갓바위골에서 제일 아름다운곳..

 

 * 돌폐산을 바라보면서 하산합니다..

 

 * 건너편 돌아보고..

 

 * 단풍길을 따라 내려오니..

 

 * 초록 어우러진 솔 숲 길을 따라 내려오니..

 

 * 길을 가로 막고 있는... 저것이 무엇인가...??

 

 * 아풀싸.. 자연의 휴식을 위하여.. 십 년간 출입 금지구역 이라고 하네요..기분좋게 다녀온 길이 어찌 찜찜한 산행이 되고맙니다..

 

 * 용화사로 올라가는 시루떡바위 홈통 길..

 

 * 구절초..

 

 * 여기도 호젓한 길입니다..

 

 * 주차장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출입금지구역" 이라는 글씨가 작은 내용으로 적혀있긴 있는데.. 이런 작은 글씨 끝까지 다 읽어보고 산행하는 사람 있을까요.. 내용도 명확한 구역 표시가 없네요..

 

 *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황국에는..

 

 * 토종꿀벌 한마리가 열심히 꿀을 빨고 있네요...

 

 * 잠시 꿀벌하고 노고있는 동안 아줌마는 저 멀리 앞 질러 가네요...

 

 * 아무도 없는 호젓한 산행을 끝내고..

 

용전지 상류에서 긴 시간 홀로 기다리는 자동차에 돌아오니 어느덧 짧아진 가을 햇살은 짙은 산 그림자를 드리운다. 오전에 시작할 때 길을 잘못들어 마눌이 고생은 좀 했지만 아름다운 가을 햇살을 받으며 화사한 단풍 속으로 걸어온 갓바위 산행길.. 앞으로 10년 동안이나 출입을 금지 한다고 하니, 오늘 마지막 산행에 더욱 정감을 느끼며 주왕산의 동쪽 울타리 대궐령 갓바위산 산행길을 마무리해 본다.

 

 2009.10.18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