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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작은보현산, 갈미봉~거동사

호젓한오솔길 2009. 11. 22. 20:33

 

영천 작은보현산(839M) ~ 갈미봉(788M)

 

* 위   치 : 경북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

* 일   자 : 2009.11.22 (토요일)

* 날   씨 : 맑음

* 산행코스 : 거동사 - 갈미봉 - 채석장 - 작은보현산 - 거동사

* 산행시간 : 약 4시간 소요(유유자적)

 

지난 주말에는 일이 있어 산행을 하지 못한터라 일주일을 좀 지겹게 보냈는데, 어제는 늘 시동이 잘 거리지 않아 말썽을 부리고 있는 자동차의 속병을 고쳐주러 정비공장에 가느라 산행을 접어야 했다. 일주일 내내 극성을 부리던 때 이른 강추위가 주말을 맞이하여 약간 누그러 지더니 일요일인 오늘은 많이 풀린듯 하다.

 

오늘은 특별한 산행 약속이 없는터라, 어제밤 새벽 2시까지 컴퓨터 앞에서 꾸물럭 거리다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 배낭을 챙기려니 지난주에 산행을 걸럿을 뿐인데, 벌써 계절은 가을 단풍 산행에서 겨울 산행으로 환경이 변해 있고 오랜만에 산행을 하는것 처럼 어딘가 어색한 기분이 든다. 

 

몇일 전 15일 부터 겨울철 산불경방 기간이라 인근 모든 산길이 통제되었고, 더우기 오랜 가을 가뭄으로 경북 동해안 지역엔 건조주의보가 내려 산림청에서 집중단속 중이란다. 어디를 가나 산불 감시원들의 까칠한 눈치를 봐야하니, 산에가는 것이 마치 무슨 나쁜 죄를 지으러 가는것 같아 이럴때는 잠시 산행을 접고 눈이오고 단속이 좀 누르러 지기를 기다리는것이 좋을듯하다.

   

잠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가, 오전 11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 집을 나와 산행지를 찾으려니 망서려 진다. 일단 차를몰고 시내를 빠져나와 슬슬 죽장면 쪽으로 가다보니, 마을마다 타이탄 트럭이랑 승용차에 붉은 깃발을 달고 산불 감시원들이 순찰을 하고있다.

죽장 휴게소를 지나 좌회전하여 찾아든 곳이 금년 오월 달에 다녀온적이 있는 거동사가 있는 작은보현산이다.

 

입동이 지난지 오래고, 오늘 눈이 내린다는 소설을 맞은 쌀쌀한 날씨 속에 가을 추수가 끝이난 황량한 들판을 지나 보현골로 들어서니 뿌옇던 운무가 겉이고 좌측의 기룡산, 우측의 수석봉과 작은보현산이 울긋불긋 가을 단풍옷을 훌훌 벗어 던진체 앙쌍한 가지를 드러내고 차가운 겨울을 기다리고있다.

  

 * 보현골 돌공원 앞에 주차를하고, 오늘은 지난 번과 반대 방향으로 갈미봉을 먼저 오른다.

 

 * 갈미봉 오르는길..

 

 * 능선에 올라서 바라보니 건너편 작은보현산 너머로 면봉산이 빼꼼히 고개를 내민다.

 

 * 갈미봉 능선은 소나무 숲 길로 이어진다.

 

 * 골짜기에 고요하던 바람이 능선 길에는 제법 쌀쌀하게 불어준다.

 

 * 햇살 가득한 오솔길 올라가다 돌아보고..

 

 * 바쓰락 낙엽 고와서 또 돌아 보고 하면서.. 어슬렁어슬렁 걸어올라간다.

 

갈미봉을 오르는 능선 소나무 오솔길을 걸어가는데, 거동사가 있는 작은보현산 골짜기에서 고라니 울음 소리가 소란하게 들린다. 한 두 번이 아니고 한 참을 구성지게 들려오는 울음소리.. 대관절 무슨 사연이 있을까? 아마 놀라도 오지게 노란 모양이다. 아니면 내년 봄에 새끼를 낳기위해 발정을 한 암놈이 숫놈을 찾기위한 공개적인 구애의 목소리인가 보다.

 

 * 갈미봉 마지막 오름길 바스락 낙엽 빛깔 곱다.

 

 * 폭탄을 맞은것 처럼 웅덩이 움푹 패인 갈미봉 정상은 호젓하다.

 

 * 작은보현산 쪽으로 가는 참나무 우거진 길 잠시지나면..

 

 * 작은 돌탑들을 쌓아놓은 옛날 구들장을 캐내던 채석장이 나온다.

 

 * 채석장에서 바라본 작은보현산 쪽 조망이 시원하다.

 

 * 돌탑과 멀리 면봉산 모습..

 

 * 작은보현산과 수석봉 모습..

 

 * 수석봉과 구름..

 

 * 곱던 단풍은 어디로 가고.. 황량하게 홀 벗은 모습 안스럽다.

 

 * 다시 호젓한 솔길을 따라.. 작은보현산으로 가는길에..

 

 * 멀리 보현산 천문대가 보인다.

 

 * 살짝 당겨보니 보현산도 완전히 홀 벗고 겨울 채비를 같추었다.

 

 * 삼~ 거리에~~ 이정표~~

 

 * 아무도 없는길 목청 껏 노래를 뽑아내며 걸어간다.

 

 * 사거리 봉우리.. 여기서 작은보현산 쪽으로 ..

 

 * 여기저기 자연보호.. 산불조심이다.

 

 * 돌아 보고..

 

 *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가는데.. 앞에서 몇 무리의 산꾼들을 만나다. 내 하고는 반대 방향으로 돌고있네요..

 

 * 작은보현산의 명물 사랑나무..

 

 * 열심히 사랑을 나누고 있네요...ㅎ

 

 * 자세히 안보면 그냥 못보고 지나칠수 있는 위치에 있다..

 

 * 간벌을 하여 몇년 전보다 좀 설렁합니다..

 

 * 식당 바위.. 작은보현산에 오면 늘 여기서 식사를 합니다.

 

 * 작은 보현산 정상..

 

 * 정상 바위에서 밥도 먹고 쉬어 갈수 있는 자리입니다.

 

 * 작은 보현산 정상은 너무 설렁합니다..

 

 * 여름에는 덩쿨이 우거져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 시경게 길을따라 거동사 쪽으로 내려갑니다..

 

 * 여기서 거동사 쪽으로..

 

 * 낙엽이 참 좋습니다.

  

 * 바쓰락 낙엽 길은 이어지고..

 

 * 그것도 잠시..

 

 * 아름다운 웰빙 솔길이 이어집니다..

 

 * 다리가 아프면 소나무 숲에서 쉬어가라고.. 벤취도 있네요..

 

 * 간벌을 하여 더욱 시원해 보입니다..

 

 * 소나무 사이로 거동사가 보인다.

 

 * 요기가 해발 360 미터나 되네요..

 

 * 아래 쪽 조망을 한 장 찍어보고 우측 거동사로 내려갑니다..

 

 * 거동사 산신각 풍경..

 

 

 * 내려가다 돌아본 산신각..

 

 * 거동사 뒷모습..

 

 

 *거동사 대웅전.

 

 

 

거동사 []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보현산()에 있는 사찰.
종파 대한불교조계종
창건시기 신라
창건자 의상
소재지 경북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신라 때 의상(: 625∼702)이 창건하였다. 창건 이후 자세한 연혁은 전하지 않으나 남아 있는 절터를 보면 매우 큰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재는 비구니의 수도 도량으로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대웅전과 2동의 요사가 있다. 이 중 대웅전은 다포계 맞배지붕으로 기단의 갑석은 모두 사라지고, 돌층계에 소맷돌이 남아 있어 옛 위용을 보여준다. 신라 때의 건축 양식을 지닌 건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37호로 지정되었다. 문살에 국화무늬가 있는 것이 특이하다.

 

 * 늘 조용하기만 하던 거동사도 오늘은 분주합니다.

 

휴일을 맞아 신도들이 사찰에 김장을 하러 왔는지 어른들은 우물가에는 김치를 담그느라 분주한 웃음소리 들리고, 철없는 아이들은 절간 이리저리 뛰어 다니며 떠드는 소리 골짜기가 소란하다.

 

 

거동사 대웅전 [殿]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에 있는 거동사의 본당.
지정번호 경북유형문화재 제137호
지정연도 1979년 12월 18일
소장 거동사
소재지 경북 영천시 자양면 보현리 1683
시대 신라시대
분류 사찰건축

 

 

1979년 12월 18일 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137호로 지정되었다. 거동사신라시대에 의상이 창건하였다고 전해지며, ‘별원파문각중수기’나 주위의 암자 유허지를 보면 오래되고 큰 사찰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나 불타 없어졌다가 1797년(정조 21)에 중창하였다.

대웅전은 조선 초기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며, 조선 후기까지 여러 차례 수리한 것으로 보인다. 기단은 가구식()으로 구성된 고식()이나 갑석이 모두 없어지고, 소맷돌이 있는 돌층계가 있다.

다포계() 양식에 맞배지붕집이며 공포는 내외삼출목()으로 구성하였다. 전면 공포는 두공()부터 연초각()을 하였고 살미 끝은 수두형()으로 조각하였다. 전면
분합문은 문살을 초각 장식하였으며 단청의 색조가 장중하다. 전면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과 달리, 후면은 장식적 요소가 없이 간결하다. 대웅전 뒤편에 산신각이 있으며, 전면 좌우에 요사채가 있다. 들어오는 길목에 부도탑 3개가 나란히 서 있는데, 중앙의 부도탑 전면에 ‘추월당상휘선사()’라고 씌어 있다.

 

 * 거동사 전경.. 김장하러 온 백구 두 마리 뛰어다니며 놀고 여기 저기 싸기만 합니다.

 

 

 

 

 * 거동사 문패가 멋집니다.

 

 * 돌공원 앞 자동차에 돌아오니 어느덧 짧은해가 산 그림자 짙게 드리운 저녁때가 되고 말았네요.

 

 

 

 

그간 봄에 산 나물 날때와 여름철 무더위에 시원한 산행길을 찾아 수 차례 다녀간 작은보현산과 거동사, 겨울 나무들이 벗어 놓은 낙엽 바쓰락 거리는 오솔길을 한바퀴 돌고 내려오니 바지 가랭이에 온통 보얗게 달라붙은 무공해 먼지들을 열심 털어내면서 작은보현산 산행길을 갈무리한다.

 

2009.11.22 호젓한오솔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