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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룡산, 묘각사

호젓한오솔길 2009. 11. 28. 23:53

 

영천 기룡산, 묘각사 

 

* 위   치 : 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화리

* 일   자 : 2009.11.28(토요일)

* 날   씨 : 흐림 

* 산행코스 : 묘각사 주차장 - 기룡산 (963.5m) - 묘각사

* 산행시간 : 약 3시간 30분 소요 (어울렁 더울렁) 

 

오늘도 약속 된 산행 계획이 없고, 요즘은 겨을철 산불 경방 기간에 동해안 지방에는 건조 주의보 까지 내려 왜만한 산길은 모두 통제되어 감시가 심한터라 마땅히 갈곳이 없어 망서리다 찾아간 곳이 기룡산이다. 평소에 늘 잠이 부족한듯 생활을 하다가, 어제 밤에도 주말이라고 늦은 시간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쪼물락대다가 잠자리에 들고, 휴일인 오늘 아침에도 늘 습관처럼 일찍 일어나 컴퓨터 앞에서 어물쩡 거리다 보니, 늦은 시간에 산행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려는데 갑자기 온 몸에 피로가 몰려든다.

 

아침에 비가 올듯 말듯 이슬 살짝 뿌리고 구름 속에서 가끔 햇살이 고개를 빼꼼히 내미는 티미한 날씨가, 시내를 빠져나가 기계면을 지나는데 사방이 온통 황사처럼 뿌연 안개 물알갱이가 떠돌아 다니는지 주위에 가까운 산들조차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시계가 없는 이런 찝찝한 날에 산행을 가는 것이 영 땡기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온김에 잠시 걷다가 가야겟다는 일념으로 차를 몰고 기룡산으로 가는데 등어리에 자꾸 식은 땀이 흐른다. 

 

좁아만 보이는 자양댐 상류의 꼬부랑길을 달리니 어쩌다 마주오는 차들을 대할 때마다 깜짝 깜짝 놀래가며 졸리는 눈으로 기룡산 아래 용화리를 지나 마을뒤 저수지 아래 주차를 하려니 길가에 입산통제 간판에 입산시 적발되면 벌금 20만 원이라는 영천 시장님의 경고판이 세워져있다. 입산시 지키는 사람 없다고 올라갔다가는 내려오면 자동차 앞에 산불감시원이 떡 하니 버티고있는 황당한 예가 많으므로 이런 객지에서는 불안해서 산행을 할수가 없다.

 

할수 없이 절에 가는 척 기룡산 골짜기 깊숙이 있는 묘각사 주차장까지 들어가 주차를하니 오전 11시 40분이다. 어찌된 영문인지 산에 오르기도 전에 갑자기 피로가 몰려와서 꼼짝을 하기가 싫어진다. 잠시 차안에서 의자를 뒤로 눕히고 눈을 붙이고 나니 12시가 넘은 시간이다. 슬금슬금 배낭을 챙겨메고 묘각사 쪽으로 오를까 하다가, 그냥 주차장 옆 낙엽 비탈에 달라 붙어서 어슬렁어슬렁 올라가는데 새로 쌓인 낙엽이 얼마나 미끄러운지 일진일퇴 힘겨운 실랑이를 벌인다.

 

 * 묘각사 아래 일반인 주차장에 덩그러니 주차를 하고..

 

 * 주차장 좌측 참나무 숲 비탈을 따라 올라 간다.

 

 * 낙엽 미끄러운 비탈을 따라 올라가다가 돌아 보니 우거진 참나무 사이로 건너편 양지 바른 곳에 묘각사가 보인다.

 

 * 어슬렁 어슬렁 걸어온 낙엽 미끄러운 참나무 숲 비탈..

 

어디선가 또 짝을 찾는 고라니 울음 소리가 구성지게 산천을 울린다.

 

 * 이제 용화리에서 올라오는 아름다운 참나무 능선에 합류한다.

 

 * 호젓한 참나무 오솔길 포근한 날씨와 어우러져 그져 그만이다.. 왠지 올라가기가 싫어져 털썩 주져앉아 버린다.

 

 * 올라가다 돌아 보아도 쫄딱쫄딱 한 참나무들이 참 아름답네요..

 

 * 우측 참나무 사이로 묘각사가 보인다.

 

 * 그냥 한 번 당겨보니 몇년 전 까지만 해도 초라해 보이던 묘각사가..

    몇 년전 사찰 주위에 참나무 숲을 베어내던 자리에 큰 극락전을 새로 세우고 제법 웅장한 모습으로 변해 있네요.

 

 * 참나무 숲 떡갈나무에 묶은 새둥지가 있는데 아직도 깨끗하다.

 

 * 사방으로 바람이 잘 통하는 명당임이 분명한데, 내년 봄에 리모델링을 하여도 좋을듯 하다..ㅎ

 

 * 참나무 가랭이 사이로 털이 없는 새끼들의 노란 주둥이가 보이는 듯 합니다.

 

 * 산새들 보금자리에 햇살이 비친다.

 

 * 멀리 건너편 기룡산 봉우리가 눈에들어온다.

 

 * 묘각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삼 거리의 이정표.

 

 * 시루봉으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기룡산으로 가는 낙엽길..

 

 * 능선에 바쓰락 낙엽길이 아름답다.

 

 * 기룡산이 점점 가가워지네요..

 

 * 하늘이 점점 검은 구름으로 가리워지고 흐려지네요..

 

 * 기룡산 정상 모습..

 

 * 보현골 너머 작은 보현산, 그 너머 죽장 두마리 면봉산 베틀봉 곰바위산이 희미안 안개속으로 보인다.

 

 * 검은 구름이 뚫린 자리는 밝은 햇살이..

 

 * 정상이 보이는 자리에서 점심을 먹는다.

 

 * 밥 먹으면서 걸어온 방향으로..

 

 * 밥 먹으면서 바라본 용화리 골짜기..

 

 * 밥을 먹는동안 하늘은 온갓 재주를 부립니다.

 

 * 축복된 곳을 골라가면서 햇볕을 줍니다..

 

 * 햇님은 구름 뒤에 숨어서 빼꼼히 얼굴을 내밀다가, 다시 들어가고를 반복합니다.

 

 * 기룡산이 거느린 봉우리와 골짜기들..

 

 * 걸어온길 담아보고.

 

 * 정상쪽으로 바라보고.. 슬슬 배낭 챙겨서..

 

 * 정상으로 향합니다..

 

 * 검은 구름과 태양, 뿌연 안개가 어우러진 산천은 뒤죽박죽이 되어간다.

 

 * 북쪽 보현골도 마찬가지다.

 

 * 바위를 벗 삼은 노송들..

 

 * 겨울이 외롭지 않은 듯..

 

 * 갈색 사이에 다문다문 녹색이 조화를 이룬다.

 

 * 걸어온 기룡의 암릉들..

 

 * 소나무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다.

 

 * 멀리 보현산 위에는 점점 짙은 구름이 몰려온다..

 

 * 기룡산 정상 모습.. 가지에 눈꽃이 붙으면 더욱 아름답다.

 

 * 돌아본 능선.. 눈꽃이 피면 절경을 이루는곳이다..

 

 * 멀리 보현산과 면봉산은 이미 구름 속으로 고개를 드리밀었네요..

 

 * 베틀봉과 곰바위산도 위태롭다.

 

 * 기룡산 정상석 모습.

 

기룡산이란 이름은 이 산아래 묘각사를 창건할 당시 동해 용왕이 의상대사에게 설법을 청하고자 말처럼 달려왔다는데서 연유한 이름이라 한다.

 

 * 보현골..

 

 * 꼬깔봉과 용화리.. 산 아래 묘각사에서 울리는 목탁소리가 바람을 타고 올라와 선명하게 들린다.

 

 * 기룡산 암릉..

 

 * 한 바퀴 돌아보면서 안개낀 풍경들을 사진에 담아보고는.. 묘각사 쪽으로 하산한다.

 

 * 전망 바위인데.. 오늘은 별로 볼 것이 없네요.

 

내려오는 길에 기룡산을 오르는 몇몇 산꾼이닌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중에 소아마비인지 몸이 불편한 부인을 데리고 전망 바위까지 얼마나 남았느냐고 물으며 올라오는 부부를 만난다.

이 분들 에게는 정상이 목적이 아니고 골짜기를 들어오다가 바라보이는 큰 바위까지가 목적인 모양인데, 내려갈때 낙엽길이 위험스러워 보인다. 사지 멀쩡한 육신으로 산행을 즐길수 있는것 만으로도 그져 감사한 마음을 느끼게 한다.

 

 * 잎이 마른 단풍나무 사이로 묘각사가 보인다.

 

 

 * 빨간 혈색을 먹음은체 싹풍에 미라가 되어버린 단풍잎들 곱기만 하다.

 

 * 묘각사 좌측 소나무 능선.. 노송들로 이루어진 솔 숲 아름답다.

 

 * 산신각 쪽으로 내려선다.

 

 * 아름다운 소나무 숲 길에 미련이 남아..

 

  * 극락전이 새로 세워진 묘각사 경내 모습..

 

묘각사 [妙覺寺]

 

경상북도 영천시 자양면 기룡산(騎龍山)에 있는 사찰.
종파 대한불교조계종
창건시기 신라
창건자 의상
소재지 경북 영천시 자양면 용화동

 

대한불교조계종 제10교구 본사인 은해사의 말사이다.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 때 의상(: 625∼702)이 창건하였다. 설화에 따르면, 창건 당시에 동해 용왕이 의상에게 법을 듣기 위하여 말처럼 달려왔다고 해서 절이 들어선 산 이름을 기룡산()이라 했다고 한다. 용왕이 달려와서 의상에게 법문을 청하자, 의상이 법성게()를 설하였더니 문득 깨닫고 승천하였다. 용왕은 하늘에서 감로()를 뿌렸는데, 이 비로 당시 극심했던 가뭄을 해소하고 민심을 수습했다고 한다. 이에 의상은 묘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묘각사라 하였다.

고려 때와 조선 중기까지의 연혁은 전하지 않는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불에 탔으며, 1644년(인조 22) 요사채를 지으면서 중창하였다. 1760년(영조 36)에 삼성()이 중창하였고, 1889년에 법당을 중수, 1994년에 진광()이 산신각을 새로 지어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극락전과 산신각·요사채가 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불을 주불로 모시고, 오른쪽에 지장보살을 모셔 두었다. 요사채는 조선 중기에 세워진 것으로 오랫동안 법당 역할을 해온 건물이다. ㄷ자 양식으로 조선 중기 가옥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1999년부터 대대적인 불사에 들어가 아미타삼성전을 복원하고 관세음보살상도 새로 제작하고 있다. 이 절의 부근은 예로부터 불교신앙지로 널리 알려졌다. 절의 뒷산은
보현보살이 머무른다는 보현산이며, 산 아래에는 용화동·삼매동·정각동 등 불국정토를 나타내는 마을 이름이 많다.

 

 * 내려와서 올려다본 산신각..

 

 * 묘각사 경내풍경..

 

 * 공부하는 동자승이.. 속세의 때 묻은 돈이 필요할까..?

 

 * 새로 지은 극락전..

 

 

 * 법당인 듯 한데..?

 

 * 고인의 49제를 지내는 염불 소리가 들리는 묘각사..

 

 * 다문 다문 사찰 구경을 하러 온 사람들도 보입니다.

 

 * 경내가 한적하고 아늑해 보입니다..

 

 * 극락전 앞 모습..

 

 * 조선 중기 건물이라는 요사채..

 

 * 시원한 오룡수 한 바가지 마셔 봅니다.

 

 * 올라가던 서쪽 산위에는.. 검은 구름이 태양과 어우러져.. 용트림하며 걸음을 재촉한다..

 

 * 요사채와 우물 풍경..

 

 * 49재를 올리는 염불소리 울려퍼진다.

 

 * 기룡산과 묘각사..

 

 * 가장 오래된 건물 요사채..

 

 * 묘각사를 뒤로하고 내려오는데..

 

 * 늙은 감나무 끝으로 시선이 멈춘다.

 

 * 꼭대기에 빨간 홍시가 조롱조롱 먹음직 스럽게도 달려있다.

 

 * 꼴까닥 침을 삼키며 열심히 카메라를 겨누는데.

 

 * 어디서 아름다운 새가 한마리 날아와 앉으면서 자기 영역임을 알린다.

 

 * 줌으로 당겨보니.. 아예 따 먹을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하면서.. 흥분한 듯 부르르 꼬랑지와 날개를 떨고있네요..

 

 * 침입자를 향해 째려보면서..

 

 * 무어라고 조잘 조잘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

 

 * 그냥 침만 삼키고.. 지나옵니다...ㅎ

 

 * 짧은 해도 서쪽 산위에서 마지막 발광을한다..

 

 * 꼬부랑 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 하늘을 쳐다보니 거기에도.. 드넓은 공간의 여유와 낭만이 흐르고..

 

 * 주차장 간판 뒤면에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기다린다.

 

"모든 악을 짓지말고, 모든 선을 힘써행해, 스스로 그 마음을 깨끗이하라. 이것이 모든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말고 착하게 살아가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지막으로, 오늘 피곤한 몸으로 힘들게 찾아온 기룡산 산행을 마무리하고 돌아오니 어느덧 짧은 해는 저물어 어둠이 짙게 깔린 포항에는 오랜 가뭄 끝에 겨울을 재촉하는 촉촉한 단비가 내리고있다.

 

2009.11.28 호젓한오솔길